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산신령 단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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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쌘거북이
작품등록일 :
2019.03.24 04:15
최근연재일 :
2019.12.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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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4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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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프롤로그

고맙습니다.




DUMMY

괴짜 신선 단목월


그는 오늘도 무슨 재밌는 일이 없을까?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가 신선이 된지도 어언 300년, 참 많이도 헤집고 다녔다.


하루는 자신과 같은 시기에 등선 한 친구 이령을 찾아가 선계 최고의 미녀 진화령 선녀의 전신 브로마이드를 걸고 내기 바둑을 두었는데....


웬 놈인지 사경을 헤매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걸쳐진 채 선계에 올라온 것이 아닌가?


내기 바둑도 바둑이지만 이런 흥미로운 사건을 그냥 넘길 리 없는 단목월은 그를 골탕 먹이기로 하였다.


열심히 친구 이령과 자신에게 이곳이 어디냐고 물어대는 나무꾼을 무시하는 것도 단목월이 은밀히 이령을 꼬신 결과였다.


'아니? 이보게 저렇게 애타게 불러대는데 대꾸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어허 그게 무슨 말인가?


이렇게 흥미로운 일을 그냥 넘기는 것은 죄악일세


저놈을 보게 지금 자신의 처지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제는 바둑 구경에 여념이 없지 않은가?'


다소 장난기 어린 단목월의 심어에 어이가 없는 이령이었지만 한번 흥미를 두면 물고 늘어지는 단목월의 성격을 잘아는지라 어쩔 수 없다는 듯 받아주었다.


`허허... 자네도 참.. 어찌 그리 등선 한지 300년이 넘도록 그 장난기를 버리지 못했단 말인가?"


'아니, 이보게 말은 똑바로 해야지


내가 언제 등선 하고 싶어서 등선했는가?


옥황상제 영감탱이가 억지로 멱살 잡고 올리지 않았던가?`


'자네가 등선하고도 남을 정도의 무학을 깨우치고도 등선을 거부하니 어쩔 수 없이 그러신 거 아닌가?'


'아니 무학을 깨우치면 등선을 꼭 하라는 법이라도 있단 말인가?


난 이대로는 억울해서 안되겠네


어떻게든 하계로 내려가 깽판 한번 치고 올테니 두고 보게나'


'근데 이보게 단목월 이친구야


저 불쌍한 놈을 저대로 둘 참인가?


저대로 두다가는 이곳과 하계와의 시간의 어긋남 때문에 오갈 때 없는 존재가 될걸세'


'오갈 때 없으면 등선해서 우리랑 같이 놀면 되지 않은가? 걱정도 팔자일세'


'허허.. 이 친구 참 못 말리겠구만'


자신들의 옆에서 정신없이 바둑판을 쳐다보는 화산의 장로 양강은 마교와의 생사 대전중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한 가닥 깨달음을 얻어 살지도 죽지도 못한 채 단목월과 이령의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죽기 직전에 깨달음을 얻었으나 등선하기에는 미약하게 부족하였고 그렇다고 그 깨달음이 적지도 않아 반신의 경지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그럼 저 친구는 도대체 언제 하계로 돌려보낼 생각인가?'


`돌려보내긴 왜 돌려보낸단 말인가?`


`아니 안 돌려보내면?'


'딱 저 친구를 보아하니 조금만 깨달음을 더 얻으면 가까스로 등선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구만'


'그럼 저 친구를 위해 깨달음이라도 얻게 해주겠다는 건가?'


'무슨 말인가?


저 친구를 위해 깨달음을 뭐 하러 주겠는가


당연히 날 위해 깨달음을 주려는 게지'


'그게 무슨 말인가?


저 친구가 등선하면 자네에게 무슨 이득이 있다고?'


'저 친구를 나 대신 이곳에 두고 난 산신령으로 발령 신청을 할걸세`


'산신령?


아니 남들은 다 기피하는 그런 한직을 신청한다는 말인가?'


'산신령이 되어야 하계에서 활동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어허~ 이보게 큰일 날 소리 하지 말게


함부로 하계에서 신선이 인간사에 끼어든다면 옥황상제께서 가만두지 않을 걸세


필시 축계로 보내 동물로 환생할지도 모르네`


'이보게


내가 왜 직접 인간사에 끼어들 거라는 생각을 하는가?


난 산신령으로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할걸세'


씨익~


무언가 의미심장하게 웃는 신선 단목월이였다.


'또 무언가 장난칠 궁리가 떠오른 모양이구만


쯔쯔... 그만 좀 사고 치게나'


'이번에는 내 장난기를 꾹 참고 조용히 지내보겠네'


'차라리 개가 똥을 참는다고 그러게나..


그게 더 현실적인 말일 걸세'


'개보단 내가 더 낫지 않은가?'


.......


'말을 말게'


그렇게 신선 바둑에 눈이 먼 양강은 단목월의 혹독한 수련 속에 100년 만에 등선하는 쾌거를 이룬다.


"흑흑.."


"울지 말게 등선까지 한 사람이 그렇게 질질 짜서야 쓰겠나?"


토닥토닥


"흑.. 이령님은 그동안 제가 어떻게 등선에 성공했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훌쩍~ 패엥~`


신선은 눈물이 없다는 소리는 새빨간 거짓말이 분명하다.


양강의 두 눈에서는 닭똥 같은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찌나 울었는지 빨갛게 달아오른 눈은 주먹만 하게 부어있는 상태였다.


"쯧쯧 알다 뿐인가?


하지만 목월 그 친구가 자네가 미워서 그랬겠는가?"


`훌쩍~`


"그래도 어찌.... 산사람을 강제로 갇아놓고 100년 동안 강제 면벽 수련을 시킨단 말이십니까? 흑흑..


잠이라도 들라치면 어찌나 호통을 치시는지...


지난 100년 동안 잠 한숨 자지 못했습니다."


"그럼 내 자네가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네


그래도 이제 신선이 되었으니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나?


그것만으로도 자네는 큰 혜택을 본 것이야.."


`울컥`


"아니!! 제가 언제 등선 하고 싶다고 했습니까?


전 아직 인간으로서의 삶이 남아있었단 말입니다.


제가 직접 남화 선인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찌 그런 저를 강제로 등선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입니까?


억울합니다.


흑흑... 전 아직도 제 마누라가 보고 싶단 말입니다..."


그랬다..


단목월은 남화 선인이 관리하는 윤회록을 몰래 고쳐 양강이 인간으로서 살 수 있는 기간을 없애버렸던 것이다.


이를 나중에 알게 된 남화 선인이 크게 노하여 옥황상제께 보고하려 하였지만,

이미 등선해버린 양강을 보자 마음을 고쳐먹었던 것이다.


그 이유인즉 저 양강이 골칫덩어리 단목월 대신에 선계에 머물고, 단목월은 산신령으로 대기발령을 신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선계의 신선들에게는 하계에 내려가 산신령이 되어 인간에게 봉사하는 것은 유배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단목월을 한시라도 보기 싫은 남화 선인이 참기로 한 것이었다.


윤회록을 고친 것은 천기를 거스른 매우 크나큰 죄였기 때문에 옥황상제가 알았다면 존재 자체를 지워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그동안의 정리를 생각해 이 정도 선으로 마무리하기로 한 것이었다.



'제발 돌아오지 마!! 이 미친놈아!!!`



멀리서 하계로 내려가고 있는 단목월을 보며 간절히 기도하는 남화 선인이었다.


그렇게 내려온 단목월은 산신령의 전매특허 장소인 산속에 연못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적당한 크기의 연못을 발견한 단목월은 인간이였을때의 기분을 살리고자

때를 미는 시늉을 하였다.



"아~ 이 얼마 만의 목욕이란 말인가?


망할 옥황상제 놈이 강제로 끌고 가지만 않았어도 무림도 일통해보고 천하제패까지도 노려봤을 텐데...


아깝다.. 아까워 허허.."



사실 단목월은 마교의 1대 천마로서 모든 마교의 무학을 창안해낸 대종사였다.


만고의 기재로서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무학을 이해하였고 그것을 재 창조하는 경지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런 그가 무려 마교를 건설한지 20년 만에 희대의 절학인 천마신공을 창안하기 위해 120년간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


그동안 환골탈태만 서른한 번, 반로 환동은 물론 자연경과 신화경을넘어 반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뿐인가?


자신이 창안한 무공을 다듬기위해 20년의 세월을 더 수련하여 신선경에 도달하였다.


그런 단목월을 등선 시키기 위해 선계에서는 끊임없이 부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단목월은 무공만 익힌 세월이 너무 아까웠다.


아직 해보지 못한 일이 너무 많지 않은가?


무공만 익히다 이대로 꼰대들 속에서 `허허`거리며 살아가긴 싫어던 것이다.


하지만 신선경에 이른 존재가 하계에 산사람으로 존재한다면 그건 크나큰 재앙이었다.


그 누구도 그를 거스를 수 없을것이고 작은 힘만으로도 천지가 개벽을 할것이기에...


그리하여 끝까지 버티는 단목월을 데려오기 위해 친히 옥황상제가 직접 멱살을 잡고 등선을 시킨 것이다.


"그냥 올라와 임마! 너 아래에 있으면 애들 다 죽는다."라며 눈을 부라리던 옥황상제...


그렇게 올라온 뒤 얼마나 심심한 나날을 보냈던가..


평화로워도 너무 평화로운 세계 ....


선계는.... 너무 지루했다...


옛 추억을 아련히 떠올리며 목욕을 하고 있던 그때, 웬 나무꾼 하나가 단목월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니? 이럴 때 산통을 깨네


에잉... 어디 보자... 산신령이 되는 101가지 방법이라..."



하계로 내려오기 전 선계 서점에서 자신의 애장품 선녀 화보집을 무려 15권이나 주고 받아온 책이었다.


`음...


1. 처음부터 모습을 다 보이지 마라. (처음부터 보여진 당신, 신비로움이 떨어진다.)


2. 권선징악 룰을 적용하여라 (선인에겐 상을, 악인에겐 벌을 주어야 우상이 될 수 있다.)

3 .머리와 수염은 흰색이 좋다 (선계 미용실에서 염색은 하지 말자. 하계의 인간들은 산신령은 노인네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괜히 염색했다가는 짝퉁으로 몰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호오~ 그렇구만 `


기다리던 나무꾼이 거의 다 도착하였기에 단목월은 서둘러 품속으로 책을 넣은 채 연못 안에서 대기하였다.


연못 앞에서 자리를 잡은 나무꾼은 한참 도끼질을 하였고, 나무꾼은 그만 자신의 낡은 쇠도끼를 단목월이 있는 연못으로 빠트리고 마는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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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협상 19.12.16 71 1 11쪽
11 이령의 합류 19.12.16 34 0 9쪽
10 소환술 19.12.14 31 1 10쪽
9 각오 19.12.14 33 0 10쪽
8 신마교(新魔敎) 설립 19.12.12 42 1 9쪽
7 천무지체 제자를 찾다. 19.12.11 63 0 12쪽
6 이령과 단목월의 이세계 적응기 19.12.11 68 1 9쪽
5 단목월 NPC가 되다. 19.12.10 80 2 9쪽
4 붕우유신 친구따라 강남간다. 19.12.10 103 1 9쪽
3 단목월은 왕따? 19.06.10 130 2 6쪽
2 단목월의 만행 19.03.27 168 3 4쪽
» 프롤로그 19.03.24 274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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