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론이 진실일 가능성이 더 높다.
유신론이 진실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인간은 제약을 가진 존재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이 우주도 한계가 있다. 물리학자들에 따르면 이 우주는 137억 년 전에 빅뱅으로 생겨났고, 크기도 있어서 지름이 930억 광년이다. 물론 지름 930억 광년은 빛으로 볼 수 있는 범위일 뿐이고 이 우주는 그것 보다 더 클 수는 있다. 하지만 시작점이 정해져 있으니 한계가 있다고 말할 수가 있다.
이 우주의 속성들 속에 인간이 가능하도록 내재되어 있으니 인간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물질계는 굳건해 보이지만 실은 쿼크나 전자 등의 수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바로 공허로 없어져 버린다고 한다. 즉 허무가 우주의 기본적 모습이고, 우주의 수학적 물리 법칙들이 억지로 물질을 존재하게 하는 중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그런데 이 우주의 수학적 물리 법칙들을 설명하는 방정식을 계산하다 보면 컴퓨터 프로그램에나 쓰이는 오류 수정 코드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 물리학자들이 최근에 밝혀낸 바다. 수학적 물리 법칙은 명백한 제약이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우주를 절대자가 만들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중 우주론 즉 무한 세계론이 진실이어서 자연적으로 세계들이 무작위로 무한대로 만들어지고 있고 그 와중에 우리 우주가 인간이 진화될 수 있도록 얻어 걸린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티븐 호킹은 신은 필요 없는 개념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신이 없다고 주장할 수가 없다. 우파니샤드에도 상술한 스티븐 호킹의 말과 비슷한 통찰이 있어서 세상엔 존재해야만 하는 것도 필요해야만 하는 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데카르트의 말대로 좌우지간 존재한다는 점은 진실로서 부정할 수가 없는데 이는 비논리적인 것이다. 이 같이 자연 자체가 비논리적이니, 신이나 사후세계가 없다고 할 수도 없다. 그리고 무한 세계론이 맞는 것이라면 무한 세계라면 제약이 없는 세상도 있을 수가 있고 그곳에서라면 전지전능한 절대자가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이황과 이이가 한 논쟁 중에는 세계가 진화하여 신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세계를 신이 만들었는지에 대한 것이 있다. 무한 세계가 진화하여 신이 된 것이라면 그것은 전통적 신의 개념에 맞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전지전능해졌다면 그는 오메가 측면에서 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무한 세계를 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는가. 자연 속에 비논리적 요소가 있지만, 논리를 초월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따라서 신은 논리와 모순과 상상을 초월하여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선하다는 절대자가 악덕과 무의미가 도처에 널려 있는 세상을 허용했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있음들을 막을 수 없는 없음에도 기회를 주기 위해 신이 무한 세계를 허용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칸트가 말한 것처럼 선의지는 세상에서 선한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자아실현 측면에서도 선의지를 추구해야 절제와 탁월이라는 개념에 맞아 떨어지는 것이고 때문에 현대 신학에서 신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상술한 논리들로서 유신론 쪽이 진실일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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