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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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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최근연재일 :
2019.03.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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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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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42
글자수 :
144,971

작성
19.02.16 14:20
조회
883
추천
24
글자
7쪽

사신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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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서나 볼법한 복장을 한 각양각색의 인원이 공중을 날고 있었다.

비행마법이든 스킬이든 뭐든 써서 어떤 도시를 목표로 전력질주하고 있었다.



이들의 이름은 <제노사>.

엔젤버스의 전성기 시절에 길드전 전문 용병으로 유명했던 길드다.

현재는 침략자로부터 중국을 수호하는 주요 길드 중 하나였고.


이 제노사의 특징은 길드 구성원이 전원 중국인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다른 길드에 비해 구성원을 비교적 쉽게 모을 수 있었다.


싸움을 두려워해 소집에 응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모인 이들의 숫자만 따져도 무려 ‘3천, 3천’이나 되었다. 중국의 유저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굉장한 규모다.


···물론 어디까지나 단일 길드치고다. 많은 길드가 동시에 존재하는 타국과 비교하면 전체 유저수가 압도적으로 밀린다.


당연히 고작 그 인원수로 광대한 중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을 리도 없었다.


그러므로 제노사 길드는 언데드들의 대군이 중국 전역에 쳐들어왔을 때, 한 가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을 구하는 건 포기하고 우선 적의 수장부터 친다는 결단이었다.


어차피 중국 전역에 구원군을 파견하는 건 불가능하고, 함부로 수를 나누면 가뜩이나 적은 인원이 더 줄어들어 각개격파 당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적군을 지휘하는 자를 처리해 전군을 물러가게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후 일어난 일은 일사천리였다.

제노사의 길드원들은 빠르게 적의 지휘관을 파악했다.

누구보다 먼저 도착해 자신들의 많은 수를 이용해 상대를 철저히 포위할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뭐야, 고작 이게 다인가?”


상대가 그들의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는 것.




드디어 모습을 확인한 적의 지휘관은 마치 서양 전승에 나오는 사신 같았다. 검디검은 흑의를 입고 전신에서 죽음의 기운을 뿜어내는 소름 끼치는 백골이었으니.


“내 소개를 하겠네. 나는 그레일의 12신 중 하나인 사신 라케론이네.”


라케론은 자신을 살기등등하게 쳐다보는 3천 명을 상대로 태평히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그리고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힘의 격차를 보여주었다. 까불지 말라며 달려든 일부 제노사 유저들, 그중 S랭크의 고랭크까지 포함된 이들을 단순히 손짓으로 죽여 버리면서.


“쯧쯧, 노인이 말하는 중에 달려들다니 정말 예의가 없는 젊은이들이로군.”

“닥쳐라, 이 괴물아!!”


한 유저가 소리 지르며 비난했다. 마법사 차림을 한 건장한 체격의 남자. 험상궂게 생긴 그는 제노사의 길드장인 마초라는 유저였다.


“모두 준비해주세요! 예전 엔젤버스에서 하던 대로 하는 겁니다!”


마초가 3천 길드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지리멸렬한 지시였지만 길드원 전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


몇 명 길드원이 재빨리 주변의 아군을 다른 곳으로 전송하는 마법을 써서 일반인을 최대한 많이 대피시켰다. 그 외의 길드원은 하늘을 날아 라케론에게서 거리를 멀리고 각자 공격할 준비를 했다.


이것이 바로 한때 엔젤버스에서 악명 높았던 제노사의 주특기다.


실은 제노사의 길드원들은 그리 강한 편이 아니다. 대부분이 A랭크인 데다 길드장인 마초조차 겨우 SS랭크 일반 아바타에 불과하니.


하지만 전원이 비행과 고화력 공격을 습득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걸 이용해 길드전에서 의뢰한 아군 길드만 빼돌리고, 하늘에서 남은 적 길드를 공격하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적을 섬멸할 수가 있었다.


수천 명의 유저를 단숨에 녹여버린 적도 있었던 전법이 단 한 명에게 쏟아졌다.


섬광과 충격파가 난무하며 하늘 위로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일대가 진동하며 도시 전체가 붕괴됐다.


“해, 해치웠나?”


마초가 잠시 공격을 중단시켰다. 이도록 공격을 퍼부으면 설령 SSS랭크 유저라도 죽으리라.


그리 생각해 조금 전 라케론이 있었던 무저갱처럼 심대한 크레이터를 들여다봤는데,


“——뭐야, 진짜로 이게 다인가?”


그 안에서 천천히 허공에 떠올랐다. 깨끗한 백골에 금하나 안 간 라케론이 무사히.


“이제 내 차례로군. 자, 받게.”


라케론이 물건이라도 건네주듯 자연스럽게 말했다.

단순히 그것만으로 모든 제노사 길드가 전투불능이 되었다.


“으아아아!!!”


마초가 비명을 터트렸다. 다른 길드원들도 전원 절규했다. 느닷없이 나타난 검은 기운이 그들에게 달라붙어 포박하고 지속적으로 고통을 주었으므로.


“으, 윽! 어, 어떻게 무사했지?!”


그나마 마초가 길드장으로써 겨우 정신줄을 붙잡고 상대가 무사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라케론은 순순히 답할 생각인지 천천히 다가와 툭하고 짧게 말했다.


“그냥 맞고 버텼다.”

“뭣!”

“미안하네만 자네들의 공격은 내게는 통하지 않아. 이래 봬도 신이란 말일세. 나는.”


이유를 말한 라케론이 보란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자신이 포박한 마초를 포함한 길드원들을 뒷짐 지며 둘러보았다.


“하지만 상대가 신이란 게 나빴을 뿐 꽤 괜찮은 공격이었네. 우리 세계 인간들 중에도 이런 걸 할 수 있는 자는 별로 없지. 솔직히 감동했네.”


라케론이 말을 이었다. 그러니 전원 곱게 죽여주겠다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자비네. 그럼, 잘 가게나.”


라케론은 어둠에 물든 손을 치켜들었다. 마초를 비롯한 유저들은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저 손을 움켜쥐는 순간 전원 죽을 거라는 것을.


“으, 윽!”


마초가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있는 힘껏 몸을 뒤틀었으나 소용없었다.


모든 것이 무의미했고 죽음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최후의 순간, 마초의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누군가가 스쳐 지나갔다.


결코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의 지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타인이었다.

다만 얼마 전에 그 사람을 대대적으로 찾는다는 방송을 보아서일까.

아니면 이 상황을 절대로 해결해줄 수 있을 게 분명할 사람이라서?


‘이, 이럴 때, 그 사람만 있었더라면···!’


마초가 이 자리에 없는 구세주를 갈망하고, 라케론이 그런 그가 보는 앞에서 무심히 손을 움켜쥐려던 그때.


돌연 하늘에서 내려온 금빛 섬광이 라케론의 손을 파괴했다.


“허?”


아직 이해가 안 되는 건가. 라케론이 사라진 자신의 손을 공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누군가가 넋 나간 라케론에게 손을 가져갔다. 라케론과 마초의 사이를 가로막듯 홀연히 나타난 순백의 인형. 그는 다짜고짜 라케론의 뺨을 쳤다. 칭얼대는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살짝.


“크헉!!!!!”


신을 자처하는 자가 그 일격에 나가떨어졌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기에 마초는 얼이 빠져 구세주를 쳐다보았다.


둔부까지 내려오는 웨이브가 산 금발.

고급 인형처럼 귀여운 용모에 루비같이 붉은 눈.

순백의 의상을 입고 등에는 똑같이 순백의 날개가 나 있다.

성스럽고도 가련한 소녀와도 같은 천사.


“제네엘 님!”


마초는 지체 없이 그 이름을 외쳤다. 제네엘이 시선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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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857 22 11쪽
13 사신 +2 19.02.16 850 26 8쪽
» 사신 +2 19.02.16 884 24 7쪽
11 사신 +1 19.02.16 928 25 9쪽
10 그레일. +8 19.02.15 989 27 12쪽
9 유저. +1 19.02.15 1,055 23 11쪽
8 사람을 찾습니다. +1 19.02.14 1,093 26 10쪽
7 사람을 찾습니다. +2 19.02.14 1,102 2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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