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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21세기 용궁의 후계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제인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26
최근연재일 :
2019.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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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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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5화.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1.>

DUMMY

제25화.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1.


“잠깐! 모두 제자리에 멈춰라!”

“또 뭐야? 흐미! 저 양반 덩치 좋네.”


산길을 오르는 창룡 일행의 앞을 막아서는 괴인이 있었다.

들려 온 목소리는 여인의 것이었으나 앞을 막은 괴인의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성별을 쉽게 구별할 수가 없었다.

한쪽 팔에는 검은색 가죽 재질의 채찍이 둘둘 감겨있고, 등에는 커다란 롱 보우를 걸쳐 맨 괴인은 챙이 넓은 검은색 가죽 모자로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고 있는 데다가 역시 검은색 가죽 롱코트로 전신을 감싸고 있어서 얼굴이나 몸매로 남녀를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괴인의 덩치가 거의 조에게 비견될 만큼 크고 뚱뚱하다는 것이었다.


“야, 조. 너 혹시 누나나 여동생 있어?”

“나? 아니, 우리는 아들만 둘인데. 내 밑으로 남동생만 하나 있어.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

“아냐, 아냐, 그냥 궁금해서. 이제 우리는 한 식구나 매한가지인데 식구의 가족관계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야······.”


말을 얼버무리는 창룡을 의심쩍은 눈으로 쳐다보던 조의 눈이 앞을 막아선 괴인에게 향했다가 빠르게 창룡에게로 돌아왔다.


“이 새······,가, 조는 순간 창룡에게 이 새끼라고 하려다 ‘새끼’ 란 말이 창룡에게 금기어라는 걸 생각해 내곤 급하게 말을 잘랐다, 너 지금 저 여자 뚱뚱하다고 혹시 나랑 가족이냐고 묻는 거지? 죽고 싶냐?”

“아니면 됐지, 발끈하기는. 덩칫값 좀 해라, 사내자식이 좀 진중한 면이 있어야지. 쯧쯧!”

“형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넌 또 왜 끼어들어! 어린놈의 자식이 형들 얘기하는데 말이야.”


본인의 입에서 나올 만한 소리가 아님에도 뻔뻔한 창룡은 전혀 거리낌 없이 헛소리를 해댔다.


“야! 야! 니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사람 앞에 두고 무시하냐?”


괴인은 길을 막은 자신을 내버려 두고 자기들끼리 툭탁거리는 3명의 뱀파이어(?)를 보고 어이가 없는지 소리를 질렀다.

이때 창룡과 사오정은 셀린이 만들어준 망토를 아직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폼이 나서······.

그런 이유로 댄시스 위드 울브즈에 다크 캐슬의 뱀파이어가 나타났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는 중인 괴인이 뱀파이어의 전유물인 검은 망토를 뒤집어쓴 창룡 일행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었다.


“뭐야? 어이, 그쪽 혹시 산적이야? 가진 거 다 내놔, 뭐 이런 거? 참나, 언더월드도 정말 치안이 안 좋구나. 역시 치안은 우리나라가 최고라니까.”

“형, 산적치고는 너무 뚱뚱한데요?”

“야, 샤! 뚱뚱하면 산적도 못 하냐? 너도 그런 편견은 좀 버려!”

“이것들이 진짜!”


휘이익!


유서 깊은 가문의 후예인 자신을 계속 무시하는 뱀파이어들(?)의 행태에 화가 치민 괴인의 손에서 뭔가가 빠르게 뻗어 나왔다.


“찻!”


휘리릭!


“얼레? 오정아, 너 뭐하냐? 그거 새로 개발한 기술이냐? 근데 보기가 좀 그러네, 크크크!”


괴인의 손에서 뻗어 나온 것은 7, 8m 길이의 채찍이었다. 상처를 입히려는 의도는 없는지 위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지만, 속도가 빨라서 채찍은 눈 깜짝할 새에 창룡의 눈앞에 다다랐다.

하지만 괴인의 채찍은 창룡의 눈앞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어느새 사오정이 창룡의 앞을 가로막고 자신의 꼬리로 괴인의 채찍을 휘감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오정의 자세가 좀 희한했다. 괴인에게 등을 보인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구부려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꼬리 창을 쓸 때는 꼬리를 몸에서 떼어내서 사용했던 사오정이 이번에는 꼬리를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괴인의 채찍처럼 사용한 것이다.


“이, 이 쬐끄만 놈의 자식이 지금 나를 희롱하는 것이냐!”


눈앞에 기저귀를 찬 엉덩이가 살랑거리는 걸 본 괴인의 입에서 살기에 찬 음성이 터져 나왔다.


“잠깐, 잠깐! 이봐, 싸우자고 하면 싸워주는 건 어렵지 않은데 그전에 왜 우리 앞길을 막았는지부터 좀 들어보자고.”

“으음······.”


사오정의 행태에 화가 나서 이번에는 제대로 된 공격을 가하려던 괴인은 조가 급하게 나서서 하는 말을 듣고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아무리 봐도 초면인 것 같은데, 왜 우리를 막아선 거지? 혹시 다른 사람이랑 착각한 것 아냐?”

“너희들 다크 캐슬의 뱀파이어지? 그렇다면 내가 사람을 잘못 찾은 건 아니야.”

“엥?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아줌마. 우리는 뱀파이어가 아니라 선량한(?) 시민이라고요.”

“아줌마······!”

“아닌가? 그럼 아가씬가? 아, 모자 때문에 얼굴이 제대로 안 보여서 그래요. 웬만하면 모자 좀 벗지.”

“정말 네놈들 뱀파이어가 아니야? 하고 있는 꼬락서니는 딱 뱀파이언데······?”

“진짜 아니에요. 자, 봐요. 송곳니도 없잖아요. 앙~, 야! 니들도 빨리 보여드려.”

“앙~”

“아앙~”


창룡에 이어 앙앙거리는 조와 사오정의 입안까지 자세히 살핀 괴인은 그제야 살기를 누그러뜨렸다.


“송곳니가 없는 걸 보니 뱀파이어는 아니군.”

“그렇다니까요! 근데, 실례지만 뭐 하시는 분인지······?”

“내 이름은 바네 헬싱이라고 한다. 직업은······, 뱀파이어 헌터지.”

“바네 헬싱!”


창룡과의 대화 도중에 나온 여인의 이름에 조가 깜짝 놀라자 창룡이 얼른 조에게 물었다.


“왜 그래? 조. 아는 사람이야? 바네 헬싱······? 나도 어디서 듣기는 들은 것 같은데······?”

“프로페서 반 헬싱의 따님이신 레이디 헬싱에게 아발론의 조 파르게르 펜드라곤이 인사드리오.”

“프로페서 반 헬싱의 딸? 가만, 반 헬싱이라면 그 드라큘라 백작하고 싸우는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이잖아? 근데 그 사람도 실존 인물이었어?”

“조 파르게르 펜드라곤! 당신이 아발론의 꼴통이라고 소문난 그 펜드라곤이란 말이에요?”

“워! 조 니가 꼴통이란 건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실인가 보네. 크크크!”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형. 크크!”

“이것들이!”

‘야, 뚱땡이. 바보들하고 싸우지 말고 뭐 좀 물어보자. 저 여자 정체가 뭔데?’

‘이 씨, 뚱땡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휴! 저 여자는 본인이 유명한 거보다 아버지 때문에 이름이 더 알려진 사람이야. 아버지가 교수에 의사에 이름난 몬스터 사냥꾼이거든.’

‘나도 알아! 의주야. 반 헬싱이라고 마물(魔物) 잡으러 다니는 사냥꾼이야. 영화에서 봤어. 교수에 의사까지 같이하는 줄은 모르지만.’


여의주의 질문에 조와 창룡이 각자 아는 바를 얘기 해줬다.


‘근데 이상하네? 기운만 봐서는 그냥 인간인데 또 살짝 이상한 기운도 섞여 있고, 도무지 정체를 모르겠는데······?’

‘헬싱 가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說)이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신빙성이 있는 건 헬싱 가문의 사람들이 하프 엘프라는 주장이야. 왜냐하면, 저 가문 사람들의 수명이 보통 인간들하고는 아주 다르거든. 마치 우리처럼. 게다가 외모도 아주 뛰어나고 말이야.’

‘엘프? 저 멍충이가 사칭했던 그거 말이지?’

‘맞아, 나도 엘프는 아직 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은 못 하겠는데 하여튼 그런 말이 있어.’

‘야, 조. 엘프는 다 잘생기고 이쁘다며? 근데 쟤는 왜 저래? 모자 때문에 얼굴을 제대로 못 봐서 생긴 거에 대해서는 말을 못 하겠는데, 몸은 완전히 여자 조잖아.’

‘뚱뚱하면 다 못생겨야 하냐? 내 얼굴을 봐라!’

‘니 얼굴 보면 더 그렇게 생각되는데······.’


“하이네스(Highness) 펜드라곤, 아발론의 후계자인 당신이 언더월드에는 무슨 일이죠? 게다가 그 시커먼 뱀파이어 복장은 도대체 왜 하고 있는 거예요?

중립지대에서 들은 소문으로는 몇 해 전에 시커멓고 뚱뚱한 뱀파이어가 드라큘라 백작을 제치고 다크 캐슬의 성주 자리에 올랐다고 했는데, 설마 그게 당신은 아니겠죠?”


조에게 말을 하는 바네의 눈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조는 창룡과 여의주와 함께 소리 없이 대화를 나누다 바네 헬싱이 질문을 던지자 어떻게 대답을 할까 잠시 망설였다.

자신의 원래 목적은 잃어버린 성배를 찾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가족 같은 관계가 된 창룡과 사오정, 여의주와 함께 언더월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일에 휘말린 상태여서 바네 헬싱에게 어디까지 말을 해줘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조가 알기로 헬싱 가문은 예로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또, 불쌍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는 가문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조는 바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오픈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조라고 부르시오, 레이디 헬싱. 지금은 그게 편하다오.”

“당신이 나를 바네라고 부르면 나도 그렇게 할게요, 서로 공평하게.”

“좋소! 그럽시다, 바네.”

“좋아요, 조.”

“하이! 바네!”

“하이! 바네!”

“누가 니들도 그렇게 부르라고 했어! 니들은 누나라고 불러! 어린놈의 자식들이 버릇없이 말이야!”

“네······.”

“네······, 누나.”


창룡은 바네의 박력에 잠시 꼬랑지를 말았지만, 자신은 조와 친구라는 사실을 내세워 누나라고 부르지는 못한다고 버텨서 조처럼 서로 이름을 부르기로 했고, 사오정은 역시 족보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누나라고 부르기로 했다.

교통정리가 끝난 그들은 산길 옆의 작은 공터에 마주 앉아서 얘기를 나눴는데, 거기서 창룡 일행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언더월드의 상황과 그들의 행보를 바네에게 설명했고 또, 바네에게서는 헬싱 가문의 비사(祕史)와 바네가 언더월드에 오게 된 엽기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듣게 되었다.


“크크크크! 아, 진짜 내가 살다가 이렇게 웃기는 얘기를 듣기는 처음이네! 크크크!”

“그러게, 초이. 크크큭! 바네, 너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좋아하는 남자를 찾으러 언더월드까지 올 수가 있어?”


얘기 도중에 얼레 불레 친구가 돼버린 창룡과 조, 바네였다.

창룡과 조는 바네가 자신이 언더월드에 온 이유를 설명하자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키득거렸다.


“그만해라! 쪽팔리니까!”

‘바네, 네가 이해해라. 저것들 말은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내 경험상 그게 정신건강에 좋아.’

“고마워, 여의주. 처음부터 느꼈지만 역시 넌 나랑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아. 너처럼 순수(?)한 애는 저런 삭막한 놈 말고 나한테 왔어야 했는데 내가 용족이 아니라서 너무 아쉬워.”


바네가 여의주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처럼 여의주 역시 만난 지 얼마 안 된 바네에게 다른 이들에게 하는 것과는 다른 반응을 보여주었다.

아마 자연 친화적인 엘프의 피가 섞인 바네가 여의주에게는 좋은 느낌을 줘서 그런 것 같았다.

자신에게는 뚱땡이라고 막 부르면서 같은 체질(?)의 바네에게는 이름을 불러준다며 조는 사람 차별한다고 계속 툴툴거렸지만.



“바네 누나, 전 이해해요. 저 형들은 감성이 메말라서 그런 거니까 누나가 이해하세요.”

“너도 고마워, 샤. 어린 네가 품위 없는 저것들보다 훨씬 낫구나.”


눈치 빠른 사오정이 재빨리 여의주의 말을 거들며 나서자, 좀 전에 사오정이 엉덩이춤(?)으로 자신을 희롱한 것은 그새 잊었는지 바네의 입에서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졸지에 삭막하고 품위 없는 놈들이 돼버린 창룡과 조는 바네의 말에 그저 눈만 끔뻑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계속해서 바네가 털어놓는 놀라운 헬싱 가문의 비사에 모두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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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복수는 나의 것 3. +5 19.08.12 107 5 12쪽
88 복수는 나의 것 2. +7 19.08.07 107 6 11쪽
87 제34화. <복수는 나의 것 1.> +6 19.08.05 108 4 12쪽
86 2차 각성 4. +6 19.07.26 109 4 12쪽
85 2차 각성 3. +4 19.07.24 110 4 12쪽
84 2차 각성 2. +6 19.07.22 111 3 12쪽
83 제33화. <2차 각성 1.> +4 19.07.19 112 5 12쪽
82 인스퍼 대왕 2. +4 19.07.17 113 4 12쪽
81 제32화. <인스퍼 대왕 1.> +7 19.07.15 114 4 12쪽
80 구미호 코쏘여 2. +4 19.07.12 115 5 12쪽
79 제31화. <구미호 코쏘여 1.> +4 19.07.10 116 4 12쪽
78 창룡의 위기 2. +7 19.07.08 117 6 12쪽
77 제30화. <창룡의 위기 1.> +5 19.07.05 118 5 12쪽
76 콜미의 함정 3. +6 19.07.04 119 4 12쪽
75 콜미의 함정 2. +8 19.07.03 120 5 12쪽
74 제29화. <콜미의 함정 1.> +9 19.07.02 121 6 12쪽
73 혼 형제 4. +7 19.07.01 122 5 12쪽
72 혼 형제 3. +8 19.06.28 123 5 12쪽
71 혼 형제 2. +6 19.06.27 124 6 12쪽
70 제28화. <혼 형제 1.> +4 19.06.26 12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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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제27화. <다크 트라이앵글 1.> +4 19.06.24 127 4 12쪽
67 정보 상인 트리위키 2. +6 19.06.21 128 5 12쪽
66 제26화. <정보 상인 트리위키 1.> +4 19.06.20 129 5 12쪽
65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2. +7 19.06.19 135 6 12쪽
» 제25화.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1.> +4 19.06.18 137 6 12쪽
63 중립지대로 출발! 3. +2 19.06.17 138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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