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메이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407,646
추천수 :
6,068
글자수 :
1,143,357

작성
19.11.19 07:00
조회
398
추천
10
글자
11쪽

201. 12막 2장 - 마법의 끝을 본 자 (1) | Isaac

DUMMY

흔히 마법 대공이라 불리는 헤카람사이 레팔튼은 란타 제국 시절부터 살아왔다고 전해진다.

레팔튼이라는 성이 증명하듯, 그는 란타 제국의 황족이다.

란타 제국이 광기의 마녀에 의해 몰락했을 때, 테제아로 망명을 했다고 전해진다.

마족의 침공 당시 병사들을 이끌고 진격했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과거 란타 제국의 영토였던 란타 반도를 영지로 받았다.

강력한 마법의 힘과 뛰어난 외교력으로 독립을 인정받고 무하나 공국의 대공이 되었다.


- 하라익 대백과 인물편 3판 中 발췌 -


사과 맛 액체가 목으로 넘어간다. 팔이 잘려나간 부분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간지럽기도 하고.

"지금. 새로운 팔이 자라고 있는 겁니까?"

에스나가 질린 표정으로 질문을 던진다. 멀찍이 서서 나를 보는 마을 사람들도 비슷한 표정이다.

"그런 거지 뭐. 5분이면 완전히 새로 생길 거야."

그리고 옷도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파괴 불가에 자동 수복 기능이 있으니까.

"아이작. 준비됐으면 자리에 앉아 주게. 에스나도 마찬가지고."

윌턴의 말에 앉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마을 사람들이 모였으니 다시 회의 시작이다.

식탁에는 몇 사람이 앉아 있다. 윌턴, 에스나, 이스길, 레벨스, 글린다, 주방장, 유실. 그리고 나. 아이들과 맥, 유빌, 아스라는 안전한 곳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주방장은 여기 왜 있는 겁니까?"

옆에 앉은 글린다에게 작은 목소리로 질문한다.

"그냥 주방장이 아니래요. 백룡 기사 출신이라던데요?"

은퇴한 백룡 기사나 그런 건가. 그런 사람의 힘까지 빌려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기는 하지.

"다 모인 것 같으니 백룡을 부르겠네."

윌턴은 식탁 위에 얹어진 석판을 바라본다.

"가동."

석판에서 파란빛이 뿜어져 나온다. 빛이 서서히 가라앉고, 카슈라마즈의 모습이 나타난다.

카슈라마즈는 팔짱을 끼고 모여 있는 사람들을 찬찬히 바라본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친다.

"정말 사람들을 구해왔군."

약간 불만이 있는 표정이다.

"이제 저들을 어떻게 막을 생각인가?"

"막을 필요 없을 겁니다. 정찰대와 궁수대, 기사단 하나를 전멸시켰으니까요."

"확실히 그 정도면 공격을 지체시킬 수 있겠지. 하지만 적들은 그게 전부가 아닐세."

"알고 있습니다."

카슈라마즈는 고개를 돌려 유실을 바라본다.

"다친 사람이 있나?"

"아무도 없습니다. 전부 다시 싸울 수 있습니다."

"아직은 쉴 때가 아니니 전투를 준비하게."

유실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이제. 어떻게 적을 맞이할지 생각해 보세."

"준비 상황을 알고 싶어요."

글린다가 손을 올리고 질문을 던진다. 대답은 이스길이 해준다.

"활 스무 자루를 마을 사람들에게 쥐여주고 옥상으로 보냈다. 다른 사람들은 창을 들고 문 쪽을 지키고 있고."

"바리케이드는?"

"기사의 진격은 막지 못해도 보병은 막을 수 있을 정도."

대답을 들은 글린다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적이 누군지 아나요?"

"제가 알고 있습니다."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린다.

"적은 마법 대공입니다."

모여 있는 사람들 사이에 침묵이 감돈다.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다. 음. 내가 뭔가 잘못 말한 건가?

"어···. 진짜인가요?"

"거짓은 아닐 겁니다."

글린다의 질문에 대답한다. 직접 확인한 건 아니라 진실이라 말하기는 묘하다.

"마법 대공이 공격하다니."

이스길이 작게 중얼거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도대체 마법 대공이 뭐 하는 사람인데.

카슈라마즈와 윌턴에게 배운 것은 많았다. 주로 역사와 일반 상식이라서 마법 대공이 언급된 적은 없었다.

"적들이 어떻게 용을 죽이는 뿔피리를 가졌는지 알겠군."

카슈라마즈의 목소리에는 힘이 빠져있다.

"도대체 마법 대공이 누구입니까?"

내가 알고 있는 마법 대공은 늑대인간들을 이용해 은빛의 칼날을 처리한 사람이다. 냉정하고 잔혹한 마법사. 덤으로 상당히 강한 마법사.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말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마법 대공은 현재 가장 강력한 인간일세."

침묵을 깬 것은 카슈라마즈였다.

"저보다 강할까요?"

"자네가 인간인가?"

"조금 애매하죠."

"차원이탈자를 넘어설 정도는 아니네. 비슷한 수준은 되겠지만."

그것만 해도 엄청난 거다.

"마법사로서만 대단한 게 아니에요. 가지고 있는 군대도 엄청나요."

"직접 경험해 봤습니다."

기사단의 돌격을 떠올린다. 그 기사들은 옆에서 동료가 죽어 나가도 나를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내 팔을 자른 누군가. 미니 맵에 나타나지 않고, 반지도 감지하지 못한 누군가. 심지어 방어 마법을 뚫어버리는 검까지.

한숨이 나온다. 생각보다 많이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준비가 필요하다. 많은 준비가 말이다.

"일단 적을 마법 대공으로 두고 생각을 해 봅시다."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던 주방장이 말을 꺼낸다.

"마법 대공이 왜 우리를 공격할까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한다.

"왜를 알면 공격 방법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왜 우리를 공격할까요?"

"그게 이상한 일입니다."

에스나가 입을 연다.

"마법 대공과는 동맹은 아니었어도 나쁘지 않은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를 공격하다니."

"배신한 건가요?"

"대충 비슷합니다."

"원래 적대 관계도 아니었다면 확실한 목표가 있다는 건데."

그리고 아무도 그 목표를 모르지. 식탁에 앉은 사람들이 일제히 한숨을 내쉰다.

"일단 마법 대공에 대해 알고 있는 걸 말해 주십시오. 저는 그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카슈라마즈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마법 대공의 본명은 헤카람사이 레팔튼. 란타 제국의 마지막 황족이지."

란타 제국. 이전에 배웠던 내용이다. 1500년 동안 유지되었고, 300년 전에 멸망한 제국. 카 산 슈가 무너트렸다.

"잠깐만요. 그럼 마법 대공의 나이가?"

"공식적으로 324세. 실제로는 좀 더 많지 않을까 한다."

인간이 300년 동안 살 수 있는 건가? 그보다 300년을 살면 인간이 아니잖아.

"마법사는 평범한 인간보다 오래 삽니다. 강력한 마법사일수록 수명이 늘어납니다. 기록상 가장 오래 산 마법사는 429세에 사망했습니다."

엄청나군. 나는 그렇게 오래 살면 미쳐버릴 텐데. 용케도 그 나이까지 살았구나.

"일단 그 부분까지는 이해했어요. 다음으로 넘어갑시다."

"200년 전 마족의 공격으로 일어난 대전쟁에 헤카가 참전했지. 자신을 란타 제국의 황태자라고 칭하면서."

대공에게 란타 제국이란 건 상당히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나 보군.

"엄청난 마법 실력으로 마족들을 몰아냈네. 그리고 현재의 무하나 공국을 건국하였고."

"용을 죽이는 뿔피리도 그때?"

"그럴걸세. 헤카의 군대는 백룡 기사를 돕기도 했으니."

나쁘지 않은 관계라는 건 거기서 나온 말이겠네.

"헤카는 좋은 왕이라고 할 수는 없네. 공왕으로 있으면서도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지."

"그리고 갑자기 백룡 기사를 공격한다?"

지루한 이야기라서 중간에 끊어 버렸다. 카슈라마즈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유는 모르고?"

"전혀 모르지."

"그럼 그걸 알아봐야겠군요."

앉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마법사님. 뭘 할 생각인 거죠?"

질문하는 글린다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묻어난다.

"마법 대공을 만나보려고요."

"미치셨습니까?"

"미쳤군요."

"자네 미쳤나?"

에스나, 글린다, 카슈라마즈가 동시에 말한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말을 하고 싶은 표정이다.

"마법 대공은 상당히 강한 마법사입니다. 당신이라도 위험할 겁니다."

"괜찮다니까 그러네. 내가 더 강해."

난 일단 차원이탈자다. 초월자들에게 힘을 증명받기도 했고.

"마법사님은 밑에 내려갔다가 팔 잘리고 오셨거든요? 그런 곳을 또 가겠다고요?"

"그건 방심해서 그렇습니다. 이제 안 할거고요."

방어 마법 두세 개만 더 써도 그 칼은 나를 베지 못한다.

"그냥 미친 짓일세."

"제가 원래 좀 미쳐있습니다."

카슈라마즈는 다른 설명을 붙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설명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마을 사람들이 여기 있으니까 누군가는 그들을 막아야 합니다. 대공을 만나는 건 덤입니다."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럼 저 갑니다?"

반대하는 사람도 없다. 이제 갈 시간이다. 어느새인가 회복된 오른손가락을 튕긴다.

"공간 이동. 목표 지점. 인테아 마을."

탐색은 인테아 마을에서부터. 눈앞이 잠깐 흐려졌다가 밝아진다.

"이런 미친."

마을이 불타고 있다. 돌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타오른다. 평범한 불이 아니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불.

"거기 누구냐!"

누군가 나에게 고함을 친다. 반지가 반응하지는 않는다. 의심 없이 믿을 수는 없지만, 일단 안심이다.

몸을 돌려 소리친 사람을 바라본다. 창을 들고 있는 병사. 정찰대의 신병들과 같은 갑옷을 입고 있다.

"누구냐고 물었다!"

슬쩍 미니 맵을 바라본다. 마을 주변에 있는 적은 서른 정도.

"대답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

그제야 반지가 반응한다. 그럼 나도 반응해 줘야지.

병사를 향해 손을 뻗는다. 허공을 강하게 쥔다. 병사는 창을 떨어트리고 자신의 목을 붙잡는다.

팔을 살짝 들어 올린다. 병사는 내 손짓에 맞추어서 들어 올려진다. 병사의 얼굴에 공포가 가득하다.

염동 마법을 이용한 간단한 기술. 그러나 처음 겪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무서운 기술. 효율적이지 않은 사용법이라 잘 쓰이지 않는다.

"형씨.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병사는 대답 대신 컥 하는 소리만 낸다. 아. 내가 목을 잡고 있지.

손을 펼친다. 병사는 땅에 떨어진다. 그 충격 때문인지 일어서지 못하고 땅을 뒹군다.

"이제 대답할 수 있지? 지금 뭐 하고 있던 거야?"

"사···. 살려줘."

죽일 생각은 없는데. 한숨을 쉬고 병사의 앞에 쪼그려 앉는다.

"일단 대답해봐. 뭐 하고 있었어?"

"마을을 부수고 있었어. 있었습니다."

자기가 한 반말을 냉큼 수정한다. 내가 그렇게 무서운가.

"마법을 사용한 거 같은데 마법사는?"

"불만 붙이고 떠났습니다."

"그 마법사는 누구야?"

"모릅니다. 대공 전하의 제자인 것만 알고 있습니다."

그 마법사가 대공이었기를 바랬는데. 마법사가 한두 명은 아니겠군.

"너희 여길 공격한 목적이 뭐야?"

"그냥 명령을 받아서···."

하긴. 이런 일개 병사가 목적을 어떻게 알겠어. 지휘관을 찾아야겠다. 여기 있는 서른 중에 있겠지?

"혼절."

병사에게 손을 뻗으며 마법을 사용한다. 병사는 공포에 몸을 떨다가 축 늘어진다.

여기 둔다고 죽지는 않겠지. 미니 맵을 바라본다. 가장 가까운 적을 찾는다. 그리 멀지 않다.

"성스러운 자의 방패. 아름다운 빛의 날개."

마법을 사용하자 입고 있는 코트가 반짝인다. 이제 눈먼 칼에 팔이 잘리는 일은 없을 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퍼펙트 메이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가 후기 +3 19.12.16 554 0 -
223 223. 종막 - 그리고... | Third Person +21 19.12.14 803 21 12쪽
222 222. 막간 - 남은 이야기 (4) | Third Person +3 19.12.13 458 9 12쪽
221 221. 막간 - 남은 이야기 (3) | Third Person +2 19.12.12 405 9 11쪽
220 220. 막간 - 남은 이야기 (2) | Third Person +5 19.12.11 415 9 11쪽
219 219. 막간 - 남은 이야기 (1) | Third Person +5 19.12.10 432 7 12쪽
218 218. 12막 종장 - 모든 것의 끝 (2) | Isaac +6 19.12.09 471 12 13쪽
217 217. 12막 종장 - 모든 것의 끝 (1) | Glinda +6 19.12.07 419 10 11쪽
216 216. 12막 5장 - 마법사 그리고 마법사 (4) | Isaac +4 19.12.06 412 10 12쪽
215 215. 12막 5장 - 마법사 그리고 마법사 (3) | Isaac +8 19.12.05 404 10 12쪽
214 214. 12막 5장 - 마법사 그리고 마법사 (2) | Isaac +5 19.12.04 392 11 11쪽
213 213. 12막 5장 - 마법사 그리고 마법사 (1) | Isaac +1 19.12.03 374 11 11쪽
212 212.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5) | Glinda +3 19.12.02 373 8 11쪽
211 211.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4) | Glinda +2 19.11.30 403 8 11쪽
210 210.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3) | Glinda +2 19.11.29 391 9 11쪽
209 209.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2) | Glinda +3 19.11.28 365 10 11쪽
208 208. 12막 4장 - 성채 방어전 (1) | Glinda +2 19.11.27 403 10 12쪽
207 207. 12막 3장 - 피와 어둠의 제왕 (4) | Isaac +4 19.11.26 382 11 12쪽
206 206. 12막 3장 - 피와 어둠의 제왕 (3) | Isaac +2 19.11.25 378 10 11쪽
205 205. 12막 3장 - 피와 어둠의 제왕 (2) | Isaac +2 19.11.23 415 10 11쪽
204 204. 12막 3장 - 피와 어둠의 제왕 (1) | Glinda +4 19.11.22 599 10 12쪽
203 203. 12막 2장 - 마법의 끝을 본 자 (3) | Isaac +4 19.11.21 386 10 11쪽
202 202. 12막 2장 - 마법의 끝을 본 자 (2) | Isaac +4 19.11.20 366 10 11쪽
» 201. 12막 2장 - 마법의 끝을 본 자 (1) | Isaac +2 19.11.19 399 10 11쪽
200 200.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4) | Isaac +2 19.11.18 363 10 11쪽
199 199.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3) | Isaac +2 19.11.16 396 10 12쪽
198 198.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2) | Glinda +2 19.11.15 381 11 11쪽
197 197. 12막 1장 - 백룡의 몰락 (1) | Isaac +2 19.11.14 372 10 12쪽
196 196. 12막 서장 - 끝을 알리는 나팔소리 | Isaac +2 19.11.13 396 9 12쪽
195 195. 11막 종장 - 폭풍후야 | Isaac +2 19.11.12 379 1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