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자가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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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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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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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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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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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2)

DUMMY

알렌은 자신도 모르게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본능적인 거부감과 위기감이 느껴진다.


‘어...좀 위험한가?’

[객관적으로 봤을 땐?]


혈괴산맥을 5계층까지 뚫은 데다 수호자와 그 이상한 거인과 적룡과도 싸웠다.


거기에 이 현실 같지 않은 환경과 기괴하면서 흉포한 마수들의 기세는 얕볼 것이 아니다.


알렌은 우선 날개를 펼쳐 공간을 조작했다. 비틀리고 확장된 공간의 압력에 알렌을 노리던 마수들의 몸뚱이가 그대로 터져 나갔다.


하지만 그 중 살아남은 것들이 반격한다. 눈꺼풀 없이 커다란 붉은 눈을 지닌 원숭이들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혀를 뻗어 날개를 휘감았다.


동시에 하늘을 뒤덮은 뇌운에서 검은 벼락이 떨어졌다. 꽈르르릉! 흑뢰가 날개를 검게 물들이며 불태웠다.


‘썩을 도마뱀.’


적룡이 이미 상처를 입힌 상태였기에 날개는 쉽게 박살났다. 이 정도 막은 것으로도 많이 분발한 것이다.


저 흑뢰. 단순해 보이지만 마법사들이 날리는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힘을 품고 있다.


마치 방어를 무시하고 침범하는 듯한 감각.


‘마기...’


알렌은 다시금 세계를 보았다. 흑뢰가 비처럼 떨어지는 하늘. 땅에서 솟구치는 지옥불과 용암. 뇌염과 독을 품은 폭풍. 그 속에서 태어나는 각양각색의 생명체들.


형태는 다양하지만 그 근원은 하나다.


악마.


알렌은 대기 중에 섞인 독소와 병원체들을 보았다. 저것들이 몸 안에 들어온다면 안팎으로 싸워야 하는 귀찮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내 몸이 만독불침에 가깝긴 해도...일단 호흡은 그만둘까.’


체내필터와 항체로는 감당이 안 될 수도 있으니 호흡을 멈춘다. 그래도 대기는 살아 움직이듯 알렌의 안쪽으로 들어오려 했지만, 그건 호신강기로 막아냈다.


‘머저리들은 이거 하나로 당했겠군.’


대부분의 마스터들은 일단 호흡을 하는 편이 전투를 지속하는 데에 유리하기에 무의식적으로 호신강기로 통과시킬 것들이었다.


빛이나 소리, 공기, 열 같은 것들은 위험수준이 아닌 이상 신체기능 유지를 위해 통과시키는 편이니까.


하지만 알렌은 호신강기를 감만으로 쓰는 머저리가 아니었다. 호신강기를 극한까지 파고들었던 선조들의 노력 덕분에 그는 호신강기를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아니. 당하기도 전에 녹아내렸으려나.’


1차적인 중독을 막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지옥불은 호신강기 너머로도 열기가 느껴질 만큼 뜨거웠고, 폭풍의 안쪽에선 기이할 정도의 흡입력이 발생해서 모든 것을 끌어들여 압착시키고 있었으니까.


쉴 새 없이 몸뚱이를 두드리는 흑뢰는 애교다.


‘그리고 그것들에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는 악마들...아니. 마수들인가.’


보아하니 대방벽의 괴수들도 보였다. 대충 괴수들을 마기로 침식시켜서 악마화시킨 듯했다.


‘귀찮게.’


알렌이라도 해도 이 상황을 단번에 뒤집을 만한 묘책은 없었다. 그럼 별 수 있나.


‘몸으로 뛰어야 하잖아.’


알렌이 검을 휘두른다. 강기가 사방으로 뻗어가며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마저 도륙냈다.


마수들이 고기방패가 되어 막고, 벼락이 강기 위로 떨어져 서로 박살났다. 지옥불이 솟구치자 강기가 통째로 타올라 소멸했다.


공격을 뚫고 온 마수들의 이빨과 마기가 알렌의 육체에 박힌다. 마수들의 이빨은 저주라도 받은 것처럼 닿은 순간 힘이 풀리고, 지옥불에 달궈진 듯 뜨거웠다.


끊임없이 환경에 저항하면서 끝없는 마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오러가 점차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흠. 좀 위험한데.’


그리고 딱 그 수준이다. 위험하긴 했다. 근데 그게 전부다. 지옥 같은 환경, 위협적인 마수들. 그 전부를 합쳐도 죽을 각이 안 나온다.


‘이런 식으로 밀어붙인다고 내가 죽는 건 아니지.’


그럼 좀 더 쉽게 벽을 뚫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알렌의 육체는 마수들의 이빨에 찢겨지고 지옥의 환경에 익어갔다. 그리고 적응한다.


마수의 이빨과 마법, 흑뢰, 지옥풍, 폭풍, 독. 그 모든 것에. 자신의 위기 그 자체에.


익숙해진 위기는 단순한 문제집일 뿐이다. 이미 답을 내버린.


알렌은 그저 검을 휘두르며 싸워갔다. 자신의 재능이 시키는 대로. 악에 받쳐 싸우지 않아도 된다. 굳이 의지 따위 없어도 알렌의 승리는 확정되어있었다.


날개달린 마수들이 그 날개와 머리가 잘린 채 땅으로 떨어졌다. 흑뢰를 뿌리던 뇌운과 독염과 함께 회오리치던 폭풍이 알렌의 검기에 갈기갈기 찢어져 소멸했다.


검을 아래로 내리자 지옥불이 꺼지고 대지를 뛰어다니던 마수들이 일제히 찌그러져 죽었다.


알렌은 적응했고, 이겨냈다. 그가 든 검이 업과 힘을 흡수하며 검붉은 불꽃을 피워냈다.


“너희들로는 안 된다니까.”


상처투성이가 된 승리자가 싸늘한 눈길로 고요해진 지옥을 보았다.


말 그대로 귀찮기만 한 싸움이었다. 목숨 걸고 싸운 것도 아니고 힘과 체력만 낭비했다.


검이 마수와의 전투나 마기를 흡수하긴 했지만, 알렌이 원래 혈괴산맥에서 얻으려고 했던 것에 비하면 손색이 있다.


‘마기...또 이거 다루려고 수련하면 내 쉴 시간이 줄어드는데.’


가뜩이나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는 도중이라 새로운 숙제가 던져진 것이 영 마땅치 않다.


“너도 마찬가지야.”


알렌이 빈 허공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허공이 잠깐 일렁이더니 이윽고 한 남자의 모습을 토해냈다.


“오랜만이군. 이름이...뭐더라?”

“에인켈. 암경무투의 에인켈이다.”


오래 전 하인스를 통해 접촉했던 환생자가 알렌의 앞에 다시금 나타났다. 악마의 기운을 풀풀 풍기면서.


몸은 여전히 인간의 형상이었지만, 그 안에 들어찬 마기가 느껴진다.


‘뭐. 나도 다를 바 없나?’


어쨌든 알렌이 필요한 것은 하나다.


“여기서 나가는 방법. 알고 있나?”

“모른다.”

“빼지 말고 좀 말해...”


순식간에 주먹이 쇄도해왔다. 알렌은 손을 들어 주먹을 받았다. 꽈르르릉! 지면이 박살나면서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옥불이 사방에서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진짜 이런 식으로 나오게? 죽을 건데?”

“상관없다.”

“하인스는? 걱정 안 돼?”

“그놈의 역할은 이미 다했고, 곧 있으면 전쟁이 터질 건데 뭔 상관이냐.”


아마 하인스는 이미 살해당했거나 마기에 중독 당했으리라.


‘일단 살아있으면 좋겠는데.’


안 그러면 아버지에게 하인스에 대해 감춘 득이 없잖은가.


섣불리 건드려봤자 멸생자와의 끈이 하나 사라지고 말 뿐이라서 중요할 때까지 자신을 위해 아껴뒀었다.


‘이놈들이 악마와 손을 잡았는데도 관리를 소홀히 할 리도 없고.’


최소한 머리가 돌아가는 놈들이라면 하인스를 통해 멸생자와 악마에 대한 정보가 넘어가는 건 막아야한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더더욱 신중하게 행동했다. 시간도 없었고.


‘이번 일이 끝나면 이놈 시체라도 들고 가서 말씀드려야겠군.’


알렌도 설마 이렇게까지 상황이 빠르게 진행될 줄은 몰랐다. 어쨌든 자신이 대방벽에 있고, 악마들 멸생자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이상 이쪽에서도 녀석들을 대비해야 한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국왕과 아버지는 멍청하지 않다. 자신이 감춰두었던 정보들도 이미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뭐가 됐든 일단 이놈도 죽이고, 이 공간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알렌은 자신의 손바닥 안에 쥐어진 에인켈의 주먹을 좀 더 강하게 눌렀다. 에인켈은 그 순간 자신의 손목을 자르며 뒤로 물러났다.


한 걸음 물러났을 때, 이미 에인켈의 손은 재생된 뒤였다.


그가 주먹을 앞으로 뻗었다. 검은 오러와 마기가 허공에서 뒤섞여 알렌을 향해 쏟아졌다.


알렌은 검을 휘둘러 그 파도를 갈라버린 뒤 생각했다.


‘그랜드마스터는 아닌데 강하군. 마기의 도움 덕분인가.’


악마와 손잡은 놈들은 여러모로 얻을 수 있는 게 많다고 했다. 방금 전 재생력도 그렇고. 마기 자체의 힘도 그렇고.


“암경무투의 진수를 맛봐라!”


에인켈이 소리치며 손을 모았다. 그 손의 중심에 검은 공간이 생겨났다. 그것은 알렌의 주변에도 무수히 생겨났다. 검은 공간의 표면이 물결처럼 일렁였다.


콰과과과! 셀 수 없이 많은 주먹이 검은 공간으로부터 쏟아졌다. 알렌이 그것들을 검으로 쳐내고 방어했다.


‘아까보다 강해.’


에인켈의 힘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었다. 처음 주먹을 뻗었을 때, 오러를 날렸을 때, 그리고 지금 검은 공간을 만들었을 때. 어이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강해지고 있었다.


‘기술이 세련된 건 아니다. 그럼? 마기...제물이군.’


원리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죽인 마수들과 이 공간 자체에서 에인켈에게 마기를 보태주고 있는 듯했다.


‘어쩐지 베어낸 수에 비해 들어오는 힘이 적더라니.’


알렌은 검붉게 타오르는 검을 보았다.


“체력이 바닥났나?”

“그렇긴 한데. 내 체력이랑 일반인 체력은 그 바닥이 달라서. 괜한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을 걸?”

“말이 많군. 예전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동감이야.”


알렌이 검을 뿌려 참격을 내질렀다. 에인켈이 마주 주먹을 뻗어 권격을 뿜어냈다.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터져 나오며 지옥을 쪼개갔다.


그 폭발의 중심에서 두 무인이 서로의 기술을 주고받았다.


알렌은 검을 놓고 어검으로 조종했다. 그렇게 남은 두 손으로 에인켈의 주먹을 받아냈다.


옆구리를 파고드는 주먹을 안쪽에서 쳐내서 걷어낸다. 알렌의 손등이 에엔켈의 팔을 밀었고, 그 즉시 에인켈의 팔이 연기처럼 흩어지며 진짜 주먹이 정면으로 다가왔다.


알렌은 고개를 젖혀 주먹을 피했다. 주먹의 끝에 검은 공간이 일렁였다. 주먹은 공간을 타 넘어 알렌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알렌은 뒤에서 뻗어오는 일격을 감지했다. 목을 약간 비틀면서 공간을 넘은 주먹을 피했다. 알렌의 발이 솟구쳤다. 허리와 함께 휘두른 발이 에인켈의 어깨를 때렸다.


“큭!”


한쪽 어깨가 짧은 시간 동안 마비되었다. 알렌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알렌의 손이 들렸고, 사라졌다. 붉은 벼락을 휘감고 뻗어진 알렌의 수도가 에인켈의 몸뚱이를 몇 번이고 찔렀다.


에인켈이 그 짧은 시간동안 움직일 수 있는 팔로 최선을 다해 공격을 흘려냈다. 일격 일격이 벼락처럼 빠르고 강렬해서 막는 손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부서져도 재생한다. 양 손 전부 다. 마기와 섞인 오러는 알렌의 호신강기를 꿰뚫었고, 강화 개조된 육체는 지친 알렌의 힘과 속도를 어렴풋이 따라잡고 있었다.


순식간에 공방이 오간다. 양 팔을 회복한 에인켈이 더한 공세를 쏟아냈다.


주먹과 주먹이 격돌하면서 지축을 흔들었고, 허초와 실초가 뒤섞이며 서로의 감각을 현혹시켰다. 간간히 움직이는 발차기가 상대의 뼈를 부쉈다.


그 결돌 속에서 알렌은 어느 때보다 차분히 자신과 에인켈을 관조했다. 에인켈이 쓰는 무술, 그만이 사용하는 기교를 모조리 파헤쳤다.


권로는 물론이고 마기와 오러의 배합방식까지 남김없이 파악했다.


알렌이 크게 발을 굴렀다. 수없이 많은 검기가 마기와 뒤섞여 충격파와 함께 터져 나갔다.


에인켈이 황급히 거리를 벌렸다. 마기와 섞인 그의 호신강기가 충격파를 받아냈고, 그 호신강기를 뚫고 검기 몇 가닥이 그의 몸에 상처를 냈다.


에인켈은 자신의 상처를 내려다보면서 기묘하게 웃었다.


“그래. 이 정도란 말이지.”


그 많은 함정을 파고서야, 그토록 많은 위기를 쏟아 부어 고갈시킨 뒤에야 겨우 이런 ‘겨루기’가 성립된다.


어쩔 수 없다. 그것이 당연한 존재였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건 그 오만한 가문이 천 년 넘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이니까.


감히 오르니오 가문의 시작이자 끝, 정수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존재가 바로 저 앞의 청년이다.


밀리는 건 당연하다. 패배하는 것도 당연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기껏해야 시간끌기가 전부.


그래도 충분했다. 그걸 알고서 이번 작전에 지원했다.


에인켈이 주먹을 으스러질 듯 강하게 쥐었다.


‘인정받아야 한다.’


자신의, 그리고 스승의 기술을. 암경투투를. 저 청년에게.


“잘 봐라. 이게 바로 흑영마갑이다.”


에인켈의 호신강기가 꿀렁거렸다. 압축된 호신강기는 변형을 거듭하며 하나의 갑주가 되었다.


그의 그림자가 순식간에 거대해졌다. 거대해진 그림자는 바닥에서 튀어 나와 그의 뒤에 섰다.


에인켈이 주먹을 내질렀다. 거대한 그림자가 그의 뒤에서 동시에 주먹을 뻗었고, 검은 공간이 그들의 앞에 펼쳐졌다. 검은 공간은 두 종류의 힘을 흡수한 뒤 하나로 뒤섞어 내보냈다.


거대한 힘이 알렌을 후려쳤다. 그의 신형이 뒤로 폭발하듯 날아갔다. 에인켈이 빠르게 뒤쫓았다.


알렌이 허공에서 검을 휘둘렀다. 휘두른 검이 주먹과 부딪혔다. 가공할 힘이 충돌하며 새롭게 터져 나갔다. 빛과 어둠이 번쩍 하고 지옥을 뒤덮었다.


이윽고 그 모든 것이 걷혔을 때, 알렌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렌은 입에 고인 액체를 퉤 하고 뱉어냈다.


핏덩이가 땅에 떨어져 증발했다. 알렌은 손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았다.


그리고 자신의 맞은편에 선 검은 갑주의 무인을 보았다. 갑주엔 흠집 하나 없었다.


“대단한데?”


알렌이 입 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순수한 칭찬이었다. 본래라면 자신의 발끝에도 못 미칠 녀석이 온갖 꾀를 내고 상황을 만들어내 지금 자신의 앞에 서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은 언제 봐도 감탄스럽다. 알렌 그 또한 결국 누군가에겐 약자이기에.


“그래도 똑같군.”


방금 전의 위기가 위기로 그쳤듯이, 대단한 건 대단할 뿐이다. 알렌은 죽지 않는다.


“그게 끝인가?”


에인켈이 물었다. 알렌은 싸늘한 미소와 함께 답했다.


“그래. 끝이지.”


이제 다 배웠다.


마수갑魔獸甲


알렌의 오러와 마기가 뒤섞였고, 그것은 이윽고 하나의 갑주가 되었다.


*


알렌이 에인켈과 싸우는 도중, 적룡과 거인 또한 수호자와 싸우고 있었다.


이 세상에 영원한 아군은 없는 법이니.


그들은 수호자의 힘과 육체가 탐났고, 알렌과 전투로 상처 입은 수호자는 충분히 상대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젠장. 저 놈 진짜 다친 거 맞나?”


수호자가 보여주는 말도 안 되는 강함에 거인이 일갈하며 도끼를 내리쳤다. 수호자가 검을 위로 휘둘러 도끼를 받아쳤다. 도끼가 쩍 하고 갈라졌다. 무지막지한 힘에 거인마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 순간 수많은 마법진이 수호자를 감싸듯 떠올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수호자는 마법진의 우리에 갇히게 되었다.


마법진이 붉게 달아오르더니 점차 홍염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브레스를 기초로 한 마법이 수호자를 속박하며 활활 불태웠다.


수호자는 하나 남은 팔로 황금의 검을 휘저었다. 용의 불길마저 검을 태울 수 없었고, 그때마다 마법진이 가닥가닥 끊겨나갔다.


“아무리 우리가 몸을 사리면서 싸우고 있다지만...말도 안 되는 강함이군. 거기다...”


왠지 모르게 자꾸만 본능적으로 움츠러들 것 같았다. 저 검의 기운을 볼 때마다. 마치 당장이라고 무릎을 꿇거나 도망치라는 듯이.


수호자가 이 정도라면 그 인간 놈도 혹시?


거인은 불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설마 그 인간 놈이 인공마계에서 탈출해 오진 않겠지?”

“그럴 리가. 그건 공작이 직접 만든 거다. 그리 간단히 깨질 만한 것이...”


적룡은 급히 입을 다물고 어떤 허공을 응시했다. 수호자마저도 검을 멈추고 그곳을 보았다.


새하얀 공간에 약간의 금이 가있었다.


작가의말

빠르게 들어갔다 빠르게 나오기. 이제 다음 편에서 보상상자 까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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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1 19.12.21 710 2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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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공명(2) +7 19.11.23 973 3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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