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한 옴니버스인 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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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법군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7
최근연재일 :
2019.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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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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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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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제89화

DUMMY

“···니제르? 갑자기 무슨 일이야?”


나를 흔들어 깨우는 남자.

그건 오랜만에 보는 그리운 얼굴, 내 장난감이자 반려인 ‘최민수’였다.


“···별 거 아니다.”

“별 거 아니긴, 땀을 이렇게 많이 흘리면서 뭔가 엄청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였었는데?”


그의 상냥한 말투는 예전부터 거슬렸었지만, 이번만큼은 말하기가 껄끄러웠다.


“···나하고 약속했잖아? 서로 숨기는 거 없이, 어려울 때는 서로에게 의지하자고 말이야.”


그런 계약이었다.

아니, 사실은 마력이나 문장력도 쓰지 않은 단순한 구두계약에 불과했지만, 이 녀석은 그 약속만큼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었다.

당연히 내가 지킬 필요도 없는, 그저 내가 참고서 무시하기만 하면 될 뿐인 이야기일 터다.


“···생애 처음으로 악몽이란 걸 꿨었다.”


마녀는 기본적으로 인간이나 마물보다 수명이 긴 상위 종족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존재지만, 일생 동안 꿈을 꾸는 일이 거의 없기도 하다.

언제나 마나와 친숙하고, 체내의 순도 높은 마력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탓에 수면을 취해도 꿈을 꾸는 단계에서 숙면으로 넘어가 버린다.

마녀는 언제나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게 되니 말이지.


“···하, 하하하. 난 또 뭐라고, 뭔가 병 같은 것에 걸린 줄 알고 괜히 불안했잖아. 그런 건 전부 가짜니까 걱정하지 마.”


그 말이 나를 안심시키기 위한 배려라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악몽의 내용이, 마치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공포가 나를 옭아매는 것 같았다.


“그건 그렇겠군, 하물며 내 목이 절단되어 날아가는 꿈이라니. 있을 리가 없겠지. 하지만 내 목이 날아간 뒤에는 네놈과 내 딸마저 곁에서 죽어버리는 악몽이었다.”


그 말에 최민수 녀석은 입을 다물었다.

역시 본인이 죽는다는 내용의 꿈을 엿들은 만큼 기분이 나쁜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그 녀석이 갑자기 나를 끌어앉았다.


“···어이. 갑자기 무슨 짓이냐?”

“내가 있던 세계에서 그런 기분 나쁜 꿈을 꾸게 되면,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껴안고 진정이 될 때까지 쓰다듬어 주셨어.”


그렇다고 서로 침대 위에서 알몸 상태로 껴안는 건 어떤가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녀석의 온기가, 그리고 내 머릿결을 스치는 손길이 어쩐지 무척 편안했다.


“그건 그저 악몽이야. 가짜일 뿐인 꿈이지. 하지만 그 악몽 속에서 느꼈을 공포나 두려움은 진짜였을 거야. 니제르가 느낀 공포가 본인의 죽음인지, 혹은 가족의 죽음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지금 여기 이렇게 있잖아.”


문득 이 녀석과 처음 만났던 날이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내 말 밖에 이해할 수 없는데다 툭하면 겁부터 집어먹는 귀여운 장난감에 불과해서 놀려먹는 보람이 있었다.

하물며 이계에서 찾아온 인간이라니,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의 온갖 이야기가 끊이지 않아서 친구를 죽이고 마녀의 마을을 나온 보람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서로 기댄 채 대등하게 대화를 할 정도가 될 줄이야.


“···네놈, 꽤 능숙해졌구나.”

“···어, 응? 뭐, 뭐가?”


하지만 빌어먹게 눈치가 없는 걸 제외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녀석에게서 떨어진 뒤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만일 네놈도 나나 내 딸이 죽는 꿈을 꾸게 된다면, 무섭거나 슬플 거냐?”

“그야 당연하지! 내가 죽는 건 몰라도 너나 미셸이 죽는다니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녀석의 두 눈은 진심이었다.

마치 내가 덮치려던 순간에 이미 각오를 다진 눈동자처럼 흔들림 없는 멋있는 눈이었다.

그 때 만큼은 장난감으로 안 봤었지만, 이번에도 장난감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자 어쩐지 부끄러워졌다.


“···흐, 흥! 그거 안타깝게 됐군! 만일 가짜니까, 악몽이니까 무섭지 않다고 말했었다면··· 내가 간접적으로 지옥을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말이지!”

“···그, 그건 좀 봐주라. 아직 한밤중이고, 우리 애라든가 이웃사람에게 민폐가 되니까···.”


곤란한 표정을 보이는 그 녀석도 어쩐지 귀엽다.

정말로 괴롭히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 이 상황을 좀 더 즐기고 싶다.


“그 대신, 나에게 딱 붙어라.”

“···에, 붙으라니?”


이 눈치 없는 놈 같으니.


“또 악몽을 꾸게 될 지도 모르니 나와 딱 붙어서 자라고 명령하는 거다! 네놈의 부모가 했던 것처럼 쓰다듬고 안심시켜달라는 거다!”

“···엑?! 아, 아니··· 그건 좀···!”


왜 이 녀석은 이런 순간에만 장난감이었던 당시로 돌아가 버리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역시 장난감에 불과한 남자인 걸까.


“···나와 격렬하게 몸을 섞으려던 패기는 어디에 갔나.”

“그, 그건 좀··· 제발, 그 이야기만은 더 이상 꺼내지 말아 줘! 그거 트라우마라고!”


이 녀석의 이 우유부단한 태도가 점점 짜증이 났다.


“에잇! 기어이 내가 문장력까지 쓰게 만들 셈이냐!”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좀···!”


결국 내 짜증이 폭발하기 직전이 되어서야 그 녀석이 나를 어중간하게 껴안았다.

뭐, 그렇게라도 하는 게 어디인가.


“···따뜻하군.”

“그, 그야 체온이니까?”


이 쯤 되니 어떻게 이 녀석과 몸을 섞고 아이마저 낳게 된 건지 의아스러울 지경이었다.

어쩌면 이 녀석만이 가진 천성일까.


“아, 아무튼 어서 자기나 하자. 오늘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물건들을 정렬해야 하니까.”

“그런 건 네놈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결국 그 녀석의 허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

그 후에는 아침 일찍 마녀가 가진 특성 중 하나로서 숙면을 취하고 말끔한 상태로 일어났다.

내가 일어났어도 그 녀석은 여전히 나를 껴안은 채 자고 있었다.


“···흥.”


그 녀석의 품에서 벗어나 침대에서 일어난 후 옆에 있는 작은 침대에서 조용히 자고 있는 내 아이, 미셸을 바라봤다.

비록 최민수의 피가, 인간의 피가 섞이긴 했어도 미셸도 장차 마녀로서 각성하는 날이 언젠가 오리라 생각한다.


“미래, 라···.”


지금까지 미래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어차피 마녀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그저 흘러가는 것에 지나지 않았고, 마녀의 마을에서 일생 동안 살아가는 만큼 변화도 적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그 녀석, 인간과 맺어지고, 아이마저 낳게 되니 새삼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미셸은 모르겠지만, 저 녀석은 확실하게 죽겠지.”


마녀는 목이 절단 당하지만 않으면, 불로불사에 가깝다.

마녀는 누군가에 의해 태어나는 게 아니라 그저 존재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마녀와 맺어진 자는 마녀에 필적하는 불사성을 지닌 게 아닌 한, 누구라도 끝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그 녀석은 인간이니 앞으로 고작 수십 년을 살다가 죽을 지도 모른다.


“···수십 년이라··· 마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무척 짧군.”


아니, 그 수십 년이라는 것도 자연사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인간은 마녀와는 달리 무척 약하고, 하찮은 존재다.

병에도 쉽게 걸리고, 팔이나 다리가 날아가는 것만으로도 죽을 위기에 처한다고 한다.

불사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그런 약한 종족이 수십 년을 아무런 사고도 없이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문득 꿈에서 일어난 일들이 반드시 가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에 새삼 두려워졌다.


“···이 녀석이··· 죽는, 다고?”


나를 소중하게 껴안고 잠을 자려던 녀석이 다음 날에 죽은 채로 발견되는 게 두려워졌다.

그 빌어먹을 악몽만 꾸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하, 하하하! 이 녀석을 그렇게 간단히 죽게 둘 수야 없지.”


그는, 최민수는 내 장난감이다.

내가 멀쩡하게 살아있는 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나의 영원한 장난감인 것이다.

설령 수백 년 동안 함께 자라온 친구라 해도, 혹은 같은 이능작가로서 친하게 지내 온 가나 아칸이라 해도, 설령 만물에게 평등한 죽음 그 자체라 해도, 내가 빼앗기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못 한다.


“어이! 일어나라!”


그런 생각을 하니 이 녀석이 잠을 자고 있는 것조차 사실은 혹시 이미 죽은 게 아닐까하고 불안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녀석은 내가 침대 위로 올라가 발로 몇 번을 건드리자 조금씩 움찔거리다 간신히 눈을 떴다.


“···으, 응? 니제르···?”

“그래, 나다. 정신 차려라.”


그 녀석이 잠이 덜 깬 상태로 일어나기를 몇 초.

나는 그 사이에 마녀의 마을에 있었던 시절 애용했던 옷을 입어둔 상태였다.


“···뭐, 뭐야? 이렇게 이른 아침에 어디 나가···?”

“난 당분간 네 녀석과 내 아이를 만날 수 없을 거다.”


내 말이 의외인 모양인지 잠이 확 달아난 녀석이 금세 두 눈을 부릅뜨며 대답했다.


“무, 무슨 소리야?! 당분간 만날 수 없다니?!”

“···말 그대로의 의미다. 잠시 바깥에 용무가 있어서 당분간 집을 비우겠다. 그러니 그 때까지 내 아이를, 미셸을 잘 부탁한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인간이라도 불사성을 획득해서 수명을 늘려주는 것이다.

불로불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만큼이나 오래 살 수 있게 하려면, 나의 피나 네크로맨시 갖고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니,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잖아?! 대체 왜, 혹시 어제 말했던 그 악몽 때문인 거야?!”


평소에는 그렇게 눈치도 없고, 분위기도 읽지 못하는 녀석이 묘하게 이런 일에만 빠삭한 게 또 짜증이 난다.


“그런 건 네 녀석이 알 바···.”

“알 바 아니라고?! 우리들의 약속, 기억 하지?!”


짜증난다.

감히 인간 주제에, 그런 구두계약을 일일이 들먹이면서 나를 곤란하게 하다니.

안 그래도 이번에는 정말로, 정말···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잘 갔다오라고 말해줄 수 없었나?”

“그, 그건···.”


에잇! 이런 칙칙하고 서글픈 분위기는 나와 맞지 않는다.

그 녀석이 이렇게 기어오르게 된 것도 전부 내가 안이했던 탓일 터!


“···아무튼 내게 맹세해라!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 이 집과 내 아이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무, 물론이지!”


그 녀석의 승낙으로 내 저주는 완성되었고, 내 손에는 그 증거로서 심장이 쇠사슬에 묶여있는 그림이 나타났다.


“···좋아. 만일 그 맹세를 지키기 못한다면, 네 녀석의 목숨은 없는 줄 알아라.”

“···에, 엑?!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뭘 새삼스럽게, 마녀면 마녀답게 저주로 맹세를 받아낸 것뿐이다.”

“아니, 자기 남편의 목숨을 담보로 받아내는 아내가 이 세상에 어디에 있다고!”

“···여기 있지 않나?”

“아, 아아아아아아악! 확실히 내 아내가 마녀긴 해도 이렇게 과격할 줄은 몰랐다고오오오!”

“···이, 이렇게라도 안 하면 네 녀석이 다른 여자에게 눈길이라도 팔아서 이 집이나 아이를 소홀하게 생각할 게 아니냐!”

“그건 정말 지독한 오해입니다요! 나한테는 너랑 미셸 밖에 없는데에에에!”


이 녀석은 정말 밑도 끝도 없이 부끄러운 소리만 내뱉는 별 볼일 없는 하찮은 남자다.

고작 해야 몇 년 정도만 집을 떠나는 게 전부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녀석이 진심이라는 건 손에 그려진 저주를 통해서 확실하게 전해진다.

녀석은, 최민수라는 인간은 나 같은 마녀와 그 아이인 미셸을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게 말이다.


“···흥. 아무튼 네 녀석의 목숨이 아깝다면 전력을 다해서 방금 맹세를 지켜봐라! 그 맹세를 지킬 수만 있다면, 다시 한 번 네 녀석을 안도록 하지.”

“···크아악! 또 다시 트라우마가!”


그런 녀석이 갑자기 한숨을 쉬면서 미소를 짓고 대답했다.


“하아··· 알았어. 하지만 빨리 돌아와야 한다? 남자 혼자 애를 키우는 건 엄청난 고생이라고.”

“그런 건 말하지 않아도 안다! 되도록 빨리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응··· 근데 그러면 미셸한테 인사는 안 해도 되는 거야?”


내 아이, 아직 자고 있는 미셸을 바라보며 조금이지만, 가슴이 서먹해졌다.


“···다녀오겠다. 그 때까지 저 녀석 잘 듣고, 얌전히 있어라. 사랑한다, 내 귀여운 아이야.”

“응. 그럼 잘 다녀와.”


그 후 나는 더 이상 그 녀석을 만날 수 없게 됐다.

네크로맨시로 불러낼 수 있는 건 한때 이 세계에 속한 존재뿐이라 이계인인 그 녀석의 영혼은 불러올 수 없었다.

고로 그 녀석은 나에게서 영원히 떠나 버린 것이다.

만날 수 있는 건 오로지 방금 같은 추억에서 뿐이다.


“이렇게 목적이 달성된 이상 네년도, 부하들도, 월영단도 전부 필요 없다. 남은 건 네년의 목을 잘라내서 확실하게 죽인 후 나만의 시간을 천천히 즐기는 일만 남게 됐지!”


월영단주 녀석이 들고 있는 검이 번뜩였다.

그래도 설령 내가 죽어버린다고 해도 저승에서 그 녀석을 만날 일은 없겠지.

그리고 아직까지 현세에 남아있는 내 딸을, 미셸을 만날 수 없겠지.

그건 내가 죽는 것보다 훨씬 싫어하는 일이다.


“···하! 설마, 아직까지 저항할 힘이 남아있을 줄이야!”


내가 쓸 수 있는 모든 마력을 써서 일루전(환상)을 만들어서 기적적으로 피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죽은 자의 피 때문에 더 이상 마력을 사용하는 게 불가능했고, 문장력을 쓰기 위한 정신력도 턱없이 모자랐다.

가장 결정적인 건 폐를 공격당해서 숨을 쉬기가 무척 괴로웠다.


“하지만 그런 것도 모두 헛된 발버둥이다. 이렇게, 말이지?”

“···아, 큭!”


월영단주의 손짓 하나로 내 주변에 얼음 결정이 솟구치면서 사방을 전부 막아버렸다.

어떻게, 마법도 아닌 게 이런 식으로 나를 몰아붙일 줄이야.


“이제 더 이상 운 좋게 피할 수 없을 거다. 이걸로··· 편히 보내주마!”


월영단주의 말을 끝으로 이번만큼은 정말로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마력도 못 써, 문장력도 못 써, 몸도 얼음 결정에 파묻혀서 움직이지 못한 채 피할 방도도 없었다.

나는 결국 이대로 목이 잘려서 홀로 외롭게 죽어가야 하는 걸까.


“여어~ 이게 대체 몇 년 만이야? 오랜만이잖아, 니제르?”


문득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것은 나에게 친숙한 목소리였다.

월영단주의 검은 중간이 부러진 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가, 가나 아칸···?!”

“하하하! 덕분에 이번에는 정말로 죽을 뻔 했어! 이제는 나라고 해서 더 이상 방심할 수는 없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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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제94화 19.06.29 42 0 12쪽
93 제93화 19.06.28 29 0 13쪽
92 제92화 19.06.27 44 0 13쪽
91 제91화 19.06.26 33 0 11쪽
90 제90화 19.06.25 10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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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제88화 19.06.23 3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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