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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서생 방필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피자좋아
작품등록일 :
2019.01.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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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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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전야 2

DUMMY

140. 전야 2


그들이 물러간 뒤에 정파 진형에서는 여기저기에서 안도의 한숨과 전투 전의 긴장과 교주의 말로 인하여 많은 심력을 소모한 자들이 긴장감이 풀리면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검왕은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조금 전의 마교의 무사들과 비교하여 많은 것이 부족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정파인들에 비해 흑천의 무인들은 그 상황이 재밌는지 웃으면서 정파인들을 비웃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반박할 수 없었다. 이미 그들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저놈들이 왜 물러난 것일까요?”


“저놈들의 속까지 알 수 없지 않겠소. 일단은 무인들을 잘 다독이고 다시 사기를 끌어올려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그것이 되겠소?”


전투에 임하는 무인들 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사기증진을 위해서는 전투에 자신의 목숨을 걸 수 있을 정도의 이유가 있거나 아니면 승리가 확실한 전투였을 때 확실하게 사기가 올라간다. 하지만 지금 정파무림에서는 그 어느 것도 보이지 않았다.


자신들의 가족이나 사형제들이 죽임을 당한다? 일반 무사들에게는 해당이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세가나 대 문파에 속한 자들이 아닌 이상 이곳에서 벗어나 무공을 쓰지 않고 살아가면 누구도 모를 것이다. 그럼 돈을 많이 주는가? 그것도 아니다 결국 전투로 얻은 이익은 전부 일반 무사들에게 가지 않는다. 자신이 시체를 털어서 챙기지 않는 이상 하지만 정파 무인으로 주위의 시선을 감당하며 시체를 털 자들은 정말 극소수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승리에 확신이 있을까? 인원은 정파무림이 많을지 몰라도 마교의 무인들이 뿜어내는 살기와 그 여유로움은 절대 정파 무인들과 비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교주가 꺼낸 이야기에 서로간의 믿음조차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거기다 근처에 있는 흑천의 천주는 마교 교주의 아들이고 풍혼대의 대장이라는 자는 믿기 힘든 소문과 함께 이제는 교주와 만난 적이 있는 사이였다.


결국 이런 저런 이유들이 모여서 그들이 막사로 돌아가는 동안 벌써부터 이탈자가 생기기 시작되었다. 이유도 다양했다. 교주의 말에 깊이 느낀 바가 있어서 더 이상은 미친 사람처럼 검을 휘두르지 않고 제정신으로 살아가겠다는 자들부터 시작하여 두려움에 그냥 냅다 도망치는 자들 그리고 그 틈을 노려 식량과 누군가의 돈을 훔쳐서 달아나는 자들 그런 자들이 단 한 시진만에 300명이 넘어가자 현무대가 나서서 보초를 서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것 또한 정답은 아니었다. 현무대가 보초를 서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갇혀있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며 안 그래도 많은 심력 소모로 인하여 편히 쉬어야 할 때 쉬지도 못하게 되자 미치는 자들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누군가 어깨만 부딪혀도 칼부림이 시작되었고 점점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흠 이일을 어찌하면 좋겠소? 이대로 물러날 수도 없는 일이고... 이대로 싸운다면 정말 죽으러 가는 길 아니오?”


무림맹의 수뇌부 회의에서도 누구하나 제대로 된 의견을 내는 자는 없었다. 그때 막사의 천막이 걷혀지면서 들어오는 자들이 있었다.


“누가 죽은 것이오? 왜 이리 분위기가 어둡소?”


그는 바로 3황자인 주첨인이었다. 그의 등장에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던 무림맹의 수뇌부들이 전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무인으로 온 것이지만 그의 신분은 황자였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가장 힘든 시기에 황군이 도착했다. 사기를 증진 시킬 천재일우와 같은 기회였다.


“어..언제 오셨습니까? 황자님.”


“그대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늦지는 않은 것 같소. 헌데 이미 한바탕 전투를 치른 것이오? 이곳저곳 막사가 비어있고 병사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던데..”


“그것이...”


검왕은 그의 물음에 어절 수 없이 그날 교주와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황자는 검왕의 말을 듣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정말 그것 때문이란 말이오? 천하의 무림맹의 무인들이 마교의 교주의 한마디에 지리멸렬해지다니... 평화가 길기는 길었나보군.”


검왕은 주첨인의 말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 실제로 그들의 평화는 너무나 길었다. 100년 동안 아무런 위기의식 없이 지내온 그들의 무공은 예전과 다르게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고 자신들의 세를 넓히기만 하여 사람들은 늘었지만 그들을 관리할 자들도 없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을 격은 자가 무척이나 부족하다는 것이다. 문파들끼리의 다툼도 이제는 더 이상 칼부림으로 해결하지 않았었다. 돈으로 대 문파나 세가의 이름을 빌려와 해결을 했고 점점 그들의 생각은 무인보다는 장사꾼처럼 변해만 갔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분열 했었고 자만했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이유는 바로 전기문도가 사라진 것 때문이었다. 그들이 기록하던 역사는 그것을 보는 이들에게 호승심을 그리고 동경과 경쟁심을 주었고 마교와 세외 문파들에 대한 경고와 긴장감을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사라진 뒤로 무림전기를 보며 어릴 적 영웅의 꿈을 키웠던 이들도 사라지고 과거의 인물들을 뛰어넘기 위한 경쟁심도 그리고 그들의 의와 협에 대한 동경도 사라지며 중원을 위협하는 자들에 대한 경계도 허물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계획한 태조와 그것을 이어온 황실의 동창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다만 그들도 생각지 못한 변수는 마교 교주의 강함과 그리고 흑천이라 불리는 사파의 무리의 득세와 아직 살아남아 있는 전기문 이었다.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던 황자는 겉으로는 들어내지 않았지만 무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무림맹 수뇌부들의 모습에서 분노를 느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분노한다 하여도 황자에게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였다. 황자는 그런 그들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무림맹의 무인들의 사기를 증진 시켜줘야겠군, 그들을 한곳으로 모으시오 내가 직접 나서서 그들에게 무림에 새로운 희망이 나타난 것을 알려 줄 것이니 말이오.”


“음...알겠습니다.”


검왕은 겉으로 분노를 드러내지 못하고 억누르며 말하였다. 그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 마교와의 전쟁이 끝날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때까지는 황자가 무슨 짓을 한다 해도 참아내야만 했다. 여기서 잘못하여 황군이 돌아간다? 그럼 그들에게 남은 것은 죽음 뿐이었다.


검왕이 먼저 막사를 나가 주위를 지키고 있던 현무대의 무사들을 시켜 사람들을 모으도록 하였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무림맹의 인원과 흑천과 풍혼대가 모이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불러 모은 검왕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검왕의 뒤로 누군가 화려한 옷을 입은 젊은 청년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그들은 웅성이기 시작하였다.


‘저자가 누구 길래 검왕이 저렇게 공손한 모습을 취하는 것일까?’


‘혹시 선계에서 자신들을 도우러 온 선인이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 그들은 그 청년이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다. 청년은 주첨인이었고 그는 무림맹의 무사들이 자신에게 희망이 가득 찬 얼굴로 바라보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지금 보이는 그들 모두의 희망이 바로 자신인 것이었다.


“내가 누군지 다들 궁금할 것이라 생각한다.”


주첨인이 말문을 열자 주위는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어쩌면 자신들의 구원자가 될지 모르는 이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이 나라의 황자인 주첨인이라 한다! 세외의 악독한 무리를 무지르고자 친히 이 자리에 나서게 되었다.”


무림맹의 무사들은 그가 황자 주첨인이라 하는 것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곧 그가 꺼내든 금색의 검과 그때에 맞추어 도착한 황군 금의위의 무사들과 소림과 검문 그리고 다른 여러 문파들의 지원군이 나타나자 그들은 자리에서 주첨인에게 절을 하였다.


주첨인은 그들이 오체투지를 하는 모습을 주첨인은 둘러보며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꼈다. 황궁에서는 3황자로 승계 순위에 밀리고 또한 무공을 익힌다는 것 때문에 이리저리 비난과 무시를 받았던 그였지만 이곳에서는 자신의 아버지인 황제가 부럽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금의위와 같이 온 하태감이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황자가 지금은 영웅이군... 사실 저 자리가 너의 자리가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이야.”


황자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양전은 옆에 방필연에게 다가가 말하였다. 양전의 말대로 그가 흑천과의 싸움에서 그런 누명을 쓰지 않았다면 매화검선의 배신이 없었다면 그는 그때부터 무림의 영웅이 되었을 것이고 마교와의 결전에서 이들의 믿음과 신뢰를 한 몸에 받았을 것이었다.


양전의 말에 방필연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뒤에 있던 주연혜는 방필연의 눈치를 살폈다. 방필연은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주연혜를 보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말하였다.


“주 소저 저의 눈치 볼 필요 없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애초에 저런 자리는 내게 맞지 않아요.”


“하지만...”


“한때는 영웅이 되는 꿈도 꾼 적은 있지요. 본산에서 무수히 많은 무림에 나타났다 사라진 영웅이라 불리고 천하제일인, 절대자, 선인, 왕으로 불린 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런 것들을 동경했고 무림에 발을 들이면서 그들과 같은 자가 되기를 원했지요.”


방필연이 담담하게 쏟아내는 그의 속마음에 주연혜를 포함한 다른 이들 또한 귀를 기울였다. 저 앞에서는 황자 주첨인의 연설과 그의 힘을 과시하고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들의 무림 생활을 하면서 점점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언제나 그들이 되고 싶어서 그런 영웅이 된 것이 아니었지요. 시대가 상황이 사람들의 기대가 그들을 영웅으로 왕으로 만들었지요. 그리고...”


“그들의 책 마지막에는 항상 비슷한 말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이제는 쉬고 싶다. 평안을 느낀다거나 세상을 등진다거나 그들은 무림을 떠나고 싶어 했습니다. 자신에게 향하는 기대감과 희망에 찬 눈길들 언제나 자신들이 고통스러워도 딛고 일어나 그들을 만족시켜야만 했지요. 그러다 죽는 것 그것을 바란 자들도 많았습니다.”


방필연은 담담하게 쏟아내고 있지만 그의 말에서 그들이 겪었던 고통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저에게는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림을 이 강호를 오랫동안 여행하는 것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무림에 살아가는 것이지 자신을 바라보는 자들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필연의 말에 풍혼대의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는 미쳤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들은 무공이 좋았고 강호의 무림의 사람들이 좋았다. 은과 원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그것조차 자신이 무림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런데 무림에서 더 이상살아가지 못하게 만들려는 자들이 있지요. 눈에 보이는 자들뿐만 아니라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무림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자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막아 모두가 동경하고 바라는 무림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온 것입니다. 저는 저런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방필연은 거대한 함성소리와 함께 황자인 주첨인을 외치는 무림인들을 보며 말하였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을 승리로 이끌자는 황자 주첨인이라는 생각에 지배되어 두려움도 어느새 잊어버리고 외치고 있었다. 그가 무림의 주인이 된다면 무림이 어떻게 바뀔지도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크킄 좋은 말이군. 나도 무림이 사라지는 것은 바라지 않아 하지만 그렇다고 무림의 주인이 될 생각을 버리지도 않아 이 전쟁이 끝나면 나는 무림의 주인이 되어 내가 원하는 무림을 만들 것이다.”


양전이 방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도 무림의 주인이 될 수는 없어 1000년 동안의 역사 동안 단 한 차례도 이뤄진 적이 없는 것이 무림일통이니까 누군가 주인이라 자처하고 나선다면 내가... 아니면 누군가 그 사람의 앞을 막을 거야.”


“그건 지켜볼 일이지.”

방필연의 대답에 양전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무리를 이끌고 돌아갔다. 방필연 또한 눈앞의 무림맹과 황군의 대통합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막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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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5. 밀후 2 +3 19.07.23 2,131 41 11쪽
133 134. 밀후(謐逅) 1 +2 19.07.22 2,146 43 11쪽
132 133. 풍혼대 4 +2 19.07.19 2,204 4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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