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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一石)
작품등록일 :
2019.04.01 10:49
최근연재일 :
2019.07.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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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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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DUMMY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의외라면 의외라고 할 수 있고 아니라면 아니라 할 일이겠지만, 400m는 이설에게 있어서 그나마 유리한 종목이라 할 수 있었다.

다들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400m는 육상 종목에서는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히곤 하는데, 무산소 운동 중 가장 장거리란 점이 선수들을 괴롭게 만든다.


무산소 운동이라 함은 힘이 들고 숨이 차서 오래 지속할 수 없는 형태의 운동을 말하는데, 길어야 2, 3분 정도밖에 지속할 수 없는 아주 단시간의 운동이다.


숨이 찬다는 말은 운동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함을 뜻한다.

당연한 말이 되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산소 섭취량이 중요시 되며, 산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능력이 중요시 된다. 이는 운동시 소요되는 산소량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내 심폐기능은 아주 뛰어나.’


그냥 뛰어난 정도가 아니라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회귀를 반복하면서 기억이 저장되고, 자연스레 그 곳들이 더욱더 발달한다.

가장 많이 저장되는 곳이 두뇌와 척추로 대표되는 신경계 그리고 심장이다. 그 덕분에 심폐기능은 아주 뛰어남을 넘어 이제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설도 그 과정까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그저 추측하는 정도이지만, 본인의 심폐기능이 뛰어나다는 점만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그게 가장 잘 발휘되는 종목이 바로 이 400m야.’


중장거리는 심폐기능의 역할이 크고, 단거리는 근력의 폭발적인 힘이 중요하다.

400m나 800m, 그리고 조금 넓게 보면 1500m까지는 그 둘 모두가 필요한데, 그중 400m는 아무래도 단거리로 분류가 되다보니 단거리 쪽의 특성이 좀 더 강하다.


-이설 선수, 컨디션은 좋아보이지요?-

-생각보다는 좋아보입니다만·····.-

-왜요? 우려되는 부분이라도 있으신가요?-

-이설 선수는 어제와 그제 연 이틀에 걸쳐 아주 힘든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렇긴 하지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같은 단거리라도 100m와 200m를 뛰는 선수가 400m를 함께 하는 경우는 없다.

100m와 200m를 같이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400m가 주 종목인 선수가 200m에 함께 도전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래서 100m와 400m 종목을 함께 하는 경우는 같은 단거리 종목이라고는 해도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았다.


-우리 이설 선수처럼 단거리와 중거리를 같이 참가하는 이런 경우는 지극히 이례적입니다.-

-저도 중계를 참 많이 했는데, 이런 경우는 보지 못했지요.-

-단순히 이례적인 경우일 뿐만 아니라 대회 일정의 도움조차 받지 못했어요. 아주 조금도요.-


어느 대회가 되었든 메달권에 드는 선수들이 여러 종목을 참가할 때에는 일정상의 편의를 봐주는 것이 보편적이다.


선수 쪽에서 사전에 요구하지 않더라도 대회 주최 측에서 알아서 최대한으로 배려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참가 선수가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이 대회를 주관하는 쪽으로서도 좋은 일이기에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일어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누구도 우리 이설 선수가 이런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그런 배려는 애초부터 고려사항이 아니었지요?-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이설 선수로서는 일정상의 어려움이 조금 컸습니다.-

-그렇군요. 조금 아쉬운 일이네요.-

-아마도 우리 이설 선수에게 쌓인 피로도는 상상을 불허할 것입니다.-


장재곤 해설위원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참가종목이 많음에도 일정상의 도움을 조금도 받지 못했음을 강하게 성토했다.


사실은 일정상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은 것이 이설의 입장이다.

너무 많은 종목에 출전했기 때문인데, 육상 종목들을 대회시작 초기부터 끝날 때까지 쭉 늘어놓고 진행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전체적인 대회 진행 일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일정에 따르면 육상은 올림픽대회 중반부터 막판까지 진행된다.

하계올림픽의 양대 축인 수영과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데, 대회의 흥행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설은 일정상의 배려를 받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물론 조금이나마 나은 상황이 만들어질 수는 있었겠지만, 그런 변화조차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크게 나빠 보이지는 않지만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닐 것입니다.-

-아직도 다 풀지 못한 피로도가 상당하겠지요?-

-아마도 그럴 겁니다.-

-아후우! 안타깝습니다. 지금으로선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는 작지 않은 핸디캡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럴까요?-


우려의 분위기가 현지에 파견된 방송팀에 진하게 흘렀다.

단순히 방송팀만의 우려가 아니다.

대한민국 육상계 전체가 보여준 우려였고, 좀 더 크게는 국민들 모두가 보여주는 우려였다.


-육상은 대표적인 기록경기입니다. 그야말로 100분의 1초를 다투는 종목이지요. 작은 컨디션의 차이가 순위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이설 선수는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그럴 겁니다. 그럴 것이라 저 또한 믿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다행이라면 출전 종목들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입니다.-


양이나 질적으로 같은 피로도라 할지라도 경쟁을 이겨낸 승리자가 갖는 피로도와 패배자가 갖는 피로도는 다르다. 그냥 조금 다른 정도가 아니라 현격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완전히 다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피로도의 차이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로인한 회복력에까지도 영향을 미쳐 컨디션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그냥 좋은 성적이 아니라 최고의 성적을 냈지요. 우리 이설 선수가.-

-좋은 성적으로 인한 보상효과가 컨디션 회복에 도움을 줬을 겁니다.-

-그럴 겁니다. 아니 그럴 것이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이설 선수는 젊습니다. 그 젊음의 회복력도 함께할 것이구요.-


우려감과 기대감을 함께 쏟아내는 캐스터와 해설위원의 말들 사이에 선수들의 소개가 마무리 되고, 드디어 스타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땅!


-우리 이설 선수, 스타트가 좋습니다.-

-400m까지는 스타팅블록을 사용하지요?-

-400m까지가 단거리 종목으로 분류됩니다. 스타팅블록은 단거리 종목에서만 사용하고 있지요.-


스타트가 중요시되는 100m에서도 독보적이었던 이설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400m라면, 이설의 스타트가 월등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설 선수 빠릅니다. 빨라요.-

-200m에서도 증명되었듯이 곡선주로를 타는 것은 아주 탁월합니다. 탁월해요.-


스타트의 차이와 곡선주로 운용능력의 차이가 합해지면서 이설의 초반 스피드는 군계일학이 되었다.


-4레인과 5레인도 좋아요.-

-벌써 6레인을 추월하지요?-

-우리 이설 선수와 함께 3파전이 될 것 같습니다.-

-8레인도 나쁘지 않습니다. 초반이지만 8레인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400m는 자기 레인을 따라 트랙의 한 바퀴를 도는 경기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곡선주로 하나를 돌았지만 또 하나의 곡선주로가 남아있어, 스타트했을 때의 시각적 거리 차이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었다. 그로인해 누가 선두인지, 얼마나 차이를 벌리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할 수 있다.


‘여기는 우사인 썬더 같은 놈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야.’


100m나 200m 종목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할 정도로 특출한 선수인 우사인 썬더라는 존재가 있었다. 그와 반면에 400m는 그에 비견될 특출난 실력을 가진 선수가 은퇴를 한 이후 약간의 침체기라면 침체기라 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지난 10년 가까운 동안에는 육상의 레전드(Legend)들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는 미국의 마이클 존슨 선수가 200m와 400m를 동시에 석권하며 혼자서 군림하다시피 했었다.

뛰는 자세가 아주 이상했음에도 아주 밥 먹듯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을 정도로 월등했으며, 100m가 주 종목인 선수가 200m도 같이 석권하던 일반적인 통례를 깨버린 선수이기도 하다.


‘좋게 말하면 춘추전국시대인 거고, 나쁘게 말하면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들이 날뛰는 곳이 바로 이곳이지.’


사실 400m는 이설에게 있어서 별다른 가능성이 없는 종목이라 할 수 있었다.

주어진 레인을 전력으로 달리는 단거리 종목인지라 딱히 작전을 짤 수도 없고, 이렇다 할 변수를 만들기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 승리의 가능성을 논하기가 쉽지 않도록 만드는 대목이다.


다행이라면 앞서도 언급했듯이 감히 그 누구도 우승에 대해 함부로 장담할 수 없는, 절대강자라 불릴만큼의 존재가 없다는 정도이다.


‘호랑이가 나타나려면 아직도 10년은 더 있어야 하지. 후후훗!’


리우올림픽 때가 돼서야 나타난다.


‘니커크! 그가 지금 있었다면 난 꿈도 꾸지 못했을 거야.’


웨이드 반 니커크(Wayde van Niekerk)는 8년 후의 리우올림픽 400m를 대학살한 절대강자이다.

대학살(a massacre)이라는 말은 올림픽을 중계하던 이전 세계기록 보유자 마이클 존슨이 한 말이다.


2위권과 10m 이상의 차이로 월등한 기량을 보이며 결승점을 통과하는 그를 보고 해설자로서, 그리고 이미 경험했던 선배로서, 경이감과 존경심을 나타낸 표현이었다.

마이클 존슨이라는 이름값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 상황을 표현한 적당한 말이었던 때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이후로 400m 종목에서 니커크의 강력함을 말할 때마다 껌 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자주 인용되곤 한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니커크가 없지. 니커크가 없어.’


웨이드 반 니커크(Wayde van Niekerk)는 2014년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화려하게 등장한다.

같은 베이징 대회지만 지금의 2008년 하계올림픽이 아니라 6년 후의 2014 세계선수권에서 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이설로서는 나름의 승산을 점치고 있는 것이고 말이다.


‘100m와 200m의 우승자. 후후훗!’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히 컸다.

이설이 받는 압박감이 아니라 미국의 라이숀 메이릿과 제레미아 워리너스를 비롯한 400m의 경쟁자들이 갖는 압박감을 말한다.


이설이라는 이름은 100m와 200m의 금메달리스트라는 점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1500m에서도 엄청난 성적을 냄으로써 이제는 부담을 넘어 압박감으로까지 그 존재감을 키운 상태이다.

스피드와 지구력을 모두 갖춘 전천후형의 선수임을 자신들의 눈앞에서 확실하게 증명한 꼴인 것이다.


400m 종목에서 경쟁해야만 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고,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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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6 19.07.17 404 7 11쪽
91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5 19.07.16 420 7 11쪽
90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4 19.07.15 422 8 11쪽
89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3 19.07.12 414 7 11쪽
88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2 19.07.11 436 8 11쪽
87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19.07.10 439 7 11쪽
86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5 19.07.09 453 7 11쪽
85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4 19.07.08 447 8 11쪽
84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3 19.07.05 449 9 11쪽
83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2 19.07.04 444 7 11쪽
82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19.07.03 461 6 11쪽
81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7 19.07.02 480 7 11쪽
80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6 19.07.01 491 6 11쪽
79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5 19.06.28 478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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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3 19.06.26 481 7 11쪽
76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2 19.06.25 486 6 11쪽
75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19.06.24 488 7 11쪽
74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5 19.06.21 489 5 10쪽
73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4 19.06.20 498 6 11쪽
72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3 19.06.19 495 7 11쪽
71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2 19.06.18 506 6 11쪽
70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19.06.17 539 5 11쪽
69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6 19.06.14 533 7 11쪽
68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5 19.06.13 540 4 11쪽
67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4 19.06.12 536 5 11쪽
66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3 19.06.11 536 4 11쪽
65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2 +1 19.06.10 553 7 11쪽
64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19.06.07 587 8 11쪽
63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4 19.06.06 585 5 11쪽
62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3 19.06.05 585 8 11쪽
61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2 19.06.04 631 8 11쪽
60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19.06.03 648 9 11쪽
59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4 19.05.31 665 11 11쪽
58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3 19.05.30 669 11 11쪽
57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2 19.05.29 672 12 11쪽
»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19.05.28 670 12 11쪽
55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6 19.05.27 671 9 11쪽
54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5 19.05.24 681 14 11쪽
53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4 19.05.23 680 15 11쪽
52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3 19.05.22 690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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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제 9 장 금메달 미디어데이-나의조국 대한민국은·····. 19.05.09 815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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