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서생 방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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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T4305
작품등록일 :
2019.01.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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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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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대륙상단 4

DUMMY

85. 대륙상단 4


방필연이 대륙상단에서 일을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다되어 갔다. 처음 일주일은 조금 실수라도 있었지만 곧 그의 모습은 일단 접수처 직원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다른 이들이 상인들이 와서 거래를 할 때 매번 그 전의 거래 장부를 뒤져보며 일을 처리하는 대신 방필연은 아예 상인들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그들에 관련된 장부들을 전부 외어버렸다.


그러니 상인들의 얼굴만 보면 그가 무엇을 구입하러 왔는지 얼마나 구입할 것인지 바로바로 나오기 때문에 일 처리가 빠를 수밖에 없었다. 아예 요즘에는 장부를 찾아보며 오래 시간이 걸리고 또 잘 모르는 자들보다 방필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누구나 잘나가면 시기하는 자가 생기기 마련 하지만 방필연의 능력은 접수처 직원 모두가 인정하고 또 그 덕분에 자신들의 일이 줄고 일이 빨리 끝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은 방필연을 좋아했다. 바로 서일이 그들 중 하나이다.


“어이 필연이 자네 덕분에 오늘도 한시진이나 일찍 일이 끝났어. 어떤가? 오늘은 우리와 함께 마시러 가지 않겠나?”


“하하..제가 술은 조금..”


“어허 그렇게 말한 게 벌써 한 달이 다되어가네 그러지 말고 오늘은 같이 가는 걸세, 자네 덕분에 이렇게 술도 마실 시간이 생겼는데 그런 자네가 한 번도 안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석일의 논리는 이상했지만 한 달 동안 내내 거절한 방필연은 더는 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네는 사람이 있었다.


“자네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필연이는 오늘 나와 같이 가야할 곳이 생겼다네. 다음에 가도록 하게나 그때는 나도 같이 가지.”


그는 다름 아닌 진석이었다. 진석의 말에 석일이나 다른 동료들은 안타깝다는 표정을 띄우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필연은 미안한 표정으로 석일을 향해 다음에 같이 가자고 하고는 진석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저 그런데 저와 같이 가실 곳이 어디인가요?”


“자네의 일처리 능력이 높으신 분들의 귀에 들어갔는지 여 부총관님이 오늘 자네를 데려오라는 말이 있었다네 뭐 자네가 잘할 거라 믿지만 혹여나 그 앞에서는 말조심하도록 하게나.”


“알겠습니다.”


진석이 방필연을 데리고 간곳은 다름 아닌 여각 부총관이 사람을 맞이하는 집무실 이었다. 그곳에는 여각 부총관의 맞은편에 앉은 세 명의 사람이 보였다. 진석과 방필연이 안으로 들어가자 여각은 손짓으로 진석에게 나가라는 신호를 주었다. 진석은 조금은 불안한 표정으로 방필연을 보고는 여각 부총관에게 인사를 한 뒤에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어서 오게 이쪽으로 와서 앉게나.”


여각이 방필연을 반기며 자신과 그 세 사람의 사이에 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방필연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여각이 가리키는 자리로 향해갔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여각의 반대편에 있는 그 세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방필연은 여각이 볼 수 없게 순간적으로 인상을 찌푸리고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


“바로 이자가 제가 말했던 자입니다.”


여각이 자신의 맞은편의 세 사람에게 말을 하자 방필연을 바라본 그들에게는 각각의 다른 표정들이 떠올랐다. 방필연 또한 그들을 보며 어색하게 웃음을 지었다.


“음... 이자가 부총관이 말한 자로군, 대륙상단에 들어 온 것이 언제라고 했지?”


“예 맞습니다. 지금 들어온 지.. 한 달이 되었을 겁니다. 혁무상 총관님.”


방필연은 여각의 말을 듣고 잘 몰랐던 한 명의 이름을 알고 인상을 쓸 수밖에 없었다. 여각은 그런 방필연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렸고 곧이어 뭐라 말을 하려는 찰나에 혁무상의 옆에 앉은 청년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음 그럼 자네는 이만 나가 보도록 하게 이자와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으니.”


“알겠습니다. 그럼 이야기가 끝나면 불러 주시지요. 좋은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각 부총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며 방필연에게 굳은 얼굴을 풀라는 말을 몰래 던지며 밖으로 나갔다. 여각이 나간 뒤에 남은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혁무상이 먼저 말을 꺼내었다.


“저번에 말한 자가 이자입니까?”


“그래... 오랜만이군. 방소협 이렇게 만나게 될지는 몰랐는데 말이야.. 조금 모습이 바뀐 것을 보니 기연이라도 얻은 모양이군.”


“기연이라 할게 있나 그런 일을 겪었으니 성장하지 않으면 말이 안되는 것 아닌가? 양전 그리고 단풍산 선배.”


방필연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다름이 아닌 단풍산과 양전 그리고 혁무상이었다. 혁무상과 방필연은 서로 얼굴은 모르고 있어 누군지 몰랐지만 이름을 듣는 순간 둘은 서로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허허 자네 같은 자가 이런 곳에서 일을 하다니... 그것도 글쟁이로 말이지.. 뭐 예전의 모습이었다면 딱 어울린다 말했겠지만 지금은 아니군, 지금도 그리 어울리기는 하군.”


단풍산의 마에 방필연은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대화를 듣고 있던 혁무상이 방필연에게 물었다.


“그런데... 우리 흑천의 천주를 죽인 자가 이런 곳에서 무슨 일이지...? 무림맹에서 어떤 명령이라도 받은 것인가?”


혁무상의 말에 방필연은 고개를 저으며 양전을 향해 말하였다.


“음.. 흑천의 정보력은 그리 좋은 것 같지 않군. 제가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는 것을 보니 말이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워낙에 믿을 수가 있어야지... 안 그런가? 목숨의 은인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을 믿기 힘든 일 아닌가?”


양전은 정파의 인물들을 비웃으면서 방필연에게 말하였다. 방필연은 그런 그의 비웃음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어떤가? 우리에게 오는 것이? 그들을 전부 이 강호에서 없애버리고 죽은 자들의 복수를 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지 않나?”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건 힘들 것 같군.”


방필연은 양전의 말에 거절을 하였다. 그러자 양전의 옆에 있던 단풍산이 자신의 검집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하였다.


“소교주님의 말이 제안이나 권유 같아 보이나? 자네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말하게나.”


단풍산은 방필연을 향해 살기를 내비치며 말하였다. 단풍산의 살기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내며 방필연이 양전에게 말하였다.


“자네라면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한번 검을 맞대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방필연의 말에 양전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지.. 그런데 오늘 자네의 모습을 보니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무섭군... 다시 이런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 자네라면 어쩌겠나?”


방필연은 양전의 말에서 그가 진심을 말하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단풍산과 반대쪽의 혁무상 또한 언제든 자신을 공격할 준비가 된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거기다 자신은 지금 검도 없는 상황이었다. 방필연은 할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일단은 자네를 따라가도록 하지... 복수도 이루기 전에 죽을 수는 없으니까...”


“일단은 말인가? 뭐 알겠네... 그런데 복수란 누구를 말하는 거지? 정파의 사람이라면 이곳에 들어올 리가 없고 흑천의 사람인가?”


“일단은 이곳 대륙상단과 상단주가 목표지...”


“호오... 뭔가 계획이 있었나 보군?”


“뭐 그것도 이미 자네를 만나면서 망한 거나 다름없지...”


“하하하 이거 미안하게 되었군. 대륙상단은 아직 필요해서 말이지... 대신 상단주는 자네가 알아서 하게나 어차피 그놈은 전 천주의 손발이지 나의 손발은 아니니까 말이지.”


방필연은 그의 말에 씁쓸하게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양전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방필연은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난 일은 잊고 그가 왜 이곳에 왔는지 물었다.


“그런데 왜 이런 곳에 자네가 온 거지? 대륙상단도 자네의 손발이 아니라면 올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그리고 이미 무림맹과 흑천의 싸움 중 아닌가?”


“아아 얼마 전에 무림맹에서 아니 정확히는 무림맹의 군사에게서 사신이 찾아 왔다네 뭐 그의 표정으로 봐서는 오기 싫은 것을 억지로 온 것 같았고 말이지...아 자네도 잘 아는 인물일세. 무룡과 빙봉 말이야. 그래서 의창으로 가는 길에 잠시 대륙상단에 들린 것이라네, 좋은 인재가 들어왔다는 말을 들어서 말이지 그런데 자네일 줄이야.”


“이대로 자네를 따라가게 된다면 무림맹에서 퍼트린 소문이 진실이 되겠군...”


“왜 두렵나? 무림맹을 적으로 돌리기가?”


방필연은 그의 머릿속에 주연혜의 얼굴이 살짝 스쳐지나갔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들이 뭐라 생각해도 상관없네, 내가 아니라 해도 그들은 믿지 않을 테니까, 다만...”


“다만?”


“나 때문에 죽은 이들까지 더렵혀질까 그것이 걱정이라네.”


방필연은 화선향과 제갈학, 화진우를 떠올리며 말하였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다. 그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자들은 자신 빼고는 전부 죽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 있던 매화검수, 매화검선, 화선향, 제갈학, 화진우, 백리목, 천주까지 자신을 제외하고 그날의 진실을 아는 사람은 한명도 남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자 방필연은 머릿속에서 그들의 생각을 멈추었다. 더 이상 자신이 그들이 매화검선을 도와 천주의 목을 베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자는 없다. 언제까지나 그들은 정파를 배신한 흑천의 무인들로 기억할 것이다.


한가지 방필연이 알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매화검선이 주연혜에게 남긴 한 장의 서신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주연혜에게 가지 못하고 아직 그곳에 남아있었다.


“뭐 그런 얘기는 가면서 하도록 하지 이제 대화할 시간은 많으니 말이야.”


양전의 말에 방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필연은 양전에게 말하고 자신의 짐을 챙기기 위해서 진석의 집으로 향하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양전은 단풍산을 같이 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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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3. 대륙상단 2 +2 19.05.03 3,571 46 12쪽
81 82. 대륙상단 +2 19.05.02 3,603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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