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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一石)
작품등록일 :
2019.04.01 10:49
최근연재일 :
2019.07.26 06:05
연재수 :
9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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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18
추천수 :
1,182
글자수 :
491,248

작성
19.05.08 06:05
조회
817
추천
17
글자
10쪽

제 8 장 베이징 올림픽!! 그 화려함의 시작. 5

DUMMY

“엄마! 나 보여? 나 금메달 먹었어. 흐흐흐! 할아버지, 할머니, 단오에게도 사랑한다고 전해줘요.”


휘리릭! 토톡! 타닥닥! 휘릭!


‘에휴우! 다 됐다.’


이제 살살 뛰면서 손을 흔들어주고 퇴장을 하면 됐다.


“아참! 하나 빼먹었다.”


탁! 척!


“단결 할 수 있습니다!”


이설이 준비한 진짜 세리머니였다.

지금까지는 시간 때우기 용이었고, 더불어 대학 때 봉사동아리 활동을 했던 어머니가 수화를 알기에 전하는 메시지였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이건 꼭 하려고 마음먹었던 세리머니이다.


군대식 경례였다.

이설을 따라다니는 카메라에 대고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으로만 하는 조금 변형된 거수경례였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이 있다면 경례구호가 ‘단결’이나 ‘충성’이나 ‘승리’ 혹은 ‘멸공’과 같은 것이 아니고 조금 길다는 점이다.

즉 단어가 아니고 문장이라는 것이었는데, 이설이 전역한 부대의 경례구호가 그랬다.



-이설 선수! 큰절을 하는군요.-

-국민들께, 그리고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올리는 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경기장면 리플레이에서 트랙을 도는 이설의 모습으로 넘어오는 화면을 보자 중계진은 다시 목소리 톤이 높아지고 있었다.


-어어?-

-저...저건 뭔가요?-

-저거 혹시 수화 아닌가요?-

-그러게요. 모르긴 모르지만 아마도 수화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중계진이 부산해지고 있었다.

이설이 수화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 의미를 아무도 해석할 수가 없었으니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수화가 가능한 사람을 급하게 찾아보고는 있었지만, 사전에 준비된 것이 아닌지라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현지에 파견된 방송팀으로선 불가항력적인 것이었다. 당연히 한순간에 빠르게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이었다.


이 문제는 한국 방송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주최국인 중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 중계팀 모두의 문제였다.

특히나 이설이 한국식 수화로 말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중계팀에서는 더욱 더 큰 혼란으로 해결책 찾기에 분주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가족들과 국민들께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 이설 선수는 다재다능하군요. 수화에도 능숙하고.-

-아! 경례로군요.-

-저 세리머니는 제가 들은바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군에 있는 후임들과 고생하는 모든 군인 후배들에게 보내는 세리머니라고 합니다.-


사전인터뷰에서 만일 메달을 따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 거냐는 물음에 이설이 밝혔던 내용이었다.


-그런데 경례가 좀 틀리군요.-

-이설 선수가 헌병으로 근무하다가 제대를 했는데요.-

-오오~ 헌병. 그러고보니 자세 나오는데요. 헌병하면 각과 자세 아니겠습니까?-

-그런가요?-


경례 세리머니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살짝 삼천포로 빠지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헌병으로 교통 근무를 나가면 골재를 실은 덤프트럭과 같이 중장비를 모는 차량들이 많이 지나다녔다고 합니다. 그런 차량이 지나가면 아주 크게 교통수신호를 하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경례를 붙인다고 합니다.-

-고생 많으시다는 의미인가 보군요?-

-그렇습니다. 원래 이런 식의 교통수신호와 경례는 대령 이상의 VIP가 지나갈 때에 붙이는 것인데, 이분들께도 했었답니다.-

-그랬군요.-


실제 이설의 경험담이었다.

다른 부대는 어쩌는지 모르지만 이설이 근무했던 부대에서는 그렇게 했다. 물론 하지 않았을 시에 제재가 따른다거나 하는 강제사항은 아니고, 내무반 자체적으로 전해진 권유 정도의 근무지침이었다.


-그러면 기사님들은 답례로 경적을 ‘빵빵!’하고 울리며 지나가신답니다. 가끔은 음료수를 주시기도 하구요.-


공사 현장이나 골재채취장이 검문소 근처에 있으면 하루면 몇 번씩 지나가서 얼굴을 익힐 수가 있을 정도가 되곤 한단다.


-얼굴을 익히고 친해지면 약간 장난식의 경례를 하기도 하는데, 가끔은 저런 경례를 하곤 했었답니다.-

-어떻게 보면 정식경례보다 더 멋있는 것도 같습니다.-


검지와 중지만 반듯하게 펴고, 즉 나머지 세손가락은 가볍게 말아쥔 상태에서 얼굴 왼쪽 눈가에 댓다가 모자챙을 따라서 오른쪽까지 서서히 이동하여 절도 있게 멈추며 마무리하는 거수경례 동작이다.


이설은 지금 모자는 쓰고 있지 않았지만 모자를 썼을 때를 가정하여 똑같이 하며 최대한 절도 있게 경례를 했다.

그냥 하는 경례 세리머니가 조금은 딱딱해 보이고 올림픽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군대에서 장난 식으로 했던 경례를 응용한 거였다.


-우리 이설 선수, 운동화가 좀 특이하지요?-

-왼쪽은 빨강, 오른쪽은 파랑, 색깔이 각각 다르네요.-

-태극기 색깔인가요?-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요?-


현지 주관방송사 중계팀의 호기심을 자극했나보다.

어차피 금메달리스트에게 화면이 몰리기 마련인데, 특이한 점까지 있는 때문인지 이설의 운동화가 화면에 많이 잡히고 있었다.


이설은 운동화를 벗어서 손에 듦으로써 시선을 좀 더 모아볼까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만뒀다. 자연스러운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그래도 이렇게 확실하게 어필이 되고 있었다.


‘후후훗! 그래도 이 정도의 홍보는 돼야지. 들인 돈이 얼마인데.’


대한육상연맹은 일본의 모 스포츠용품사와 용품 및 발전기금에 대한 후원계약을 맺고 있는 상태였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설이 개인적으로 후원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용품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뜻이다.



『『

“이번 올림픽에서만이라도 저는 저의 개인용품을 사용하게 해주십시오.”

“그게 쉽지 않을 겁니다.”

“쉽지 않다는 것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그게·····.”

“특히 운동화는 경기력과 상당히 밀접한데 당장 대회가 내일모래인 지금에 와서 사용하는 제품을 바꾸는 것은·····.”


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설의 논리가 결코 억지가 아니었다.


“경기용 신발 특수제작의 1인자로 인정받고 있는 명장이 제작하는 수제 경기화를 제공받을 겁니다. 결코 경기력에 마이너스는 아닐 겁니다.”

“명장이고 명품이면 뭐합니까? 적응하는데 있어서 시간이 낭비되는데요. 그리고 올림픽이 개막될 때까지 적응이 제대로 될지도 장담할 수 없고요.”

“흐으음!”

“최소한 망신은 당하지 말아야할 것 아니겠습니까? 최소한 기준기록 통과할 때의 성적정도는 내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망신은 당하지 말아야한다는 말에 조금이나마 흔들리는 느낌이다.

제대로 된 수영장 하나 없는 나라에서 단순히 참가에만 의미를 둔 선수들이 올림픽경기에 참가하여 한참 뒤떨어져 골인하는 모습은 나름대로 감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나라가 그런 모습을 보이면 그건 또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도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 망신이라면 망신일 수도 있는 일인 것이다.


“저만은 앞으로도 개인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후원사와 협상을 진행해주십시오. 만일 정 안된다면 계약을 파기하시면 그 비용과 육상연맹이 후원받을 비용은 저희 쪽에서 다 감당하겠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정말 후원해주실 겁니까?”


한국에서 육상은 비인기종목에 성적도 나지 않는다. 덕분에 후원금액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2011년에 세계육상선수권이 대구에서 개최가 예정되어 있는데, 그때까지 해서 4년에 16억원을 후원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 정도라면 설령 계약을 파기한다고 해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육상연맹의 입장에서는 그 정도의 돈조차도 부담이었고, 계약이 진행된 2007년부터 이미 사용된 액수도 있어서 이설의 요구가 부담스러웠던 상황이다.


-저 하나만 개인용품을 사용해도 됩니다. 앞으로도 쭉 저만이라도 개인용품을 사용하게, 그렇게만 만들어주면 1년에 10억씩 따로 후원하겠습니다.”


이설 쪽의 제안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없는 살림에 황소가 들어온 꼴인 탓이다.

그 덕분에 기존의 후원사와 적극적으로 협상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결과 이설은 개인용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졌는데, 그래서 4년 동안 1년에 10억씩 협회에 후원해야만 한다.

』』




‘후우우! 이제 좀 긴장이 되네.’


경기가 끝나고 준비했던 세리모니까지 모든 것이 마무리되자 긴장감이 몰려왔다.

일반적이라면 긴장이 풀리는 것이 정상이었겠지만, 이설에게는 오히려 그 반대인 상황이다.


‘뭐 하지?’


긴장감이 몰려오는 원인이었다. 딱히 할 것이 없는 탓에 관중들이 점점 더 크게 의식이 되었고, 어색함도 커져만 갔으며, 자연스레 긴장감으로까지 연결되고 있었다.


‘카메라는 왜 이렇게 따라다니는 거야?’


긴장감의 또 다른 원인이었다.

방금 전에 필요했을 때에는 일부러 찾기까지 했었지만 필요성이 떨어지자 부담스럽기만 할뿐이다.


‘저기도 있고. 저기와 저기도 있네. 아깐 이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뭐가 이렇게 많아?’


이동하며 쫓아다니는 것은 하나였지만 고정된 카메라들도 이설을 향하여 방향을 잡고 있었다. 워낙 특이한 세리머니를 했던 탓에 주관방송사의 관심을 끌어버렸고 그 때문에 이설을 향하는 카메라의 숫자가 순식간에 늘어난 상황이었다.


‘에휴우! 그냥 이렇게 손을 흔들어주면서 살살 뛰는 것 밖에 할 게 없나?’


이젠 그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가끔가다 대형태극기가 보이면 그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손을 흔들어주는 설이었다.


‘오오!! 들어가기 시작한다. 들어가기 시작해.’


다른 메달리스트들이 서서히 운동장을 벗어나기 시작하는 것이 이설의 시야에 들어왔는데, 그것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어서 가자. 어서.’


이설이 서둘러 경기장을 벗어났다. 그리고 이설에게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던 육상 100m 결승 경기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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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제 19 장 이건 놓을 수 없다. -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19.07.18 422 7 11쪽
92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6 19.07.17 409 7 11쪽
91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5 19.07.16 426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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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2 19.07.11 440 8 11쪽
87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19.07.10 443 7 11쪽
86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5 19.07.09 457 7 11쪽
85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4 19.07.08 450 8 11쪽
84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3 19.07.05 453 9 11쪽
83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2 19.07.04 447 7 11쪽
82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19.07.03 464 6 11쪽
81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7 19.07.02 482 7 11쪽
80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6 19.07.01 493 6 11쪽
79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5 19.06.28 480 8 11쪽
78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4 +1 19.06.27 492 7 11쪽
77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3 19.06.26 483 7 11쪽
76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2 19.06.25 486 6 11쪽
75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19.06.24 488 7 11쪽
74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5 19.06.21 489 5 10쪽
73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4 19.06.20 503 6 11쪽
72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3 19.06.19 496 7 11쪽
71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2 19.06.18 508 6 11쪽
70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19.06.17 539 5 11쪽
69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6 19.06.14 536 7 11쪽
68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5 19.06.13 540 4 11쪽
67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4 19.06.12 538 5 11쪽
66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3 19.06.11 536 4 11쪽
65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2 +1 19.06.10 553 7 11쪽
64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19.06.07 587 8 11쪽
63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4 19.06.06 585 5 11쪽
62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3 19.06.05 585 8 11쪽
61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2 19.06.04 631 8 11쪽
60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19.06.03 648 9 11쪽
59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4 19.05.31 665 11 11쪽
58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3 19.05.30 669 11 11쪽
57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2 19.05.29 672 12 11쪽
56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19.05.28 670 12 11쪽
55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6 19.05.27 671 9 11쪽
54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5 19.05.24 682 14 11쪽
53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4 19.05.23 680 15 11쪽
52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3 19.05.22 691 10 11쪽
51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2 19.05.21 709 15 11쪽
50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19.05.20 742 12 11쪽
49 제 9 장 방아쇠, 심지에 불이 붙다. 5 19.05.17 731 10 11쪽
48 제 9 장 방아쇠, 심지에 불이 붙다. 4 19.05.16 746 9 11쪽
47 제 9 장 방아쇠, 심지에 불이 붙다. 3 19.05.15 752 13 11쪽
46 제 9 장 방아쇠, 심지에 불이 붙다. 2 19.05.14 744 13 11쪽
45 제 9 장 방아쇠, 심지에 불이 붙다. 19.05.13 799 14 11쪽
44 제 9 장 금메달 미디어데이-나의조국 대한민국은·····. 4 19.05.12 799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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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제 9 장 금메달 미디어데이-나의조국 대한민국은·····. 2 19.05.10 803 15 11쪽
41 제 9 장 금메달 미디어데이-나의조국 대한민국은·····. 19.05.09 819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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