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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
작품등록일 :
2019.01.16 20:38
최근연재일 :
2019.0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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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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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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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 드래곤하트(Dragon Heart).

DUMMY

15화.


로리안.

중국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혼혈인 그는 아시아서버 판타지 월드의 정보길드 고블린들(Goblins)의 길드장으로 그의 수완과 인맥은 전 세계로 이어진다.

이번 드래곤 레이드를 성사시킨 것도 로리안이고, 드래곤 레이드의 그랜드오더를 맡은 것도 그다. 그리고 사냥 후 끝까지 리더쉽을 발휘하여 모든 이의 불만과 분란을 종식시키는 것도 그다.

레이드란 시작하기도 어렵지만 제대로 끝맺기는 더더욱 어렵다.

로리안은 치열해지는 길드연합 내부에 이권싸움에 진절머리가 났지만, 이미 드래곤 하트를 스틸당한 것으로 그의 명성엔 작은 금이 가 있었다.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다음 번 레이드에서 그랜드오더를 맡는데 지장이 생길 것이 분명했다.


“로리안님. 지프리드입니다.”


방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서류를 이리저리 보며 머리를 굴리고 있던 로리안의 눈에서 빛이 났다.

로리안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일단 들어오시라고 해라.”


지프리드는 걸어 들어왔고 로리안과 지프리드는 악수하고 자리에 앉았다.

지프리드가 말했다.


“아시아서버에선 처음으로 드래곤 레이드에 성공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총수익이 삼백만 골드가 넘는다지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닙니다. 다 우수한 길드원들 덕분이지요.”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총수익이 얼마인지는 아는 사람은 길드연합 내에서도 리더쉽 밖에 없다.

리더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면, 이미 사정은 다 아는 것이다.

로리안은 아쉬웠다는 표정을 과장하며 말했다.


“드래곤 하트를 스틸당한 것만 아니었으면 완벽했었습니다. 지프리드님의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돼서 유감입니다. 아마 그것은 다른 곳에서 구하셔야 할 것입니다.”


지프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아쉽게 되었습니다. 헌데 드래곤 하트를 확보한 것이 아니라면, 제게 연락하신 용무가 무엇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로리안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스틸러는 드래곤 하트를 공개시장에서 판매할 수는 없을 겁니다. 비공개로 은밀히 처리하려 할 텐데, 이에 관해서 부탁을 드리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부탁이라 하시면?”

“드래곤 하트를 거래하는 자를 만나면, 그에 관한 정보를 길드연합에 제공하지 않으시겠습니까?”

“...”

“길드연합의 명예가 걸린 일로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프리드는 시선을 땅에 두며 말했다.


“정보를 알아서 그를 현실에서 고소한다고 해도, 게임 내부에서의 스틸은 게임 시스템 안의 일입니다. 무혐의 처리 될 것입니다.”

“온라인의 일을 오프라인으로 가져갈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게임 내에서의 일이니 게임 내에서 처리해야하지요. 신상정보는 그것을 위한 것이지, 현실에선 협박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제가 합의한다고 해도 스틸러의 정보를 제가 어떻게 얻습니까?”

“거래를 대가로 요구하시면 될 것입니다. 거금이 걸린 만큼, 보호차원에서 요구하면 그쪽에서 거절할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

“안 되겠습니까?”


지프리드는 로리안에게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역시 드래곤 하트를 찾지는 못하신 것이로군요.”

“...”

“정보의 쓰임새에 따라서 저 또한 범죄자가 될 수 있기에, 그 부탁은 못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그럼 하시는 일이 잘 끝나시길 바랍니다.”


로리안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비즈니스 미소를 억지로라도 지었다.


“아쉽게 되었습니다. 배웅은 안하겠습니다.”

“그럼.”


지프리드는 방 밖으로 나갔고, 그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본 로리안의 미간이 좁아졌다.


“일단 저 자가 딴 생각을 품고 시킨 일은 아니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드래곤 하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니 천문학적인 돈으로도 사려 할 텐데. 아직 그 만한 움직임은 없었어.”


로리안은 다시 의자에 앉아 자기 앞에 놓인 서류들을 하나하나 읽었다.

‘고블린들’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긁어모아, 정보분석가들의 손을 거쳐 몇 번이고 여과된 핵심정보들. 그것은 모두 쿠루타주에 관한 것이었다. 정보에 있어 아시아에서 최고를 달리는 ‘고블린들’은 전 세계의 정보길드와도 거래해서 쿠루타주의 모든 것을 모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보의 질이 그리 좋지 못했다.

로리안은 결국 서류를 내려놓고 두 눈을 비볐다. 뭔가 놓치는 게 있는 것이 아닌 가 몇 번이나 읽었지만, 좀처럼 영감은 찾아오지 않았다.

겉은 그럴싸했지만 결국 깊이가 없는 정보들이니 찾아올 리가 만무하다.

지친 로리안이 소파로 가서 누우려는데 다시 방 밖에서 소리가 났다.


“로리안님, 시크님입니다.”

“시크? 바로 들여보내.”


로리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안으로 들어오는 시크에게 악수를 청했다.


“시크님 어서 오십시오. 자리에...”


시크는 고개를 흔들었다.


“잠깐 말만 전해드리려고 온 겁니다.”

“...”

“아이셔가 통보하기를 잠시 동안 더 이상 저희와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예?”

“겉으로는 표는 안냈지만, 쿠루타주에게 진 것이 분했나봅니다. 그에게 이기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군요.”

“아...”

“단독으로 움직이는 만큼 길드연합과 충돌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서 미리 말씀드려고 왔습니다.”


로리안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어차피 쿠루타주를 찾는 것이라면 길드연합과 함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아쉽게 되었군요.”


시크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후우... 워낙 제멋대로인 녀석이라. 저도 그렇게 말했습니다만, 듣는 척도 안하더군요.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진심을 전하는 시크를 보며 로리안은 호들갑을 떨었다.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직접 오실 필요까진 없었는데...”

“직접 온건 사과를 하기 위함도 위함입니다만,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조심스러워지는 시크의 표정에 로리안의 목소리도 덩달아 조심스러워졌다.


“어떤 일로?”


시크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S.I.에 관한 것입니다.”


그 말은 들은 로리안의 눈이 두 배로 커졌다.


***


보석은 오른손에 든 붉은 색 보석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게 심장관련 아이템이라고? 흐음.”


그냥 봐서는 루비 같은 보석일 뿐인데, 어떻게 이게 심장관련 아이템인지 그의 짧은 지식으론 이해하기 어려웠다.

만약 이 아이템을 들고 스킬을 외쳤다가 실패라도 하면?

스킬 삭제!

시전 시 스킬삭제라는 패널티를 가지고 있는 한, 그런 도박을 할 수는 없었다.

보석은 쿠루타주의 모습을 떠올렸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묘한 얼굴과 목소리.

어딘가 나사하나 풀린 듯한 몸짓과 말투.

도저히 신용과 가까운 사람이라곤 생각하기 어려웠다.

역시 포무라(형태) 신전에 가서 제대로 된 검증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보석은 붉은 빛 보석을 품에 넣었다. 그리곤 멧돼지 사체에 다가가서, 박피와 수집등의 스킬을 사용하여 아이템을 추출했다. 다만 쿠루타주와 바니걸이 말했던 심장이란 아이템은 어떻게 해도 얻을 수 없었다.


“포무라(형태) 신앙이 높아야 되는 건가, 흐음. 일단은 포무라 신전 가볼까?”


어깨에는 가죽을 그리고 양 손에는 이런저런 아이템을 줄줄이 달고 걸음을 내딛는 보석의 눈앞에 익숙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 아이셔?”


아이셔도 보석을 알아봤는지, 반갑게 인사했다.


“안녕? 보석? 멧돼지로는 한계치까지 달렸는데 아직도 사냥중이네! 내일이나 함 보자. 다음 사냥터를 알려줄게.”


보석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그나저나 저기 아이템 남는 것 좀 있는데, 마을까지 인벤토리 쓸 수 있어?”


아이셔는 배시시 웃었다.


“나도 그러고는 싶은데, 해야 할 일이 있어서.”

“해야 할 일?”

“내 무기 찾아야하거든. 좀 투자를 많이 한 놈들이라 무조건 찾아야해.”

“무기라니?”

“아, 그런 게 있어, 설명하면 복잡... 아, 근데 혹시 이상한 놈 못 봤어?”

“이상한 놈? 아까부터 자꾸 무슨 소리야?”

“딱 봐도 그냥 미친놈이라서 놓칠 리가 없는데?”

“누구? 미친놈이라면 한 명밖에 없는데. 쿠루타주? 마술사라나 뭐래나.”


아이셔는 깜짝 놀랐다.


“진짜 만났구나!”

“응.”

“그 개자식 어디로 사라졌어?”

“어... 글쎄. 저쪽?”


보석이 한쪽을 가리키자, 아이셔가 갑자기 뜀박질을 시작했다.


“고마워!”


다급하게 뛰어가는 아이셔를 보며 보석이 큰소리로 물었다.


“있다가, 나 마을가서 스킬 쓰려는데 혹시 같이 함 볼래?”


아이셔는 대충 대답했다.


“응. 알았어. 있다가.”

“광장에서 기다릴게.”

“응. 응. 있다가 봐.”


아이셔의 모습은 이미 저만치 사라진 상태였다.

보석은 한번 어깨를 들썩이곤 마을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포무라(형태) 신전에 도착한 보석은 A.I.로 보이는 신전사제를 만났는데, 그 사제가 다짜고짜 말했다.


“포무라(형태)lvl.2가 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진짜? 왜?”

“포무라(형태)lvl.2가 되는 조건 중 ‘추출관련 스킬 일정 횟수 이상’을 달성하셨습니다.”

“뭐? 잠깐. 그러면 신앙을 올리는 게 제사를 드려서 은총을 받다보면 되는 거 아니었어?”

“예. 신앙과 은총은 별개입니다.”


보석은 어이가 없었다.

사냥을 하면 신앙이 오르는 줄 알았더니, 신앙이 오르는 것도 조건이 있다니!

그런데 갑자기 떠오르는 게 있었다.


“오오오. 그럼 그 [아이템 경량화]? 그 스킬 배울 수 있나?”

“예, 배울 수 있습니다. 배우시겠습니까? 포무라(형태)의 은총 10이 필요합니다. 지금 가진 포무라(형태)의 은총은 총 1400으로...”

“배울게. 그것 때문에 제대로 노가다도 못했는데.”


신전사제의 눈이 몇 번 반짝이더니,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등록되었습니다. 이제 같은 아이템을 두 개 이상 소지하실 경우, 두 번째 아이템부터 무게가 급감합니다. 포무라(형태)의 은총 잔여량은 1390입니다.”

“좋아! 고마워.”

“혹시 또 다른 용무가 있으십니까?”

“아이템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데, 아이템 감정이 될까?”

“확인해드리겠습니다. 아이템을 보여주십시오.”


보석은 붉은 빛 보석을 신전사제에게 건넸다.

그것을 만진 신전사제는 다시 보석에게 주며 말했다.


“드래곤 하트입니다.”


보석은 더 말하기를 기다렸지만, 신전사제는 그 말을 한 뒤로는 묵묵부답이었다.


“끝? 더 없어?”

“정보를 더 원하신다면 각각 1골드, 100골드, 10000골드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아, 됐어. 하트가 들어가니 심장관련 아이템이 맞겠지, 뭐.”


보석은 포무라(형태) 신전에서 나왔다.

그리고 마을 중앙으로 가, 고귀한 여신상이 조각되어 있는 분수에 걸터앉았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 까?

아이셔의 모습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자, 보석은 화가 난 듯 중얼거렸다.


“아, 뭐 굳이 기다려야 하나. 뭐 됐어. 그냥 나중에나 보여주지.”


그는 자리에 서서 드래곤 하트를 꺼냈다.

그리고 손에 쥐고는 시동어를 외치려 했다.

그 때 마침, 시야에 들어온 아이셔.

한 손을 뻗으며 달려오는 그녀의 표정은 다급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보석은 이미 시동어를 외친 뒤였다.


“[호문쿨루스]!”


쿠-궁!

심장을 덜컹거리게 만드는 낮고 깊은 음이 드래곤 하트에서 울렸다.

그리고 드래곤 하트는 산산조각나며 땅 아래로 그 파편들이 떨어졌다.

광장에 돌아다니는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보석이 깜짝 놀란 사이, 떨어진 그 파편들에서 붉은 빛이 일렁였다.

그리고 한 여인이 그 안에서 생성됐다.

허리까지 오는 붉은 머리카락.

위에 걸친 천 옷을 찢을 듯한 풍만한 가슴.

한 팔로 안을 수 있을 것 같은 잘록한 허리.

얇은 가죽으로 겨우 가려지는 솟은 엉덩이.


“...”


보석은 얼이 빠져,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그에게 다가온 아이셔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표정을 보석을 내려다보았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라도... 취향 한번... 대단해.”


실망과 경멸을 양쪽 눈에 담은 아이셔의 눈길에 보석의 표정이 억울함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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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Vol 3. 드래곤하트(Dragon Heart). 19.01.22 4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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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Vol 2. 첫사냥 (First Hunt) 19.01.19 38 1 12쪽
8 Vol 2. 첫사냥 (First Hunt) 19.01.19 3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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