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지론, 무신론, 유신론, 또 한 단상
불가지론&무신론&유신론 또 한 단상
불가지론은 이 세계를 파악할 때 결코 논파되지 않는 논리라서 논리의 불가지론이라 불리지만,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엔 애로사항이 있다.
불가지론은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불가지론에 따르면 현실에서 갑자기 드래곤이 튀어나온다던가, 유니콘이 저승에서 산다던가, 타로 카드를 치면 운명이 뒤틀리다던가 등등 온갖 허무맹랑한 가정들이 진지하게 다가오게 된다. 이래서는 일상이 영위되겠는가?
그러니 일상 생활에선 무신론을 견지하는 것이 태도상 합리적이다. 그러니 합리의 무신론이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는 불가지론으로 세상을 설명하는 것이 맞다는 것만 생각해두면 된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이 우주의 지성으로서는 모른다는 것은, 이 우주에 자유를 부과하기 위한 신의 자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내 삶은 축복이고 그 자체로서도 과분하다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불가지론은 긍정적이라, 모든 것을 죽음으로 보는 무신론 보다 좋다. 불가지론은 파스칼의 내기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기에 도덕관이 유신론과 동일하다.
불가지론에서 더욱 낙관을 부여하면 그것이 유신론이다. 무신론과 마찬가지로 유신론도 논리에 맞지 않지만 정신 건강엔 유신론이 압도적으로 무신론 보다 좋다. 그렇기에 감정의 유신론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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