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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一石)
작품등록일 :
2019.04.01 10:49
최근연재일 :
2019.07.26 06: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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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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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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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2

DUMMY

400m 종목에서 경쟁해야만 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고,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것도 회귀의 장점이라면 장점인가?’


43초 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라이숀 메이릿이 경기 후의 인터뷰에서 그 부담감이 상당했음을 토로했다.

1500m의 성적을 보고 상당히 놀랐었다는 말에 덧붙이면서 했던 말이었는데, 그 인터뷰 때문에 이설이 빡빡하고 힘든 일정 속에서도 1500m에 공을 더욱더 쏟았다.


‘이번에는 메달까지 땄으니·····.’


단거리의 대표 격인 100m와 200m 종목의 금메달을 차지한 최고의 스프린터.

더불어 1500m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금메달 같은 동메달리스트.


이설의 1500m 종목은 금메달 같은 동메달리스트라는 인식이 있었다.

육상 전문가들 사이에서 특히나 그런 평가가 더욱 강했다. 이설이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는데, 경기운용에서 노련미와 경험미숙으로 놓쳤다는 분위기이다.


-1500m가 자기레인을 도는 경기였다면 금메달은 이설이었을 것이다.-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육상 레전드 칼 루이스의 언급은 육상 전문가들 사이의 분위기가 어떤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분위기가 선수들에 대한 압박감을 더욱더 키워주리라는 판단이다. 모르긴 모르지만 떨쳐내고 싶어도 어느 순간 다가와 있는 그림자의 크기가 다르리란 생각이다.


‘압박을 받을수록 나에겐 좋지 뭐.’


컨디션은 다운될 것이고, 그 압박감만큼 근육이 굳을 것이 분명하다.


‘레인도 가장 안쪽 레인이라 마지막 진선주로에 접어들 때까지는 보이지도 않을 거고.’


이를 위해서 1레인 배정을 받으려고 준결승에서 속도조절에 상당한 신경을 기울였다.


‘나도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컸었어. 까딱 잘못했으면 준결승에서 떨어질 뻔 했었으니까.’


1등은 쉬워도 꼴등은 어렵다.

어떤 성적을 기록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음에도 거기에 딱 맞추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번에는 간발의 차이로 원하던 1레인을 지킬 수가 있었는데, 준결승 때 작성된 기록을 보고는 가슴을 쓸어내렸었다.


-4코너로 접어듭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승부입니다.-

-이설선수인가요?-

-라이숀 메이릿이 더 빠릅니다. 라이숀 메이릿이 더 빨라요.-


선수들이 곡선을 빠져나오면서 순위가 확실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거의 차이가 없기는 했지만 미국의 두 선수 라이숀 메이릿과 제레미아 워리너스가 앞서 있었고, 간발의 차이로 이설이 따르고 있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400m는 단거리로 분류가 됩니다.-

-이설 선수, 이설 선수!-

-무산소공급운동이란 뜻이지요.-


캐스터와 해설자가 서로 간에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승부처에 들어서면서 이들 두 사람도 그만큼 긴장감이 올라왔다는 뜻이었다.


-한마디로 마지막에는 에너지가 근육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산소로 뛰는 경기이지요.-

-이설 선수! 속도를 내나요? 속도를 내나요?-

-지금부터가 그런 구간입니다.-


그래서 400m 종목이 힘들다.

숨이 터질 듯한 상태에서도 속력을 늦추지 못하고 오히려 지금보다도 더 큰 힘으로 가속함으로써 전력에 전력을 더하여 뛰어야만 한다.


-이설 선수, 팔을 강하게 강하게 휘두르면서·····.-

-차이를 벌립니다. 차이를 벌려요.-

-끝까지, 끝까지 뜁니다. 뜁니다. 아아! 들어옵니다.-

-우리 이설 선수! 들어····· 왔습니다. 금메달입니다.-

-삼관왕입니다. 세 번째 금메달이자 이번 올림픽 네 번째 메달입니다.-


100m나 200m에 비하면 상당히 차분했다. 물론 해설자와 캐스터의 목소리는 커질대로 커졌고 운동장 분위기도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래도 100m나 200m에서는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 상태로 빠져들었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뜻이지 그래도 흥분하기는 흥분했던 때문인지 해설자와 아나운서의 멘트가 100m인지 200m인지와 흡사했지만 아무 상관없었다. 본인들은 같은지 다른지 인식조차 못했고, 방송을 보는 국민들도 조금도 개의치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100m와 200m 그리고 400m를 석권한 3관왕이 있었나요?-

-육상 3관왕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3관왕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4관왕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개인종목, 그것도 트랙에서 개인종목으로 3관왕은 없었다. 100m, 200m에 400m계주가 더해진 3관왕, 혹은 앞의 3종목에 멀리뛰기를 더해서 3관왕 혹은 4관왕이 있을 뿐이다.

이번에 이설이 이룬 100m와 200m 종목에 400m 종목을 합한 3관왕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육상 단거리 3종목을 모두 석권한 3관왕입니다. 이설 선수!-

-그 3관왕이 다가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1500m 동메달도 있고요. 무엇보다도 우리 이설 선수에게는 아직 800m 결승 경기가 남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직 금메달 하나가 더 남아 있다는 뜻이지요?-

-그렇습니다.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충분해요.-


늘 그렇지만 이런 선례가 없었기에 예상으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일관되었다.

100m 종목과 200m 종목을 주 종목으로 뛰는 선수가 400m 종목에서 우승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는 평가였다.


그래도 1500m에서 좋은 성적을 낸 실적이 있기에 아예 후보로 언급이 되지 않았던 100m의 경우나 은메달이라면 몰라도 금메달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200m 때처럼 극단적으로 배제하는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가능성이 적다고만 말하는 정도일 뿐이었다.

그러나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이제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400m와 800m는 완전히 다른 종목이지요?-

-그렇습니다. 400m는 단거리 종목이고 800m는 중거리 종목입니다. 육상의 트랙종목이라는 큰 틀에 들어가지만 종목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이설 선수는 같은 중거리 종목인 15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잖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 이설 선수는 800m에서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설 선수의 4관왕이 눈앞에 있습니다.-


설레발이었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누구도 설레발치지 말라며 비난 못할 일이다.


삼관왕!

이미 이룬 삼관왕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했기에 설레발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마지막 골인 장면이 다시 한 번 나오지요?-

-이설 선수는 마지막 직선주로로 들어와서는 그대로 자기가속을 유지하면서 리듬 있는 질주를 하며 편안하게 들어옵니다.-

-특별히 막판 스퍼트를 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른 선수들이 거리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과도한 운동이나 급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물속에서 숨을 참을 때 혈액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장기가 비로 비장이다.

연속되는 회귀로 인해 이설은 그런 비장의 기능이 확실하게 강화되어 있었다.


이번 회귀에서 회귀가 이루어진지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차이는 차이였다.

그 차이 덕분에 막판에 경쟁자들은 자연스레 속도가 떨어짐에도, 이설만은 조금도 떨어뜨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수가 있었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보여주는 환한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아마 오늘 하루 종일 나올 방송장면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 장면의 주인공인 이설은 어느새 세리머니를 모두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또 한 종목이 마무리 되었다. 금메달이라는 아주 좋은 최상의 결과물을 남기고.



* * * * *


베이징 올림픽이 종반의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이설에게도 마지막 종목의 마지막 총성이 울리는 순간이 다가왔다. 그건 바로 육상 800m 결승이었다.


땅!


왠지 다른 날보다 더욱 크게 들려와 유난스럽게까지 느껴지는 총성이 울리며 800m 종목 결승의 시작을 알렸다.


-우리 이설 선수, 스타트가 좋습니다.-

-스타팅 블록이 없어도 확실히 좋군요.-

-오히려 그래서 더욱더 좋을 겁니다.-

-그런가요?-


중거리로 분류되는 800m 종목부터는 스타팅 블록이 없는 스탠딩 스타트였다.


-이설 선수의 아버지인 이강찬 코치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요.-

-관련 얘기가 있나요?-

-이설 선수가 스타팅 블록을 상당히 불편해한다더군요.-

-예?-


예상치 못한 이야기였다.

아마 이 세상 그 누구도 이런 이야기는 예상할 수가 없었으리라.


-이설 선수가 육상을 취미로 시작했던 것은 다들 아시지요?-

-그렇습니다. 아마도 모르시는 분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주 유명하잖습니까?-

-그렇게 시작한 육상인지라 원래부터 스타팅 블록을 이용한 스타팅 연습을 많이 해보지를 않았다는군요.-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스타팅 블록의 사용을 조금 거북해했다고 합니다.-


이번 회귀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올림픽에 처음 참가했던 회귀에서는 스타팅 블록 없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었다. 그 정도로 이설이 스타팅 블록에서의 스타트를 어색해했었다.


괜히 여러 사람들의 눈에 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고민은 고민에서 그치고 결국 스타팅 블록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스타팅블록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스타트가 그렇게 좋은 이설 선수인데요.-

-조금 아이러니하지요?-

-그렇네요. 그래요. 정작 본인은 스타팅 블록을 불편해했다니 상당히 놀랍군요.-

-말씀 그대로 조금 놀랍지요? 아마도 놀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처음 들었을 땐 저도 상당히 놀랐었거든요.-


농담이 아니냐고 하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인 것은 분명하다.


-주목할 점이 있는데요.-

-주목할 점이요?-

-불편한 스타팅 블록에서 출발했어도 그 정도의 기록인데, 만일 제대로 적응한다면 어떨까요?-

-그 말씀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우리 이설 선수에게는 아직도 기록 단축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군요. 그래요. 그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로군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다.

만일 불편함을 없앨 정도로 충분한 적응기를 거친다면, 훨씬 부드러운 출발을 할 수 있으리라.

정도의 차이일 뿐 기록도 얼마든지 단축할 수가 있으리라.


실제로 그렇게 될지의 여부까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일이지만, 논리적인 측면에서 허점이 보이지 않았음으로 반박이 쉽지 않음은 분명하다.


-요즘 학자들 사이에 인간의 한계를 두고 9초 40이니, 9초 20이니,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데요.-

-어쩌면 우리 이설 선수가 증명해줄 수도 있겠군요.-

-증명까지는 모르겠고, 최소한 그 한계에 가깝게 갈 수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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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제 19 장 이건 놓을 수 없다. -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19.07.18 416 7 11쪽
92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6 19.07.17 403 7 11쪽
91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5 19.07.16 418 7 11쪽
90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4 19.07.15 420 8 11쪽
89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3 19.07.12 413 7 11쪽
88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2 19.07.11 434 8 11쪽
87 제 18 장 모건 스탠리와 아랍왕자들 19.07.10 438 7 11쪽
86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5 19.07.09 451 7 11쪽
85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4 19.07.08 445 8 11쪽
84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3 19.07.05 448 9 11쪽
83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2 19.07.04 442 7 11쪽
82 제 17 장 거인, 쓰러지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19.07.03 459 6 11쪽
81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7 19.07.02 477 7 11쪽
80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6 19.07.01 489 6 11쪽
79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5 19.06.28 478 8 11쪽
78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4 +1 19.06.27 490 7 11쪽
77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3 19.06.26 481 7 11쪽
76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2 19.06.25 485 6 11쪽
75 제 16 장 인터뷰-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다. 19.06.24 486 7 11쪽
74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5 19.06.21 488 5 10쪽
73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4 19.06.20 497 6 11쪽
72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3 19.06.19 494 7 11쪽
71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2 19.06.18 506 6 11쪽
70 제 15 장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다. 19.06.17 538 5 11쪽
69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6 19.06.14 532 7 11쪽
68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5 19.06.13 538 4 11쪽
67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4 19.06.12 535 5 11쪽
66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3 19.06.11 535 4 11쪽
65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2 +1 19.06.10 552 7 11쪽
64 제 13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 그 두 번째. 19.06.07 586 8 11쪽
63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4 19.06.06 584 5 11쪽
62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3 19.06.05 584 8 11쪽
61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2 19.06.04 630 8 11쪽
60 제 12 장 일상으로 돌아오다.-할머니의 심부름 미션. 19.06.03 647 9 11쪽
59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4 19.05.31 664 11 11쪽
58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3 19.05.30 668 11 11쪽
» 제 11 장 베이징 올림픽!! 1면을 장악하다. 그 두 번째. 2 19.05.29 672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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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5 19.05.24 681 14 11쪽
53 제 10 장 베이징 올림픽!! 신문 1면을 장악하다. 4 19.05.23 680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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