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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21세기 용궁의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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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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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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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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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7화. <다크 트라이앵글 1.>

DUMMY

제27화. <다크(Dark) 트라이앵글(Triangle).>


1.


“지금부터 10여 년 전이었네. 당시 나는 아버지와 함께 우리 호인족이 즐겨 마시는 베아구라 차(茶)의 재료인 베아구라 꽃잎을 채취하기 위해 설산 지대에서 지형이 가장 험한 곳으로 알려진 에베레 봉(峰)을 오르고 있었어.”

“베아구라 차요? 그게 뭐예요?”

“지금 초이가 마시려다 인상을 쓰고 내려놓은 게 바로 베아구라 차라네.”

“아, 그게 쓴맛이 좀 강해서······, 제가 좀 초딩 입맛이거든요. 헤헤헤!”

“초딩이 뭔지는 모르겠네만, 조금 쓰더라도 마셔두는 게 좋을걸세. 여러 가지로 몸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차거든. 자랑은 아니지만 여간해서는 구경하기 힘든 거라네.”

“몸에 도움이 된다고요? 어떤······?”

“베아구라 차는 장복(長服)하면 피를 맑게 해 주고 잔병치레를 막아주지. 게다가 여성에게는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남성에게는 왕성한 정력을 만들어준다네.”


샥!

샤샥!

샤샤샥!


홀짝!

꿀꺽!

호로록!


‘에라이! 꼴에 남자라고 정력에 좋다니까 낼름 처먹는 것 좀 봐! 한심한 것들······.’

‘아냐! 아냐! 의주야, 난 그냥 목이 말라서 마신 거야. 쟤네 둘과는 달라!’

‘나도 목이 말라서 마셨거든!’

‘저두요!’


“하하하! 어때? 조금 쓰지만, 마실만 하지? 베아구라 꽃잎이 워낙 구하기 힘들어서 우리도 자주 못 마시는 차니 쓰다고 너무 인상 찌푸리지 말게. 그럼, 얘기를 계속하지······.”


트리위키는 어느 날, 아버지이자 호인족 4대 장로 중의 한 명인 윗위키와 함께 베아구라 꽃잎의 채취를 위해 설산 지대에서도 지형이 가장 험하고 높은 에베레 봉을 오르고 있었다.

베아구라 꽃잎은 호인족이 즐겨 마시는 베아구라 차의 재료인데, 드넓은 설산 지대에서 오직 에베레 봉에서만 자생(自生)하는 베아구라 꽃에서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베아구라 꽃은 워낙 그 개체 수가 적은 데다 1년에 단 한 번 짧은 시간에 꽃을 피우고는 바로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설산 지대를 쏘다니는 호인족도 쉬이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해서 호인족은 평소에 봐둔 베아구라 꽃이 꽃잎이 필 때가 되면 미리 근처에 가서 대기하다가 꽃이 만개하면 얼른 채취를 하곤 했다.

그날은 날씨도 아주 변덕스러워서 윗위키 부자(父子)는 에베레 봉을 오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종족의 특성상 추위는 별로 타지 않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설산 지대에 간헐적으로 자주 내리는 폭설에다가 심한 바람까지 불어서 눈의 종족이라 불리는 호인족 부자도 산을 타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다.

이 정도 기상조건이라면 웬만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도 있었지만, 하필 그날은 윗위키가 1년을 오매불망 기다려 온 에베레 봉 정상의 베아구라 꽃 군락(群落)에서 꽃이 필 시점이어서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눈보라를 헤치며 산을 오르고 있었다.


“아우! 아버지, 하필 이런 날 꽃잎을 따러 와요? 어제만 해도 바람도 안 불고 눈도 안 내려서 날씨가 되게 좋았는데······.”

“야 이놈아!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냐? 나는 뭐 이 나이에 좋아서 네놈하고 눈 속에서 헤매고 있는 줄 알아? 다 네놈이 미덥지 못해서 내가 같이 온 거 아냐!”

“아니, 왜 제 탓을 하세요? 저도 이제 얼마든지 혼자서 꽃잎 채취를 할 수 있는데 아버지가 괜히 절 못 믿어서 같이 온 거면서······.”

“베아구라 꽃잎 채취가 그렇게 쉬운 줄 알아? 꽃이 필 때 적절한 시점에 따지 않으면 차 맛이 이상해진다고 했잖아!”

“저도 이제 그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고요! 아들을 그렇게 못 믿으세요?”

“그러게 평소에 행실을 똑바로 했어 봐, 네놈이 믿지 말라고 해도 내가 믿지.”

“내 행실이 어떻다고······,”

“쉿! 조용! 저 위에 누군가 있는 것 같다!”


에베레 봉 정상에 거의 도달했을 때쯤 투덜거리는 트리위키의 입을 갑자기 커다란 손으로 틀어막은 윗위키의 속삭임에 트리위키의 눈이 커졌다.


“푸, 풉! 아버지! 숨 막혀요! 이 날씨에 더구나 설산 지대에서 제일 험하기로 소문난 여기까지 올 사람이 우리 말고 또 누가 있다고 그래요?”


인상을 쓰는 트리위키였지만 그의 목소리는 본인도 모르게 낮아져 있었다.

다수의 호인족 가문 중에서도 신체적 능력이 발군이라 대대로 장로의 자리를 차지하는 트리위키의 집안이었다.

트리위키는 그런 아버지의 말을 허투루 들을 수 없었다.

윗위키는 조용해진 아들의 손을 잡고 정상 언저리에 있는 눈으로 뒤덮인 커다란 바위 뒤로 몸을 숨기고 감각을 끌어올렸다.

세찬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어서 평소처럼 감각의 발동이 원활하진 않았으나, 설산 지대에 특화된 눈의 종족답게 윗위키의 감각은 50여m 떨어진 봉우리의 정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세 사람의 기척을 잡아냈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기 위해서 귀를 기울였다.

트리위키 역시 아직은 모든 면에서 미숙한 젊은 호인족이었지만 피는 무시하지 못하는 듯, 아버지를 따라 감각을 끌어올리자 그의 귀에도 정체불명의 세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조그맣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날 윗위키 부자가 엿들은 대화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정체불명의 세 사람은 다크 트라이앵글이라는 집단의 인물들이었는데 각각 상대를 디아더원, 어나더원, 엘스원이라고 불렀다. 그들의 말투로 미루어볼 때, 디아더원이 최고 상급자이고 어나더원과 엘스원은 바로 밑의 동급자로 보였다.

세 사람의 대화 내용은 이러했다.


첫째. 매직 타워의 모든 기술과 세상에 존재하는 여럿의 신기들을 동원해서 필요할 때만 사용 가능한 인공 리미티드 터널을 만든다. (이 말의 내용으로 보아 마법사와 마녀들이 만든 매직 타워는 이들 조직에 속해 있는 것 같았다.)


둘째. 인공 리미티드 터널이 완성되기 전까지 기존에 언더월드에 존재하는 리미티드 터널을 모두 찾아내고 인공 터널이 완성되면 그것들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파괴해버린다.


셋째. 위의 두 가지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언더월드 5대 종족인 조인족, 묘인족, 호인족, 엘프족, 라이칸스로프족을 모두 거두어 하나의 집단으로 만든다. (이미 조인족, 묘인족은 거의 멸족(滅族) 지경에 이르렀기에 호인족, 엘프족, 라이칸스로프족을 중심으로 일을 진행하고, 그중에서 거처가 확실하고 접근이 용이한 라이칸스로프족을 먼저 작업한다.


윗위키 부자가 들은 것은 여기까지였다. 아니, 그들의 대화가 여기서 멈추었다. 더 듣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부자에게 닥쳤다.

긴장한 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던 트리위키가 침을 삼키다 잘못해서 사레가 들렸기 때문이다.


“쿨룩!”

“누구냐!”

“찾아라! 혹시라도 우리의 대화를 엿들었다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두 무리는 무려 50여m 나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의 감각 또한 호인족 부자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듯 트리위키의 작은 기침 소리에 빠르게 반응해왔다.

순식간에 반응하는 상대를 보고 그들의 능력을 짐작한 윗위키는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아들에게는 이 자리를 피하게 하고 본인은 오히려 그들을 향해 내달린 것이다.

트리위키는 그런 아버지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 그 역시 윗위키의 뒤를 이어 차세대 호인족을 이끌어 갈 동량(棟梁) 중의 하나였다.

자신이 여기서 우물거려봐야 두 사람 다 위험해진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은 그는 이를 악물고 아버지의 말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어서 가! 여기까지 풍겨오는 기도로 볼 때 한 명 한 명이 나를 능가하는 실력자다! 3대 장로와 13 전사가 다 모이면 돌아오고 아니면 흔적을 숨기고 거처를 나서지 마라! 가!”

“크윽! 아버지! 제발······!”


트리위키는 말끝을 채 잇지 못하고 빠르게 아래를 향해 내달렸다. 그것이 트리위키와 윗위키가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순간이었다.

사실 트리위키의 능력으로는 그 자리를 쉽게 벗어날 수 없었으나, 호인족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신비한 능력이 한가지 있었다. 그 능력의 도움으로 트리위키는 마수(魔手)에서 벗어나 무사히 거처로 돌아갈 수 있었다.


거처로 돌아간 트리위키는 아버지의 말대로 4대 장로의 나머지 세 명과 외부의 세력으로부터 호인족을 지키는 13명의 전사를 모아서 바로 에베레 봉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그중 몇몇이 외부에 나가 있는 관계로 3일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3일 후, 트리위키를 포함한 총 17명의 호인족이 한 가닥 기대를 품고 에베레 봉의 정상에 올랐지만, 그들을 맞이한 것은 차가운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윗위키의 시체뿐이었다.

그 후, 트리위키는 3대 장로와 오랜 시간 상의한 끝에 호인족의 신분을 숨기고 중립지대로 들어와 희귀한 물건을 거래하는 인간장사꾼으로 변한 것이었다.

물론, 뒤에서는 13명의 전사가 호인족의 특수능력을 십분 활용해서 가져다주는 여러 가지 정보를 취합(聚合)해 아버지를 해하고 언더월드를 장악하려는 흉수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애쓰는 중이었다.


2.


“휴우······!”

“흠······.”

“에휴!”


트리위키의 긴 이야기가 끝나자 창룡과 조, 사오정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 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하! 이야기가 좀 길었지? 간단하게 설명한다고 했는데 중간에 감정이 좀 북받쳐서 조절을 못 했다네.”

“아녜요, 저희에게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을 텐데 숨기지 않고 다 말씀해주셔서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죠.”

“초이 말이 맞네. 이렇게 우리를 믿고 모든 것을 다 말해주니 정말 고맙군.”

“아닐세, 먼저 그대들이 나를 믿어줬으니 당연히 나도 믿어줘야지. 그게 우리 호인족의 방식이네.”

“그나저나 트리위키 말을 들어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겹치는 부분도 있네요. 그치? 조.”

“맞아, 이제 서로 상의해서 일의 선후를 정해야겠어. 어차피 한배를 탄 입장이니 말이야.”

“좋은 생각일세, 그런데 그전에 내가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이런 걸 물어도 괜찮을지 모르겠군.”

“뭔데요? 사실 저도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었는데 잘됐네요, 헤헤! 서로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물어보자고요. 믿고 같이 하기로 했는데 궁금한 게 있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 그럼 초이가 먼저 물어봐, 난 그다음에 물어볼게.”

“그럴까요? 그게 딴 게 아니라, 아까 호인족에게 특수한 능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무슨 능력인지 궁금해서 그래요. 이런 거 물어봐도 괜찮나요······?”


창룡의 질문에 트리위키는 잠시 생각을 했지만 이내 시원하게 대답을 해줬다.


“원래는 말해주면 안 되지만 이제 큰일을 같이 해나갈 사인데 말해주지, 아니 직접 보여주는 게 났겠군. 자, 잘 보게.”


“헐!”

“와우!”

“히야!”


세 얼간이의 입에서 단체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트리위키가 보여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바로 트리위키의 몸이 투명해진 것이다. 입고 있는 옷가지와 함께.


“이게 바로 우리 호인족의 특수한 능력이라네, 물론 온종일은 안되고 최장 30분 정도는 지속할 수 있다네. 그리고 한 번 능력을 펼치면 24시간 동안은 재발현이 어렵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트리위키의 목소리만 들리는 것은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이었다.


“히야! 진짜 놀라운데요! 이거 내가 완전 바라는 능력인데······.”


어디에 쓸는지 뻔히 알 수 있는 창룡의 시커먼 속셈이었다.


“이제 트리위키 차례에요. 뭐든지 시원하게 물어보세요.”


한차례 마술쇼(?)를 보여준 트리위키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자 창룡이 시원하게 말했다.


“그럼 사양 않고 물어보겠네. 내가 궁금한 건 이걸세, 자네들 셋의 진정한 정체가 뭔가? 아까 조가 뱀파이어가 아니라는 것은 말해줘서 알겠는데 아무리 봐도 그 이상은 짐작이 되지 않네, 초이랑 샤도 마찬가지고.”

‘그건 내가 말해주지.’

“헉!”


갑자기 머릿속에 들리는 여아(女兒)의 목소리에 트리위키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물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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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제32화. <인스퍼 대왕 1.> +7 19.07.15 12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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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제31화. <구미호 코쏘여 1.> +4 19.07.10 125 4 12쪽
78 창룡의 위기 2. +7 19.07.08 126 6 12쪽
77 제30화. <창룡의 위기 1.> +5 19.07.05 12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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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콜미의 함정 2. +8 19.07.03 130 5 12쪽
74 제29화. <콜미의 함정 1.> +9 19.07.02 129 6 12쪽
73 혼 형제 4. +7 19.07.01 130 5 12쪽
72 혼 형제 3. +8 19.06.28 129 5 12쪽
71 혼 형제 2. +6 19.06.27 130 6 12쪽
70 제28화. <혼 형제 1.> +4 19.06.26 131 6 12쪽
69 다크 트라이앵글 2. +5 19.06.25 132 5 12쪽
» 제27화. <다크 트라이앵글 1.> +4 19.06.24 134 4 12쪽
67 정보 상인 트리위키 2. +6 19.06.21 135 5 12쪽
66 제26화. <정보 상인 트리위키 1.> +4 19.06.20 136 5 12쪽
65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2. +7 19.06.19 139 6 12쪽
64 제25화.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1.> +4 19.06.18 13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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