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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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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개미
작품등록일 :
2019.02.24 07:02
최근연재일 :
2019.03.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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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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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의 끝 - (2)

DUMMY

1.

최악의 대멸종


지금까지 그 어떤 대멸종도 최악이라는 단어가 붙진 않았다. 그리고 시스템창은 지금까지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다.


최악이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로 큰일이 생겼다면 빨리 서둘러서 무슨 일이 생겼나 확인해야.....


털썩. 뭐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럴 때가 아닌데. 빨리 움직여야 되는데.


그런 내 바람과 반대로 몸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쿨럭. 기침에 피가 섞였다.


유사신역의 부작용인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빨리 행성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은 지금 파멸의 신의 죽음의 저주에 당했다고 말합니다.]


아니 설명해달라는 게 아니야! 빨리 이 대멸종을 막아야한다고! 보지만 말고 도와줘.


[장난꾸러기 신이 억지로 당신의 유사신역을 해체합니다.]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과 함께 참을 수 없는 멀미가 올라왔다. 조금이라도 정신줄을 놓으면 바로 기절할 것만 같은 고통이지만 참아야 했다. 어떻게든 참아서 지금 상황을 살펴봐야했다.


황금빛 세상이 무너져가면서 다시 내 시야가 행성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보인 내 몸은 지옥, 아니 단어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 광경을 보자 나는 4000만 번 태양을 도는 동안 고심했던 시나리오가 무너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2.

파멸의 신의 마지막 발악일까. 내 몸이 태양을 빠르게 돌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서 일단 내 몸의 시간을 원래대로 돌렸다.


그렇지만 늦은 걸까.


[시베리아 트랩이 폭발했습니다.]


판게아의 5분의 1크기의 화산이 폭발해서 내 겉표면을 화산재가 전부 덮고 있었다.


[오존층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더불어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존층까지 박살난 상태였다.


내 눈앞에 최악의 메시지 창이 2개나 떴다. 겨우 이 2개라면 힘들지만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 몸의 더부룩한 기운이 거의 없어졌다. 산소가 대부분 사라진 것이었다.


나는 땅을 봤다.


“크아아앙!!”


디메트로돈이 비를 맞으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비를 맞는 부분의 몸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도대체 공기가 얼마나 오염 됐길래 비를 맞았다고 몸이 녹는 거야!


여기서 끝나도 답이 없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나는 바다를 봤다.


바다는 녹조가 뒤덮고 있었는데 문제는 지금 뒤덮고 있는 녹조들은 절대혐기성라는 내가 초창기에 봤던 산소가 없어야지만 살아갈 수 있는 녀석들이라는 거다.


도대체 왜 이 녀석들이 갑자기 활발해진 거지?


나는 바다를 자세히 쳐다보는 것과 동시에 느꼈다.


바다에 움직임이 없었다. 말 그대로 마치 호수의 고인물처럼 바다가 너무 고요했다. 이렇게 바다가 안 움직이면 바다 속까지 산소가 공급이 안 될 텐데!


그 말 대로였다. 히보두스도, 헬리코프리온도 산소 부족으로 인해 제자리를 빙빙돌며 착란 현상을 일으키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내 몸에 신경을 집중해서 바다를 움직이게 했다. 바다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끝없는 졸음이 몰려오고 머리가 빙빙 돌아갔다. 그래도 해야만 했다.


하아...하아... 이런 건 거짓말이지? 아니 이게 말이나 되냐고!


지금 일어나는 사건들은 내 시나리오를 초월한 것들뿐이었다.


하나 하나가 대멸종을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인데 이게 전부 터져버리다니.


도대체 어디부터 건들어야 될지 감이 안 잡혔다. 아니 내가 개입한다고 이걸 막을 수나 있는 걸까? 젠장. 어떻게든 해야 되는데.


내가 해결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내 자식들이 전부 죽어도 안 이상할정도의 최악의 상황이었다.


파멸의 신 이 좆같은 새끼!


나는 신이라는 걸 너무 무시했는지도 모르겠다.


같이 어울려 지냈으니까. 한 번 물리쳤으니까. 파멸의 신이라는 이름을 가질 정도면 그만큼의 집념이 있고 악독한 게 있다고 알았어야 됐는데.


이제야 파멸의 신이 빨리 왔음에도 어째서 계속 잠적하고 있었는지 알겠다.


그건 전부 다 내 시선을 끌기 위해서였다. 그게 가장 확실하게 내 몸을, 자식들을 파멸시킬 방법이었으니까.


만약 내가 파멸의 신에게 정신이 안 팔리고 저걸 하나 하나 해결했다면 힘들긴 하지만 해결할 수 있었다. 한 개 한 개라면 내 시나리오 범주였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파멸의 신은 내 주의를 끌었다. 한 번에 모든 걸 터트려서 절대 해결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해서.


그렇지만 이렇게 해서 파멸의 신이 얻는 게 뭐지? 소멸한 건 확실하잖아.


[질서의 신이 파멸의 신 입장에서 얻는 건 없다고 말합니다.]

[질서의 신이 그렇지만 파멸의 신은 자신이 그리 원하던 파멸을 이륙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질서의 신이 그게 바로 신격을 가진 신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목숨 따위 목적을 위해 헌신짝처럼 버린다고? 하지만 장난꾸러기 신은 그런 말은 전혀....


[질서의 신이 그 꼬맹이가 가진 격은 목표하는 지향점이 달랐기 때문에 알 수 없었을 거라 말합니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건 현실이었다. 파멸의 신은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며 나의, 자식들의 파멸만을 원했던 것이다.


[질서의 신이 여기까지 오면 당신의 인과율로는 무리라고 말합니다.]


닥쳐. 그러고 보니 너는 오히려 이런 상황을 좋아하겠네? 그러니까 지금 나를 방해하고 있는 거겠지.


[질서의 신이 그런 의도는...]


나는 메시지를 껐다. 그래 침착하자. 침착해. 이미 터진 일은 어쩔 수 없어 최대한 많은 자식들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그렇지만 어떻게?


진화 촉진은 상황이 어느 정도 호전됐을 때나 쓸 수 있는 권능이었다. 이런 악독한 상황에서 적응하게 만들었다가 시간이 지나서 환경이 돌아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었다.


신의 힘을 써도 안 됐다. 시간을 가속화 시키는 건 오히려 파멸의 신이 손 벌려 좋아할 정도로 대멸종을 가속화시킬 뿐이었고 막무가내로 화산재를 없애도 오존층이 박살나있기 때문에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될 뿐이었다.


기후 조종은 아직 쿨타임이고 젠장!


산소농도가 갑자기 떨어져서 수 없이 많은 자식들이 괴로워하며 죽어가는 게 보였다.


나 이상으로 모두가 괴로워하고 있었다.


<뀨우우웅!>


삼엽이가 바다를 돌아다니며 다른 애들에게 치유능력을 쓰지만 그것도 잠시뿐. 삼엽이가 치유해주는 숫자보다 죽어가는 자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금까지 대멸종은 무언가 커다란 걸 해결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이런 건 대체 어디부터 건들어야 되는 거지?


한 곳을 건들면 한 곳이 박살났다. 시간이 해결해주기에는 사건의 강도가 너무나 쌨다. 정말로 이건 전지전능한 신적인 존재가 나타나야 해결이 될 거 같았다.


[질서의 신이 이것이 원래 역사라고 말합니다.]


이런 게 원래의 역사라고? 자식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이런 역사 따위 인정할 수 없어!


침착해... 하나 하나 해결하자. 할 수 있어. 아니 해야 돼. 못하면 나는 다시 처음으로, 자식들이 전부 다 없던 게 되니까.


일단 가장 중요한 오존층부터 해결하자. 오존층만 해결하면 화산재는 내가 없앨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어떻게? 오존층을 형성하려면 산소가 필요했는데 지금 그 산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래. 그러면 나무부터. 나무부터 살리자.


아니 이것도 안 돼. 나무가 광합성을 하려면 태양빛이 필요한데 그 태양빛을 받으려면 오존층이 필요해.


도대체가! 어떻게 하란 말이야!


슈웅.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반짝이는 운석이 내 몸으로 떨어지는 게 보였다. 지축을 뒤 흔들 정도로 큰 운석은 아니지만 저걸 부딪히게 놔두면!


내가 운석이 박살나기를 염원하자 운석에 금이 가면서 깨지며 바다 속으로 흩어졌다.


젠장!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가루로 만들지 못했어! 제발 아무도 안 다쳤어야 되는데.


하지만 나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걸까. 운석이 떨어짐과 동시에 삼엽이의 슬픈 목소리가 들렸다.


<뀨우우웅. 왜 그랭....일어나봥...>


삼엽아 무슨 일이야!


나는 서둘러서 삼엽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젠장....


내 눈에 운석파편에 몸의 반절이 깔린 삼엽충이 보였다. 긴 세월을 살아온 삼엽이의 소중한 아내가 나 때문에 죽기 직전이었다.


[행성 동화율이 떨어집니다. 30%...20%....]


등골에 소름이 돋고 온 몸에 오한이 돌았다. 안 돼... 이런 건 말도 안 된다고.


<뀨우우웅. 일어나봥. 내가 힘을 줄테니깡 제발...>


[당신의 화신과의 동조율이 올라갑니다. 50%...60%...70%...]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내 자식들한테는 이런 배드엔딩은 절대 있으면 안 된다. 두 번의 대멸종도 극복했잖아. 그런데 이런 결말은 너무하잖아!


<뀨우우웅··· 이런 건 이제··· 싫엉!>


[당신의 화신 삼엽충이 자신의 가능성을 개화합니다.]

[당신의 화신 삼엽충이 자신이 품고 있던 에너지를 진화로 돌립니다.]


순간 빛이 삼엽이를 감쌌다. 그 빛은 삼엽이의 몸속으로 들어가더니 삼엽이가 빛 그 자체가 되었다.


[역사적인 업적달성! 초월종: 정령탄생!]

[당신은 자식을 정령으로 진화시켰습니다.]

[정령이란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찾기 힘든 존재. 그런 정령의 탄생을 마음껏 기뻐하셔도 좋습니다. 이 존재는 이 우주에서 손꼽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니까요!]


그렇지만 진화를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삼엽이는 아내의 죽기 직전의 모습이, 동생들의 죽음이 너무 괴로웠던 나머지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자신이 갖고 있던 수억 년의 축적된 에너지를 진화로 돌린거니까.


[역사적인 업적 달성으로 당신에게 보상이 주어집니다.]

[인과율로 인해 보상의 수립이 잠시 중단됩니다.]


『뀨우우웅. 알겠엉. 이거라면.』


삼엽이가 하늘을 쳐다봤다.


『뀨우우웅. 아빠 이제야 뵙네용.』


삼엽이가 나의 존재를 의식하고 말하는 게 느껴졌다. 내가 보이는 거야?


『뀨우우웅. 넹. 아빠는 참 특이하게 생겼네용. 동생들 중에 아빠하고 비슷하게 생긴 애들은 본적이 없어용.』


정령이 됐기 때문일까. 삼엽이의 정신수준도 한층 높아진 거 같다. 그렇지만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기 때문에 진화의 기쁨을 나눌 시간은 없었다.


삼엽아. 알겠다니 무슨 말이야? 혹시 방법이 생긴 거야?


나는 실낱같은 희망을 삼엽이에게 걸었다.


『뀨우우웅. 넹 아빠 동생들을 구할 방법이 딱 한 가지가 있어용.....』


삼엽이가 뒷말을 끌었다.


무슨 방법?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뭐든지 도와줄게.


『뀨우우웅. 그건...』


삼엽이가 말한 방법은 분명 내 자식들을 구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건 동시에 나에게 있어서 최악의 결말에 가까웠다.


작가의말

먼저 감사의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사사꾸님이 미천한 글쟁이인 저에게 또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이 돈 정말 감사히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렸으니 독자분들에게 사과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쉬면서 최근 3일동안 쓴 글을 쭉 지켜봤습니다.


겨우 3화인데 비문부터 묘사까지 고칠부분이 100군데가 넘더군요. 그래서 최근 3화를 고쳤습니다(내용에는 다른게없습니다.) 제가 봐도 이정도인데 민감하신 독자님들이 못 알아챌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이란 글쟁이와 독자의 유일한 소통구인데 이런식으로 활자혼합물을 쓴 걸 정말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게 다 저의 옹졸한 욕심때문입니다.  제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주 7일 연재해서 글의 퀄리티를 매우 떨어트린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글이라도 꾸준히 봐주시는 독자님들에게 더 이상의 실망을 안겨드리진 않겠습니다. 더욱 더 열심히 써서 좋은 글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작가가 되지 못한 글쟁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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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망나니 티라노사우르스 +2 19.03.17 302 13 12쪽
20 역사에 없는 시대 +3 19.03.16 342 15 14쪽
19 대멸종의 극복 +8 19.03.14 351 12 10쪽
18 공룡의 전조. +3 19.03.13 366 10 11쪽
17 고생대의 끝 - (4) +3 19.03.12 385 8 8쪽
16 고생대의 끝 - (3) +3 19.03.11 407 13 9쪽
» 고생대의 끝 - (2) +4 19.03.10 447 12 11쪽
14 고생대의 끝 - (1) +3 19.03.08 558 12 8쪽
13 외모를 보는 동물의 탄생 +3 19.03.07 486 15 16쪽
12 지상의 시대 +3 19.03.06 539 19 15쪽
11 자식을 위해, 동생을 위해 +4 19.03.05 574 19 12쪽
10 신 혹은 부모 +4 19.03.04 604 19 10쪽
9 복수의 시간 +3 19.03.03 628 20 14쪽
8 이번시대는 무언가 이상하다 +4 19.03.02 690 22 12쪽
7 회복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4 19.03.01 788 22 17쪽
6 첫 번째 대멸종 +4 19.02.28 817 23 11쪽
5 오르도비스기 +4 19.02.27 852 25 11쪽
4 식물과 동물의 탄생 +7 19.02.26 1,004 31 13쪽
3 내 몸에 산소가 생겼다. +5 19.02.25 1,151 31 12쪽
2 행성으로 환생 당해버렸다. +7 19.02.24 1,304 35 9쪽
1 프롤로그 +14 19.02.24 1,281 38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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