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Chapter 18. 흉계 [凶計] (23)
(베키)
"오올~ 페르마투 꺼냈네?"
이미 너무 많이 흘린 피 때문에 몸의
밸런스과 감각은 비틀어저버린 상태.
이제와서 주술전을 벌인다고 하더라도
이길 수 없는 싸움인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저 가증스러운 면상을... 한 대
라도 못치게 되면...! 억울해서
라도 나는 저승 절대 못 간다고!'
"으아아아~!!!!"
"무식한 정면 공격이라니,
(한숨).. 어처구니가 없넹."
(스윽~)
"속죄의 *형극[贖罪 · 荊棘]."
(*형극 : 가시나무)
주술을 발동시킨 그녀의 주위에 가시나무
덩굴들이 바닥에서 일제히 솟아 올라왔다.
"가랏~!!"
(파바바바바박~!!)
지오를 향해서 일제히 쏟아진 가시의 우박.
장소가 장소인 만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매우 협소했기에 피하는 것은 불가능 했다.
[그러나]
"페르마투, 기동[起動]!!"
(~우우우우웅~)
덩굴에서 일제히 발사 된 가시들은
페르마투의 능력에 의해 모두
주력으로 분해되어 흡수당했다.
".....!!"
"ㅄ이냐? 내 주구는 주술을 흡수
해서 나에게 힘을 부여해주는 거."
"후웅~ 당연히 알지, 돈을 그냥 개처바른
개사기 주구, 네가 상급반으로 승급할 수
있었던 것도 전부 페르마투 덕분이잖아?"
"아, 그래? 그걸 아는 놈이
공격계를 막 쓴다고? ㅋㅋ"
"주구 빨로 연명하는
주제에 말이 좀 기네."
"꼬우면 너도 장인한테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던가! 스피릿 스피어[魂魄槍]~!"
(콰과광~!!)
(휘리릭~)
"천상의 찬송가[天上 · 讚頌歌]
(으드득!) 스트랭스[筋力强化]."
베키가 자신에게 축복을 거는 모습을
보면서, 한가지 사실을 상기 시켰다.
'그래.. 그러고보니 저 녀석도 소피처럼
축복에 나름 일가견 있는 익스퍼드였어,
종탑에 갇혔을 때, 내가 축복을 부여해
달라고 했을 때도 저 년이 조금만 머뭇
거렸으면 눈치라도 챌 수 있었을텐데...'
여전히 속았단 사실에 부아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미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
데릭을 지키기 위해서,
실날 같은 희망을 붙잡기 위해서.
말을 안듣는 몸을 강제로 부여
잡고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카이저 스피어[皇帝 · 槍]!!!"
"인[印], 주[柱], 방[防], 개[開]
앱솔루트 배리어[絶對防壁]."
".....!?!?"
(콰과과과곽~!!)
방어계열 부문에서 최상급로 평가
받고 있는 주술, 앱솔루트 배리어.
그런 주술을 이렇게 빠르게 시전 했다는
사실에 지오는 내심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앱솔루트 배리어까지... 도대체 얼마나
힘을 숨기고 있던거야, 설마 종탑에 환술
트랩을 걸어 놓은 것도 쟤가 한 짓인가??'
"아직 멀었어~! 제국 창술[帝國·槍術]
스파이럴 스트라이크[螺線 · 衝擊]~!"
"이잌....."
(쩌저적, 쩌적~~!)
지오는 내심 경악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고,
그 결과.,,.
앱솔루트 배리어는 그 이명에 걸맞지 않게
형편 없이 지속적으로 금이 생기고 있었다.
(베키)
'치잇... 역시 아직 숙련도가 부족
해서 그런가, 방어력은 구리네....'
(쩌저저적~!! 쨍그랑~!!)
(지오)
'부쉈다? 절대방벽을? (깨달음) 그렇군,
쓸 줄은 알지만 숙련도가 낮은거였어..!'
(베키)
"오행[五行] : 화[火]!!!"
(화르륵~!)
"네 공격은 전부 안 통해~!
모두 흡수해라 페르마투!!"
(~우우웅~)
"아이~ 진짜, 저거 당해보니까 짱나네."
공격주술을 모두 흡수해버리는
주구 덕분에, 주술전의 양상은
그에게 유리하게 흘러갔지만...
(휘청~)
"컥... 쿨럭.... 으윽... (울컥)"
맨 처음 당한 치명상 탓에 시야는
점점 어두워지고 빈혈 탓에 베키가
이젠 3~4명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ㅋㅋㅋ 그래~ 그렇게 납작 엎드려
있는게 보기 좋다고~ 왜 그리 깨작
깨작 발버둥 치는거야? 짜증나게~!"
(퍼억~!!)
"크학...!"
발차기에 정통으로 맞고 데굴 데굴
굴러간 그는 고통 속에서 신음했다.
"으윽.. 젠장.. 젠장..."
"확실히 페르마투가 개씹사기는 맞긴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했지? 주술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는거랑 물리 공격엔 쪽도 못쓰는거"
난간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는 지오 반크.
(베키)
"반크 샌드백은 얼마나 손맛이 좋은지
한 번 볼까? 거인의 노래[巨人 · 歌]."
(~슈 ~ 슉~)
스트랭스와 더불어,
힘을 더욱 증가 시켜주는 다른 축복을
걸고 단숨에 그의 근처로 접근한 그녀.
(퍼억~!)
"끄으윽...."
(콰직!)
"어엌...."
(콰직!! 퍽!! 빠각~!)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꺄하하핫~~~!"
베키는 정말로 즐겁다는 듯이
지오를 가지고 놀면서 패버렸다.
한 방, 한 방을 맞을 때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잠시나마 보이는 것이,
그는 자신이 정말로 사선의 한복판.
죽음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아버지에게 짧은 인사를 건내고 정신줄을
붙잡으며 눈을 떠보니 세상이 붉게 보였다.
그리고 피로 물든 시야에 보이는 한 사람.
'데릭...? 뭐라는 거야.. 그렇게
손짓해도 난 못 알아먹는다고..'
그가 손동작으로 정확히 무슨 말을
나에게 전하고 싶었는진 모르겠다.
다만, 무엇을 하려는 건진 눈치챘다.
///////////////
(뚝... 뚝...)
(베키)
"아, 너무 많이 때렸나?
매니큐어 칠 떨어졌네."
"........."
피곤죽이 되어버린 그의 멱살을 붙잡고
있는 체로 오른손을 바라보고 있는 베키.
(와락~!!)
"엥?! 지금 뭐하는거야..?"
자신의 멱살을 붙잡고 있는 그녀의 왼팔을
똑같이 붙잡고는, 품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베키)
"아니;;; 너 미쳤냐? 막 껴안으려고
난리 났네 죽기 전에 여자 몸이라도
만지고 싶어졌어? 이거 안놔? 안놔?
아 쫌..! 놓으라고 이 변태 ㅅㄲ야!!"
(퍽, 퍽, 퍽, 퍽, 퍽!)
"아 쫌, 놓으라고...!"
(퍽, 퍽, 퍽, 퍽, 퍽!)
"절대로.... 절대로....
못 놔... 아니, 안 놔..!"
베키를 껴안은 체로 양 손에 깍지까지
끼면서 요지부동, 움직이지 않는 지오.
그녀의 오른손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개쳐맞았지만 깍지 낀 손은
절대 풀지 않으면서 뚝심 있게 버텼다.
'뭐야 이 ㅅㄲ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왜 쳐맞으면서 버티고 자빠진거지??
마치 시간이라도 벌고 있다는 듯이...'
[시간을 번다]
그 생각이 머릿 속에 미친 순간.
그녀는 다급하게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보았는데..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데릭 크리시우스의 표정이
시신경을 너머 선명하게 보였다.
(베키)
"이런... 씹ㅅ...!!"
(~키이잉~)
(데릭)
"늦었어, 성화의 반짝임[聖火 · 光昭]!"
"안돼....!!"
두 사람의 속셈을 눈치챈 그녀가 서둘러
힘이 다 떨어진 지오를 뿌리치는데 성공
했지만 벗어나기엔 이미 한발 늦고 말았다.
(푸화화확!!!)
"꺄아아아아아악!!!!!!!!!!"
붉지도 푸르지도 않은 백색의 화염.
바닥에 생성된 주술진에서 발동된
성스러운 불꽃은 베키 트리스탄의
전신을 완전 깡그리 불태워버렸다.
"으아아악!!!!!!! 아아악!!!!!!!"
(데릭)
"지오.. 너 괜찮냐?"
베키의 비명을 뒤로하고
그 옆 쪽에 아무렇게 쓰러진 지오에게
다가간 데릭은 서둘러 그를 부축하곤,
성화의 영역 밖으로 완전히 벗어났다.
(지오)
"헤헤.. 저 썅 ㄴ한테 한 방 먹였다.."
(데릭)
"네가 계속 붙잡고 있어주면서 시간 끌어준
덕분이야, 안그랬음 진즉 내가 주술 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는걸 들켜서 실패 했겠지.."
(베키)
"으아아악~!!! 아파!!! 아파!!!!"
"흐... 앞이 안보여...
거기 있는거 맞냐...?"
"정신 차려, 여기서 죽을 순 없잖아?"
"너는.. 이제 괜찮아..?"
"치유 주술의 힘은 절대적이잖아,
아직 ㅈㄴ 아프긴 한데 버틸만해.."
"정말로 다행이야..."
안심 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행이다 라고
말하는 목소리의 힘은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데릭)
'ㅅㅂ, 지오 몸이 ㅈㄴ 차갑다,
이대론 안돼, 얼른 여기서 벗어
나서 치료 센터로 가야하는데..'
(욱신!!)
"큭...."
하지만 본인 역시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니었기에 텔레포트 스크롤 하나 없이
건장한 남자를 데리고 멀디 먼 치료센터
까지 돌아가는건 아주 큰 무리가 있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할 수밖에 없어..'
서둘러, 그를 업고 나가보려고 했으나...
(베키)
"어딜가!!!!!!!!"
(데릭)
"?!?!"
(쾅!)
충격파에 정통으로 맞은 그는
반대편으로 튕겨져 날아갔다.
"쿨럭.. 쿨럭... 젠장, 그걸
맞고도 아직 안쓰러졌다고?"
(슈우우우...)
엄청난 화상을 입은 체 성화의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는 그녀.
(베키)
"허억... 허억... 허억..."
그런 그녀의 손엔 지오의 전용
주구, 페르마투가 들려있었다.
(데릭)
'설마... 불길에 휩싸였을때 순간적으로
저걸 잡아서 흡수 능력을 발동시킨건가?'
"ㅆㅂ, ㅆㅂ, ㅆㅂ (중얼 중얼)"
베키의 눈동자엔 더 이상 살의
따윈 없이 광기만이 가득했다.
"메인 퀘 미루고 서브 퀘한다는
마인드로 온 건데.... 잡몹들이
개 ㅈㄹ 떠니깐 다 짜증나졌어."
(~~~키이잉~~~)
그녀의 손동작으로 인해서 천장에
거대한 술식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데릭)
"천장..? 설마...!"
베키 : (희번뜩)
"너네 그냥 다 파묻혀 버려라,
저지먼트 애로우[審判 · 矢]!!!"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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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종탑 근처]
기절한 소피아를 밴치에 잠시 눕혀 두고
자신의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덮여주면서
주변을 찬찬히 살피던 휴즈 바넷츠 (18세)
(휴즈)
"ㅅㅂ.. 어딘에 있는지는 말 해줘야
했을 거 야냐, 이제 어떻게 찾지.."
통신으로 지오가 위험에 빠졌단 것을
대강이나마 눈치 챘지만 정작 위치를
몰라 계속 주변만 헤메고 있는 그였다.
"젠장, 우리쪽 애들 더
불러서 찾아야 되나..."
바로 그때.
(쿠르르르릉~!!!)
"뭐야?? 이 진동은? (깜짝)"
딛고 서 있는 땅이 흔들리면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엄청난 폭음이 똑똑히 들렸다.
예상치 못한 진동.
그리고 느껴지는 주력의 파장.
퇴마의 길을 걷는 훈련생으로서
소리가 난 장소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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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하수도]
쿠르르르르릉~!
발동 되어버린 공격계 주술 심판의 화살.
강력한 힘에 의해 모든 천장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천장이 무너져 내리기 직전, 지오를 데리고
중앙 쪽에서 콸콸 흐르고 있는 더러운 오수
속으로 급히 잠수를 한 덕분에 돌무더기에
깔려서 죽는 상황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상황이 안좋다는 건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첨벙, 첨벙.
기절한 걸로 보이는 지오를 데리고
가까스로 지면을 밟는 것에는 성공.
"푸하~!! 콜록 콜록 ㅅㅂ, 눈 매워...
구정물이라 그런지 기분 개더럽네..."
베키라는 강적에게서 벗어나긴 했지만,
처음에 들어왔던 입구는 주술 땜에
완전히 무너져 내린 탓에 하수도에
꼼짝없이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제 어쩌지... 윽..!"
(욱신, 욱신)
아픈 자신의 몸과 코마 상태인 친구.
비장의 수단으로 준비한 성화의
반짝임 위력을 최고 레벨로 올리
느라 주력은 진즉에 바닥난 상태
완전히 밀폐되어 갇혀버린 첩첩산중
속에서 데릭은 고심에 빠지고 말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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