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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21세기 용궁의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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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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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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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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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혼 형제 2.

DUMMY

2.


“이게 약점이라고 말하기도 참 애매하긴 한데, 콜미에 상대를 가두려면 가까운 거리에서 반드시 병뚜껑을 연 상태로 상대를 부르고, 또 상대가 거기에 대답해야지만 콜미의 능력이 발동되거든.”

“엥? 그럼 간단하잖아요? 그 자식이 부를 때 대답만 안 하면 되는 거 아녜요?”

“그게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게 아니야. 가령 초이가 실버 혼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해 봐. 한창 싸우는 와중에 갑자기 상대가 ‘야’ 하고 부른다든가 아니면 은근슬쩍 말을 걸면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하지 않겠어?”

“흐음······, 그것도 그러네요. 계속 거기에 신경을 쓰다 보면 싸움에 집중이 안 돼서 그것도 곤란할 테고······.”

“초이 너는 특히 실버 혼과 싸우면 안 되겠다.”

“왜?”


갑자기 자신과 실버 혼의 싸움을 만류하는 조를 보고 창룡이 의문을 드러냈다.


“왜긴, 너는 가뜩이나 쓸데없이 말이 많잖아. 싸우다 실버 혼이 슬쩍 말을 걸면 너는 생각 없이 백 퍼센트 대답할 거야.”

“저도 조 형 말에 동감합니다.”

“이것들이 사람을 ‘투 머치 토크’ 취급을 하네! 웃기지 마! 내가 얼마나 입이 무거운 사람인지 이번에 단단히 보여주겠어! 실버 혼은 내가 상대할 거니까 아무도 끼어들 생각하지마!”


확고한 뜻을 내비치는 창룡을 보며 조와 사오정은 서로를 쳐다보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 문제는 좀 더 생각해보자고, 일단 오늘은 늦었으니 다들 좀 쉬는 게 좋겠어. 며칠 고생한 타이치도 그렇고, 자네들도 혼 형제와 싸우러 가려면 몸 상태를 최선으로 만들어야지.”


트리위키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창룡은 혼 형제의 마수에 빠진 사람들을 빨리 구해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으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라 어쩔 수 없이 세바스티안의 안내로 건물 2층에 있는 손님방으로 향했다.


“아, 빨리 가서 그것들을 혼쭐을 내줘야 하는데 젠장!”

‘또 급하게 서두른다. 무조건 가서 쌈박질이나 할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 그 콜민가 하는 신기를 상대로 피해 보지 않고 이길 수 있을지나 궁리해봐. 조랑 사오정 니들도.’


창룡은 여의주의 말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벽면에 놓인 침대에 걸쳐 앉았다.

일행의 머릿수를 생각해서인지 방에는 3개의 침대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창룡의 뒤를 따라 조와 사오정이 하나씩의 침대를 차지하고 나서 방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셋 모두 여의주의 말에 따라 실버 혼의 콜미를 상대할 방법을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1분, 2분, 5분, 점점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이 된 셋의 입은 열리지 않고 있었다.


‘야! 다들 앉아서 자고 있냐? 뭐라고 말을 좀 해봐! 평소에는 더럽게 시끄러운 것들이 생각 좀 하라니까 아주 꿀 먹은 벙어리가 됐네, 으휴!’

“······.”

“······.”

“······.”

‘으악! 속 터져! 내가 이것들한테 무슨 기대씩이나 한다고! 야! 생각하지마! 그냥 내가 할게, 하던 대로 자빠져 잠이나 자! 알았어?’

“저, 의주야······,”

‘왜! 그래, 그나마 멍충이 네가 제일 낫구나. 좋은 방법이라도 떠올랐어? 여기서 좋은 방법 말하면 앞으로 내가 멍충이라고 안 부를게. 뭔데? 말해봐.’

“아니, 그게 아니고 우리 밥 좀 달래서 먹고 자야 하지 않을까? 점심도 대충 때웠는데 말이야······.”

‘······, 이, 이, @#$%&*@#$%&*!!!!’


후다닥!

샤삭!

쉭!


세 얼간이는 모두 블링크 마법을 선보이며 이불 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 아침 식사를 위해 식당에 모인 창룡과 조, 사오정의 얼굴을 살피던 트리위키가 시중을 들던 세바스티안과 다른 2명의 하인을 물리친 뒤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아니, 자네들 얼굴이 다 왜 그 모양인가? 잠자리가 불편했나 보군. 미안하네, 그래도 제일 좋은 손님방으로 배정한 건데······.”

“아녜요, 트리위키. 잠자리는 아주 좋았어요. 단지 콜미를 상대할 방법을 생각하느라 잠을 좀 설쳐서 그런 거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트리위키의 말대로 살짝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는 창룡을 비롯한 셋의 얼굴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푸석푸석해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콜미를 상대할 방법을 찾지 못한 생각 없는, 사실 생각은 많이 했다, 자신들 때문에 여의주가 화가 나서 난동(?)을 부리자, 마음의 부담을 느낀 세 사람은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억지로 머리를 굴렸던 것이다.

여의주는 그런 그들의 행동을 알았지만, 여의주 역시 콜미에 대응할 방법을 찾느라 세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하하하! 역시 대단한 사람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항상 생각하며 사는구먼! 우리 호인족도 자네들의 이런 행동을 본받아야 할 텐데 말이야. 그렇지 않나? 타이치.”

“맞아, 언제 날 잡아서 우리 애들 교육도 한 번 부탁해야겠어.”

“그거 좋은 생각일세. 이번 일이 끝나면 내가 한 번 추진해보지.”

“아하하하······, 그 정도는 아닌데······.”

“겸손할 것 없네. 그래, 어떻게 좋은 방도는 생각났나? 자네들이 이렇게 밤잠을 설치며 대응책을 생각했으니 분명히 무슨 수를 생각해 냈겠지?”


기대에 찬 트리위키의 얼굴을 보며 창룡이 슬며시 고개를 숙였다.


“그게 아직은 딱히 ‘이거다’ 할만한 게 없어요······.”

“아직 없어? 밤잠을 설쳐가며 셋이서 생각했는데······?”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창룡의 말에 트리위키와 타이치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마치, 조금 전 호인족의 교육을 괜히 부탁했다는 듯이······.


“하하하······! 뭐 그럴 수도 있지. 일단 밥이나 먹자고, 어제저녁도 못 먹어서 허기가 졌을 텐데. 나도 생각이 많아서 자네들 저녁을 챙기는 걸 깜빡했어. 자, 자, 어서 들어!”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네.”

“감사히 먹겠습니다!”


깨작깨작.

오물오물.

휘적휘적.


어제저녁부터 배고픔을 참고 있던 창룡과 조였지만, 사오정은 원래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는 편이 아니었다, 여의주를 비롯해 트리위키, 타이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는지 평소의 왕성한 식욕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쩝, 쩝, 아, 초이. 내가 어제 깜빡하고 콜미에 대해서 말을 안 한 게 있는데 말이야.”

“말을 안 한 게 있다고요? 뭔데요?”

“실버 혼이 콜미에 상대를 가두는 게 시간에 따른 횟수 제한이 있어.”

“시간에 따른 횟수 제한요? 어떻게요?”

“내가 알기로는 하루에 3번이야. 하루에 3명을 콜미에 가두게 되면 24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더는 그 능력을 못 쓴다고 들었어.”


쾅!


“깜짝이야! 아니 자네 갑자기 왜 이러나? 설마 아까 내가 잠깐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화내는 건 아니지? 오해하지 말게. 그냥 안타까워서 나도 모르게 그런 표정이 나온 거니까.”


트리위키의 말을 듣자마자 창룡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음식이 놓여있는 테이블을 세차게 내려치자, 트리위키가 당황한 얼굴로 변명을 해댔다.


“그게 아녜요! 콜미에 횟수 제한이 있다는 걸 지금 말하면 어떡해요! 어제 말해줬으면 내가 밤새도록 안 돌아가는 머리를 억지로 굴릴 필요가 없었을 텐데, 으으!”


머리를 쥐어뜯는 창룡을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자학(?)을 하던 창룡은 자신의 행동을 궁금해하는 모두를 위해 본인이 생각한 콜미의 대응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자네의 분신술을 이용해 실버 혼을 상대하게 해서 콜미의 사용횟수를 점차 없애버리겠다는 거지? 자네는 그게 끝난 다음에 직접 나서고 말이야.”

“네, 하루에 사용횟수가 3번이라고 했으니까 제 분신 3명을 순서대로 투입 시켜서 실버 혼이 어쩔 수 없이 콜미를 사용하게 한 다음 4번째는 제가 직접 ‘쨘’ 하고 나서는 거죠.”

“3번씩이나 실버 혼을 속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계획 자체는 괜찮은 거 같네.

사실 실버 혼은 형인 골드 혼에 비해 가진바 무력(武力)은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라고 했어. 콜미를 사용할 수 없다면 조에게 이긴 자네 실력으로 충분히 실버 혼을 제압할 수 있을 거야.”

“큼! 큼! 이봐, 트리위키, 내가 초이에게 진 게 아니고 그냥 귀찮아서 결투를 중단했을 뿐이야. 오해하지 말라고.”

“그래? 이상하다? 좀 전에 자네가 화장실에 갔을 때 초이가 말하길, 자네가 자기한테 두들겨 맞을까 봐 겁이 나서 항복했다고 하던데······?”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는 아닌데 그렇다고 꼭 그렇게 일방적으로 내가 진 건 아니고, 그냥 둘이 비슷한 실력에서 누구 하나라도 다칠까 봐 내가 진 거로 한 것 같은데. 음······, 기억이 잘 안 나는군······.”


옆에서 째려보는 창룡의 눈이 점점 험악하게 변하자 조의 말이 처음과는 다르게 이상하게 흘러나왔다.


“좋아! 이렇게 하자고, 골드 혼은 조가, 실버 혼은 초이가, 나머지 도적단 놈들은 샤와 타이치가 상대하는 거로 말이야.

근데 샤와 타이치 둘이서 40명이나 되는 도적단 놈들을 상대해도 괜찮으려나? 타이치의 무력이야 당대 호인족 최고 수준이고 샤도 자네들 말대로라면 훌륭한 실력이긴 한데, 둘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수(數)에서 너무 차이가 나는데······, 그리고 그놈들도 아주 맹탕들은 아니고 말이야. 나는 여기 자리를 비우기가 힘들고, 13명의 전사 중 다른 이들을 부른다고 해도 이곳에 도착하려면 며칠은 걸릴 텐데······.”

“그럼 이렇게 하죠······,”


고민에 빠진 트리위키에게 창룡이 한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3.


“몇 번이나 느끼는 거지만 언더월드는 정말 공기가 깨끗하고 맑은 거 같아. 미세먼지에 찌든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야.”

“그러게요, 형. 마음 같아서는 그냥 지상계로 돌아가지 말고 여기서 살고 싶을 정도예요.”

“그럼 너는 여기 남아라, 나중에 조랑 나만 돌아갈 테니까.”

“형! 저를 버리시려고 그러는 거예요? 언제는 가족이라고 항상 함께하자더니 어떻게 저한테 그런 말을 하실 수 있어요!”


퍽!


“아야야! 왜 때려요!”

“농담 한마디 한 거 가지고 발끈하기는, 내가 왜 너를 버려 자식아! 두고두고 옆에 놔두고 부려먹어야 하는데 말이야.”

“그쵸? 헤헤헤! 깜짝 놀랐잖아요, 다시는 그런 개소······, 아니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마세요. 심장병 생긴다고요.”

“너 지금 나보고 개소리하지 말라고 하려 했지? 죽고 싶냐?”

“제가 언제요? 아, 그나저나 형 말대로 공기 진짜 좋네요! 후우!”

“한번 봐준다, 형한테 잘해라. 저기 타이치, 핑딩산은 아직 멀었어요?”


딴청을 부리는 사오정을 한 번 흘겨보던 창룡이 ‘픽’ 하고 웃더니 앞서가는 타이치에게 말을 걸었다.


“다 왔네, 저기, 저 앞에 보이는 저 산이 바로 혼 형제의 로터스 플라워 케이브가 있는 핑딩산일세.”

“도적단의 소굴이 있는 산이라고 해서 되게 높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높지는 않네요?”

“혼 형제가 핑딩산에 도적단 소굴을 만든 이유는 산의 높이보다 다른 점이 마음에 들어서 자리를 잡았다고 하더라고.”

“다른 점이요? 그게 뭔데요?”

“일단 여기서 잠시 쉬자고, 아직 날이 완전히 저물지 않아서 더 이상 다가가면 안 될 것 같아.”


타이치의 말에 모두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서서히 기울어가는 해를 따라 조금씩 어둠이 자신의 자리를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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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혼 형제 3. +8 19.06.28 124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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