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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21세기 용궁의 후계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제인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26
최근연재일 :
2019.09.09 18:00
연재수 :
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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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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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6,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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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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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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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차 각성 3.

DUMMY

슈우우우우욱! 푸륵!

슈우우우욱! 푸륵!


‘야! 뭐 하는 거야? 운전(?) 똑바로 안 해!’

‘지금 무지하게 똑바로 하고 있거든!’

‘근데 왜 직진을 안 하고 자꾸 샛길로 새려고 그래?’

‘아직 어지럽다고 그랬잖아! 에휴! 미치겠네, 젠장! 그나저나 의주야, 밖으로 나가서 어디로 가야 하지?’


고속으로 통텐 호수의 수중을 가로지르며 창룡은 여의주에게 행선지를 물었다.


‘음······, 일단 구미호가 있었던 야롱산으로 가자. 그, 여기 오기 전에 골드 혼이 구미호의 심부름으로 산중에 갖다버린(?) 사람 있잖아. 아무래도 그 사람이 트리위키나 타이치처럼 호인족 같아. 풍기는 기운이 비슷했었거든.’

‘그래? 근데 호인족이 무슨 일로 구미호의 동굴 근처까지 왔다가 붙잡혔지?’

‘나도 모르지 그건. 어쨌든 크게 상처를 입은 상태는 아닌 것 같았지만, 가보긴 해야 할 거 같아. 벌써 정신을 차리고 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알았어. 혹시 상태가 안 좋으면 우리가 가서 도움을 줘야지. 이제 호인족하고는 한배를 탄 사이니까, 안 그래?’

‘그래서 내가 그곳으로 가자는 거야. 여기서도 어느 정도는 멀리 떨어져야 하고.’

‘알았어!’


야롱산으로 돌아가자는 여의주의 말에 창룡은 시원하게 동의를 했지만, 잠시 후 평소와 달리 조금 자신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근데 좀 걱정되는 게, 혹시 그곳에 구미호가 돌아와 있으면 어떡하지?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아서 만약 싸움 나면 곤란할 거 같은데······. 조그만 게 엄청 세 보였단 말이야.’

‘조그맣다고 우습게 볼게 아냐. 너보다 몇백 년을 더 살아온 여우 요괴야. 지금은 니가 2차 각성을 해서 어떨지 모르지만, 2차 각성 전에 맞붙었다면 아마 열라 깨졌을걸.’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걱정하는 거 아냐.’

‘근데 지금은 가도 마주칠 일은 없을 거 같아. 그때 구미호가 말하는 것 들었잖아, 동굴을 잠시 폐쇄하고 누구라 그랬지? 디, 디······?’

‘디스파치?’

‘아닌데······? 무슨 원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디아더원! 맞지? 맞다! 디아더원!’

‘그런 거 같네. 하여튼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간다고 했잖아.’

‘근데 디아더원은 도대체 누구야? 여기서는 상제님을 온리원이라고 하던데, 이름이 비슷한 것 보면 상제님하고 동등하거나 조금 낮은 위치에 있는 존재 같은데······.’

‘그건 좀 더 알아봐야 할 거 같아. 어쨌든 일단 야롱산으로 빨리 가자. 너도 어서 기운을 진정시켜야지.’

‘그럼 물 밖으로 나가면 두 번째 연습한 거로 또 변신해야겠네.’

‘그게 빠르니까 그렇게 해.’

‘아, 아직 속이 울렁거리는데 또 비틀거리며 날게 생겼네.’


슈우우우욱!


6.


파앗!


통텐 호수의 물속을 가로지른 창룡은 한순간 세찬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 밖으로 튀어 올랐다.

전면에 호수가 끝나고 뭍으로 올라가는 땅이 보였기 때문이다.

창룡의 신형이 여전히 빗줄기가 쏟아지는 통텐 호수를 벗어나자 마침 해가 뜨는 시간인 듯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합! 변신!’


펑!


파드드득!


‘참나! 너 진짜 웃긴다. 그냥 생각만 해도 되는 걸 왜 굳이 말을 하면서 변신하는 거야?’

‘크크크! 그냥 아무 말 없이 하면 뭔가 허전하잖아. 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놀고 있네. 하여튼 겉멋만 들어서 쯧쯧······! 근데 아까 파리로 변했을 때랑 지금은 입으로 말하는 게 안되니까 그렇다 쳐도, 물속에서는 왜 속으로 말한 건데?’

‘혹시 누가 들을까 봐 그랬지. 목적지가 알려지면 그것들이 쫓아올 수도 있잖아. 보니까 우리랑 같이 나온 송사리하고 피라미 요괴 말고도 물속에 다른 놈들이 더 있던데.’

‘그 대머리 붕어 요괴 새끼가 깔아놓은 것들이겠지. 근데 너 괜찮냐?’

‘아직 안 좋아. 여전히 속이 울렁거려 미치겠어.’

‘아니, 그거 말고 기분이 괜찮냐고?’

‘응?’


웬일로 자신의 기분을 물어보는 여의주의 말에 창룡이 의아해하자, 여의주가 어울리지 않게 조심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탈출한다고 그 피라미 요괴를 아주 곤죽으로 만들어버렸잖아.’

‘어쩔 수 없었잖아. 그리고 이제부터는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는 놈들은 사정 봐주지 않을 생각이야. 그런 놈들은 빨리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될 거 같아.’

‘오! 잘 생각했어. 진즉에 그렇게 했어야지. 넌 마음이 너무 약해서 탈이야. 옛말에 독하지 않으면 장부(丈夫)가 아니라고 했어. 이제부터라도 독하게 마음먹고 손 쓸 때는 과감하게 쓰라고.’

‘처음 듣는 말인데······? 어쨌든 그럴 생각이야. 근데 의주야, 그 인스퍼 대왕이란 놈 진짜 붕어 요괴 맞아? 난 콜미 안에서 봐서 그런지 잘 모르겠던데······?’

‘맞아. 그놈 수준이 덩어리(?) 형제보다 훨씬 높아서 니가 몰라본 거야. 아마 명안술을 펼쳤더라면 알아봤을걸.’

‘크! 여우에 붕어에 아주 동물의 왕국이네. 아니, 그래도 여우는 좀 이해가 가는데 붕어가 어떻게 그런 요괴가 될 수 있지? 그게 가능한가······?’


창룡은 통텐 호수의 지하 광장에서 본 인스퍼 대왕의 모습을 떠올리며 실소(失笑)를 지었다.


‘무릇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그 발전에 한계가 없어. 식물이든 동물이든 스스로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소리야. 물론 운도 따라야겠지만. 인스퍼 대왕이란 놈도 내가 볼 때는 꽤 오랜 시간을 수행해 온 것 같더라고.’

‘아니 그렇게 어렵게 수행을 했으면 좋은 쪽으로 발전해나가야지, 왜 그런 나쁜 요괴가 돼버린 거지? 별 할아버지 같은 경우만 봐도 원래는 평범한 동물이었는데 수행을 계속해서 그런 경지까지 올라간 거잖아. 그리고도 나쁜 짓은 하지 않고 살고 계시고. 고기를 좀 밝히셔서 그렇지.’

‘그건 아마 수행 도중에 생기는 욕심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욕심?’

‘빨리 경지를 높이고 싶은 욕심, 경지를 높여서 빨리 신선이 돼서 천계나 더 크게는 천상계에 들고 싶은 욕심, 이런 거 말이야.’

‘흐음······.’


창룡은 여의주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짐승이나 사람이나 각기 추구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고된 수행을 하고서도 순간의 욕심을 자제하지 못하고 나쁜 길로 빠져드는 구미호나 인스퍼 같은 요괴를 보니 마음이 착잡했다.


‘야, 야. 지금 네 코가 석 자야. 쓸데없는 감상에 빠지지 말고 당장 우리 할 일부터 하자고.’

‘알았어, 빨리 가자.’


까아악! 까깍! 까아악!


해가 밝아오는 동쪽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갯짓하는 까마귀 한 마리가 무슨 이유에선지 살짝 비틀거리다 다시 힘차게 날아올랐다.


7.


‘헉! 헉! 의주야, 여기 근처 아냐? 내 생각엔 여기가 맞는데······? 산세가 험해서 좀 헷갈리네.’

‘아냐, 여기 맞아. 근데 그 사람은 안 보이네. 우리가 갔다가 온 사이에 정신 차리고 사라졌나 보다.’


펑!


“우에엑! 아 씨, 조금만 더 날았다간 배 속에 있는 거 다 토할 뻔했네.”

‘어차피 어제부터 먹은 것도 없는데 토해봤자 위액만 올라왔을걸.’


허공을 낮게 비행하던 까마귀 한 마리가 ‘펑’ 소리와 함께 삽시간에 인간의 형체를 갖추더니 바닥을 향해 허리를 숙이고 헛구역질을 해댔다.


“그러고 보니 나 어제 온종일 굶었잖아, 젠장! 지금은 어차피 속이 울렁거려서 먹을 게 있어도 못 먹겠지만 괜히 짜증 나네.”

‘하루 굶은 것 가지고 짜증은, 하기야 원래 넌 먹는 거에 목메는 저렴한 인간이었지. 내가 깜빡했다.’

“야! 먹는 게 사람 사는데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그것 가지고 저렴하대!”

‘됐고, 얼른 자리 잡고 앉아. 정신 잃은 그 사람 때문에 무리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일단 해결됐으니 얼른 2차 각성 마무리를 해야지.’

“지금 바로? 트리위키나 이카로스한테 연락부터 안 하고? 오정이랑 조랑 다들 걱정하고 있을 텐데······.”


핑딩산으로 오기 전에 트리위키가 만약을 위해 건네줘서 아공간에 넣어둔 통신 구슬과 이카로스의 깃털을 생각하며 창룡이 여의주에게 되물었다.


‘이렇게 무사한데 연락은 나중에 해. 지금은 그것보다 네 상태를 안정시키는 게 급해.’

“그럴까? 하긴 나도 지금 죽겠어. 좋아, 바로 시작할게.”


바닥에 깔린 잔돌들을 치우고 떨어진 나뭇잎을 끌어모아 자리를 만든 창룡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았다.


휘류류류류!


바람 한 점 없던 고요한 산속에 미약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창룡이 눈을 감고 날뛰는 기운을 진정시키려 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울긋불긋하던 창룡의 얼굴색이 점차 원래의 색을 되찾으며 살짝 찡그려져 있던 창룡의 표정도 조금씩 평온하게 변해갔다.


파아아앗!


한순간, 창룡의 머릿속에서 어린아이 주먹만 한 크기의 구체가 눈부신 푸른 빛을 발하며 생성되더니 갑자기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어? 의주야. 이거 그때랑 좀 틀린 데? 너 왜 뱅뱅 돌고 그래? 의주야?’


동해 용궁의 수련장에서 창룡이 자신의 기운을 통제하는 법을 깨달았을 때, 여의주와의 동화가 한 단계 더 이루어져서 푸른 빛의 구체, 여의주가 생성됐었다.

그런데 지금, 창룡이 2차 각성을 완료하고 남아도는 기운이 제멋대로 날뛰는 걸 진정시키자 그때처럼 여의주가 생성되는 과정까지는 전과 같았지만, 갑자기 생성된 여의주가 빠르게 회전을 시작하자 놀란 창룡이 다급하게 여의주를 불러댔다.


슝슝슝슝슝!


‘아이고, 어지러워라! 너 왜 그러냐니까!’


눈에 직접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눈, 심안으로 보고 있는 여의주가 자신의 부름에도 답하지 않고 계속해서 돌기만 하자 머리가 어지러워진 창룡이 소리를 질러댔다.

그 순간,


번쩍!

쩌쩌쩡!


‘으악! 의주야! 이게 무슨 일이야? 이게 왜 깨지는 거야? 의주야!’


창룡이 소리를 질러대는 순간,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치듯 시퍼런 번개가 회전하는 여의주를 강타하고, 그 충격으로 여의주가 깨져버리자 심장이 멈추는듯한 느낌을 받은 창룡이 이제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샤라라랑!


"쨘! 놀랐어? 그렇다고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냐, 이 멍충아! 나야말로 귀가 아파 죽는 줄 알았네."

“허거거걱!”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지자, 창룡은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괴상한 소리를 토해냈다.


8.


“조 형!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지금 당장 그 야롱인가 야옹인가 하는 산으로 가보자고요! 어서요!”

“샤, 좀 진정해. 여기 이쑈니 말을 끝까지 듣고 대책을 세워서 가야지, 아무 준비 없이 갔다가 우리마저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그때는 초이를 누가 구할 거야? 안 그래?”

“야! 조! 지금 대책 같은 걸 세울 시간이 어딨어! 샤 말대로 일단 야롱산으로 가보자고! 우리 형제 초이가 지금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빠져있는데 대책은 무슨 얼어 죽을 대책이야!”

“휴! 라이키, 너까지 왜 그래? 나는 뭐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줄 알아? 그렇지만 아무리 급해도 어떻게 된 일인지 이쑈니 말은 끝까지 듣고 가야 할 거 아냐!”


중립지대에 있는 트리위키의 집무실에서 고성(高聲)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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