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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운빨로 최강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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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약싸동건
작품등록일 :
2019.03.30 11:52
최근연재일 :
2019.05.16 07:05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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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4.0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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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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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백요(白狐)

DUMMY

[그거 다시 돌려보내지 않을 거야?]

“응! 그냥 내가 키울 거야.”

앞발로 내 손가락을 잡고 앙증맞은 송곳니로 내 손가락을 깨무는 백요의 모습을 즐기며 대꾸했다.

[아니 뭐 그딴거 한테 혼력을 100씩이나 낭비해. 선계 놈들이 봤다면 화병으로 드러누울 소리네. 정말!]

“뭐, 각자마다 가치의 기준은 다른 거니까. 난 요놈이 100의 가치보다 더 매력적이라 생각해서 선택한 거고.”

[선계의 인물이 혼력 100을 모으려면 몇 천 년, 아니 몇 만 년이 걸리는 줄 알고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내가 그런 걸 꼭 알아야 하나? 그냥 내가 좋으면 선택하는 거지.”

어차피 쓸 데도, 쓸 생각도 없는 힘일 뿐이니까.

[허! 너 그렇게 함부로 탕진하다간 결국 니 인생이 꼬인다고.]

“내 인생이야! 신경 끄시고, 니 인생이나 걱정하시지. 아! 넌 인생이 아니라 주(珠)생인가?”


걱정이란 핑계로 각자의 영역을 넘어오다 보면 결국 감정이 상하기 마련이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

내 인생이다. 나만의 생각이 있는 거다.

타인을 존중할 줄도 모르면서 걱정하는 척 네가 어리석고, 틀렸다고 말하면 듣는 사람은 상처받게 된다.

사형들을 통해 그런 폭력을 수도 없이 겪었다. 스승님의 눈을 피해 가해진, 걱정을 가장한 마음의 폭력은 어린 내게 너무도 큰 고통을 주었다.

힘을 얻은 후 통쾌하게 복수하긴 했지만, 그 후에도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상처를 감싸는 본능처럼 걱정을 가장한 폭력에 반사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낸 것이다. 정말 걱정해서 했을지도 모를 조언인데도.

이런 행동이 또 다른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버렸다.


[······.]

여의주의 침묵에 아차 싶었다.

하지만 이미 말은 튀어나와 버렸다.

“미안! 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버렸네. 나름 아픈 과거가 있어서 말이야.”

멋쩍은 상황에 백요의 폭신한 앞발을 들어 합장하는 모양을 만들며 사과를 했다.

[······.]

놈의 침묵이 계속 이어졌다.

‘이 자식! 속이 좁은 놈이구나!’

계속된 침묵에 거듭 사과했다.

“내가 너무 말을 심하게 했어. 너에게 화낼 의도는 정말 없었어. 그것만은 믿어줘.”

어색한 침묵 속에 녀석의 눈치를 살폈지만, 도무지 낌새를 알아차릴 방법이 없다. 그저 동그란 분홍빛 구슬에 길쭉한 팔 두 개, 스무 개의 손가락만 있을 뿐이다.

[방금 니 잘못을 인정 한 거지? 잘못을 인정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그냥 맨입으로 퉁치려고 하면 안 되는 거 알지? 히히!]

이 자식은 성격이 밝은 건지,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아무튼, 어색한 분위기가 사라졌으면 된 거다.

“그래! 내가 잘못했으니 사과의 의미로 니 부탁 하나는 들어줄게.”

[오케이! 일단 킵! 생각나면 써먹을 거다. 히히!]

“예! 예! 니 마음대로 하세요.”


[근데 그거 다시 돌려보내면 혼력 100중에 99.9가 다시 돌아온다는 건 알고 있어라. 소환술사에겐 정말 중요한 정보니까.]

여의주의 말에 깜짝 놀랐다. 소환술을 쓰면 힘이 줄어든다는 소린 처음 들어봤다. 그저 나이가 들수록 기력이 딸려 힘이 줄어드는 거로만 알고 있었다.

소환술을 쓸 때마다 혼력이 0.1씩 줄어든다면 10번에 1씩 힘이 사라진다는 소리다. 연습과 실전을 통해 무수한 소환을 하는 소환술사들이 어째서 점점 힘이 약해지는지, 우리 가문의 소환술이 왜 절전 됐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건 몰랐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이놈을 우리 식구로 맞이할래. 남은 영력은 되도록 쓰지 않는 거로 하고···.”

다시 말하지만, 어차피 쓸 데도 쓸 생각도 없는 힘이다. 지금으로선 말이다.

그렇게 새로운 능력과 새 식구를 맞이하다 보니 또 하루가 후다닥 지나가 버렸다.


* * *


“내가 사고 치지 말라고 그랬어? 안 그랬어? 엉?”

꽝!

우악스러운 크기의 팔뚝이 금강석으로 된 책상을 내리쳤다. 재질이 금강석이라 다행이지 다른 재질이었다면 책상이 아마 남아나지 않았을 거다.

상체를 반쯤 벗고 주먹을 꽉 쥐고 있는 비천대(飛天隊) 12부주(部主)의 대흉근이 터질 듯 부풀어 있었다.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저 근육만 봐도 절로 고개가 움츠러드는 지국천왕이었다.

저 양반이 원래 저렇게 근육질은 아니었다. 자리가 격(格)을 만든다고 직위가 올라가니 신력 포인트가 늘어나고, 그 포인트를 몽땅 근육에 투자했는지 아주 뽀대가 장난이 아니다.

고작 자신보다 한 끗발 높을 뿐인데, 들어오는 신력 양이 다르니 저런 곳에 신력을 펑펑 써대는 것이 몹시도 부러웠다.

“저···저기, 삼촌. 그러니까 그게···.”

지국천왕이 애잔한 톤으로 변명을 하려 했다.

“공적인 자리에서 삼촌이라고 하지 말랬지. 어휴~! 저걸 조카라고 경비부에 꽂아준 내가 등신이지. 등신이야!”

“아···아니, 뭐 그렇게까지 얘기할 건 없잖아요. 막말로··· 내가 뭐 무단침입자를 그냥 내성(內城)으로 들여보낸 것도 아니고···.”

“뭐, 뭐? 무···무단침입자? 무단침입자도 있었어?”

‘아차! 그 건이 아니구나. 요놈의 입이 방정일세.’

지국천왕은 자신의 주둥이를 손으로 때리고 싶었다. 있는 문제도 덮어야 할 판에 잘 파묻은 문제까지 다시 꺼내놓은 판국이다.

“아···아니, 무단침입자가 생길 뻔했는데, 내가 장풍으로 그냥 쏴~아! 다시 하계로 날려버렸다. 뭐, 그···그런 말이죠. 하하핫!”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지국천왕을 노려보던 비천부주가 타이르듯 말했다.

“조카야. 지금 신계 분위기는 너도 알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야. 한 놈만 걸리면 그냥 그 주변이 와장창 날아가게 생겼어. 이럴 땐 너나 나나 그저 쥐죽은 듯이 숨도 쉬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알아듣겠어?”

“알죠! 알고 말고요.”

“그걸 안다는 놈이 그래?”

“예? 대체 뭐···뭐 때문에···?”

“여의주!”

“여···여의주요?”

“그래! 여.의.주-! 대체 어따 팔아먹었어? 엉!”

“파···팔아먹기는요? 제···제가 미쳤다고 그런 짓을 ···. 에이! 절대, 절대 아닙니다.”

“그럼? 그게 어디로 갔어? 여기 출입기록을 보면 그날 창고에 들어간 것은 너 하나뿐이고, 바로 다음 날 재고 관리부에서 전수조사를 나왔단 말이야. 내가 너한테 창고 정리를 하라고 한 게 걔들한테 책잡힐 일 없도록 하기 위해선데, 니가 오히려 일을 더 크게 만들면 어쩌자는 거야! 엉! 내 목 떨어지는 게 그렇게 보고 싶어?”

쾅! 쾅! 쾅!

비천부주가 책상을 내리치는 강도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화가 단단히 났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삼촌! 그러니까 그게, 제···제가 빼돌린 게 아니라 그···그냥 호기심에 잠시 이게 뭔가? 싶어 좀 알아보려고···.”

“잔말 말고···, 알아서 도로 가져다 놔! 그게 어떤 물건인지도 모르면서 니 구슬로 바꿔치기하면 될 줄 알았냐? 이자식아!”

“대체 그게 어떤 물건이길래?”

“몰라! 내가 그런 것까지 너한테 일일이 설명해 바쳐야겠냐? 그냥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거야. 우리 같은 것들은···. 아무튼, 너 그 물건 도로 가져다 놓지 않으면 바로 옷 벗을 각오해. 너도, 나도 그냥 ···. 어휴~! 내가 이런 걸 보살 피자고 내 목까지 걸어야 하다니? 조카만 아니면 그냥 확!”

“어···언제까지 가져다 놓으면 되는데요?”

“언제까지는 뭐가 언제까지야. 지금 당장! 냉큼! 그나마 관리부에 내 동기가 있어서 잠시 시간을 벌었기에 망정이지··· 잘 들어. 이거 조용히 무마시키지 못하면 너나 나나 바로 모가지야. 알아들어?

다행히 관리부 서류에 오류가 있어서 일주일 후에 다시 재고조사를 한다고 하니까, 무슨 수를 써서든 그전까진 반드시 여의주를 제자리에 가져다 놔야 한다. 알아들었어?”

“네? 네, 네!”

“뭐해? 퍼뜩 안 튀어나가고?”

서슬 퍼런 비천부주의 눈을 피해 지국천왕이 급하게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작가의말

[ 재밌어요! ], [선호작 추가]는 항상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ლ(╹◡╹ლ) 어여! 어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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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5 키세크스
    작성일
    19.04.09 09:14
    No. 1

    ㅎ ㅅ ㅎ 재미나게 잘 보았어요
    그런데....백요가 일상 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마음의 평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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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5급 요수 서구할미 19.04.17 4,984 65 9쪽
25 사라진 백운 19.04.16 5,062 68 9쪽
24 정도사 +2 19.04.15 5,215 64 9쪽
23 술사들의 싸움 +1 19.04.14 5,348 72 9쪽
22 살려는 드릴게 +1 19.04.14 5,484 72 9쪽
21 다 니들 덕분이다 +6 19.04.13 5,554 73 8쪽
20 빌어먹을 사형들 +3 19.04.12 5,678 77 8쪽
19 여의폰 (2) +1 19.04.11 5,709 76 8쪽
18 여의폰 (1) +2 19.04.10 5,950 87 8쪽
» 백요(白狐) +1 19.04.09 5,988 92 8쪽
16 소환술(召喚術) +3 19.04.08 6,117 88 9쪽
15 영(靈), 혼(魂), 백(魄) +5 19.04.07 6,304 94 8쪽
14 인과의 법칙 19.04.06 6,463 93 8쪽
13 신계의 힘을 받다. +1 19.04.05 6,638 97 8쪽
12 여의주, 변신하다. 19.04.04 6,873 96 8쪽
11 건물주와 펜트하우스 +3 19.04.03 7,243 104 8쪽
10 우리집은 반지하 +3 19.04.02 7,652 98 8쪽
9 여의주(如意珠) (3) +1 19.04.02 7,741 103 8쪽
8 여의주(如意珠) (2) +1 19.04.01 7,920 102 8쪽
7 여의주(如意珠) (1) 19.04.01 8,231 112 8쪽
6 백운(白雲)도사 19.03.31 8,763 118 8쪽
5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 +1 19.03.31 8,945 113 9쪽
4 지옥으로 보낸다고? 19.03.31 9,150 110 8쪽
3 신계전투(戰鬪) +2 19.03.30 9,829 114 9쪽
2 너죽고 나죽자! 19.03.30 10,352 124 8쪽
1 신계(神界)에 들다! +8 19.03.30 13,364 1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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