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으로 우주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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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5
최근연재일 :
2019.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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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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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척유광

DUMMY

“자, 따라 읽어봐라. 기역.”

“기역······.”

“큰 소리로!”

“기, 기역!”

“니은.”

“니은.”

“나는 작은 소리로 말해도 넌 큰 소리로 해!”

“니은!”


척유광의 죽을 맛이었다. 몽골 문자를 익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척유광이 몽골 문자로 알고 있는 그 문자, 한글로 불리는 그 문자는······ 한반도에서 탄생하는 문자다.


그러니까 255년 후에. 당연히 척유광은 듣도 보도 못했다.


젤메는 척유광을 데려다가 혹독하게 조련 시켰다. 첫날부터 자음과 모음을 모두 가르치고, 자음과 모음을 합친 글자를 가르치려 들었다.


“기역하고 ‘아’하고 합쳐지면 뭐라고 읽어야 할까?”

“기역아?”

“······엎드려.”

척유광이 벌벌 떨면서 엎드렸다.


퍽퍽!

젤메가 몽둥이로 척유광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으윽······.”

척유광은 고통스러운 듯 엉덩이를 감싸쥐고 쓰러졌다.


“자, 다시 가르쳐주마. 기역하고 ‘아’하고 합치면 ‘가’라고 발음한다. 자, 발음해봐, 가.”

“가!”

“좋아. 그렇다면 니은하고 ‘아’하고 합치면 뭐라고 해야할까?”

“······.”

“왜 대답이 없지? 그렇다면 이걸로······.”

“아, 아닙니다! 혹시 ‘나’ 아닙니까? 나!”

“오올. 이거 봐, 잘하면서 말야. 그러면 디귿하고 ‘아’하고 합치면?”


젤메는 하루종일 척유광을 잡아놓고 한글 공부를 시켰다. 역시 몽둥이 찜질의 위력은 대단하다. 척유광의 눈빛이 차츰 순종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젤메한테만.


다른 사람이 말을 걸면 다시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돌아갔다.


젤메는 척유광에게 한글시험을 여러 번 보게 했다. 척유광이 하나도 틀리지 않을 때까지 교육을 시켰다.


척유광은 불과 하루 만에 한글을 떼버렸다. 찬양하라, 몽둥이!


그후 일주일간 젤메는 척유광이 웬만한 문서를 읽을 정도까지 수준을 높여놓았다.


“이제 좀 쓸만 하게 됐습니다.”

“그래, 한글을 거의 다 익혔단 말이지. 그 다음에는 칼솜씨다.”


나는 이번에는 벨구테이를 시켜 척유광과 대련을 시켰다.


“뭐 이런 어린 녀석과 대련을 시키십니까.”

벨구테이는 조금은 볼멘 소리를 내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벨구테이의 손에는 평소 그가 들고 다니던 철퇴가 아니라 창이 들려있었다.

“저 아이를 죽여도 괜찮습니까?”

벨구테이가 물었다.

“절대로, 다치게 해선 아니 된다.”

“아이고, 참으로 골치 아프군요.”

벨구테이가 난감해했다.


칼을 잡고 벨구테이 앞에 서있는 척유광은 고요한 모습이었다. 크게 숨을 들이쉬면서 숨을 가다듬었다.


마침내 불던 바람이 멈추고 척유광은 자세를 잡았다. 그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워, 밤에 불을 끄고 있어도 빛날 것 같았다.


“대련 시작!”

내가 외쳤다.

벨구테이는 손을 까딱까딱 하며 척유광에게 덤비라고 했다.

벨구테이는 전장에 나가서 철퇴를 휘두르기만 하면 적군의 머리통을 한번에 5~6개씩 깨부수는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한번도 전장에 나서본 일이 없는 척유광은 상대가 되질 않겠지.


척유광에 유일하게 기대할 게 있다면 그가 척준경의 후손이라는 점이다.


척준경이 누군가? 그는 고려가 여진과 맞붙었을 때 홀로 칼과 방패를 들고 튀어나가 적 병사 수십명을 베고 유유히 돌아오던 소드 마스터였다.


어떤 때는 혼자 성벽을 타고 올라가 적장 서너 명의 목을 베었고, 그걸 본 고려군의 사기가 높아져 성을 함락 시킨 적도 있다.


척준경은 그야말로 검신(劍神), 무쌍, 인간병기 등등 붙일 수 있는 수식은 모두 붙여도 과하지 않은 무예의 신이다.


하지만 척유광이 무신(武神)의 후손이라고 무예에 능하라는 법은 세상에 없다.

무예는 타고나는 것만큼이나 갈고 닦아야 하니까.


척유광은 좌우로 몇 번 스텝을 밟으며 벨구테이를 살피더니 그대로 돌진했다.


칼날을 정면에 향한 채로.


앞으로 내달리던 척유광에게 벨구테이가 창을 내질렀다.


“으랴앗!”


벨구테이는 힘만 센 게 아니라 스피드도 굉장했다. 벨구테이의 창은 마치 눈이 달린 듯 척유광의 심장을 정통 겨냥했다.


바로 그때,


척유광이 하늘을 날았다. 척유광은 순식간에 벨구테이의 어깨를 짚고, 그를 훌쩍 넘을 정도로 점프해서 그의 뒤에 착지했다.


그 모습이 마치 도마를 짚고 점프해 하늘을 날았다가 착지하는 체조선수 같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와 수부테이, 제베가 깜짝 놀라 입을 쩍 벌렸다.


“아니, 이게 무슨 하늘을 나는 새도 아니고. 어찌 저런······.”

수부테이가 감탄하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저 자의 재능은 천부적이군요.”

제베도 거들었다.

“조금 더 지켜보자.”

나는 최대한 놀란 티를 내지 않고 말했다.


벨구테이가 돌아서려 하자, 척유광은 칼 손잡이 부분으로 벨구테이의 등을 퍽하고 쳤다.


“큭!”


등을 맞은 벨구테이가 깜짝 놀라 주춤 거렸다.

하지만 벨구테이는 곧바로 자세를 바로 잡고, 창을 빙빙 돌리더니 말했다.

“다시 간다! 으랴앗!”


벨구테이의 창이 척유광의 다리 쪽을 파고 들었다. 일단 다리를 묶어 기동력을 약화 시키겠다는 뜻이었다.


척유광은 슬쩍 창을 피하더니 벨구테이의 오른쪽으로 돌면서 다시 칼 손잡이로 벨구테이의 오른쪽 어깨를 쳤다.


“어흑!”


벨구테이가 다시 소리를 내질렀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벨구테이 장군이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수부테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 외쳤다.

“계속 보시겠습니까? 이대로 가면 몸을 상하는 건 저 청년이 아니라 벨구테이 장군이 될 것입니다.”

제베가 벨구테이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흥미진진한 대련을 조금 더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


벨구테이는 연달아 공격을 당했지만 끄덕도 없었다.


그의 눈에서 화염이 일었다.

“이제 안 봐준다. 지금 도망가는 게 좋을 거다.”

벨구테이가 창을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척유광이 벨구테이의 기세에 놀라 한 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태양처럼 밝게 빛나는 그의 눈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으랴랴랏!”


벨구테이가 창을 붕붕 돌리면서 척유광의 움직임을 눈에 담았다.

벨구테이의 사정거리 밖에서 척유광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벨구테이의 눈에서 순간 번쩍하고 섬광이 빛났다.


“하아앗!”


벨구테이가 척유광을 향해 달려들며 창에 잔뜩 기를 실어 척유광을 찔렀다.


“명중이다!”

수부테이가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척유광은 벨구테이가 공격해 들어오는 순간 벨구테이의 창을 잡아 옆구리에 끼웠다.


동시에 칼을 벨구테이의 목에 겨누었다.


“이런 빌어먹을······!”


벨구테이가 거칠게 욕을 했다. 자신의 창을 빼는 순간 목숨이 날아갈 위험에 쳐했으니 분할 만도 했다.


“그만. 그만 하라.”


척유광이 칼을 치우고, 벨구테이의 창을 놔주었다. 벨구테이는 여전히 식식 거렸다.

그는 방금 전 상황을 전혀 납득하지 못했다.


“대체 검술을 어디서 배웠는가?”

궁금증이 폭발할 지경이었던 수부테이가 서둘러 척유광에 물었다.


“······누군가에게 배운 적은 없고, 그저 호기심 삼아 연습을 해왔습니다.”

“배운 적이 없다고? 이 모든 움직임을 네 스스로 고안했단 말이냐?”

제베가 놀라서 되물었다.


척유광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네가 벨구테이를 상대로 보여준 움직임은 엄청난 수련이 없다면 하기 힘든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배운 적이 없단 말이냐? 배운 적이 없다면 경험이 없다는 말일 터인데. 그렇다면 어떻게 벨구테이의 공격을 예측했지?”

“예측하지 않고, 그저 몸 가는대로 움직였을 뿐입니다.”


척유광은 공손하게 말했다.

나는 척준경의 위명(威名)을 익히 알고 있었다. 혼자서 수십 명을 베어버리는 희대의 무장, 하늘이 내린 재능, 척준경.

그의 후손이라고 해서 다른 장수와는 조금 다르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 잘못 되었나보다. 척유광은, 정말 차원이 다르다.


역사를 알고 있는 나도 이렇게 놀랐는데 수부테이와 제베는 어땠겠는가. 두 사람은 여전히 눈 앞에서 벌어진 일들을 믿기 힘들어하는 눈치였다.

척유광과 직접 대련해본 벨구테이는 의기소침한 모습이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애송이에게 완벽하게 지다니. 이거 참 면목 없습니다.”

그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황당한 마음을 달랬다.


“벨구테이니까 척유광의 움직임을 느끼고 대응이라도 했던 거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따라가지도 못했을 것이야.”

내 말은 벨구테이를 제외한 수부테이와 제베를 흥분시켰다.

“저희가 저깟 어린애 하나보다 못하단 말입니까?”

수부테이가 툴툴 거리고 있을 때, 젤메가 훈련장에 나타났다.

“젤메 형에게 대련을 시켜보세요. 저 꼬마가 아무리 빠르다 해도 젤메 형한테는 안 될 것입니다.”


30분 후.


젤메와 척유광은 헉헉 거리며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승부가 쉬이 가려지지 않는 시합이었다.

젤메와 척유광은 서로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가 쳐내고, 다시 후벼 팠다가 방어해내는 움직임을 30분 가까이 보여주고 있었다.


젤메는 속으로 ‘뭐 이런 놈이 다 있어?’라고 생각했다. 척유광은 ‘초원에 살던 촌놈 중에도 사람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둘을 지켜보던 수부테이와 제베도 ‘이 세상의 전투가 아니다’라며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정한 창술 시합을 보는 게 처음이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창술 시합을 중지 시키고 젤메에게 물었다.

“척유광의 솜씨가 어떠하냐?”

“세상에서 가장 창을 잘 다루는 것 같습니다.”

“너의 20살 때와 비교하면 어떠한가?”

“저보다 더 낫습니다.”

젤메는 순순히 인정했다. 수부테이가 또다시 크게 놀라 물었다.

“형보다 더 낫다고? 세상에······.”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하는 수부테이였다.


“내 생각에는 우리 앞의 두 사람, 젤메와 척유광이 세상에서 가장 칼을 잘 쓰는 사람 같구나. 아, 물론 젤메는 창술이 전문이지만 검술도 못지 않게 좋으니까.”


조금 지친 기색의 척유광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너는 하늘이 내린 재능을 가졌다. 앞으로 우리 군의 한 축을 담당하라. 긴말하지 않겠다. 목숨을 걸고 나에게 충성을 바쳐라.”

“······네, 알겠습니다.”


개미눈물처럼 작은 목소리였다.


“급보입니다!”


훈련장으로 텡그리버드 부대원이 나는 듯 뛰어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내가 묻자 텡그리버드는 숨도 쉬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


“현재 금나라와 송나라 대치 전선에서 송나라가 전면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금나라가 각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어 붕괴 직전입니다. 이대로 가면 송나라가 금나라 땅을 모두 차지하게 됩니다!”

“금나라 이놈들은 대체 도움이 안 되는구만. 송나라 놈들이라도 막아야지, 대체 뭐하는 건지.”

수부테이가 툴툴 거렸다.


나는 젤메에게 명령을 내렸다.

“지금 당장 원정군을 꾸려서 금나라를 멸망 직전까지 밀어붙인다. 핵심은 ‘멸망 직전’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

“왜 멸망시키는 게 아니고 ‘멸망 직전’까지만 밀어붙입니까?”

제베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송을 통째로 먹을 전력이 되지 못한다. 일단 중도(베이징)와 카이펑을 안정시키는 데 시간이 좀 걸릴테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니, 소수의 금나라 병력을 남겨 송나라와의 대치 전선에서 써먹어야 한다.”


“급보입니다!”

또다른 텡그리버드 부대원이 달려왔다.


“송나라가 금나라의 성 7할을 차지하고, 다시 북상 중입니다. 목표는 나머지 3할에 해당하는 성들입니다.”


“이런, 빌어먹을. 예상보다 송과 더 빨리 맞붙을 수도 있겠군. 젤메, 지금 당장 원정군을 편성하라!”

“네!”

젤메가 힘차게 대답했다.

“척유광, 너도 함께 간다.”


헉헉 거리며 숨을 고르고 있던 척유광의 눈빛이 또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76 n5******..
    작성일
    19.07.01 14:38
    No. 1

    atv 사륜오토바이는 어떻게 쓰이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초류공자
    작성일
    19.07.01 22:34
    No. 2

    오토바이는 지치지 않는 말
    화살에 죽지 않고
    칼에 죽지 않는 쇠로 만든 말
    흑유만 넣어주면 달리고 달리네
    앞에 창을 달면 달려가 적을 죽이고
    옆에 칼을 달면 달려가 적을 잘라버리네
    저격병과 함께라면 적장은 그 어디에 있든 두려움에 떨어야하리
    아~ 아~ 귀신같은 오토바이 저격단~
    아~ 아~ 두렵고 두려운 오토바이 저격단~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1 별그리고나
    작성일
    19.07.23 20:39
    No. 3

    오랜만에 보니 헤깔리네요.
    석유와 고무를 조달해야 가능하겠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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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유광 +3 19.07.01 607 21 12쪽
80 암살범 +4 19.06.28 604 23 11쪽
79 카이펑에도 사람은 있다 +1 19.06.27 657 20 12쪽
78 전염된 공포 +1 19.06.26 665 23 12쪽
77 귀신 부대 19.06.25 688 24 12쪽
76 피나고 알이 박히고 이가 갈리는 +1 19.06.24 837 21 11쪽
75 하늘이 내린 재능 +9 19.06.21 884 23 13쪽
74 갈아넣기 +4 19.06.20 754 24 12쪽
73 세계정복의 시동을 걸다 +5 19.06.19 834 22 11쪽
72 최후의 저항 +3 19.06.18 746 23 13쪽
71 새로운 무기 +1 19.06.17 762 22 11쪽
70 두드려라, 열릴 것이니 +1 19.06.14 761 23 12쪽
69 속도전 19.06.13 742 22 12쪽
68 금나라의 비책(秘策) +1 19.06.12 733 26 11쪽
67 북경(北京)으로 가는 길 19.06.11 752 25 12쪽
66 기습(奇襲) 19.06.10 744 21 12쪽
65 거용관(居庸關) +3 19.06.07 813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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