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용궁의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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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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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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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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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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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다크 트라이앵글 2.

DUMMY

“허! 두 사람이 드래곤의 후예라니 정말 놀랍군. 아주 옛날에는 언더월드에도 드래곤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말로만 듣던 드래곤 일족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다니 영광이야! 게다가 초이의 여의주는 지금처럼 직접적인 소통까지 가능하다니 신기하군.”

“헤헤! 우리 의주가 좀 특별하긴 하죠.”

“그런데 같은 드래곤 일족인데 조의 여의주는 왜 대화가 안 되는 건가? 블루와 블랙의 종족특성인가?”

“그건 종족특성이라기보다는 개인특성의 차이죠, 쉽게 말하자면 천재와 바보의 차이죠.”

“이 미친놈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그럼 넌 천재고 나는 바보란 말이냐?”

“어허! 조, 오정이 앞에서 그런 막말을 하면 어떡해, 가뜩이나 애가 입이 더러워서 걱정인데······.”

“가만히 있는 저는 건드리지 마시고 두 분만 싸우세요.”

‘모지리 둘이서 서로 잘났다고 싸우네. 이봐, 그건 이 몸이 잘나서 그런 거지 쟤네들의 수준하고는 상관이 없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하하하! 이해했네. 근데 초이, 이카로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나? 자네들의 정체 말일세.”

“아직 이카로스와 시카리오는 모르고 있어요. 일부러 말을 안 한 건 아닌데 기회가 없어서······. 이거 괜히 미안한데요?”

“그거야 나중에 밝히면 되잖아, 그런 거로 삐치진 않을 거야. 아니다, 시카리오 녀석은 그럴 수도 있겠어. 하하하!”

“그런데 트리위키는 이카로스와 친형제 같은 사이라면서 왜 그런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어요?”

“친형제 같은 사이라서 더 말을 안 한 거네. 우리 아버지와 이카로스의 아버지는 종족은 다르지만 우연한 기회에 연(緣)을 맺어서 형제처럼 지냈었어. 그 후손인 우리도 아버지들을 따라서 형제가 되었고.

그런데 자네들도 알다시피 지금 이카로스의 조인족은 거의 멸족의 위기에 처해있지 않은가. 사실, 몇 년 전 외부세력과의 전쟁 때문에 조인족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을 때 내가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카로스를 찾아간 적이 있었어.”

“그런데요?”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고 했더니 이카로스가 거절하더군. 그때는 나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복잡한 일도 많았고 또, 사실 5대 종족끼리는 그렇게 교류가 원활한 편이 아니라서 타 종족의 일에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거든.

물론 이카로스는 내 형편을 생각해서 거절했겠지만.”

“그렇긴 하겠네요. 그럼 계속 말 안 하실 거에요?”

“그건 아니야,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만나서 의논을 해야겠지. 이카로스의 조인족 또한, 수는 적어도 지금까지 언더월드를 지탱해 온 기둥 중의 하나니까.

하지만 아직은 위험한 일에 끌어들이기 싫어서 말을 안 하고 있는 거라네.”

“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건 그렇고, 두 사람이 드래곤의 후예인 건 이제 알겠는데 그럼 샤도 같은 부류인가?”

“쟤요? 아뇨, 쟤는 그냥 음······, 물의 요정이에요.”

“물의 요정? 샤가 물의 요정이라고? 정령이 아니고? 아니, 내가 성인식 시험에 통과한 엘프들이 본인의 속성에 맞는 정령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들어서 아는데 요정이란 건 처음 듣는구먼.”

“뭐 정령이나 요정이나 비슷한 거예요, 그렇지 오정아?”

“에헤헤헤······, 뭐 그렇다고 봐야죠. 헤헤헤······,”


졸지에 워터 데몬에서 워터 페어리가 돼버린 사오정의 어색한 웃음소리였다.


똑똑!


“주인님, 타이치 님이 오셨습니다.”


3.


“타이치가 벌써? 이상하군? 아직 돌아올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알았다, 어서 모셔라.”


창룡 일행과 트리위키의 대화는 세바스티안이 문을 두드리면서 끝이 났다.


“트리위키, 타이치가 누구예요?”

“잠시만, 초이. 내 곧 소개해줄게.”


벌컥!


창룡 일행이 들어왔던 문을 거침없이 열어젖힌 남자 하나가 힘찬 걸음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남자는 트리위키와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은발 미남이었는데, 트리위키와 비슷한 옷차림에 먼지가 가득 내려앉은 커다란 회색 망토를 어깨 위에 두르고 있었다.


“트리위키, 손님이 계시다고 세바스티안이 그러던데 이분들인가 보군.”


테이블 옆으로 다가선 남자는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띠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두 눈은 뭔가를 경계하듯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어서 오게, 타이치. 예상보다 일찍 왔구먼. 이리로 앉게.”

“괜찮나?”


앉으라는 트리위키의 말에 타이치가 뜬금없는 말로 대꾸했지만, 그 말에 숨은 뜻을 짐작한 트리위키는 밝은 웃음을 보였다.


“괜찮아, 일단 이리로 앉게. 어차피 서로 소개도 해야 하니까.”


타이치가 자리에 앉자 곧 세바스티안이 차를 내왔는데 창룡 등이 마신 바로 그 베아구라 차였다.


호르륵!


“으음! 역시 좋구먼! 이 맛이 그리웠어.”

“하하하! 망토에 먼지가 가득한 걸 보니 고생을 많이 했나 보군. 부족하면 한잔 더 내오라고 할까?”

“네!”

“좋지!”

“큼! 큼! 여기 공기가 건조한가? 계속 갈증이 나네.”


타이치에게 한 말이었지만 대답은 세 얼간이에게서 나왔다. 그것도 신속하게.


“응? 하하하! 아까는 쓰다고 잘 안 마시더니 그새 입맛이 변했나 보군. 잠시만 기다리게.”


한쪽 벽에 달린 호출용 끈을 잡아당겨 세바스티안을 부른 트리위키가 베아구라 차를 다시 인원수대로 가져오라 일렀다.


‘속 보인다, 이것들아! 그런 걸 키울(?) 생각 말고 능력이나 키울 생각을 해라!’

‘뭐래? 목이 말라서 그러는 건데. 그치 조?’

‘내 말이, 평소에도 느끼는 거지만 여의주는 생각이 너무 부정적이야.’

‘전 아무 말 안 하겠습니다, 주님.’


“트리위키, 내가 할 말이 좀 있는데 그 전에 자네가 먼저 손님들 소개를 해 주는 게 나을 거 같은데······.”

“알겠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야. 서로 인사들 하지. 이쪽은······,”


트리위키는 창룡 일행과 타이치를 서로에게 소개했다.

자세한 설명을 하기에 앞서, 트리위키는 서로에게 상대방을 자신과 똑같이 생각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만큼 서로를 믿어도 된다는 뜻이었다.

호인족의 당대 13 전사 중 한 명인 타이치는 트리위키에게 창룡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금은 묘한 눈으로 세 사람을 쳐다봤다.

그도 트리위키처럼 말로만 듣던 드래곤의 후예와 물의 요정(?)을 직접 눈앞에서 보니 신기했던 모양이다.

트리위키는 여의주에 관한 것은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여의주가 따로 트리위키에게 부탁을 했는데 트리위키는 흔쾌히 여의주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파르게르 백작이 뱀파이어가 아니고 드래곤의 후예였다니 믿을 수가 없군. 그나저나 오늘 내 눈이 호강하는구먼. 전설의 드래곤의 후예와 처음 듣지만, 물의 요정을 이렇게 직접 보다니 말이야.”

“좀 전에도 말했지만, 이들에 대한 것은 아직 비밀일세, 타이치. 다크 트라이앵글의 귀에 들어가면 이들이 움직이는 데 방해를 받을 수가 있으니까 말이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걱정하지 말게, 내가 자네처럼 입이 가벼운지 아는가?”

“무, 무슨 소리야? 그게. 내가 무슨 입이 가볍다고 그래?”

“츳! 벌써 잊어버렸나 보군. 어릴 때 마을 처녀들 목욕하는 걸 투명화 능력을 써서 몰래 훔쳐보고는 그걸 동네 애들한테 전부 얘기해······, 큽!”

“하하하! 이 친구가 무슨 헛소리를 이렇게 하는 거야, 요즘 쉬지 않고 임무를 나가더니 몸이 많이 허해진 거 아냐? 이참에 좀 쉬는 게 좋겠어, 하하!”


커다란 손으로 타이치의 입을 틀어막은 트리위키가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럼, 이제 자네가 얘기해보게, 무슨 급한 일이 있길래 이렇게 예정보다 일찍 돌아왔나? 그렇게 급한 일이면 차라리 통신용 마법 구슬을 이용하지 그랬어.”


트리위키는 자신의 치부가 드러난 게 창피했는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사안이 중대해서 통신 구슬을 이용하기가 좀 꺼려졌었네. 자네도 이번에 내가 혼 형제의 소굴을 살펴보러 간 것은 알고 있지?”

“내가 부탁한 건데 어찌 모르겠나, 최근에 중립지대에서 혼 형제의 ‘로터스 플라워 케이브’ 가 있는 핑딩산(山)으로 많은 수의 인간 노예가 팔려갔다는 말을 듣고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자네에게 부탁한 거 아닌가.”

“그래, 지금까지 소수의 인간 노예들을 사들이는 로드는 간혹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일을 진행하는 로드는 없었지. 자네 말을 듣고 나도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혼 형제의 소굴이 있는 핑딩산으로 달려갔었지.”

“저기 말씀 중에 죄송한데 혼 형제가 누구예요?”

“내가 말해줄 게 초이, 혼 형제는 언더월드 동쪽의 핑딩산에서 도적단(盜賊團)을 꾸리고 있는 81명의 로드에 속하는 자들이야. 특이하게 쌍둥이지.

원래는 형제가 각각의 세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언더월드에 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합쳤다고 알고 있어.”

“도적단의 쌍둥이 형제? 인간이란 말이야?”

“물론 아니지. 인간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언더월드에서 그런 세력을 꾸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그럼 걔네는 정체가 뭔데? 도적단을 이끌려면 웬만한 실력으로는 힘들 거 아냐.”

“나도 그것까지는 잘 몰라, 로드 회합 때 본 게 다거든. 워낙 로드의 숫자가 많아서 일일이 정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어.”

“그건 내가 말해주지.”


트리위키가 조의 설명을 거들고 나섰다.


“내가 알기로 혼 형제는 티탄족이라고 들었어. 천계에서도 유명한 거인족 중의 하나지.”

“티탄족? 그거 타이탄하고 같은 말 같은데······? 덩치 커다란 것들 말하는 거죠?”

“맞아. 뭐, 여기저기서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틀리긴 하는데 초이가 말하는 그게 맞을 거야.”

“그놈들이 티탄족이었군, 어쩐지 덩치들이 무지하게 크더라니······.”

“조 너보다 더 뚱뚱해?”

“이게 거기서 왜 내 몸 얘기가 나와! 내가 말을 안 했는데, 사실 나는 아직 젖살이 안 빠져서 그런 거지 뚱뚱하게 살이 찐 게 아니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 젖살이 안 빠졌다는 거야.”

“내 나이가 어때서? 젖살 찌기 딱 좋은 나인데.”

“큼! 큼! 둘 다 그만하지, 타이치 얘기 마저 들어봐야지.”

“흥!”

“나야말로 흥이다!”


창룡과 조가 서로 등을 돌리며 콧방귀를 뀌자 타이치가 슬그머니 두 사람의 눈치를 보더니 설명을 이어갔다.


“어, 얘기 계속할게. 하여튼 핑딩산에 있는 혼 형제의 로터스 플라워 케이브에 도착한 나는 마침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도적단 몇 놈의 뒤를 따라 바로 투명화를 펼치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서 끔찍한 광경을 목도했다네.”

“뭘 봤길래 웬만한 일에는 눈도 깜빡이지 않는 자네가 그런 표현을 하는 건가?”

“동굴 안에는 그놈들이 사들인 인간 노예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놈들은 거기서 인간들의 생명력을 강제로 빼내서 그놈들 말로 ‘성배’ 라고 하는 작은 잔 모양의 신기에다 주입 시키고 있는 것 같았네.”

“성배! the Holy Grail 이 그곳에 있다고?”

“조, 자네가 언더월드에 와서 찾는다는 물건이 바로 그건가?”

“맞아! 내가 그걸 찾아 헤맨 지 벌써 100년이나 됐다고! 이제야 행방을 찾았구나! 타이치, 고맙네! 내 이 은혜는 잊지 않겠네! 트리위키 자네도!”

“야, 조. 좀 진정해. 네 마음은 알겠는데 그놈들이 그걸로 무슨 일을 벌이려는지는 알아봐야 하잖아. 성배가 있는 곳을 알았으니 네가 원하면 한판 뜰 생각하고 언제든지 찾으러 가면 되고 말이야.”

“휴우! 미안, 초이. 미안하네, 타이치, 트리위키. 내가 오랜 시간 애타게 찾던 물건을 찾았다고 생각하니 너무 흥분한 거 같네. 그리고, 그놈들이 인간들의 생명력을 가지고 무슨 일을 꾸미려는지는 알 것 같아. 그놈들은 그걸로······,”


조의 입으로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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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제30화. <창룡의 위기 1.> +5 19.07.05 15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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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제29화. <콜미의 함정 1.> +9 19.07.02 170 6 12쪽
73 혼 형제 4. +7 19.07.01 168 5 12쪽
72 혼 형제 3. +8 19.06.28 163 5 12쪽
71 혼 형제 2. +6 19.06.27 169 6 12쪽
70 제28화. <혼 형제 1.> +4 19.06.26 17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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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정보 상인 트리위키 2. +6 19.06.21 180 5 12쪽
66 제26화. <정보 상인 트리위키 1.> +4 19.06.20 178 5 12쪽
65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2. +7 19.06.19 190 6 12쪽
64 제25화.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1.> +4 19.06.18 189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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