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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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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07,892

작성
19.05.21 16:05
조회
2,418
추천
45
글자
12쪽

#46

DUMMY

-46-




갑자기 유창하게 말을 하는 오우거 때문에 유이한은 두 눈을 끄게 떴다.

턱이 빠질 걸 걱정할 정도로 벌어진 입은 덤이다.


“클래스 체인지?”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개 소리의 향연이냐?’


“아. 그냥 해본 말입니다요. 농담입니다.”

“야이C!”


빡!


[여러분 국자 어디까지 써보셨나요? 단순히 국물을 더는 데 쓰신다고요?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이 뚝배기를 준비했습니다. 요즘 국자는 이 정도 뚝배기는 쉽게 깰 수 있다고요. 못 믿으시겠다고요? 자 한번 보세요.]


홈쇼핑 쇼호스트가 앞에 놓인 뚝배기 그릇을 국자로 내리친다.

언제나 따뜻한 국밥을 담는 뚝배기는 내리치는 국자의 힘을 이기지 못한 채 실금이 달려가며 반으로 쪼개진다.


···대략 이런 쓸데없는 망상을 하는 유이한의 앞에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는 오우거가 머리를 부여잡은 채 바닥에 드러누워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고통에서 회복한 오우거는 자세를 원상복귀-무릎 꿇고 손들고-했다.


“야.”

“넵! 주인님.”

“누가 주인이냐?”


한숨과 함께 자동으로 나오는 연속 콤보인 국자가 움직이자 오우거가 기겁을 했다.


“흐겍! 폭력 반대!”

“···”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문이 막힌 유이한을 보고 자신의 호소가 통했다고 생각하는 오우거는 속으로 주먹을 쥐며 승리 포즈를 취했다.


‘좋았어. 이 방법으로 밀어붙이면 저 무시무시한 폭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


“너랑 니 뒤에 있는 놈들이 처음에 날 보자마자 덤벼들지 않았냐?”

“우린 그저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모인 것뿐인데요.”

“그래? 네놈이 아주 매를 벌어들이는구나.”

“에이~ 설마요. 그랬다면 이미 부자 됐게요.”


빡!


이제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오우거의 착각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빠르게 사라졌다.




눈앞에서 시무룩해져서 손을 들고 있는 이 오우거가 자신의 정신을 깎아 먹는다고 판단한 유이한은 한가지 엄포를 놨다.


“이제 헛소리하면 여기 하늘이가 이빨로 응대해줄 거야.”


유이한의 말을 알아들은 오우거가 움찔하자 뒤에 있는 고블린들은 무슨 말인지는 전혀 모르지만, 돌아가는 꼴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것만은 깨달았다.

그리고 저 생지옥을 만들어내는 인간이 국자로 옆의 늑대를 가리키며 뭐라고 하자 늑대도 조금씩 뒷걸음치는 모습이 자신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처지라고 생각했다.


하늘이는 예전에 자신의 머리를 수도 없이 강타했던 국자를 왜 자꾸 이쪽으로 들이미는지. 그동안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하나씩 되짚어 보는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것이 공포라는 향신료로 몸에 각인된 국자의 상징성이다.




“그 클래스 체인지 아니면 네가 어떻게 갑자기 말을 하게 된 거냐?”

“네? 그게···”


‘하긴 자기도 이해할 수 없겠지. 내가 강화를 써서 능력을 올려줬으니까.’


유이한은 이 오우거가 자신이 강화해서 힘을 불어넣어 준 걸 아는지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런 쓸데없는 질문을 했다.


“말은 원래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응?”

“아니. 주인님도 언제 어떻게 말을 하게 됐다. 이런 건 아니잖아요.”


‘하긴 나도 어떻게 말을 하게 됐는진···’


“아니. 야! 너 그럼 원래 말을 할 수 있었던 거냐?”

“네? 그거야 당연하지 않습니까요. 말도 못 하는 동물 손에서 컸다거나 하는 희귀케이스가 아니니까요.”

“그럼 아까까진 왜! 말도 안 하고 소리만 질렀어!”


그렇다. 이 오우거에게 강화를 쓴 이유.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해서 고심 끝에 강화를 써줬다.


‘그런데 뭐? 원래 말을 할 수 있어?’


빡!


“끄아아아~ 이번엔 또 왜 때리···”


+10 국자에 머리를 맞고 땅바닥을 뒹굴던 오우거가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고통이 진정되자 항의하려다가 유이한의 얼굴을 보고는 말을 삼켰다.


“세 번까지 안 묻는다. 말해라. 왜 말이 안 통하는 척했냐?”

“그게. 꿀꺽.”


유이한이 국자를 손바닥에 툭툭 내리치는 모습을 본 오우거는 침을 삼키며 또 저 무시무시한 국자가 날아오는 건 아닌지 분위기를 살폈다.


“그게 뭐?”

“그도 그런 게 최대한 야성적으로 행동하면 모험가가 알아서 위축되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저 고블린들 언어기도하고요,”

“응? 고블린 언어?”

“네.”


오우거는 황당해하는 유이한에게 또 어디서 심기가 틀어져서 맞을까 봐 두근두근하며, 하나하나 단어사용에 조심하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오우거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첫째. 녀석은 원래 말을 할 줄 알고 있었다.

-오우거 언어도 따로 있다고 하니 인간 공용어, 고블린어 까지 총 3개 언어를 구사한다는 소리다.

의외로 언어에 자질이 있는 놈인지도 모르겠다.


둘째. 고블린 또한 독자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듣기에 괴성에 가깝지만, 언어라고 이 오우거가 우기고 있다.

덤으로 이 언어를 쓰면 인간이 위축되거나 공격성을 띠거나 둘 중 하나의 부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여기서 유이한은 원래 사람 말을 할 줄 알던 베니로 족 고블린이 특별한 존재라고 확신하게 됐다.


셋째. 오우거의 마을이 이 멜바 왕국의 국경 너머에 있다고 한다.

-이 녀석은 그 마을 출신으로 자신은 따분한 생활을 탈출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마을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유이한의 시선을 피한다거나 얼버무리는 꼴을 봐선 쫓겨난 것 같다.


넷째. 지금 멜바 왕국의 전선은 교착상태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밀리고 있다.

-이 고블린 부족은 이 녀석이 국경을 넘어와서, 이 멜바 왕국에서 거둬들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같이 국경을 넘어왔다고 한다.

이런 대규모 몬스터 무리가 국경을 넘을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은 인간에게 좋지 않은 것이다.




설명은 들은 유이한은 마지막 네 번째 정보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끙··· 라이드림 왕국이나 메네벨이 이 근처에 없다는 건 거의 확실한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전선을 밀어 버려야 하나?’


유이한은 오우거의 증언에 따른 몬스터쪽 전력을 유추했을 때 혼자서도 학살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이런 고민에 빠진 것이다.

힘이 없었다면 애초에 하지도 않을 고민이다.


유이한은 몇몇 인간들이 생각하는 대로 용사가 아니다.

하물며 집에 가기 싫어 영웅 놀이를 하는 마족의 어느 귀족도 아니다.

멜바 왕국이 무너진다 해도 유이한에겐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딱히 친한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라 무시해도 되는 사항이다.


그런데도 고민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집으로 돌아갈 차원 게이트를 여는 인간들이 평화에 찌들어(?) 사는 애드로 왕국의 콜린에만 있다는 게 문제다.


‘그것도 네스를 찾으면 단숨에 해결이지만.’


네스는 여신이 강림한다는 걸 알고선 바로 유이한을 차원을 넘어 한국으로 돌려 보내줄 정도의 마법을 익히고 있다.

더럽게 비싼 차원 게이트 사업체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유이한의 -자칭- 아내는 자력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거다.


현실은 그녀가 기거하는 숲은커녕 그 숲이 속한 나라도 어디에 있는지조차 못 찾고 있다.


‘일단 이건 나중에 상황을 봐야겠다.’


문제를 뒤로 미뤄버렸다.


‘이 녀석이 하는 말도 최소 몇 개월 전 상황이었고. 지금은 정세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모르니까.’


정보 부족이라고 자신에게 핑계를 대며 찜찜한 마음을 한쪽 구석으로 치워버렸다.




솔직히 지금은 국경 문제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 때문에 이 폐광산에 온 것이기도 하고.


“너 갑자기 힘이 생겼다고 했지?”

“네. 그래서 컨셉질 그만두기로 했습죠.”

“죠? 몇 대 맞더니 말투가 바뀌었다?”

“아! 죄, 죄송합니다.”


유이한 보다 덩치도 큰 녀석이 넙죽 엎드리며 맞지 않으려 부단한 노력을 보였다.

어차피 말투 가지고 따질 생각도 전혀 없었다.


“그건 됐고. 얼마나 강해졌냐?”


바닥에 엎드렸다 일어난 오우거는 자기 손과 몸을 여기 살펴봤다.


“잘은 모르겠지만, 하여튼 강해졌습니다. 흐익!”


유이한이 반사적으로 국자를 들었다가 힘없이 내렸다.


‘모른다는데 때린다고 알 리가 없지.’


벌벌 떠는 녀석에게 유이한은 여기에 온 궁극적인 목표를 전달했다.


“넌 예전보다 확실해 강해졌다. 그건 알겠지?”

“네, 넵!”


국자가 무서워 들었던 팔을 허겁지겁 내리며 오우거는 유이한의 눈치를 살피며 대답했다.


“조만간에 인간들이 이 광산을 다시 탈환하려고 들이닥칠 거야.”

“또요?”

“응.”


질린다는 표정을 짓는 오우거에게 유이한은 아공간 창고를 열고 그 안에서 활을 하나 꺼내줬다.


“이, 이건?”

“너 활은 좀 쏘냐?”




[+10 성전사의 숏 보우

공격력 : 692

사거리 : 1,153M

내구도 : 923


성스러운 힘을 다루는 성전사의 제식 무기.

손이 닿지 않는 나무 위의 사과를 딸 때 주로 쓰였었다.

기본적으로 성전사의 손만 많이 타기에 쓰일 일이 거의 없음.

중고 아닌 새것 같은 중고.

거듭된 강화로 인해 명궁으로 거듭났다.

뛰어난 유효사거리는 사거리 내에 있는 목표를 절대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성스러운 외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흉포한 파괴력은 아무리 튼튼한 성문이라고 하더라도 사거리 내에선 이 활에서 발사된 화살을 막아내지 못한다.

누군가 이 활로 사냥을 나간다고 하면 마을잔치를 준비하도록 하자.

세계 최고의 명사수가 빈손으로 돌아올 일은 없을 테니.]




푸크세 던전에서 부러진 성검과 같이 얻은 성전사의 숏 보우는 그간 유이한의 손을 거쳐 +10 강화의 축복을 받은 결과 환골탈태하고 말았다.


자세한 성능을 알지 못해도 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강대한 힘을 내포한 활을 받아 들은 오우거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을 못 할 정도로 혼란스러워졌다.


“이렇게 귀한 물건을 제게?”

“응. 대신 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광산을 사수해라. 내가 돌아올 때까지.”

“저, 죄송한데요. 저 활 쏴본 적이 없는데요?”


빡!


“연습해! 그리고 여기 화살.”


유이한은 언젠가 이 활을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화살도 잔뜩 갖춰놨다.

그중 일부를 꺼내줬는데도 국자에 또 머리를 맞고 바닥을 데굴거리는 오우거의 옆에 화살이 산처럼 쌓였다.


“자. 그럼 자세한 계획을 알려주마.”




유이한은 중요목표인 연금술사를 납치할 계획까지 친절하게 알려준 다음 광산을 헤집고 다니던 하늘이를 데리고 여관으로 돌아왔다.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걸렸어.’


시간은 이미 해가 중천에 걸리기 전이다.

밤을 꼬박 새웠기 때문에 유이한은 점심이고 뭐고 한숨 자려고 장기계약한 자신의 방문을 열었다.


“어디 갔다 오냐?”


어째선지 유이한의 방에 차남인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 그게··· 하늘이. 어. 하늘이가 자꾸 나가고 싶어서 해서 같이 산책하고 왔어.”

“킁?”


마치 하늘이는 왜 자기를 팔아먹느냐고 말하는 것처럼 유이한을 올려다봤다.

···는 생각이 드는 표정이었다.


하늘이는 갑자기 자기 이름이 나와서 뭔가 간식이라도 주는 줄 알고 쳐다본 것이다.


“그래? 산책을 밤새하고 왔다고?”

“윽.”


‘아 짜증 나! 이 아저씨가 미쳤나.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바가지 긁는 아내 같은 짓을 하고 있어!’


“아니. 그게.”

“사실대로 불어 보시지. 이번엔 무슨 짓을 꾸미고 있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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