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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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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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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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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 거점 점거

DUMMY

#17





더군다나 용맹하기로 소문난 크루아가 족이라서 그런지 더욱 저돌적이었다. 랜달이 주변을 둘러보면서 우려했다. 그동안 훈련 받아온 농민군이지만 눈앞에서 점점 증식해가는 적 전사들을 보고 두려움에 가득 찰 수밖에 없었다.


특히 맨 앞에서 돌진해오는 바흐의 눈에 핏발이 가득했다. 그 모습이 괴물이나 다름 없었다.


“우오오오오! 찢고! 죽여주마!”

“너나 죽어라!”


나는 그대로 앞으로 달려나갔다.


사기를 돋우는데 필요한 게 있다. 적장을 일격에 죽이는 일이다. 정신을 집중했다. 이미 상당한 양의 오러를 썼지만 그다지 필요 없다. 인지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신만 집중하면 된다.




***




“인지검은 극한의 자기애에서 나온다.”

“자기애요?”


스승님의 말에 나는 무슨 헛소리를 하냐는 듯 물었다.


“나는 검을 쓰면서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래야 어떻게 검을 피하고 찔러넣을 수 있을지 알 수 있으니까.”


그게 보통이었다. 검술이란 가위바위보 같아서 상대가 올려치기를 하면 그에 대응하는 수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하지만 인지검은 그럴 필요가 없다. 네가 왜 내 공격을 피하지 못했을 것 같으냐?”

“그걸 저도 모르겠단 말이죠.”


눈으로 보이고, 또 막으려고 했는데도 막지 못했다. 스승님과의 대련은 항상 이해를 벗어난 광경이었다.


“바로 내가 널 때리겠다고 생각했으니까다.”

“예?”

“내가 널 때리겠다고 생각했으니 너는 무조건 맞아야 해.”

“그게 말이 돼요?”

“말이 된다. 인간에게는 편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인지적인 편향.”


편향은 사전적 의미로는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의미다. 인지라는 말이 붙으면 주체가 사람이 된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는 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확증하기 위해서 선택적인 정보만을 입력한다. 그것이 바로 인지적 편향이다.


“그것을 검술에도 적용한다. 내가 널 때렸다는 생각을 확증하기 위해서 널 때린다는 정보 말고 그 외의 모든 정보를 거른다. 그러니 네가 막는다는 ‘정보’도 이 세상에서 걸러진다.”

“미친······.”

“사람의 심리가 존재하는 이상 이 검술은 사라질 수가 없지.”


상대가 막는다고 생각하면, 절대 막을 수 없다. 인지검에 의해 그 생각은 걸러지기 때문이다.


“그럼 전 어떻게 막은 거죠?”


나는 분명히 그의 검을 한 번 막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무리였지만.


“무아지경이었으니까. 전투에 모든 것을 몰두한 존재만이 이 검을 막아낼 수 있다. 말도 잊고, 숨쉬는 것도 잊으며,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마저 잊어버려야한다. 자신이 싸우고 있다는 감각마저도 잊어버린 존재만이 이 검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생각의 힘이 바로 검으로 전달되는 것이 바로 인지검의 힘이다. 심검(心劍)을 이끌어내는 것. 이제부터 차례차례 검술의 요체를 가르쳐주도록 하지. 인지적 편향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말이야.”



****



인지적 편향의 검.


그리고 내 검은 순식간에 바흐의 목을 베어버리고 있었다. 감흥도 없었다. 손에 느껴지는 감촉. 흐르는 피. 떨어져내리는 머리.


나도 분명 소드 익스퍼트 중급 수준에 불과했지만 나는 동급의 전사를 아주 손쉽게 베어버렸다. 뒤에서 헤그가 눈을 부릅 뜨면서 외쳤다.


“그, 그게! 그게 위대한 전사인 아델 하이드에게 배운 검술인가?”

“맞아.”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는군. 바흐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것이다.”

“이제 네가 움직일 차례다. 보병을 이끌고 돌진한다.”

“좋아! 맏겨 두라고.”


바흐의 죽음과는 별개로 적들이 20m 거리까지 도달했다. 방패를 들고 있는 병사들이 많아서 수노기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지만, 방패로 채 막지 못한 다리나 어깨는 고슴도치처럼 되어있었다.


수노기를 든 궁병들이 뒤로 빠지면서 뒤에서 장검을 들고 대기 중이던 혼혈족 병사들이 나섰다. 그 앞에는 헤그가 있었다.


“다 죽여라!”

“우와아아아아아아!”


헤그는 두 번째 마검을 꺼내 들었다. 적을 얼려 죽이는 마검으로 이름은 그헤본이었다. 닿기만해도 상처가 얼어붙으면서 동사하는 무시무시한 검이었다. 헤그가 앞에서 날뛰는 동안 헥터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항상 내 호위를 맡고 있었다.


“폐하,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좋지 않군요.”

“부작용이야. 잠시 기다리면 돌아온다.”


인지적 편향의 부작용이다. 이 사기적인 검술은 모든 검격을 일격 필살로 바꿔버리지만 시전자의 정신력을 엄청나게 소모한다. 헤그에게 날뛰라고 한 이유도 내가 회복할 시간을 좀 벌기 위해서였다.


“승기가 기울었군.”


혼혈인 병사들은 상당한 전력이었다. 적 전사들에 맞서서 생각보다 많이 밀리지 않는다. 그곳 중심에서 날뛰는 헤그는 제 세상을 만났다는 듯이 광전사보다 더 광전사처럼 고함치면서 적들을 해치웠다.


“나도 합류해볼까.”




전투는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 됐다. 바흐가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바흐의 전사단은 급격하게 전의를 잃고 항복했다. 전투가 끝나자 랜달이 와서 보고했다.


“폐하. 상황을 보고합니다. 아군 총 전사자 6명. 부상자 20여명입니다. 적군 사망 70여 남짓. 약 200명 정도 도망쳤고 나머지는 전부 항복했습니다.”

“앞으로는 부상자라고 뭉뚱그리지 말고 중상자 경상자 따로 분류해서 보고해. 중경상 분류에 관한 체계는 따로 일러주지.”

“예.”


대승이었다. 익스퍼트 급 전사가 더 없었으니 나와 헤그를 막을 적이 없었다. 전술이고 뭐고 없었지만 애초에 야만인들의 전술을 생각하면 그다지 필요없다.


그들은 숫자를 비교하고 싸워서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가늠한다. 이길 수 있으면 강한 전사가 앞에 나서서 선두를 꺾는다. 질 것 같으면 우회해서 마을을 약탈한다.


“처음부터 정찰병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 인원으로 남쪽을 정벌할 생각이셨군요.”


옆에 있던 헥터가 혀를 내두르면서 말했다.


“바로 맞췄어. 다만 200명으로는 안돼. 전투가 지속될수록 손실이 생길테니까.”“그럼 어떻게 하시려고요?”


고개를 돌려서 랜달을 바라봤다.


“이들은 전사들의 민족이지. 그리고 전사는 더 강한 자에게 복종한다.”

“그것은 대상이 크루아가 족일 때만 그렇습니다. 솔리스 인들은 그들에게는 철저하게 약탈의 대상입니다.”


랜달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방법이 있다. 나를 대신할 전사를 전향하게 하면 된다.


“작은칼 카슈탄, 방패부수기의 비다르. 둘중 어떤 전사가 더 명망있지?”

“그건 비교할 수도 없이 비다르입니다. 호색한에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야만인 답지 않게 전술을 구사하고 치고 빠지는 역할을 잘합니다. 더구다나 비다르는 명망높은 대전사 볼리겐의 아들입니다.”

“볼리겐? 뭐 하는 놈인지는 상관없고. 성격은 어떠냐?”

“신중한 편인 데다가 부하를 아끼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개인의 무용도 뛰어나서 맨손으로 방패를 부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패부수기의 비다르인가.


“그놈은 생포해야겠군.”

“약삭빠른 편이라서 바흐가 단칼에 죽었다고 하면 벌써 후퇴할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어.”


내 목적은 메카드, 탈라좀, 툴락 세 개의 거점 전부를 점령하는 거다. 알아서 건물에서 방을 빼주면 얼마든지 나에게는 좋다. 그 뒤로 이번에 세운 전공을 이용해서 사령관에게 병사를 더 빼내면 된다.


나는 사흘 만에 작은칼 카슈탄을 처치했고 대량을 포로를 습득했다. 그리고 이제는 비다르의 땅인 메카드로 향하고 있었다. 포로를 관리하기 위해서 병력을 나누다 보니까 벌써 내 부대는 100명 정도가 되어버렸다.


“그들이 싸움을 걸어올까요?”

“어느 쪽이건 이득이지. 싸움을 걸지 않는다고? 전사들이 지도자의 지도력을 의심하겠지. 싸움을 걸어온다고? 쓰러트리면 된다.”


가는 곳마다 대승이 일어났기 때문에 내 병사들의 사기는 충만해져 있었다. 내가 홀로 앞을 뚫어버리면 그 뒤로 헥터와 헤그가 함께 쓸어버리는 방식으로 거침없이 진격했다.


“곧 있으면 비다르가 있는 메카드 요새에 도착합니다.”

“정지.”


비다르. 혼혈인 병사들도, 포로로 잡은 크루아가 족 전사들도 다 그를 칭송한다.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다.




***



따뜻한 막사 안에 한 전사가 들어왔다. 그는 누워있는 알몸의 두 남자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고개를 숙였다.


“솔리스 왕의 군대가 오고 있습니다.”

“100명 남짓한 군대라······.”


비다르는 일어서면서 옷을 챙겨입었다. 그의 전사들은 원래는 400남짓이었으나 카슈탄과 바흐의 패잔병들을 흡수하고 재편성하니 부대가 700명이 넘었다.


왕이 100명의 군대를 끌고 그와 싸우러 오고 있다는 사실은 어이가 없을 정도였지만 그만큼 적의 강함이 지독하게 실감났다.


“7대 1의 전쟁. 질 수가 없는 싸움이다.”


그러나 그 생각을 하고 달려드는 전사단은 전부 패했다.두 번의 반면교사가 있었다면, 배우지 못하는 것이 바보다.


“로튼의 막골에서 매복한다.”

“그곳은······. 오우거가 출현하는 곳입니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지? 적은 처음보는 특이한 무기를 사용한다. 방패가 없는 전사에게 최대한 많은 방패를 공급해라.”

“예.”

“오우거는 기본적으로 눈앞에 보이는 인간을 추적한다. 그러니······. 제물이 조금 필요하겠군.”

“제물이라고 하시면······.”


비다르는 냉정하게 말했다.


“카슈탄과 바흐의 패잔병들. 그들을 진형 오른쪽에 배치한다. 막골 동부의 동굴에선 오우거가 출현하니 적들과 함께 가장 먼저 먹잇감이 되어줄 것이다.”

“오우거 때문에 다들 두려워할 것입니다.”

“오우거는 자리를 비웠다.”

“예?”

“잠시 자리를 비웠다. 병사들에게는 그리 일러라.”


비다르의 말에 수하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비다르의 계책을 그가 간파할 리가 없었다.



***




“폐하, 메카드로 가는 길이 막혔습니다.”

“작정을 했군.”


길 위에 설치된 대량의 통나무들이 보였다. 무시무시하게 많은 통나무들을 길 위에 배치해놨다. 랜달은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치우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듯 합니다.”

“다른 길은 없나?”

“예. 척후조의 말에 따르면 다른 길도 전부 이런 식으로 통나무로 막혀있다고 합니다.”


물량의 힘이다. 우리 부대보다 7배나 많은 전사들이 있으니 주변의 나무들을 잘라다가 방어벽을 형성했다. 나라면 저걸 치우는 동안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준비해뒀던 궁수들을 이용해서 통나무를 치우는 자들을 공격하겠지.


우리는 수노기라는 연사 쇠뇌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에 활에 비하면 사거리가 떨어진다. 그러니 응사도 무의미하다.


“쓸데없는 곳에 힘을 낭비하지 말라고 해라.”


영리한 놈이다. 700명이나 있는데 100명을 쓰러트리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상황판단을 꽤 정확하게 하고 있다. 거기다 일신의 무위까지 강하다니,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우리는 돌아간다. 막혀있지 않는 곳은?”

“지금 탐색중입니다. 아까 전에 척후병을 보냈으니 지금쯤 연락이 올 것입니다.”


랜달과 대화하던 그때 한 병사가 달려왔다.


“폐하! 로튼의 막골 쪽은 장애물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그리 오라는 얘기겠군.”

“아무리봐도 함정입니다. 폐하.”

“그렇겠지.”


무슨 함정일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얼마 전 이곳 지리를 파악하기 위해서 여러 포로를 심문했었다. 썬더볼트(물리)를 맞은 포로들이 토설해놓은 정보가 있었다.


“듣자 하니 로튼의 막골에는 무시무시한 몬스터가 산다는 소문이 있다지?”

“예.”

“기다려지는군. 가자.”


랜달은 한숨을 쉬면서 병사들을 이끌어 진군했다.


작가의말

일요일은 쉽니다


분량 모아오겠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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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프로미테 +7 19.03.11 292 18 11쪽
32 #32 거인의 거래 +5 19.03.07 326 20 12쪽
31 #31 왕성 지하 재입장 +7 19.03.06 349 21 12쪽
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48 26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61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409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409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20 28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25 24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63 28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479 22 11쪽
22 #22 징조 +4 19.02.22 499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514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590 36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45 31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67 37 12쪽
» #17 거점 점거 +7 19.02.16 748 36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59 44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818 44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43 44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878 42 12쪽
12 #12 귀환 +5 19.02.12 908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50 47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982 47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57 47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37 5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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