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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쿠앤
작품등록일 :
2019.04.01 10:45
최근연재일 :
2019.07.3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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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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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6화. 돕기 싫은 국가 (1)

DUMMY

*


“영주님! 국왕께 아뢰었으나, 현재 당장은 만남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다른 일정이 있다고 하시어...”

“급하다고 전하였어?”

“예! 대신에 테런 님은 지금 시간이 되신다고 하여, 10분 뒤에 홀에서 만나 뵙자고 하셨습니다.”

“알겠다. 바로 준비하고 나가지.”


헤토포의 국왕은 쿠에소실과 관계 개선을 할 생각이 없는 것인가? 쿠에소실이 당한다면 언젠가는 헤포토도 공격당하게 될 것인데, 이게 무슨!


속으로 달아오르는 화를 감출 수 없었다.

적어도 내가 전쟁에 참전 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답답하지도 않았을 것인데, 내가 참전 할 수 없는 것에 답답함과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 내 감정은 나와의 만남을 허락한 테런에게도 고스란히 비추어졌다.


“그게 무슨 말이오! 도울 수 없다니! 우리 쿠에소실과 동맹국은 아니라 하더라도 우호국이라고 보았는데 우리, 쿠에소실만의 착각이었습니까?”

“자자~ 에르겔님이 답답한 심정을 제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요. 지금 악마들이 계속해서 공격해 들어오는 상황에서 병력을 그쪽으로 둘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악마들의 세력이 더 강해졌단 말입니다.”


고작 악마들조차 처리하지 못하는 국가라니. 약해도 너무 약해빠진 국가다. 이런 국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하는 현실에 화가 난다.


“정말 안 되는 것입니까?”


다시 한 번 테런이라는 자에게 물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변함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저희만으로는 지금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휴피릴에 연락을 취해놓기는 했는데, 긍정적인 대답은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휴피릴도 에푸아닌의 공격에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상태라서요.”


이해 할 수 없다. 호페 성에서 6만 명의 병사 중 4만의 가까운 숫자를 잃은 건 에푸아닌이다. 그런데 어째서...


“저희가 휴피릴과 오랫동안 전쟁을 해왔기에 나라에 재정상태도 좋지 않고, 무기와 방어구 상태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동안 에푸아닌과 쿠에소실은 성장 할 수 시간이 된 것 아닙니까.”


도와 줄 수 없다는 말에 힘을 실기 위해서 본인들의 입장을 설명을 하고 있으나, 이미 알고는 사실을 반복하여 말하는 것에 답답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도 정말 여력이 없는 것인가 하는 의문 또한 들었다. 헤포토도 우리 쿠에소실이 망하길 기다리는 존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럼... 피니슬은...”

“아... 그건 좀...”

“테런님! 이렇게 나오시면 곤란합니다!”

“에르겔님! 도움이 절실한 건 알겠지만 저희 입장도 생각해주셔야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쿠에소실! 예! 우호국우호국 하시는데, 진짜 우호국 맞습니까? 저희가 휴피릴과 전쟁 중일 때 도움 주셨습니까? 그 동안 관망하고 계셨잖습니까! 그리고 방금 하신 말도 그렇습니다! 쿠에소실과 일면식도 없는 피니슬에게 우리가 가서 부탁해서 전쟁에 참여하여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우리의 입장은 전혀 안중에도 없으시죠?”

“테런님! 그렇다 하더라도 피니슬은 에푸아닌과 전쟁선포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에푸아닌의 뒤를 공격하기 시기적절한 상황 아닙니까? 그런 설명은 해 주실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에르겔님! 그런 상황은 이미 피니슬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그쪽도 다른 일이 있어서겠죠.”


탕!


탁자를 내려치며,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괴성을 질러버렸다.

테런이라는 자 앞에서 추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현재 내 말에는 지금 어떠한 논리도 있지 못하다.

테런 이자 말대로 우리 쿠에소실은 피니슬과 일면식도 없을뿐더러, 나는 속으로 피니슬을 평가절하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없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의 도움을 받길 원한다. 이 얼마나 추한 모습이란 말인가.


“후우... 미안하네.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일 생각은 없었네만, 내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아~ 뭐 괜찮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저도 올라오는 보고를 보면 꽤... 큰 전쟁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요.”

“하아...”

“피니슬에 연락은 해두겠습니다. 그러나 답장은 언제 올지는...”

“알겠네. 그럼 나는 이만 가봐야겠네.”

“네!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무슨 그런 말을... 이해합니다.”


방법이 없다.

도와 줄 수 있는 국가는 이 주변에 없다.

에푸아닌을 적으로 두려는 멍청한 국가는 없을 것이다.

에푸아닌은 과거부터 전쟁에 있어서 일가견이 있는 국가였다.

과거엔 주변국들이 합심하여 에푸아닌의 성장을 억제하였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고, 에푸아닌의 대한 견제는 자연스럽게 누그러졌다. 그러다 터진 것이 일련의 사태일 것이다.

휴피릴과 이스테리오를 공격하고, 우리 쿠에소실도 공격할 수 있을 만큼의 힘. 병력 4만에 이세계인 300-400여명을 잃어도 강력함을 유지하는 힘을 그 동안 키워왔다는 것이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움직일 순 없다. 나라도 전장에 나가서 그들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입혀야겠지.


다시 집무실로 돌아오고 나서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고민을 하는 상황에서 보고가 들어왔다.


“영, 영주님!”

“무슨 일이냐.”

“젭피 마을은 이미 점령당했으며, 쿠에소실의 도시 2개가 벌써 점령당했습니다.”

“뭐?”

“에푸아닌 군대의 진군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돌아갈 나라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안되겠다! 다들 전투를 준비해서!”

“영, 영주님!!”

“왜!!!”

“전서구에서 내용을 읽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하루 빨리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뭐? 네놈이 전쟁에서 죽기 싫어서 핑계를 대는 구나!”

“아, 아닙니다! 왕실의 도장까지 찍힌 내용입니다. 국왕님의 명이십니다. 그리고 지금 에르겔님께서 전장에 나가신다고 한들 결과가 달리질 거라는 보장이...”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지금은 나의 보좌관인 이 녀석의 말이 맞다. 타국의 국가가 도움이 필요할 때지 나 혼자서 이 전장을 뒤집을 수는 없는 상황임은 틀림없다.

내가... 뭘 해야 하는 걸까. 뭘 해야 쿠에소실에게 도움이 되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


쿠에소실과 에푸아닌의 전면전에 들어간 지 벌써 2달이 넘어간다.

쿠에소실에게 들려오는 소식은 연전연패.

쿠에소실의 수도마저 뺏기고 셀릭으로 수도를 옮겼다고 하며, 현재 영토 1/2는 에푸아닌의 손에 넘어갔다.

그 동안의 헤포토는 이상하리만큼 거세게 밀고 들어오는 악마들과의 싸움 중이었고, 휴피릴와 이스테리오는 국지전이 일어나면서 에푸아닌과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심하기 짝이 없게도 그 동안 나는 아무것도,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이프리와 선가려아에 연락을 넣었지만, 그들의 대답은 묵묵부답. 답이 없었다.

피니슬에게도 연락을 넣었지만, 그들도 대답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지금 이렇게 고민하는 상황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전쟁은 계속 진행 중이다.

더는 지체 할 수 없다.

이젠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시기다.


“영주님! 부르셨습니까!”

“그래. 나 없는 동안 네가 이곳에서 나 대신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예? 영주님은 어디에 계시고요?”

“나는 피니슬로 갈 것이다.”

“예? 아니... 피니슬에서 아직 연락이 오지도 않았는데요.”

“그래서 가는 것이다. 내가 직접 피니슬로 가서 무엇 때문에 우리의 연락을 받지 않았는지 알아낼 것이고, 도움도 받아 낼 것이다.”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아니다. 그럴 필요 없다. 내가 알아서 움직일 것이니. 이곳에서 기다리거라.”

“예! 알겠습니다! 부디 몸 건강히 다녀오십시요!”


방법이 없다.

외교를 해본 적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것 밖에는.


**


하루가 멀다 하고 주변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

내게 궁금해서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고, 타국에서 찾아오겠다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일정을 언제 잡는 게 좋은지 내게 물어보는 사람들.

정말 이 나라를 떠버리고 싶었다.


“국왕님! 국왕님!”


선가려아 여왕의 아들 해온 이다.

해온은 학구열이 굉장히 높은 친구였다. 그 학구열이 풀긴과 맞먹을 정도이기에 그 둘은 대화가 통했고, 그리고 나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나를 더욱 괴롭게 하기 때문에 피하고 싶은 인물 1,2위에 속한다.


“예~ 오늘은 또 무슨 일로 오셨을까요?”

“오늘은 다름이 아니라 이걸-”

“영웅님!”


해온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적어온 내용을 꺼내 들었던 그 순간 소루의 나를 찾는 목소리가

내 귀에 잡혔다.


“왕자님 잠시만요. 누군가 저를 찾는 것 같아서요.”

“아...네!”


증축이 되어 4층 건물이 되었고, 4층에서 해온 왕자와 이야기 나누던 서재에서 1층에 소루의 목소리가 들려 내려가 봤더니 급하게 나에게 달려왔다.


“영웅님, 누군가 찾아왔습니다.”


예~ 항상 찾아오죠. 항상 누군가 찾아오는데 이렇게 급할 이유가 있을까?


“누군데요?”

“쿠에소실의 사람 미타퓨이 에르겔이라는 사람입니다.”


에르겔? 에르겔.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한 이름이다.


“에르겔? 그게 누구죠?”


내가 되묻자 내 뒤를 따라나서던 해온이 내 물음에 답을 해주었다.


“쿠에소실의 영웅이라 불리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셀릭 성을 두고 셀릭 이모타 와의 전쟁에서는 전패를 했던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어머니에게 소식을 들었는데, 현재 쿠에소실과 에푸아닌이 전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쟁을 하고 있다는 말보단 셀릭 이모타와 전쟁을 했었다는 말이 귀에 걸렸다. 과거 내가 초창기에 이곳으로 왔을 때, 나는 셀릭에 있었고,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전쟁이 무엇인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때 이모타에게 전쟁을 걸어온 건 이 에르겔이라는 사람이라는 건데, 좋게 보일 리 만무하다.


“그렇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해온 왕자님.”

“아닙니다. 그나저나 전쟁이 꽤 안 좋게 흘러간다고 하더니 이곳까지 온 모양입니다.”


에푸아닌과 엮인 일이니 도와줄 법도 하지만 쿠에소실이라고 감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어차피 전쟁도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나는 것 아니겠어? 라는 생각을 잠시했지만, 일전에 공격해 오는 악마들을 생각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어떻게 할까요. 영웅님.”

“뭘 어째요. 돌려-”

“루비 국왕님! 루비 국왕님!!! 이거 보십시오. 이제는 주변국을 뛰어넘어 블리세르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고, 그 블리세르 주변국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뭐라?!!! 풀긴이 손에 들고 있는 엄청나게 많은 서신들. 저걸 내게 하나하나 읽어주면서 내 생각을 또 하나하나 물어볼 심산이렷다.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던 나는 그것만큼은 절대로! 반드시! 피하고 싶었다!!


“소루!! 당장 에르겔을 불러서 무슨 일인지 내가 물어볼 것입니다!! 당장들이세요!”

“어? 국왕님... 바쁘십니까?”


풀긴 풀이 죽은 목소리로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이에 옆에 있던 해온왕자가 해맑게 웃으며 답하기를.


“저도 오늘은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내일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내일도 있으니!! 이 세계에 있던 저의 지식을 포함하여 모든 지식을 동원해 루비 국왕님의 생각을 좀 더 관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니요. 그 노력 하지 말아주실래요? 왜 그런 노력을 나에게 쏟아 붓는 거지? 헤포토에나 그 노력을 쏟을 것이지.


“그럼 데려오겠습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지금 내가 이자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면 나는 풀긴 이놈에게 붙들려서 귀에 딱지가 생길만큼 그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그것만큼은 안 돼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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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5 crow4740
    작성일
    19.06.06 13:32
    No. 1

    왠지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암흑세력의 논간인지 저쪽으로 가게 운명이 만들어 지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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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1화. 휴피릴에 방문하는 피니슬 (2) +1 19.06.30 577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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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6화. 세 나라 (4) +1 19.06.25 589 8 12쪽
116 115화. 세 나라 (3) +1 19.06.24 562 9 12쪽
115 114화. 세 나라 (2) +2 19.06.21 572 9 12쪽
114 113화. 세 나라 (1) +2 19.06.20 569 11 12쪽
113 112화. 마물 학살 (5) +1 19.06.19 575 8 12쪽
112 111화. 마물 학살 (4) 19.06.18 609 10 14쪽
111 110화. 마물 학살 (3) 19.06.17 580 9 12쪽
110 109화. 마물 학살 (2) +2 19.06.16 614 10 13쪽
109 108화. 마물 학살 (1) 19.06.16 608 8 13쪽
108 107화. 위험한 정보 (3) +1 19.06.15 586 10 13쪽
107 106화. 위험한 정보 (2) +1 19.06.14 615 9 13쪽
106 105화. 위험한 정보 (1) +1 19.06.13 649 10 13쪽
105 104화. 다섯 걸음 논쟁 +1 19.06.12 650 13 16쪽
104 103화. 어둠의 안개, 어둠의 미로 (3) +1 19.06.11 632 10 12쪽
103 102화. 어둠의 안개, 어둠의 미로 (2) +1 19.06.10 639 8 14쪽
102 101화. 어둠의 안개, 어둠의 미로 (1) +1 19.06.09 641 9 12쪽
101 100화. 이런 씹선비! +1 19.06.09 616 11 13쪽
100 99화. 악마의 속삭임 (2) +3 19.06.08 630 10 12쪽
99 98화. 악마의 속삭임 (1) +2 19.06.07 617 10 12쪽
98 97화. 돕기 싫은 국가 (2) +1 19.06.06 598 11 14쪽
» 96화. 돕기 싫은 국가 (1) +1 19.06.06 634 12 12쪽
96 95화. 에푸아닌의 본격적인 움직임 +1 19.06.05 605 11 12쪽
95 94화. 피니슬이 뭐기에 +1 19.06.04 630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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