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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一石)
작품등록일 :
2019.04.01 10:49
최근연재일 :
2019.07.26 06: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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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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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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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9 장 금메달 미디어데이-나의조국 대한민국은·····. 2

DUMMY

지금까지의 인식이 그랬었고, 학창시절부터 배웠던 지식이 협소한 국가영토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만 보고 한국의 국토가, 그리고 한반도가, 아주 작다고 하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영국이 작은 나라입니까?”


‘엥? 뜬금없이 웬 영국?’


대답보다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예상치 못한’이라는 정도가 아니라 ‘뜬금없음’이라할 정도로 조금 의외였다.


“국토만 봤을 때 말하는 겁니다. 국토만이요.”

“·····.”


대답이 없었다.

이설이 말하고 있는 질문의 의도가 제대로 파악되지 못했기에 뭐라 대답하기가 힘들어서인지 잠시 망설인 것이었다.


“다시 묻겠습니다. 영국이 작은 나라입니까?”

“·····.”


쓰윽!


이번에도 곧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설은 지금까지 질문을 주고받았던 기자를 향해 몸을 당겨 앉으며 지그시, 아주 지그시 시선을 줬다.

이는 지금의 이 물음에 대답을 해보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작은 나라가 아니지요. 당연히 아닙니다.”

“독일은요?”


‘이번엔 독일인가?’


“독일도 아닙니다.”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르지오 다니엘스 기자는 이설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답을 해줬다.


“프랑스는요?”

“거기도 아닙니다. 거기도 아니에요. 지금 질문을 하는 의도를 확실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뭔가 의도가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조르지오 다니엘스 기자로서는 그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확실하게 물어본 거였다. 방금 했던 질문들의 의도가 무엇이냐고.

이런 경우에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물은 것이었다.


“방금 언급한 세 나라의 국토의 크기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프랑스가 조금 크지만 숫자상으로는 차이를 보일지 몰라도 지도상으로 보자면 큰 차이는 아닙니다. 거의 비슷비슷하지요.”

“정확한 자료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럼 그들 세 나라와 한반도와의 국토 차이가 얼마나 될까요?”


머엉!


순간 멍했다.


‘뭐야? 지금 이건 뭔 뜻이야? 뭐지 지금?’


멍한 정신 속에서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이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었다. 이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하는 질문임이 분명했는데, 한마디로 말도 안됐다.


‘차이가 많이 나지 않나? 차이가 많이 나잖아. 그렇잖아.’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그게 사실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순간적으로 ‘싸아~’한 생각이 가슴을 지배했다.


스슥! 쓰윽!!


조르지오 다니엘스 기자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무의식중에 뭔가 조언을 해줄만한 조력자를 찾은 거였다. 물론 주변을 둘러봤자 조르지오 다니엘스 기자 본인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동료기자들 뿐이었지만 말이다.


‘뭐지? 뭣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거지?’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차이가 많이 날거라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기본적으로 이설이 허튼소리를 하는 스타일은 아님을 조르지오 다니엘스 기자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었기에 그런 생각이 든 거였다.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설마 아닌 건가?’


궁금증만 쌓일 뿐이다.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예에?”

“국토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마...말도 안 돼.”


이설의 의견에 대한 반박이 아니었다. 반박이기보다는 무의식중에 나온 기자의 나직한 혼잣말에 가까웠다.


“말이 안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말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그게 정말인가요?”


이건 진짜로 궁금해서 물어본 거였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세계지도에서의 크기 비교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아무리 떠올려 봐도 이설의 말은 맞지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조금 작기는 합니다. 하지만 큰 차이가 아니라 아주 작은 차이입니다.”

“·····.”

“해외영토를 제외한 비교입니다만 한반도와 그 세 나라가 가진 국토의 크기는 비슷비슷하지요.”

“·····.”

“셋 중에 가장 큰 프랑스와 비교를 하면 약간 더 차이가 나지만, 나머지 두 나라와는 결코 큰 차이가 아닙니다.”


웅성웅성!


기자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말도 안 돼.”

“그게 어떻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가 있어?”

“저건 억지야.”


이것도 이설을 향해 한 말은 아니다.

기자들의 혼잣말도 있었고, 그들 사이의 대화도 있었고, 여러 가지가 혼합된 뭐 그런 것들이다. 물론 이번 것도 큰 소리로 외친 것은 아니었으니 작은 웅성거림일 뿐이다.


그런 웅성거림이 이설의 귀에는 확실하게 들려왔다. 모두가 이설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별다른 잡음이 없는 상태여서인지는 몰라도 이설에게까지 들린 것이다.


“억지가 아닙니다. 제가 지금 당장에는 정확한 국토면적의 크기 비교를 할 수 있는 자료가 없기는 하지만 정확한 사실입니다.”

“그런·····.”

“조금만 더 들어주세요. 조금만 더요.”

“·····.”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반박이 나오려했지만 이설이 얼른 말을 차단하고 나서자 장내는 다시 조용해졌다.


“지도상에서 크기를 비교하니까, 그러다보니까 차이가 많이 나는 겁니다.”

“지도상에서요?”

“그렇습니다. 지도상에서 비교를 하니까 그리고 그런 이미지가 머릿속에 박혀있으니까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겁니다.”

“·····?”


모두의 얼굴에 물음표가 잔뜩이었다.

다들 ‘지금 이것이 뭔 말인가?’하는 그런 표정이다.


“우리가 쓰는 지도의 대부분은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려진 지도입니다.”

“엥?”

“메르카토르 도법은 북극과 남극의 양 극 지방에 가까울수록 실제보다 크게 표시가 됩니다. 아주 크게요.”


‘아하아!’


“반대로 적도에 가까울수록 그 크기가 작게 표시가 되지요. 실제보다도 훨씬 더 작게요.”


많은 사람들의 표정에 ‘아하아!’라는 이해를 했다는 표정이 그려지고 있었다. 두뇌의 순발력이 빠른 사람들은 이제 이설이 말하는 의도를 제대로 알 수가 있었던 때문이다. 아직도 ‘뭔 말인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제 이해하고 있었다.


“한반도를 유럽으로 그대로 가져가 영국이나 독일 혹은 프랑스의 본토와 비교를 해보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할 말이 없었다.

할 말이 있을 수가 없다. 그것이 사실이니까.

물론 가장 큰 프랑스와 비교하게 되면 이설의 말과는 달리 차이가 제법 많이 난다. 하지만 가장 작은 영국과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도 사실이기에 이설은 얼마든지 당당할 수 있다.


‘실제 크기와 그만큼이나 차이가 나나?’


여전히 이런 의문이 남은 사람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런 의문조차도 이설의 말이 거짓이라는 생각보다는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인한 크기 차이가 생각보다 너무 많다는 데에 따른 단순한 의문이었다.


“지도상에서 보면 러시아가 아프리카 대륙보다 더 크게 느껴지지요?”

“큰지는 모르겠고 비슷하게는 느껴지지요.”


대답한 이는 한국의 기자였다.

그 대답에 뭔가 자부심이 느껴졌다. 물론 이설이 그렇게 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설만은 그렇게 느꼈다.


“실제로는 아프리카 대륙이 러시아보다 세 배는 더 큽니다.”


이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하는 착각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광활한 대륙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생각보다 훨씬 작다. 하나 더 예를 들자면 중국이나 미국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느낌보다 훨씬 더 크다. 물론 호주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그들 나라들은 적도와 가까워서 상대적으로 더 작게 표시가 된 것뿐이다.


“이것이 메르카토르 도법이 주는 착각입니다. 나의 조국이 있는 한반도도 마찬가지이고요.”


이설의 ‘극동의 작은 나라’라는 말에 대한 반박이 점점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물론 지금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입니다. 그래서 그 반절이니까 작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반절만으로도 충분히 큽니다.”


이설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기도 하다. 그보다 작은 나라들은 얼마든지 많으니까 말이다.


“일예로 질문하나만 하겠습니다. 거기 기자님!”

“예. 가디언의 조르지오 다니엘스 기자입니다. 말씀하세요.”

“영국의 기자님이셨군요.”

“·····.”

“그럼 묻겠습니다.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돼 있을 때에 서독이나 동독을 유럽의 작은 나라라고 표현했습니까?”


절대 아니었다.

그러한 표현은 아주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라 그와 유사하거나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것까지 포함하더라도 기억에 없었다. 단 한 번도.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로 작은 나라가 아닌 거지요.”


끄덕끄덕!!


이젠 반박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 탓인지 이설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기자들이 상당했다.


“단순히 3차원을 2차원으로 옮기는 작업인 세계지도를 그리다보니 생기는 작도법에 의한 착시효과일 뿐입니다.”


자부심이 강하게 깃든 어투였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인구 5000만이 넘는 큰 나라입니다.”


이설이 잠깐 한 호흡을 내쉬었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세계경제 10위권의 강대한 나라입니다.”

“·····.”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세계무역 5위권의 역동성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더불어 OECD 회원국이기도 하지요.”

“·····.”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군사력 5위권의 강한 나라입니다.”

“·····.”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반만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나라입니다.”

“·····.”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앞장서서 선도하는 문화강국입니다.

“·····.”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이설이 말을 멈췄다.

이쯤에서 멈출 생각인 것이다. 하려면 끝도 없이 할 수 있지만 이 정도에서 멈추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주변에 조금씩 조금씩 흐를 때쯤 지금까지 질문을 주도했던 조르지오 다니엘스 기자가 다시 발언을 했다.


“이설 선수의 조국 대한민국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선수가 있는 스피드의 나라입니다.”


하하하하핫~

하하하하하하~


“앞으론 이설 선수의 조국 대한민국에 대해 작은 나라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은 없을 겁니다. 적어도 여기 있는 기자들 중에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설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돌았다.

기대치 않았던 서비스를 받은 느낌이었는데, 저 기자의 발언으로 한결 강조가 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전 대국(大國)이니, 소국(小國)이니, 하는 말에 별 관심 없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이설은 조금 더 덧붙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자신의 나라를 대국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것 자체가 ‘자신의 나라는 싸가지가 없는 나라요.’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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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3 19.07.12 413 7 11쪽
88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2 19.07.11 435 8 11쪽
87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19.07.10 438 7 11쪽
86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5 19.07.09 451 7 11쪽
85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4 19.07.08 445 8 11쪽
84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3 19.07.05 448 9 11쪽
83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2 19.07.04 442 7 11쪽
82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19.07.03 459 6 11쪽
81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7 19.07.02 478 7 11쪽
80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6 19.07.01 490 6 11쪽
79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5 19.06.28 478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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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19.06.24 486 7 11쪽
74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5 19.06.21 489 5 10쪽
73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4 19.06.20 498 6 11쪽
72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3 19.06.19 494 7 11쪽
71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2 19.06.18 506 6 11쪽
70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19.06.17 539 5 11쪽
69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6 19.06.14 532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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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4 19.06.12 535 5 11쪽
66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3 19.06.11 535 4 11쪽
65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2 +1 19.06.10 552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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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19.06.03 647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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