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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21세기 용궁의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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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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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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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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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창룡의 위기 2.

DUMMY

“아이고, 머리야. 마더! 진짜 이러시기에요?”


쉭!

퍽!


“아갸갸갸! 내 이마! 때린 데 또 때렸어! 아그그그!”

“못난 놈! 어찌 해가 바뀌어도 그리 변하는 것이 없는지······, 쯧쯧!”


동굴 안에서 걸어 나온 것은, 많아 봐야 이제 겨우 13살에서 15살 정도 되어 보이는 긴 백발을 어깨 뒤로 늘어뜨린 미소녀였다.

속이 언뜻 비치는 하늘하늘한 흰색의 나삼(羅衫)을 걸친 백발소녀는 희다 못해 창백하게 보이는 하얀 얼굴에 아담한 체구를 지니고 있었다.

실버 혼과 비교했을 때, 잘 봐줘 봐야 나이 차 나는 여동생, 아니면 거의 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어린 소녀가 세상 다 산 노인네 같은 말투를 쓰며 실버 혼을 책망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괴리감을 느끼게 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실버 혼이나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골드 혼은 마치 당연한 일을 보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었다.

가녀린 팔을 휘둘러 무언가에 맞아서 살짝 부어있는 실버 혼의 이마를 한차례 가격한 백발소녀는 바닥에 쓰러져 있음에도 고개를 위로 들고 쳐다볼 정도로 거대한 실버 혼의 몸뚱이 앞에서 혀를 끌끌 차고 있었다.


“아니 제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항상 보면 형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하시면서 맨날 나보고만 뭐라 그러고, 사람 너무 차별하는 거 아녜요?”

“아직 네가 왜 맞았는지 몰라? 골드야, 네가 나 대신, 이 돌대가리한테 설명 좀 해줘라. 난 입이 아파서 못하겠다.”

“네, 마더. 실버, 네가 맞은 이유는 마더가 나인 테일 폭스에서 텐 테일 폭스가 되기 위해 수련하시는 걸 방해했기 때문이야. 전에 그러셨잖아, 이 수련 중에는 주위가 조금만 시끄러워도 집중이 깨져서 자칫하면 그동안 쌓아 올린 요력이 다 흩어질 수도 있다고 말이야.”

“내가 언제 방해를 했어? 난 그냥 마더를 부른 거밖에 없잖아? 그리고 그건 형도 마찬가지 아냐?”

“뭐가 마찬가지야? 나는 너처럼 동네 사람들이 다 깰 정도로 큰소리를 내지는 않았다고.”

“와! 형, 진짜 그러기야? 형 목소리나 내 목소리나 거기서 거기였는데 마더가 평소에 이뻐하는 형한테만 관대하게 대하시는 거잖아!”

“시끄럽다! 그래, 내가 시킨 일로 한창 바쁠 텐데 여기까지 무슨 일로 왔느냐? 내가 당분간 수련에 집중해야 하니 일이 다 끝나기 전까지는 방해하지 말라고 한 거 같은데, 설마 작업이 벌써 끝난 거야?”


백발소녀, 마더는 붓으로 그린 듯한 초승달 같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의문에 찬 시선을 혼 형제에게 보냈다.


“뭐야? 왜 둘 다 말이 없어? 무슨 일인데 그렇게 눈치를 보는 거냐? 얼른 말하지 못해!”

“저, 그게, 사실은 로터스 플라워 케이브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케이브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마 성배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겠지?”


로터스 플라워 케이브에 문제가 생겼다는 골드 혼의 말을 듣자마자 마더의 표정이 삽시간에 바뀌었다.

원래도 조금은 쌀쌀맞은 얼굴의 마더였지만, 성배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마더의 표정은 설산 지대에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연상시킬 만큼 차갑게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


“아, 아닙니다! 성배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진짭니다! 단지······,”

“단지 뭐! 빨리 말 안 해?”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4.


“으음······, 역시 인간들의 생명력으로 성배의 사용 횟수를 늘리려고 한 게 조금은 무리한 계획이었나 보군. 하기야 언더월드에 와 있는 인간들의 머릿수라고 해 봐야 거기서 거기일 텐데 999명이나 되는 인간을 구해다 죄 생명력을 뽑아야 했으니 밖으로 말이 새나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지.”

“쳇! 무리한 계획이라는 건 인정하시네, 그런 걸 우리한테 맡겨놓고 자기는 혼자서 수련이나 하고 있고 말이야······.”

“네놈이 매가 부족한가 보구나, 그따위로 입을 놀리는 걸 보니.”

“헤헤헤! 말이 그렇다는 거죠, 뭘 또 그렇게 과민반응을 하세요.”

“그런데 꼭 하이드 앤 시크까지 사용했어야 했냐? 니들 능력이라면 그냥 몸을 뺐어도 되지 않았어? 그거 진짜 만들기 힘든 건데······.”

“참나, 아까 형이 말씀드렸잖아요! 그거 안 썼으면 마더는 형이랑 제 얼굴 다시는 못 봤을 거라고요!”

“쯧! 네놈 얼굴 안 보는 거야 오히려 내가 원하는 거다만, 골드 얼굴 못 보는 건 아쉬우니 더 이상 그 문제는 거론하지 않으마.”

“와! 진짜 너무하시네! 그런 거 보면, 확실히 마더도 오리엔트 출신이시라 그런지 장남만 무지하게 챙기신다니까······.”

“실없는 소리 그만하고 들어와서 콜미나 보여줘 봐, 네가 말한 놈이 어떤 놈인지 얼굴 좀 구경해야겠다.”


가볍게 실버 혼의 말을 무시한 마더는 등을 돌려 어두운 동굴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한편, 로터스 플라워 케이브에서는 조와 사오정을 비롯한 유사인간 연합군이 마더가 만든 고 서클 마법, 안티 센스 포그에 갇혀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다.

감각을 저하(低下)시키는 마법의 능력 때문에 서로 크게 소리를 질러 겨우 한자리에 모인 그들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안개가 걷히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 형, 이거 얼마나 지나야 없어질까요? 우리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아까보다는 안개가 옅어진 게 조금만 있으면 없어질 거 같아. 답답하더라도 좀 참아, 음흉한 놈들이라 주변에 무슨 짓을 해놨을지 모르니 확실하게 시야가 확보되면 움직이자고.”

“그래, 샤. 조 말이 맞아. 우리도 초이가 걱정되지만, 일단은 이 안개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거 같아. 좀 전에 내가 공중으로 날아올라서 주위를 살펴보려 했는데, 안개의 영향인지 감각이 떨어져서 방향을 못 잡겠더라고. 이럴 때는 그냥 가만있는 게 최고야.”

“알았어요, 이카로스. 저도 아는데 형이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이봐, 샤. 초이는 여기 조랑 라이키를 훨씬 능가하는 실력의 소유자야, 비록 콜미에 갇혔다지만 금방 무슨 일을 당하진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초이가 나를 훨씬 능가하는 실력자라니! 시카리오, 난 초이한테 진 게 아니라 그냥 싸우기 싫어서 기권한 거라고! 자네도 그날 봤잖아!”

“웃기고 있네. 그냥 솔직하게 인정해, 초이가 너보다 고수(高手)라고 말이야.”

“닥쳐! 라이키! 마빡 한 대 맞고 기절한 놈은 빠져!”

“나야말로 그냥 초이가 손님이라서 대접해 준 거야, 안 그래? 써니 텐.”

“······.”

“······.”

“크크크! 다들 그만하지, 그렇게 안 해도 자네들 실력 좋은 거 사람들이 다 알아. 근데 이카로스, 나 말고 다른 13 전사는 왜 아무도 같이 오지 않았나? 트리위키가 자네들을 부르려고 보낸 2명 말이야.”

“도치니와 게치니 말인가? 안 그래도 그 얘기를 하려고 했어. 그 둘은 지금 야롱산으로 갔다네.”

“야롱산? 야롱산은 왜? 거기는 예전부터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는 불모의 산인데······?”


트리위키는 창룡이 부탁한 대로 이카로스 형제와 라이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사람을 보냈었다.

그나마 가까운 곳에 있는 13 전사 중 2명을 통신 구슬로 연락해 천공 섬, 크레타와 댄시스 위드 울브즈로 보낸 트리위키는 둘에게 핑딩산에도 같이 갈 것을 지시했다.

사실 그 둘은 동행하지 않아도 나머지 인원으로 충분히 혼 형제와 도적단을 상대할 수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런 지시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핑딩산 근처까지 다다른 2명의 전사는 산을 오르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갑자기 트리위키가 둘에게 다른 임무를 맡겼던 것이다.

13 전사, 도치니와 게치니가 트리위키에게 새로이 받은 임무는 동료 한 명의 실종사건이었다.

자신에게 할당된 지역인 매직 타워 근처를 조사하고 중립지대로 돌아오던 13 전사 한 명이 조금 빨리 귀환하려고 평소에는 다니지 않던 야롱산을 통해 온다는 연락을 한 이후로 소식이 끊어진 것이다.

귀환 날짜가 지났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전사에게 트리위키는 몇 번이나 통신 구슬로 연락을 취해 봤지만, 상대는 응답이 없었다.

이에, 전사의 안위에 문제가 생겼다고 짐작한 트리위키가 야롱산과 거리도 가깝고 비행 수단이 있는 도치니와 게치니에게 새로운 임무를 하달한 것이다.

13 전사 중 유일하게 ‘화이트 드레이크’ 라는 비행 수단이 있어서 천공 섬, 크레타로 갔던 도치니는 트리위키의 명령을 받자마자 게치니와 함께 야롱산을 향해 날아간 것이다.


“으음······, 이쑈니가 연락이 끊겼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지? 다른 놈들은 몰라도 이쑈니는 임무 중에 한눈을 파는 성격이 아닌데······.”


이카로스의 설명을 들은 타이치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입에서는 침음(沈吟)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타이치는 더 이상 생각에 잠길 수가 없었다. 옆에서 사오정이 커다랗게 소리를 질렀기 때문이다.


“안개가 사라져가요! 조 형! 다들 봐봐요!”


5.


“어? 형, 저거 봐. 마더, 저놈은 뭐예요?”


마더를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간 실버 혼이 제법 널따란 동굴의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물었다.


“일단 앉아, 골드야, 차 좀 만들어 주겠니?”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쳇! 나도 할 수 있는데······.”

“네 녀석은 안 돼, 무릇 차라는 건 정성으로 끓여야 하는데 너는 그게 안 되잖아.”

“마더, 섭섭하게 왜 그러세요. 저도 정성껏 끓일 수 있어요. 비록 마더가 우리 형제의 진짜 부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명의 은인이시잖아요, 형도 그렇지만 저도 마더를 친부모처럼 생각한다고요!”

“알아, 알아. 알았으니까, 콜미나 이리 줘봐. 도대체 어떤 놈이길래 너희들을 그렇게 고생시켰는지 얼굴 좀 봐야겠다.”


마더는 동굴 한 자리에 마련된 풀을 엮어 만든 듯한 방석에 앉아 실버 혼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 마더. 진짜 테이블이랑 의자 좀 들여놓으시라니까, 여기 바닥에 오래 앉아있으면 엉덩이가 아프다고요.”

“시끄럽다! 나는 의자보다 이런 바닥에 앉는 게 편하다고 말했잖아! 얼른 콜미나 달라니까!”

“에휴! 자요, 여기.”


한숨을 내쉬며 마더의 옆에 털퍼덕 주저앉은 실버 혼이 허리에 매달고 있던 콜미를 들어 마더에게 건넸다.


“호오! 이건 인간 남자아이잖아. 아니 어떻게 인간이 너희들을 상대할 수 있었지?”


실버 혼에게 건네받은 콜미의 뚜껑을 열고 한쪽 눈을 주둥이에 갖다 댄 마더의 입에서 의문에 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더의 눈에도 그놈이 인간으로 보이시나요?”

“일단은 그렇게 보이긴 하는데,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인간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티탄족인 너희들을 능가하는 힘을 가질 수는 없는데······?”


마더가 평소에 사용하는 다기(茶器) 세트를 들고 온 골드 혼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공손한 자세로 차를 따라 마더에게 건넸다.

차를 건넨 골드 혼이 자신도 궁금하게 여겼던 점에 대해 물어보자, 마더는 의아함이 가득한 얼굴로 콜미의 안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다시 한번 콜미의 주둥이에 한쪽 눈을 갖다 댔다.


“······! ······!”

“뭐라고? 잘 안 들리니까 크게 좀 말해봐.”

“······! ······!”

“야! 잘 안 들린다니까! 크게 말하라고! 크게!”

“야 이, 기집애야! 어린 게 벌써 귀가 먹었어?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자꾸 쳐다만 보지 말고 당장 여기서 꺼내 달라고!”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인수입니다.

먼저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따로 공지를 올리겠지만 연재 시간에 변경이 있어서 몇 자 적습니다.

21세기 용궁의 후계자는 현재 토, 일을 제외하고 주 5, 평일 오후 1시에 연재가 되는데

7 8, 월요일부터는 주3, , , , 오후 1시 연재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재 횟수를 줄이게 돼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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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룡의 위기 2. +7 19.07.08 11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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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혼 형제 4. +7 19.07.01 120 5 12쪽
72 혼 형제 3. +8 19.06.28 121 5 12쪽
71 혼 형제 2. +6 19.06.27 122 6 12쪽
70 제28화. <혼 형제 1.> +4 19.06.26 12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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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제27화. <다크 트라이앵글 1.> +4 19.06.24 12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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