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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쿠량수불
작품등록일 :
2019.03.14 21:20
최근연재일 :
2019.07.30 23:31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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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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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글자수 :
21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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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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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최종장(완)

DUMMY

조선좀비가 개봉한 지 11일째 되는 날. 관객수 천만을 넘기자마자 기사를 써 내려고 기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던 그때.

용수는 스타엔터로 들어온 대본들을 살피고 있었다. 그의 주변을 대표와, 팀장급 인사들이 둘러싸고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다.


“쉐도우맨이 좋아 보이지 않아? 자본 빵빵하지. 감독 실력 있지. 대본은 아직 부족하지만, 계속 다듬는다고 하니까 괜찮아 질 가능성도 있고.”

“쉐도우맨은 중국 자본이라서 자칫하다가 스토리가 산으로 갈 염려가 있어요. 그러지 말고 염력술사는 어때? 거기서는 주인공으로 섭외했잖아.”

“내 생각에도 염력술사가 좋을 것 같다. 봉춘 감독이 독립영화판에서 이름 좀 날렸었잖아. 그 특유의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용수는 염력술사 시나리오를 봤다. 그가 출연했을 때의 미래가 보였다.

독립판에서의 버릇을 못 버렸다고 욕을 먹는 봉춘 감독. 더럽혀진 필모그래피.


‘이건 아니야.’


용수는 쉐도우맨의 시나리오도 집어들었다. 초반까지는 흥미진진하다가, 후반에 뜬금없이 손오공이 등장하고 사실 주인공은 마을의 수호신이었다는 어이없는 설정. 갓난아이가 봐도 욕할 영화였다.


용수가 대본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자, 주변 사람들이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용수는 다른 대본들도 마저 살폈다.


‘망작, 망작, 평작, 망작. 우리나라 영화가 이렇게 많이 망했나?’


영화 백 편이 나오면 성공하는 영화가 10%도 되지 않다는 소문이 사실임을 직감했다.

용수는 열 몇 편의 시나리오를 읽고 실망했다가, 마침내 천만관객을 넘길 영화를 찾아냈다.


“극한형사? 그거 너무 뻔하지 않아?”

“능력 없는 형사들이 사실 실력이 좋았다. 뻔한 클리셰지만 아직도 먹히기는 하지.”

“나는 좋아. 갑독 전작도 재밌었고, 형사들이 갑자기 고깃집을 차린다니. 아무도 상상 못했던 소재잖아? 적어도 손익분기는 넘을 것 같아”

“그만, 그만. 용수가 선택했으면 이유가 있겠지. 조선좀비도 그렇게 불안했는데 결국 성공했잖아?”


대표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책상에 너저분하게 늘어진 대본을 치우고 다른 대본들을 쌓아올렸다. 이번에는 영화 시나리오가 아니라 드라마 대본들이었다.


“영화 하나 골랐으니 이제 드라마도 보자. PD에서 보여 준 이미지 때문에 그런가, 코믹한 감초 역할이 많아. 진중한 주인공 역도 꽤 되고.”


용수는 대본들을 살펴봤다. 작품의 흥망성쇠가 보인다. 용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실패할 거라는 상상을 할 수가 없네.’


미래예지 권능만 있다면 무너지는 일 없이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용수는 고민 없이 드라마를 골랐다.


* * *


단풍물이 든다 싶더니 어느새 매서운 한파가 닥쳐왔다. 연말. 1년 동안 방영했던 드라마의 성적을 종합하고 시상을 하는, MBS 연기대상의 촬영날이 되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MBS 연기대상 사회를 맡아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하, 시상식 MC로 서는 건 오랜만이라서 많이 떨리네요. 아라 씨는 어떠신가요?”


MBS 연기대상의 MC. 지휘석이 능청스레 멘트를 쳤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라도 능청스런 그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저는 이번이 처음이라서요. 굉장히 영광스럽네요.”


용수는 적당한 자리에 앉아서 아라와 지휘석이 얘기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와 같은 테이블에는 드라마 PD의 출연진이 앉아 있었고, 옆 테이블은 10월부터 방영 시작해 시청률 30%를 달성한 드라마. ‘하늘 캐슬’의 출연진이 앉아 있었다.


용수는 두 테이블의 사이에서, 양쪽 전부와 애기를 하고 있었다. PD에도 출연했고, ‘하늘 캐슬’에서도 조연을 맡아 활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하, 저희만큼 바쁘신 분이 저기 계시네요.”

“어디요? 아! 지금 양다리 걸치는 저분 말씀하시는 건가요?”

“양다리요? 아라 씨가 말씀하시면 농담처럼 안 들리는데요?”

“아이참.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요. 김용수 씨 인터뷰를 해야죠.”

“좋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내려갈 수가 없잖아요. 오늘의 인터뷰어는 누구인가요?”

“오늘의 인터뷰어는, 아이돌 갤럭시즈의 비쥬얼 센터. 차원우 씨입니다!”


지휘재의 말에 배우들 사이에 섞여있던 차원우가 마이크를 잡고 일어났다.


“네! 갤럭시즈의 차원우입니다.”

“원우 씨. 오늘 아주 날카로운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다 선배님들이신데 제가 그럴 수가 있나요. 그래도 노력해 보겠습니다.”


원우는 용수를 향해 다가왔다. 미리 예고되지 않은 인터뷰였지만 용수는 당황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김용수 씨.”

“네, 반갑습니다.”

“양다리를 걸치고 계신다는 원성이 쏟아지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용수는 묵직한 돌직구에 당황해 머리를 긁적거렸다. 곳곳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하하, 양다리라뇨.”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신가현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차원우가 신가현에게 마이크를 가져다 댔다. 그녀는 눈을 반짝였다.


“우리 오빠가 너~무 자기 거를 잘 챙기는 사람이라서요.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다고 하네요.”

“소유욕이 많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아마 질투도 많을걸요?”

“아니 저기······.”


용수가 제지하려고 했으나 둘은 짓궂게 웃으며 용수의 말을 받아주지 않았다.


“김목현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용수랑 친구잖아요? 그래서 할 말이 정말 많은데······ 할말하않 입니다.”


잠시 유쾌한 대화가 오갔다. 용수도 장난인 것을 알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웃고 즐겼다.

인터뷰의 표적이 용수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 넘어가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신인상 후보를 발표할 때가 되었다.


“네! 올해의 신인상 후보! 보여 주세요!”


대형 스크린에 여러 드라마와 배우들이 스쳐 지나갔다. 다른 방송사에서 필모를 쌓다가, MBS에 처음 출연해서 신인상 후보에 든 사람도 있었고, 아예 생 신인도 있었다.

개중 용수도 있었다. 드라마 PD에서 매니저 이중기로 활약하는 모습. 하늘 캐슬에서 똑부러진 말투를 구사하는 모습. 유력한 신인상 후보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다른 배우들보다 컷이 길었다.


“다들 쟁쟁한 후보들이신데요, 아라 씨는 누가 될 것 같으세요?”

“저요? 아···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 이왕이면 작품을 두 개나 같이 한 동생이 됐으면 좋겠네요.”

“한때 열애설도 있었던 그분인가요?”


박수가 터졌다. 환호성도 들렸다. 강아라와 용수는 열애설이 터지고 몇 달 뒤,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팬들은 이제 사귀기 시작했다는 발표에 ‘거짓말 치지 마라. 한참 옛날부터 사귀지 않았냐’,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제는 남자친구가 된 걔죠.”

“오, 멋있습니다.”


지휘재는 강아라가 부끄러워 하길 기대했으나, 강아라는 당당한 신여성이었다. 김용수는 강아라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람들이 선남선녀 커플이라고 칭찬을 한바탕 했다.


“그럼 수상자를 발표하겠습니다. MBS 연기. 신인상을 수상할 분은······.”


지휘재가 멘트르 쳤다. 그는 한참 뜸을 들이더니, 단상 아래를 가리켰다.


“최근 극한형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 주셨죠? 이승범 씨와 장하늘 씨가 발표해 주시겠습니다.”


멋진 드레스를 차려입은 장하늘과 어승범이 입장했다. 사람들이 아유를 보냈지만 지휘재는 뭐가 문제냐는 듯 떳떳하게 있었다. 다행히 장하늘와 이승범이 말을 길게 하지 않아 금방 발표를 했다.


“올해 MBS 연기대상! 신인상 수상자는······ 김용수 씨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용수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이미 미래예지로 본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단상에 섰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네. 굉장히 좋습니다.”

“하하, 굉장히 덤덤하신데요, 수상하실 거란 걸 이미 아셨었나요?”

“몰랐죠. 하지만 기대는 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한 용수의 말에 이승범이 당황했다. 용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지금껏 저를 서포트해 준 매니저 성호 형, 대표님, 홍보팀장님······ 그리고 제가 배우 활동 시작했을 때부터 챙겨 준 아라 누나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용수가 준비한 소감을 다 말하자,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강아라는 용수의 말에 감동했는지,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둘의 눈이 마주치고, 온갖 복잡한 감정이 얽혀들었다.


“하하, 두 분이 정말 뜨겁네요. 앞으로도 예쁜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특별 무대 보고 가실까요? 요즘 이분들이 제일 핫하죠? 아이돌 뮤즈입니다!”


1부의 끝을 알리는 특별 공연에는 뮤즈가 나왔다. 명부상실 대한민국 톱 아이돌이 된 그녀들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 줬고, 무대가 끝나고 2부 시작 전까지 쉬는 시간, 용수의 근처에 자리 잡아서 열심히 대화를 나눴다.

강아라는 혜수를 좀 불편해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겉으로 보기에는 사이가 좋아 보였다.


2부가 시작되고, 용수는 미래예지로 본 것도 없겠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른 배우들이 시상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내년에는 나도 대상을 노려야지.’


사도의 능력만 있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다. 용수는 다른 배우들이 상을 받는 것을 축하해주며, 내년에 대상을 받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 * *


[김용수 남우조연상 수상! 올해 초 개봉한 극한형사에서 큰 웃음 준 덕분?]

[2년 만에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김용수. ‘조선좀비’ ‘극한형사’ ‘대구행’에 출연한 덕분?]

[김용수 주연 드라마 ‘WWW’ 시청률 30% 돌파!]

[김용수 자선 콘서트 개최. 가왕의 품격 드러내······]

[한류스타 김용수.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다!]


* * *


“어떻게 성공을 할 수 있었냐고요?”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자리. 용수는 사회자의 질문에 고심하는 척 턱을 괴었다. 사회자는 흥분해서 말을 이었다.


“네! 2년간 무명생활을 하시다가, 모두가 기피하는 작품을 들어가서 보란 듯이 성공하셨어요. 이번에 RS 유니버스의 히어로도 되셔서 출연을 하셨잖아요.. 그 비결이란 게 있나요?”


“저는···”


용수는 상태창을 불러왔다. 정식 사도로써 받은 능력들. 그가 노력해서 개화한 재능과 스킬들이 보였다. 검신의 징벌을 받고, 용수에게 종속된 천사의 모습도 보였다.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항상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연기에 최선을 다했고요.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을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같이 영화를 찍으며 고생한 한누리 감독님하고 목현이···”


용수는 소감이 끝나자,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것을 바라보았다. 문득, 드라마 PD의 오디션장을 나왔을 때. 갓 사도가 되었을 때가 떠올랐다. 그는 그때와 지금의 광경을 비교했다. 그를 찍고있는 카메라들. 박수를 치는 배우들. 그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강아라. 마지막으로 그의 손에 들려있는 트로피.

용수는 명부상실한, 대한민국의 탑 배우였다.


작가의말

김용수의 이야기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사랑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쓰며 부족했던 점을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다음에 더 성숙하고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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