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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731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7.29 16:05
조회
1,104
추천
22
글자
7쪽

#95

DUMMY

-95-




고블린에게 인상착의를 물어보고 범인이 정재찬이라고 확신한 유이한과 한우연은 한탄을 금치 못한 정보를 추가로 입수했다.


“대체 이 아조씨는 얼마나 집에 돌아가기 싫었던 거야?”

“야. 넌 나이가 얼만데 ‘아조씨’라고 귀여운 척이야. 그리고 네가 아저씨라고 부르는 정재찬이랑 별로 차이 안 나지 않아?”

“큭. 아직 생일 안 지나서 만으로는 아직 40이야!”

“울지 말고 말해봐.”


한국에서 한우연의 나이는 이제 41.

유이한의 누나인 유하나는 30.

무려 11살 차이가 나지만, 한우연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상당한 동안이었다.

유이한이 본 기준에선 화장하고 한껏 꾸민 누나와 동갑이나 그 근처로 보이는 외모였으니까.

참고로 정재찬. 카셀 인포스는 한우연 보다 2살 연상이었으니 올해로 43.


‘처음 만남이 만남인지라, 존댓말을 하면 정신적으로 진다고 생각해서 편하게 반말을 하다 보니 여전히 반말하고 있었는데. 이제라도 존대를 해야 하나?’




한우연은 어쩌다 보니 유이한과 오랫동안 지내면서 이 인간이 하등 쓸모없는 일로 고민할 때 내뿜는(?) 특유의 분위기를 눈치챌 수 있었다.


“야! 너 또 쓸데없는 거로 고민하고 있지? 이번엔 뭐냐? 내 나이냐?”


안 그래도 유하나와의 나이 차이를 은근히 신경 쓰고 있던 한우연이다.

그에 비해 유이한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반말을 해줘서 나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인제 와서 네 누나랑 너무 차이 난다고 하려는 거냐?’


한우연의 걱정을 현실로 만들려는 듯 유이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첨엔 좀 그랬는데··· 알잖아. 우리가 만남이 평탄치 않았던 거. 그래서 문뜩 든 생각인데, 지금은 내가 너무 싸가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서. 이제 존댓말을 할까. 요?”

“결국은 네 사정이었냐!”

“그럼. 이 험난한 세상 나 하나 걱정하고 살기도 얼마나 벅찬데.”


결국, 지금처럼 지내기로 하고 유이한 일행은 고블린의 안내를 받아 광산 속 마을로 향했다.




그리고 이 대화를 골렘의 어깨에 들쳐메진 상태에서 다 들은 루린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특히 고블린의 증언 때문에.


업무상 카셀 인포스가 인간으로 변장했을 때 이름이 정재찬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형부! 아무리 언니랑 시누이들이 괴롭힌다고 해도 너무 구질구질 한 거 아니에요?’


정재찬은 처제가 이야기를 들은 거로도 부끄러워질 만한 일을 벌이며 귀가를 늦추려 했었고, 그 옆에서 혼자 형부를 감당했을 호위 기사 딜드 그라네를 생각하니 그에게 존경심이 생겨났다.


장기 출장으로 상사와 24시간 붙어 다녔던 딜드는 마계로 돌아온 뒤에도 본연의 임무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의문의 존경심 +1을 획득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채 눈앞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 @ @




유이한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우거는 큰 고민에 빠졌다.


‘주인님이 왔는데 돌아가야 하나? 그랬다가 전선이 밀리면?’


지금 공격해 오는 모험가의 수준을 고려해본다면 자신이 없어도 큰 문제는 없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선 유이한을 만나기 싫다는 생각이 이런 걱정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족장님. 인제 그만 돌아가시죠?”


오우거는 눈을 부릅뜨며 자신에게 말을 건 고불린을 노려봤다.

다른 고블린이라면 주눅이 들었겠지만, 그는 태연하게 오우거와 마주 보고 있었다.


“너도 십 번대니까 알잖아. 주인님 성격.”


그렇다. 그는 유이한의 손에 열한 번째 강화를 거친 고블린이었다.

원래 고블린의 이름은 인간의 언어로 말할 수가 없어서 유이한은 강화를 하는 순서대로 숫자를 붙여줬다.

지금 마을에서 유이한의 옆에서 직립 부동의 자세로 오우거를 기다리는 ‘2인자’가 첫 번째 강화를 당한 ‘일 번’이다.

오우거가 부족을 위해 유이한을 생매장시키려 했지만, 가볍게 해치고 나온 유이한이 가장 먼저 만나서 강화한 고블린이었다.


그리고 지금 오우거 옆에서 의견을 말하는 충신 ‘십 일 번’은 유이한이 이 광산을 쟁취하는 마지막 격전을 같이 겪으며 차남인의 손에 한 번 절명 했다가 살아난 고블린이다.

마을의 어떤 고블린보다도 공포의 군주에게 가장 충성심이 강하다고 항상 자부하고 있는 자다.

그렇기에 자신보다 한참 강한 족장이 노려봐도 아무렇지 않은 척 노력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돌아가시라는 겁니다. 또 죽고 싶으세요?”

“히끅.”


고블린의 말에 오우거는 갑자기 딸꾹질이 나기 시작했다.




@ @ @




유이한은 오우거를 기다리면서 루린을 풀어는 줬다.

골렘이 피곤을 호소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보기에 안 좋아 보여서 풀어준 것이다.

그런데 아까부터 루린은 얼굴을 푹 숙인 채 들지 않고 있었다.


“야. 쟤 왜 저래?”


유이한이 옆에 있는 한우연에게 몸을 기울여 귓속말로 물었는데, 상대를 잘 못 골랐다.


“내가 궁예도 아니라 관심법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냐?”

“으이그.”


전혀 도움이 안 됐다.




두 남자가 숙덕거리는 소리를 다 들었지만, 루린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형부도 친척이다. 가족이다.

가족의 그런 추태를 들었는데 뻔뻔함을 유지 할 정도로 루린의 얼굴엔 철판이 둘려있지 않았다.


‘나중에 돌아가면 언니한테 형부 좀 그만 괴롭히라고 해야겠어. 밖에서 이런 고블린 상대로 얼마나 추태를 부렸는지 언니도 모를 거 아니야.’


원래의 루린이었다면, 언니에게 주변의 시선을 거들먹거리며 자제를 요구했겠지만, 지금은 대놓고 형부의 과거를 까발리려는 셈이었다.

그 후의 카셀이 얼마나 더 고통받을지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있었다.


평소엔 총명한 루린 메이벨이었지만, 유이한에게 내동댕이쳐졌다는 사실을 전해 들어서 충격을 받은 데다, 가족의 치부까지 전해 들은 상태다.

아무리 똑똑하고 잘 돌아가는 두뇌라도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다.




루린을 내려놓으라고 한 건 오롯이 보기에 안 좋아서였는데, 저렇게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면 들쳐메고 있는 것보다 오히려 역효과가 아니겠냐며 유이한이 고심을 하고 있을 때 기다리던 오우거가 마을에 도착했다.


“얌마! 너 기다리다가 돌아가시겠다!”

“네? 돌아가신다고요?”


갑자기 인상이 확 밝아진 오우거의 얼굴을 보자마자 유이한이 터벅터벅 다가갔다.


딱!


“쿠워어억!”


별 힘없어 보이는 딱밤을 맞았는데도 기억에 있는 고통보다 더욱 강한 충격에 오우거는 바닥을 굴렀다.


“너 그동안 나 안 봤다고 개념까지 갈아 마셨구나?”

“아닙니다요!”


언제나 마을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듬직한 족장의 이런 약한 모습을 처음 본 어린 고블린들은 말로만 들었던 ‘공포의 군주’라는 존재가 단박에 뇌의 깊은 곳에 아로새겨졌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_ _);;

지난 주말 너무 힘들어서 이것 밖에 못 적었습니다.

진도도 마음먹은 대로 팍팍 나가지 못했습니다. ㅠㅠ

내일은 이 어두침침한 광산을 탈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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