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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21세기 용궁의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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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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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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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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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구미호 코쏘여 2.

DUMMY

3.


“뭐 하고 있는 거야? 그 새끼 빨리 안 꺼내? 빨리 꺼내!”

“안 되는데······,”

“안 되긴 뭐가 안된다는 거야!”

“마더, 잠시 고정하세요. 지금 그놈을 콜미에서 꺼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


창룡에게 막말을 들은 코쏘여는 실버 혼에게 창룡을 콜미에서 당장 꺼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실버 혼이 그런 코쏘여의 재촉을 받고도 머뭇거리자, 코쏘여는 오랜만에 흉성(凶性)이 폭발한 듯 실버 혼을 향해 살기 넘치는 눈빛을 쏘아 보냈다.

그런 실버 혼을 곤경에서 구한 것은 형인 골드 혼이었다.

코쏘여의 분위기에 주눅이 들어 대꾸를 못 하는 실버 혼을 대신해 골드 혼이 나서서 창룡을 콜미에서 꺼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자, 코쏘여는 호흡을 가다듬고 살짝 화가 누그러진 얼굴로, 계속 말하라는 듯 골드 혼을 빤히 쳐다보았다.


“마더, 누구든 실버의 콜미에 한번 갇히게 되면 일주일 정도 지나서 저절로 녹아버리기 전에는 콜미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밖에서 꺼내는 것도 안 되고요.”

“누구라도? 나 정도 되는 능력자도 그래?”


자신의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구미호, 코쏘여가 기대를 담은 얼굴로 골드 혼을 쳐다봤지만, 골드 혼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마 그럴 겁니다. 전에 실버가 마계에서 서열 50위안에 들어가는 군단장급 고위 마족 하나와 시비가 붙어 싸우다, 죽기 일보 직전에 운 좋게 그놈을 콜미에 가둔 적이 있었는데, 그놈도 콜미에서 빠져나오려고 온갖 수작을 다 부렸지만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안에서 녹아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군단장급? 마계 서열 50위 정도면 실력이 어느 정도야? 나나 너희와 비교하면 말이야.”


코쏘여의 질문에 골드 혼은 입가에 쓴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죠. 서열로 따지자면 실버나 저는 아마 겨우 100위안에 들 겁니다. 천계에서 제가 98위, 실버가 9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것과 비슷하죠. 마더는 아마······,”

“아마, 뭐? 괜찮으니까 똑바로 말해봐.”

“마더의 본 실력을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어서 확실하게는 말씀 못 드리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마더는 10위에서 30위 사이정도 되실 겁니다.”

“10위에서 30위?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돼? 진짜?”


코쏘여는 골드 혼이 자신의 실력이 마계나 천계에서 10위에서 30위 사이라고 말하자 믿을 수가 없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반문을 했다.


“마더, 그 정도만 해도 엄청난 거라고요. 천계나 마계에 얼마나 많은 괴물이 살고 있는지 아세요? 천상계는 말할 것도 없고요.”

“실버 말이 맞습니다, 마더. 그리고 사실 10위에서 100위 사이는 한 끗발 차이에요. 물론 그 한 끗발이 큰 차이긴 하지만요. 진정한 실력자는 서열 1위에서 9위 사이의 괴물들이죠.”

“흐응······.”


자신의 실력에 어느 정도 자부심이 있던 코쏘여는 혼 형제의 평가가 별로 마음에 차지 않는 듯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콧소리를 냈다.


“내 실력 정도면 어딜 가도 10위 이내에는 들 줄 알았는데 니들 말을 들어보니 내가 자만에 빠졌었던 것 같구나. 안 되겠다, 999명의 인간을 희생시키는 게 살짝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성배 작업을 계속해야겠다. 디아더원을 도와 온리원을 무너트리려면 지금 내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겠어.”

“잘 생각하셨어요, 마더. 그깟 인간 1,000명 정도 없애는 거 가지고 마더가 계속 신경을 쓰시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이제부터라도 그런 사소한(?) 문제는 잊어버리시고 조금만 기다리세요. 형이랑 저랑 열심히 작업해서 마더를 하루라도 빨리 천호의 경지에 이르게 해 드릴 테니까요.”

“실버 말이 맞습니다, 마더. 일단 1차로 333명의 인간 생명력 작업은 끝났으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저희가 빨리 나머지 2차, 3차 작업도 끝낼 테니까요.”

“알았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해서 작업을 진행하지는 말아라. 그러다가 또 오늘처럼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니까 말이야.”

“알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실버랑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 문제는 그렇게 처리하기로 하고, 이놈은 어떡해야 하나······?”


혼 형제와 성배 작업에 관해 의견을 나누면서 자신에게 막말을 퍼부은 창룡에 대한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는지, 코쏘여는 평소의 쌀쌀맞은 얼굴로 돌아가 창룡의 처리를 고심하고 있었다.


“마더, 그놈은 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놔두면 알아서 며칠 내로 곤죽이 돼버릴 놈한테 뭐하러 자꾸 심력을 낭비하세요.”

“그렇게 하세요, 마더. 그놈은 실버가 알아서 처리할 거예요.”

“알았다, 그렇게 하마. 그럼 너희들은 언제 움직일 생각이냐? 맞다, 부리는 것들이 다 사라져서 일단 그것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겠어? 어떻게, 내가 디아더원한테 부탁해서 밑에 애들을 좀 모아볼까?”

“아녜요, 마더. 그러실 필요 없어요. 실버랑 저는 가볼 데가 있어요. 왜, 제가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저희와 합치길 원하는 세력이 있다고.”


골드 혼의 말에 코쏘여는 잠시 머릿속에서 기억을 끄집어내는 듯 흑백이 뚜렷한 눈동자를 좌우로 굴리다 ‘짝’ 하고 손뼉을 쳤다.


“아! 생각났다! 저기 통텐 호수에 사는 그놈 말하는 거지?”

“네, 마더. 물론 지금은 우리가 인원이 없어서 그쪽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보려고요. 말씀드렸다시피 어차피 그놈도 우리 조직에 끌어들일 생각을 했으니까, 이참에 가서 간을 좀 봐야죠.

좋게 결론이 나면 그것대로 좋고, 만약 그놈이 반대한다면 그때는 아예 그놈을 없애버리고 밑에 세력만 흡수해버리면 되지 않겠어요?”

“너희 둘이서 그게 가능하겠어? 그놈이 그래도 명색이 81명의 로드 중 하나 아니냐. 그때 듣기로는 밑에 애들도 꽤 많다고 들었는데, 아냐?”


골드 혼의 계획을 들은 코쏘여는 도와주는 이 하나 없이 두 형제만의 힘으로 81명의 로드 중 하나가 다스리는 세력을 상대한다는 것이 걱정되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밑에 애들이 꽤 많긴 한데 그래봤자 우리 형제한테는 상대가 안 되죠. 그리고 기회를 봐서 실버가 그놈만 콜미에 가둬버리면 아랫것들은 바로 우리를 따를걸요. 안 그래? 실버.”

“그럼! 형 말이 맞아요, 마더. 물론 그놈도 제가 가진 콜미의 능력을 알아서 항상 조심하겠지만, 어디 그게 그렇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긴 하네. 온종일 네 콜미만 신경 쓰고 있을 수도 없을 테니 말이야.”

“제 말이 바로 그거예요. 물론 처음부터 우리와 뜻을 같이한다고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처음에 그놈 비위를 좀 맞춰줘서 안심을 좀 시킨 다음 바로 쓱싹! 헤헤헤!”

“너무 신기에만 의존하는 건 좋지 않아. 지금 그 안에 갇혀있는 싸가지 없는 인간 애새끼도 콜미의 약점을 파악해서 처음엔 분신을 보냈다고 했잖아. 통텐 호수의 그놈도 그런 수를 쓸 수 있으니 조심해서 움직여야 한다. 알겠느냐?”

“걱정하지 마세요, 마더. 알아서 잘할게요.”

“골드는 걱정 안 해, 내가 걱정하는 건 항상 촐랑거리는 네 녀석이지.”

“아, 쫌! 알았다고요!”


여전히 형과 자신을 차별하는 것 같은 코쏘여의 말에 실버 혼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지만, 코쏘여는 신경도 쓰지 않고 골드 혼에게 다시 말했다.


“네가 동생을 잘 챙겨서 이번 같은 불상사가 생기지 않게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알겠지?”

“명심하겠습니다, 마더.”

“알았다. 이제 잔소리는 그만하마. 어째, 좀 쉬었다가 움직일래? 한바탕 격전을 치렀으니 피곤할 것 아니냐?”

“에이, 그 정도 움직인 거 가지고 피곤은요, 지체할 거 뭐 있나요? 마더 얼굴도 봤겠다 바로 움직이죠, 뭐. 안 그래? 형.”

“그래, 그러자. 우리가 여기 더 있어 봐야 마더 수행하시는 데 방해만 될 테니까 바로 출발하자.”


적에게 까딱했으면 목숨까지 위험했을 상황에서 자신이 비상용으로 건네준 하이드 앤 시크를 이용해 겨우 빠져나온 주제에 아직도 큰소리를 치는 실버 혼을 코쏘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잠시 쳐다보더니 다시 골드 혼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럼 통텐 호수로 곧장 갈 거냐?”

“그래야죠. 로터스 플라워 케이브를 포기하는 게 좀 아깝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괜히 들인 공이 아까워서 다시 기웃거렸다가 우릴 공격한 놈들한테 꼬리를 밟히면 골치 아프니까요.”

“에이, 그래도 짜증 나네. 지금 밑에 애들도 없이 형이랑 나만 둘이 달랑 가면 그 붕어 새끼가 무지하게 우리를 구박할 텐데······.”

“어쩔 수 없지, 애초에 합치자고 할 때 거절한 건 우리였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우리보고 인원과 관계없이 언제라도 오라고 했으니까 어느 정도는 대접해 주겠지."

“그럼 그렇게 하고, 니들이 가는 길에 저기 저거 좀 갖다 버려라.”

“뭘 갖다 버리라고요?”


마치 집에 있는 쓰레기를 갖다 버리라는 듯한 말투에 실버 혼은 의아한 표정으로 코쏘여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쳐다봤다.


“어? 저거 아까 제가 뭐냐고 물어본 놈이잖아요. 근데 마더, 저놈이 누군데 저기서 저러고 있는 거예요?”

“나도 몰라.”

“예? 마더가 잡아다 놓고 누군지 모르시다뇨? 저놈한테 안 물어보셨어요?”

“물어볼 틈도 없었어. 수행하는 도중에 근처에서 인기척이 들려서 나와보니 저놈이 동굴주위를 둘러보고 있더라고, 그래서 혹시라도 여기가 드러날까 봐 얼른 기절부터 시켜서 잡아다 놓은 거야. 정신이 들면 뒤를 캐볼까도 했는데 그전에 니들이 도착한 거고.”

“아니, 그게 걱정되면 아예 없애버린든가 하시지 귀찮게 잡아 오긴 뭐하러 잡아 와요?”


코쏘여의 말에 실버 혼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냐, 실버. 그건 마더께서 잘하신 거야.”

“왜? 어디의 누군지도 모르는 놈이 여기서 얼쩡거리는데 그걸 뭐하러 가만히 놔둬? 그냥 없애버리는 게 속 편하지.”

“어디서 온 누군지도 모르니 더더욱 없애버리면 안 되는 거야. 생각해 봐, 저놈이 그냥 단순히 여기를 지나가는 중이었다면 상관없지만, 만약 저놈이 누군가의 지시로 여기를 염탐하려고 왔다면 저놈만 없애서는 해결이 안 돼. 근본적인 걸 해결해야지.”

“그런가······? 마더, 마더 생각은 어떠세요? 저놈이 여기서 왜 얼쩡거린 거 같아요?”

“확실하진 않지만 내 생각엔 그냥 단순히 여기를 지나가다가 내가 내뿜는 요기를 느끼고 뭔가 싶어서 주위를 둘러본 것 같아. 만약 누군가의 지시로 여기를 조사하려고 왔다면 혼자 오지는 않았을 것 아냐. 물론, 평소 인적이 없는 이곳에 갑자기 나타난 게 조금 수상하기는 하지만 말이야.”

“그럼, 실버 말대로 차라리 없애버리게 좋지 않을까요?”

“아냐, 아냐. 괜히 그랬다가 오히려 일이 복잡해질 수도 있어. 그냥 저놈을 발견했던 장소를 알려 줄 테니 그곳에 던져놓거라. 나는 동굴주위의 흔적을 좀 지우고 이참에 여기를 잠시 폐쇄하고 디아더원에게 가 있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 먼저 출발할게요. 통텐 호수는 그놈이 좌표를 알려주지 않아서 워프 스크롤을 이용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도 부지런히 가면 이틀 정도면 도착할 테니까 통신 구슬로 연락드릴게요.”

“알았다, 얼른 가봐. 날이 어두우니 조심하고.”

“그럼 마더,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세요.”


코소여에게 고개를 숙여 공손히 인사를 올린 혼 형제는 동굴의 한쪽 구석에 처박혀 쓰러져 있던 누군가를 가뿐히 어깨에 둘러멘 골드 혼이 코쏘여에게 쓰레기(?) 처리 장소를 들은 후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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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혼 형제 3. +8 19.06.28 129 5 12쪽
71 혼 형제 2. +6 19.06.27 13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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