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머니 용사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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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4.01 10:32
최근연재일 :
2019.04.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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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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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자이렌의 유혹

DUMMY

어쩐지. 모든 것을 허용해야 할 것 같은 무드.

집요할 정도로 철저하게 그런 무드가 이 자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더구나 야일은 이런 류의 접근은 처음 받는 것.

덕분에 어쩐지 여기서 자이렌을 밀어내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 뽀뽀 정도야 뭐······.’

그런 생각도 들었다.

아침에 보았던 마마의 모습도 그런 야일의 ‘반항심’에 한 몫을 하고 있었다.

쉽게 말해 ‘나도 막 나갈 거야!’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결심한 야일이었지만 막상 자신의 옷 아래쪽으로 손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에는 견디지 못하고 말았다.

이건 뭔가 조금도 자연스럽지 않았고 억지투성이였다.

무엇보다 ‘오싸악’한 기분이 올라와서 어쩔 수도 없었다.


“아 이러지 마!”


철썩!


자이렌의 얼굴이 휙 돌아갔다.

물론 그다지 아플 리는 없다.

하지만 자이렌의 분위기가 확 변했다는 것은 야일로서도 느낄 수 있었다.


“누구 맘대로 더듬으래? 왜 이러는 건데?!”


자이렌은 그늘진 얼굴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뭔가를 각오한 듯 주먹을 꽉 움켜쥐었는데, 야일이 위협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동작이었다.

매서운 눈빛을 하고 다가온 자이렌. 야일을 거세게 붙잡고 밀쳐냈다.


“뭐하는 거야 자이렌!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거 같아!”

“무사하고말고. 왜냐하면 이 나라는 곧 내 것이 될 테니까!”

“뭐?”


자이렌은 어딘지 초조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나와 결혼하겠다고 말해! 그럼 풀어줄 테니까!”


***


“나 참. 대체 여기는 어디야?”


술을 많이 마신 탓에 방광이 터지기 직전.

나는 자다가 깨서 화장실을 찾아 마왕성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마왕성이 꽤나 크다보니 화장실을 찾느라 20여분을 소비하고 말았다.

한참 후에 화장실을 찾아 천국에 다녀왔다.

문제는 그 다음.

화장실을 나온 뒤에 왔던 길을 까먹고 만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즉에 마왕성 지도를 구해놓는 거였는데.

똑같은 복도에 똑같은 장식물. 미로 같은 구조라서 길만 봐서는 어디가 어딘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어둡긴 또 엄청 어둡네.’


마족들은 전부 밤눈이 밝단 말인가?

그렇게 어둠 속을 방황하며 방을 찾던 중, 문 밑으로 새어나오는 빛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향했다.

불이 켜져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안자고 깨어 있다는 뜻.

그 마족한테 길을 물어봐야겠다.


똑~ 똑~

노크를 해보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응? 아무도 없나?”


문고리를 돌려 살짝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틈으로 안을 확인했다.

문 안에는 작은 홀과 같은 방이 있고 그 너머에 보이는 테라스.

그곳에는 거칠게 흔들리는 두 사람이 있었다.


“헉!”


자세히 보니 그건 자이렌과 야일이었다.

둘 다 반쯤 옷을 벗고 있었다.

‘음 자이렌 몸 좋네.’

남자로서 부러운 몸매다.

아니 그건 그렇고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였단 말인가?

이것이야 말로 교집합이 합집합이 되는 순간이며, 공통요소가 있는 두 개의 집합이 하나의 집합으로 완성되는 그 순간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원래대로라면 그냥 조용히 지나쳐야 할 것이다. 타인들의 사적인 순간이니까.

나는 조용히 문을 닫고 돌아가려 했으나, 그것이 나의 자제력으로는 가능하지 않았다.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진행과정을 엿보고 싶다’는 강력한 충동이 온 몸을 휘감았다.

‘윽······.’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느껴진다.


결국 나는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마음속으로는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마족 문화를 탐구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마족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 로벨 왕국에서와 같은 일을 겪게 될지도 몰라!’

그래 자신이 있을 곳에 대해서는 잘 알아둬야지!

이런 문화나 저런 문화 등등에 대해서 말이지.

머릿속으로 대충 스스로를 납득시킨 나는 다시 문틈에 붙어 앉았다.

그런데 보고 있다 보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야일이 입을 뻐끔거리고 있다.

마치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것처럼.

그런데 소리는 내지 않는다.

‘음 저게 대체 뭐지?’

혹시 마족들 특유의 의식인 걸까?

뭐 마력을 불러내는 의식이라거나. 달밤에는 무조건 이런 걸 한다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혹시 또 모르는 거다. 샤사룬만 해도 상당히 자유분방했고.

나만 해도 금 좀 썼다고 그렇게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줄은 몰랐던 참이다. 스스로의 지적 능력을 자신할 수 없단 말이지.

‘알 수 없네······.’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허리춤에 차고 있던 돈주머니에서 알퀴세르의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


[네 놈, 아까부터 계속 숨소리를 왜 그리 거칠게 내는 것이냐? 시끄러워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다!]


아무래도 자고 있던 마왕을 깨운 것 같다.


[여긴 어디냐? 마왕성 복도 같은데. 왜 여기까지 왔어?]

“깜빡하고 길을 잃었지 뭐야? 그보다, 궁금한 게 있는데······”

[뭐냐?]

“음. 그게. 쟤네들 저러고 있어도 되는 거야?”


주머니를 들고 문틈으로 가져갔다. 아무래도 직접 물어보는 게 좋겠지.


[뭔데 그러느냐? ············헉!]


두 알몸을 본 알퀴세르의 목소리가 끊겼다.

잠시 후, 찾아온 알퀴세르의 비명이 정적을 몰아냈다.


[공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보여주면 안 됐던 거였을까? 마왕의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야이 씨발! 자이렌! 이 배은망덕한 놈! 네놈은 왜 가만히 있었느냐!]

“······아니, 저게 마족의 문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어죽을! 빌어쳐먹을! 저딴 문화가 어딨느냐!]

“그런가?”

[이노옴! 빨리 어떻게 좀 해봐라!]

“그런데 말이야. 야일이 비명을 안 지르잖아. 싫다고도 안 하고 그냥 아무 소리도 안 해. 그런데 함부로 방해하기가 좀 그렇잖아.”

[뭐라고? 그럴 리가?]


마왕이 다시 문틈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이 온다.

그리고 버럭 하고 고함을 질렀다.


[소리를 없애는 마법을 썼구만! 자식아! 지금 말소리 뿐 아니라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잖아! 빨리 가서 말려 이 자식아!]


아 그런 거였구나.

그럼 개입해야지.

그런데 이대로 쳐들어가서 휘두르면 야일까지 다칠 수 있지 않을까?


[빨리이!!]

“에이 나도 몰라!”


결국 주머니를 들고 후다닥 달려가서 냅다 휘둘렀다.

문 근방의 기둥을 향해서였다.


쿵~!


폭발음을 내며 테라스와 연결된 방 전체가 휘청거렸다.그 순간, 문을 막고 있던 투명한 무엇인가가 깨지는 것이 느껴졌다. 곧이어 테라스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당황한 자이렌이 급히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나 이미 테라스를 지탱하던 기둥에 금이 가고 있는 상황.

우웅~ 하면서 테라스 전체가 기울더니 뚝 끊어지듯 아래로 추락했다.

무너진 테라스 부분이 마왕성 1층 정원에 내리박힌다.


콰아앙~!


“이거면 충분하겠지?”

휑하게 뚫린 곳으로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살폈다.

엄청난 소리였는지 아래에 마족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것이 보였다.

내가 1층으로 내려갔을 때는 마왕성의 거의 전 인원이 잠옷차림으로 몰려들어 있었다.

다른 4인의 군단장과 샤사룬도 있다.


“한밤중에 무슨 일이야?”


막 잠에서 깬 샤사룬이 중얼거린다.

먼지가 풀풀 풍기던 정원의 공기가 깨끗해지자 두 사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다친 곳은 없어 보이지만 울고 있는 야일.

돌 더미에 깔렸었는지 무너진 잔해를 한손으로 치고 나타난 자이렌.


“이건 테라스잖아? 그리고 둘 다 무슨 꼴이야? ············설마?”

이미 예상한 것 같아서 나는 굳이 샤사룬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곧장 자이렌 앞으로 가서 돈주머니를 들어 스킬을 발동시켰다.


[마족지배]S


“원산폭격.”


자이렌이 무너진 잔해더미에 바로 대가리를 박는다.

지난번에는 유일하게 자이렌만 [마족지배]를 버텼었는데, 지금은 너무 쉽게 제압당했다.


“너, 자이렌하고 그런 사이였니?”


이런 상황에서 참으로 태평한 말을 꺼내는 샤사룬.

야일이 입술을 깨문다.


“그럴 리가 없잖아! 자이렌이 나를 겁탈하려 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샤사룬의 표정이 조금 무섭게 변한다. 자유분방하고 낙천적인 녀석이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까지 그런 건 아니다.


[네 이놈 자이렌! 감히 내 딸을······?! 왜 이런 짓을 저질렀지?!]

“······라고 마왕이 묻는데?”


알퀴세르의 말을 전해주며 자이렌을 살폈다.

그러나 자이렌은 단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여기까지 와서 묵비권이라니.

그때, 야일한테 옷을 덮어주던 샤사룬이 입을 열었다.


“내 딸이 예쁘긴 하지만 자이렌이 이럴 녀석은 아닌데······. 자이렌,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마족지배에서 벗어나려고 그런 거야?”


자이렌이 흠칫한다.

정답인가 보네.

끈질기게 입 다물고 버티던 자이렌이지만 결국 소용없다고 생각했는지 긴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100년. ···100년 동안 지배당했지. 나는 원래 강한 마족 부족의 우두머리였다. 그리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우리 부족을 쳐 들어온 녀석이 마왕 알퀴세르였지. 목적은 우리 부족을 강제 통합하기 위함이었어.”


여전히 멋있는 목소리다. 성우를 해도 되겠다.

자이렌은 그런 멋진 목소리로 고백을 이어갔다.

자세가 원산폭격 자세인 건 잊도록 하자.


“결국 나는 마왕한테 패하고 말았다. 패배는 인정할 수 있다. 그런데 마왕이 싫다는 내게 억지로 힘을 나눠주더니, 그 다음부터는 마족지배에서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가 없게 됐어. 결국 100년 동안 나는 마왕이 벌이는 무수한 멍청한 짓을 뒤치다꺼리하고······ ”


으드득 하고 이를 가는 자이렌.


“온갖 실무는 그야말로 나 혼자 다 했지. 제 1군단장은 무슨. 그건 제 1노예나 마찬가지였어. 왕비는 밖으로 나돌고 마왕은 대책 없이 수습하기 힘든 일만 벌이고······ 그러다 귀찮아지면 나한테 떠넘기고······. 아무도 나더러 고생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할 거야······.”

“음······.”

[크흠······.]


샤사룬이 앞으로 나왔다.


“마검을 서둘러 찾은 것도 그래서였군? 마왕이 혼만 남고 부재한 상황에서 마검이 있으면 단번에 마족지배에서 벗어날 수도 있으니까.”

“그 마검이 부러지지만 않았더라도! 젠장!”


마검에 그런 힘이 있었구나.

힘을 증폭해주는 효과가 있다던데 그러면 마왕과 비슷해지니까 어떻게든 된다는 건가.

자이렌이 자포자기했는지 비밀로 하겠다던 내용을 고스란히 입에 담았다.


“그래서 야일과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 거다. 마검이 없는 한, 이제 마족지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마왕의 친족이 되는 수밖에 없으니까. 야일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아, 그건가? [마족지배] 스킬의 항목.

- 동급의 마족이나 친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결국 마왕의 딸과 ‘결혼’하면 친족이라 이거군?

샤사룬이 한숨을 쉬었다.


“무슨 그런 멍청한 생각을······, 몸으로 어떻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여자를 뭘로 보는 거야?”

“······.”


자이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 딱히 할 말도 없겠지.

그동안 상당히 억눌려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머슴의 반란인가.

하지만 자이렌의 고백은 다른 방향에서 충격을 가져온 모양이다.

마족들이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마, 마검이 부러져?!

-이게 무슨 소리야?

-그럼 어떡해?


군단장과 병사들의 혼란.

심지어 야일마저도 입을 벌리고 있다.

이거 생각보다 큰일인가보네.

그 때였다.

자이렌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응? 마족지배를 견딘다고?”


모여든 마족 전원이 놀란다.

자이렌은 필사적으로 [마족지배]를 견디며 손을 편다. 그리고 손가락에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이상. 내 마지막 저항을 보여주마!”

“위험합니다!”


심상찮게 모인 에너지에 레곤을 비롯한 4명의 군단장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조금 더 빨랐던 자이렌.


“나···만, 망할 순···없지. 마왕님에게 쓰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손가락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할 수 없지.

주머니를 쥐고 휘두른다.

주머니 스윙!


퍼어엉~!


주머니가 지나가는 길, 자이렌의 옆구리에서 반대편 옆구리까지 뻥 뚫리고 말았다.

피와 살점들이 사방으로 튀는 가운데, 잘려나간 자이렌의 손가락이 내 몸에 툭 닿았다가 떨어졌다.

그러나 상하체가 분리되었는데 무슨 짓을 하겠는가?

그대로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내 몸에는 보라색 빛이 살짝 감돌다가 사라졌다. 잠시 긴장했지만 별다른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별 일은 없는 것 같은데?’

안심한 나는 스윙 폼 그대로 중얼거렸다.


“결국 정의는 승리했다······.”


이긴 쪽이 정의지 뭐.

그렇게 자이렌의 명복을 빌어주는데, 군단장 중 한 명이 다가와서 물었다.


“저기······ 그런데 마검이 부러졌다는 게 무슨 소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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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문답무용의 네클리스 +1 19.04.13 1,628 15 11쪽
13 마검 깔고 앉아 봤어? +1 19.04.12 1,700 16 13쪽
» 자이렌의 유혹 +1 19.04.11 1,756 19 13쪽
11 마검찾기 +1 19.04.10 1,776 19 12쪽
10 마족 여인 샤사룬 +3 19.04.09 1,810 21 12쪽
9 마왕의 딸 +1 19.04.08 1,950 25 14쪽
8 마족지배 +1 19.04.06 2,011 27 10쪽
7 짐은 방패가 아니다 +1 19.04.05 2,222 29 14쪽
6 마왕 알퀴세르 +1 19.04.04 2,516 33 13쪽
5 황금의 산 +4 19.04.03 2,429 36 14쪽
4 데르나의 관점 +3 19.04.03 2,592 40 13쪽
3 무게경감 +7 19.04.02 3,032 48 13쪽
2 부활 +2 19.04.01 3,387 55 10쪽
1 *프롤로그 +2 19.04.01 3,808 5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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