지상 최강의 좀비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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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호비
작품등록일 :
2019.01.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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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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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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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무린, 신기 갈루 제 1 단 : 포격모드

DUMMY

한편, 수인족의 영토를 지나 무린 대초원에서 며칠 동안 미리 대기하고 있던 또 다른 존재들이 있었으니 인원은 총 3명이었지만 상당히 눈에 익은 자들이 2명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마창 이벨져의 조사담당이었던 무무.

그리고 나풀거리는 반투명한 천을 휘날리며 공중으로 솟아오르고 있는 요정령 노바였다.


초원의 중간지점에서 무린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이들은 무언가 준비를 하기 위해 상당히 분주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특히나 눈에 띄는 자가 한 명 존재했다.


무무랑 요정령 노바와 함께 있는 자니 분명 요정이 틀림없어보였지만 분위기는 마족에 비슷한 기운을 풍겨보였다.


검은 원피스에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 또한 검정색으로 물들어있었고 두 눈동자의 색은 다른 요정과는 다르게 붉은 루비를 박아놓은 것 같았다.


“그럼 노스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무무가 기운찬 목소리로 말하자 노스라는 이름의 검은 요정은 도도한 손짓으로 큐브를 자신의 바로 앞에 던졌다.


“신기 갈루 제 1 단, 포격모드.”


큐브 또한 분위기에 맞춘 건지, 검게 칠해져 있어 상당히 범상치 않아보였다.

땅에 떨어진 큐브는 곧바로 분열되기 시작하더니 이내 점점 부풀어 올라 어떤 물건의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었다.


푸슈!


공기 빠지는 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왔으며 큐브는 곧 거대한 3개의 포문을 가진 대포로 변하였는데 반동을 억제하기 위해서인지 대지에 파고들어 고정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늘은 작은 실수라도 용납하지 않겠어요, 그러니 최선을 다해 절 보조 할 수 있도록 하세요.”


“환상의 콤비임을 보여주는 겁니다!”


무무의 활력 넘치는 대답과 기세를 흡족하게 받아들인 노스는 거대한 대포로 변한 검은 큐브, 신기 갈루의 앞으로 다가갔다.


3개의 포문을 등지고 선 노스는 상체를 조금 구부리기 시작했는데,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몰랐지만 검은 원피스의 등 부분에는 3개의 구멍이 나있었다.


구부린 상태로 기운을 발산하기 시작하는 노스.

그러자 다른 요정들이 한 쪽 눈에 푸른 기운을 태우는 것처럼 노스도 한 쪽 눈에 기운이 타올랐는데 한 가지 다른 점은 영롱한 붉은색의 기운이었다.


그리고 노스의 등으로부터 3개의 다소 굵은 줄기가 튀어나와 지면에 박히더니 뿌리를 내리는 것처럼 계속해서 깊게 파고들어갔다.


노스는 한동안 계속 뿌리를 내리고 있었는데, 준비를 끝마칠 동안 노바와 무무는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노스의 붉은 기운이 더욱 크게 타올랐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신기 갈루에서 공기 빠지는 소리와 함께 무무에게 입을 열었다.


“요정계의 마나 호수와 신기 갈루, 무무와의 연결을 확인, 마나의 공급을 들어가기 이전에 반동에 주의하세요.”


“언제든 들어와도 끄떡없습니다!”


위이잉!!


노스의 등에 솟아난 줄기 중 2개가 붉게 변했고 신기 갈루로부터 요란한 소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무무는 이미 한 쪽 눈에 푸른 기운을 태우고 있었는데 신기 갈루의 소음이 발생한 다음, 곧바로 무무의 푸른 기운이 아주 짙은 색을 띄기 시작했고, 노스의 등에 튀어나온 나머지 하나의 줄기도 붉게 변했다.


“제대로 보이는걸 보아 문제없이 잘 연결되었음을 확인 했습니다! 역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요정령 노스다운 완벽한 컨트롤입니다!”


무무의 아부, 아니 진심으로 우려 나오는 반응에도 노스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가볍게 넘겨버렸다.


“목표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넘기세요.”


“···음, 거리측정을 다시······.”


노스를 통해 요정계의 마나 호수로부터 무한히 마나를 공급받는 것 뿐 만아니라 능력의 증폭까지 된 상태이기에 탐지의 기능이 엄청나게 향상된 상태이다.


무린 대초원의 중간지점에서 그녀가 바라보고자 하는 풍경은 무린의 중심지, 카지락스타의 거처였다.

상당히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무무는 곧바로 포착해내었다.


“처음 확인했을 때와 달리 다른 한 명은 이미 안으로 들어간 모양인데요.”


경계를 하던 리자드맨에게 뿌리를 내려 연결하고 있었던 노스는 연결이 끊어지자 곧바로 뿌리를 거두고 무무에게 연결하여 상황을 주시하였고 순백의 가면을 착용한 두 명의 괴한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무무가 인상착의를 설명하자 노바는 론 우저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간략히 설명했고, 그들은 곧바로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이후 준비를 끝마치고 나니 한 명은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칼이 납치된 이후로 일부러 카지락스타의 거처를 감시하고 있었는데, 상대는 이세계인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는 예상이 들어맞은 것이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상황과 더불어 거리측정을 마친 무무가 물어보자 노스는 하늘에 떠있는 노바를 바라보았다.


노바가 요정들 중 최강의 특화 요정이라면, 노스는 원거리의 적을 요격하는 특화 요정 중에서 으뜸이었다.


전 요정들 중 유일한 돌연변이종이기에 생긴 특별한 능력 뿌리는 세계수처럼 어디든 뻗어나갈 수 있으며 대상과의 연결을 통해 능력의 증폭 또는 마나 호수에 연결하여 마나를 공급하는 등의 기능으로 인해 신기 갈루를 몇 번이고 사용할 수 있는 요정이었다.


그런 이유로 세계수로부터 신기 갈루의 사용을 허가받아 요정령이 됨과 동시에 원거리 계열의 전투에선 요정령 노스의 위상이 절대적이었다.


“오히려 잘됐어, 한명은 붙잡아서 정보를 캐내야하니까.”


“그 말은 나머지 한 명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것으로 간주하겠어요.”


노스가 조곤조곤하게 대답한 뒤에 무무를 바라보았다.


무무는 목표와의 정확한 거리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것과 동시에 다시 푸른 기운을 태우기 시작하였다.


“1차 포격까지 앞으로 5초.”


위이잉!!


3개의 포문 중 하나의 포문에 붉은 기운이 퍼져 나오며 소음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0에 가까워질수록 연결된 뿌리는 더욱 붉게 물들어간다.


“신기 갈루 1차 포문 에너지 방출, 포격!”


노스가 양 귀를 막으며 포격을 알리자 짧게 땅이 크게 진동하며 포문에서 고밀도의 기운이 방출되었다.


투웅! 푸쉬이익!!!


포문으로부터 붉은 기운이 피어올랐던 에너지는, 남색의 구체 형태로 쏘아져 날아갔고 신기 갈루는 열기를 뿜어내보였다.


---


[···나도 여기에 더 머물고 싶지 않거든? 쓸데없이 넓기만 하고 바닥은 울퉁불퉁하지, 가디언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 아무튼 서둘러.”


베이와 연락을 끊은 뒤 베아는 곧바로 몸을 날려 자리를 피했다.

경계를 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것이다.


슈와아아악!!!


하늘에서부터 거칠게 떨어진 것은 남색의 둥근 에너지 덩어리였다.

성인 남성의 상체정도는 되는 에너지 구체는 베아가 있던 지면과 맞닿는 것과 동시에 3배 이상 부풀더니 내부가 소용돌이치듯 고밀도의 에너지들이 스파크를 만들어내었지만, 신기할 정도로 소음은 완벽하게 차단된 것인지 어떠한 소리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른 녀석들이 있는 모양이군.”


서둘러 품속에서 구슬 3개를 꺼내 확인해봤지만 빛나는 것은 하나뿐.

베아는 이곳을 경계하고 있던 리자드맨들을 떠올리며 구슬을 다시 집어넣었다.


에너지 구체가 부푼 뒤 내부의 폭풍이 몇 초간 지속되다 서서히 부피가 줄어들더니 소멸되었는데, 구체의 내부에 집어삼켜진 공간은 예리한 검에 베인 것처럼 깔끔한 도면만을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집어삼킨 것은 모조리 소멸시키는 공간.

이러한 형태의 공격을 할 수 있으려면 어중간한 무기로는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구슬이, 공격한 자에 대해서 포착을 못하고 있다.

영향권에 들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을 날리려면 최소 대초원에서 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을 뜻했기에 마법이라는 추측도 부질없었다.


즉, 신기가 아니고서는 절대 불가능한 공격이었다는 것.


베아는 에너지 구체가 날아왔던 방향으로 시선을 두며 확신을 가졌다.

다행이도 이런 공격을 할 수 있는 신기에 대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리자드맨이 누구의 명령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신기 갈루는 현재 요정의 손에 들어가 있다고 했었지.”


베아는 순백의 가면이 제대로 고정되었는지 확인하며 혹시 모를 다음 공격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확실한 위력을 담은 공격이 정확하게 목표를 향해 떨어졌다는 것은 행동 하나하나가 상대에게 포착되어진, 불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


“무무.”


두 귀를 막은 손을 때며 물어보자 무무는 고개를 저었다.


“재빠른 녀석이네요, 갈루의 포격을 피한 뒤에 이쪽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1차 포격은 무위로 돌아갔다.

노스는 다시 거리측정을 의뢰했고, 곧바로 정보를 넘겨받은 뒤 무무에게 연결된 뿌리를 거두어 좌표로 뻗어나갔다.

뿌리의 뻗어나가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지만 보기와는 달리 적지 않은 힘만으로도 끊어지기 쉽게 되어있다.

하지만 순간적인 움직임정도는 막아낼 수 있기에 곧바로 미리 장전을 끝낸 포문을 열었다.


“신기 갈루 2차 포문 에너지 방출, 포격!”


투웅! 푸쉬이이익!!!


또 다시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에너지 구체를 바라보며 하늘위의 노바는 선의 청록검을 뽑지 않은 상태로 꽉 쥐어보였다.


---


쿠드드득!!!


분명 다음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예상한 베아는 큰 실수를 범했다.

바로 땅 밑을 예의주시하지 못한 것이다.


균열이 일어나고 포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식물의 뿌리가 길고 가늘게 그리고 촘촘하게 그물의 형태로 베아의 전신을 붙잡아버렸고 하늘을 경계하고 있던 두 눈에 아까와 같은 남색의 고밀도 에너지 구체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중이었다.


“성가신 녀석.”


베아의 짧게 중얼거린 혼잣말이 끝나버리기도 전에 뿌리는 마치 가루가 되어 흩날리듯 잘게 썰리며 속박에서 풀려났다.


몸을 날려 피하는 와중에도 로브의 끝자락을 붙잡고 피하는 여유마저 보여줄 만큼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빨랐다.


---


“신기 갈루의 공격을 포착한 것도 놀라운데 저자의 반응속도는······.”


무무로부터 상대가 아직 견제하다는 말과 끊긴 뿌리의 반응으로 인해서 노스는 손톱을 물어뜯었다


곧바로 다음 포격을 날리기 위해 무무에게 뿌리를 연결하자 노바가 하늘 위에서 내려오더니 공격을 하지 말라고 말렸다.


“왜 그러시죠?”


손톱을 물어뜯으며 공격을 자중하는 노바의 행동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물어 보았다.


“완벽하게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두 번이나 신기 갈루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어.”


“···저희들의 위치가 발각되었으니 옮겨야한다는 것입니까.”


“응.”


하지만 위치가 알려졌다고 해도 이곳까지 금방 도달할 수 있을 만한 상대로는 보이지 않았다.


다소 분한 마음에 3차 포문에서 붉은 기운이 살짝 피어올라있었다.


“일단 상대가 경계를 하고 있는 만큼 자리를 옮기고 안전하게 다음 묘수를 생각해보자.”


“저도 노바의······”


“흥! 알고 있어요.”


무무도 노바의 의견에 동조하여 옆에서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럴 필요도 없이 노스는 물어뜯던 손톱을 거두고 신기 갈루를 큐브의 형태로 되돌리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뜬금없이 노바, 노스, 무무의 가슴팍으로부터 반투명한 흰 새 한 마리가 불쑥 튀어나오더니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고 셋의 등 뒤로 누군가의 차분한 목소리가 사신의 입김처럼 싸늘하게 불어 들어왔다.


“지빠귀 사냥, 궤적 베기.”


공간을 도약해 나타난 파로에는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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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15. 금화 한 닢 19.04.04 92 1 11쪽
73 15. 조우 19.04.03 88 1 12쪽
72 15. 여정의 시작, 다시 론 우저로 19.04.02 92 1 13쪽
71 14. 무린, 뿌리 19.04.01 107 1 12쪽
70 14. 무린, 백하단의 그림자 19.03.30 104 1 12쪽
69 14. 무린, 신기 갈루 제 2 단 : 요격모드 19.03.29 100 1 11쪽
» 14. 무린, 신기 갈루 제 1 단 : 포격모드 19.03.28 116 1 12쪽
67 14. 무린, 폭풍전야 19.03.27 112 1 11쪽
66 14. 무린, 태양을 갉아먹는 자 천체 사로스 여왕 19.03.26 110 1 12쪽
65 14. 무린, 베이트리스와 주륙단도 19.03.25 122 1 11쪽
64 13. 강해져야 할 때, 신경사슬 (3) 19.03.23 124 1 11쪽
63 13. 강해져야 할 때, 신경사슬 (2) 19.03.22 131 1 11쪽
62 13. 강해져야 할 때, 신경사슬 19.03.21 133 2 12쪽
61 13. 강해져야 할 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19.03.20 150 1 12쪽
60 13. 강해져야 할 때, 잿빛가루의 공간 19.03.19 122 1 12쪽
59 12. 백설십장, 기시단 프론락텀 19.03.18 149 1 12쪽
58 12. 백설십장, 조율의 공간에서의 격전 19.03.16 129 1 12쪽
57 12. 백설십장, 태초의 인간과 백설십장의 힘 19.03.15 150 1 11쪽
56 12. 백설십장, 치명상을 이끌어내는 육체 19.03.14 14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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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11. 공백인형, 조사 19.03.09 134 1 12쪽
51 11. 공백인형, 몰락 귀족가의 저택 19.03.08 157 1 12쪽
50 11. 공백인형, 론 우저 입성 19.03.07 172 1 12쪽
49 11. 공백인형, 요정령 노바 19.03.06 16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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