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권력성애자가 바라는 대로
신이 권력성애자가 바라는 대로
신이 권력성애자가 바라는 대로, 홀로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다른 모든 의지를 사라지게 하는 것을 바라는 존재라면, 이 세상은 그대로 없어질 것이다.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이고, 때문에 존재란 억지로 있는 것이고, 때문에 스스로 존재하는 무엇은 있을 밖에 없다. 이때 이 자연이 세상 자체인지 아니면 그 너머에 무언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는 불가지론이 맞을 밖에 없다.
그렇기에 실상 존재론적 문제란 이 세상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 너머에 절대자가 있는가라는 것이고 이는 사람의 논리, 우주의 논리로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기에 인공지능도 이에 대해선 결론 내릴 수 없다는 것이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내린 통찰 중 하나다.
무신론은 신이 없다는 것에 베팅하는 것이고, 이는 파스칼 도박론에서 손해로 귀결된다. 신이 없다면 삶 너머엔 공허뿐이고, 삶 자체도 그저 무생물의 조합일 뿐이다.
때문에 무신론은 세상을 허무하게 보는 것으로 귀결될 밖에 없다. 오직 신이 있어야 인간은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은 여기서 나오는 기독교적 논리일 것이다.
그렇기에 신은 최소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브라만일 밖에 없고, 나와 타자의 번영을 포함해 세상 모든 것을 잘 되게 하려는 선의지를 신도 자존의 뜻에서 추구할 것을 기대하는 기독교가 최근까지 득세한 건 아마도 이런 논리 아래서일 것이다.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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