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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오매불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뚱때
작품등록일 :
2019.04.01 10:50
최근연재일 :
2019.08.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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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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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7. 피바람 부는 무림

첫 작품인 만큼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재밌게 봐주시고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DUMMY

오매불망

뚱때

37. 피바람 부는 무림


까악! 까악!


달빛도 구름 뒤에 숨은 어두운 밤, 한 마리 까마귀가 소름 끼치게 울고 있었다.


터벅, 터벅-


그리고 그 까마귀를 향해 거구의 사내가 천천히 걸어갔다.


“시끄럽다.”


콱!


사내는 바람과 같은 속도로 까마귀에 목을 움켜쥐고 순식간에 비틀어 죽였고 다리에 묶인 쪽지만 풀어 가져갔다.


아마 까마귀는 아직도 자신이 죽었는지 모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심장이 뛰는 걸 보니 말이다.


[금색 물고기를 놓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쾅!!


사내가 벽을 때리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벽이 으스러졌다.


“마음에 드는 게 하나 없군. 이봐!!”


사내가 허공에 대고 소리치자 허리가 잔뜩 굽은 어린아이가 내려왔다.


“교!!”


“이걸 교주님께 가져다 드리거라.”


라고 말하고 허공에 손을 휘젓자 붓과 종이가 공중에 떠올라 한데 어울러 춤을 추더니 서신이 만들어졌다.


‘굉장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린아이의 눈빛이 반짝였고 반드시 해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출했다.


“다녀오겠습니다! 부교님!!”


이미 굽은 허리지만 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광교에 교주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세간에는 남자라는 소문도 여자라는 소문도 있었고 심지어 상상의 존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교주의 얼굴을 본 사람은 극소수로 광교인들도 못 본 사람이 대부분이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교주를 대신해 활동하는 자들이 바로 5인의 부교주다.


5인의 부교주는 검의 광, 도의 광, 각의 광, 권의 광, 창의 광이 있다.


모두 각 무기의 끝을 본 사람으로 화경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이들을 광교의 교주라고 오해하는 광인들도 여럿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거구의 사내가 바로 권의 광 권광추다.


자리에서 일어난 권광추는 섬서로 향하는 지도를 품에 넣고 밖으로 나섰다.


“결국, 내가 제일 먼저 움직이는군.”


···


“끄아아악!! 속이··· 속이 타오른다!!”


“거참 시끄럽네! 모가지를 따버리기 전에 조용히 해.”


마교를 손에 넣은 광교의 교주는 광충(狂蟲)이라는 벌레를 마인들의 몸에 억지로 심었다.


광충은 광교에서 직접 키워낸 벌레로 자아를 없애고 조종할 수 있는 벌레였다.


이 벌레를 취하면 내공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광의 기운이 생기며 자아를 잃어버린다.


아무리 마교의 장로들이 썩었다고 한들 일반 마인들이 광교에 넘어간 것은 아니었고 그들의 거센 반발은 쉽게 제압할 수 없었다.


그래서 광인천하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광충을 사용했다.


광충에 당한 마인들이 자신과 친한 마인들에게 넘기고, 넘기고, 넘기며 순식간에 퍼져나간 광충들에 의해서 마인들을 손쉽게 제압했다.


단일 세력 중에 가장 강하다는 마교가 단 한 달 만에 광교로 넘어갔다.


유일하게 광충에 지배당하지 않은 마인인 이 공자 천혈강과 삼 장로 구향청이 머리를 땅에 처박고 벌벌 떨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더 위험한 사람이다···’


“이 공자, 아니 마교의 교주는 고개를 들라.”


“···”


“천혈강 교주!!”


“ㅇ..예!!?”


천혈강이 당황하며 고개를 치켜들자 광교가 그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이제부터 마교는 그대의 것이다. 알겠나?”


“최..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향청 총단주.”


“예!!??”


“그대에게 마교의 광인들을 모두 맡기니 실수하지 말게나.”


“감사합니다!!”


“내가 명하기 전까지 그 무엇도! 하지 말고 기다리거라.”


“교!!!”


“교!!”


흡족한 미소를 띄우고 자리에서 일어난 광교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천혈강이 용기를 내 한마디 했다.


“교주님의 존함을 알려주십시오!!”


[하하하하!]


커다란 웃음소리가 들리자 천혈강이 고개를 들었지만, 그곳에는 연기가 되어 사라지는 광교의 모습만 보였다.


[광교가 곧 나다.]


그렇게 모든 연기가 사라지고 광교의 메아리가 들리지 않자 먼지를 털며 일어난 천혈강이 크게 웃었다.


“하하하!! 드디어!!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다.”


마인의 반이 죽고 반은 광인으로 변했지만, 드디어 마교를 손에 넣었다는 희열에 천혈강은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삼 장로! 아니 총단주!! 어서 이빨 빠진 호랑이를 찾아오시오!!”


“존명!!”


···


주위를 서성이는 거지들을 보며 구자편이 인상을 찌푸렸다.


“교주님 개방에서 달라붙은 거 같습니다.”


“개방이라면 소문 하나는 확실하게 났겠군.”


“귀찮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처리하겠습니다.”


“됐다.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 저들로 인해 확실하게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존명.”


본래 교대는 20여 명의 절정급 마인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지금 이곳에 있는 마인들은 단 10명이다.


나머지 10명은 마교에 남아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는지 연락이 끊겼다. 10명 모두 다 말이다.


그래서 현재 교대는 10여 명의 마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10여 명의 절정급 고수들이 풍기는 기운에 주변 사람들은 숨도 쉬기 어려웠고 미약하게나마 무공을 수련한 자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기 바빴다.


그때 다섯 명의 거지가 다가왔다.


“한 푼만 줍쇼.”


빠직-


구자편의 미간이 잔뜩 구겨졌다.


저 거지들은 분명 교주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저리 예를 차리지 않고 나오는 모양새를 보고 있으니 절로 열이 뻗쳤다.


허리춤에 매달린 검을 뽑으려던 찰나에.


딸그락-


거지가 내민 바가지에 천혈극이 금 한 냥을 던져주었다.


구자편의 눈이 커진 것은 당연하고 금을 받은 거지들의 눈 또한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거지가 당황한 채로 바가지 속 금냥을 바라보고 있자 천혈극이 주머니에서 동냥을 꺼내며 말했다.


“왜 그러느냐? 동냥을 원했는데 금냥이라 싫은 게냐??”


쿠웅!!


천혈극의 몸에서 거대한 기운이 거지들을 짓눌렀다.


“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대협!!”


거지들이 굽신거리며 뒤로 물러나자 천혈극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천천마을로 들어섰다.


사천에서 가장 큰 마을인 천천마을은 상인들과 무인들로 북적였다. 사천당가의 무인들도 여럿 보였고 황금장의 무인들도 여럿 있었다.


천혈극 일행은 천천마을에서 가장 큰 객잔인 황천객잔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십···시오···”


밝게 인사하며 다가오던 어린 점소이는 천혈극 일행이 풍기는 압도적인 기운에 기가 눌려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방이 있나??”


“아, 예. 다행히 큰 방이 세 개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구자편이 금 두 냥을 점소이에게 건네주었다.


“방 두 개만 내주고 식사는 위로 올려주게.”


손에서 반짝이는 금화를 보고 두 눈을 반짝인 점소이가 연신 고개를 숙이며 방으로 안내했다.


“예!! 우선 저를 따라오십시오.”


천혈극이 홀로 방을 쓰고 나머지 교대원이 한 방으로 들어갔다.


안내를 끝낸 점소이가 나가자 다섯 명의 교대원이 천혈극의 방 천장에 숨어들었고 나머지 교대원들도 주위를 경계했다.


똑똑-


“식사 왔습니다.”


“문 앞에 두고 가게나.”


“예! 제가 만두도 슬쩍 해왔으니 맛있게 드십시오!!”


밝게 인사하며 멀어지는 가벼운 발소리가 들리자 구자편이 주위를 경계하며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수와 만두 두 접시가 있었다.


똑똑-


“교주님, 식사 왔습니다.”


“···”


“교주님???”


“···


흠칫-


“교주님!!!”


덜컥!!


방안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구자편이 급하게 문을 열었지만 열린 문 사이로 보이는 것은 바로 국수와 만두 두 접시였다.


“이런!! 당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생각하는 게 급선무였다.


‘객잔에 들어왔을 때? 마을에 들어왔을 때? 아니, 사천으로 향했을 때부터였는지도 모르겠군.’


지금 교주 천혈극의 몸상태는 일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 못하다.


“제길!!”


구자편은 서둘러 내공을 끌어 올렸고 기감을 넓게 펼쳤다.


‘진법이라면 핵이 있을 것이다.’


찌릿-


“으윽!!”


핵을 찾아 헤매던 감각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스며들어왔고 순간 내공이 흩어졌다.


쿠웅!!


엄청난 소음과 함께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진법이 깨졌다.


파스스···


마치 유리가 깨지는 거처럼 깨진 진법 조각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 사이로 천혈극이 걸어 들어왔다.


“괜찮은가?”


“교주님!!!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구자편은 자신의 부족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얼굴을 붉히며 무릎을 꿇었다.


“괜찮다. 그보다 잠에 빠져 있는 나머지 마인들을 깨워라.”


“예!!”


천혈극의 말대로 정신을 잃고 바닥에 널브러진 교대원들을 내공이 담긴 손으로 뺨을 때리자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린 교대는 천혈극을 감싸 보호하며 주위를 경계했다.


“언제부터였습니까?”


“처음부터.”


“크흑···”


터벅- 터벅-


가벼운 발걸음. 지면에 닫는 발의 면적이 적은 소리가 들리는 걸 보아하니 이곳으로 안내한 점소이가 분명했다.


‘설마??’


“크크크, 역시 이빨 빠진 호랑이라도 호랑이군요.”


허리가 굽은 어린 점소이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네..놈!!!”


구자편이 당장에라도 날아갈 것처럼 내공을 모으자 천혈극이 어깨에 손을 올려 만류했다.


“교주님!!”


“그만, 힘을 거두어라.”


이를 갈며 점소이를 노려보는 구자편을 잠시 옆으로 밀고 천혈극이 앞으로 나왔다.


“이름은?”


“우리는 광인!! 이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교주님만을 따를 뿐이다!!”


“일부러 허리를 굽혀 골격을 숨긴 것을 보아하니, 네놈 제갈세가구나.”


움찔-


“이 정도의 진법을 사용할 수 있는 녀석들은 제갈놈들 밖에 없지.”


“닥쳐라!!”


점소이가 주머니 속에 숨겨둔 돌멩이를 구석으로 던지려고 손을 뻗자 어디선가 나타난 검이 손을 베었다.


서걱-


“크아아악!!!”


뿌리를 잃은 손목이 바닥에 떨어지고 손에 쥐고 있던 돌멩이는 힘을 잃고 바닥을 굴렀다.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을 손에 들고있는 천혈극이 바닥을 보며 말했다.


“아래층에서 잔뜩 힘주고 노려보는 녀석이 교주인가?”


천혈극의 말에 점소이는 크게 놀랐고 덩달아 옆에 있던 구자편도 크게 놀랐다.


‘광교의 교주!!’


- 크하하하! 역시 대단하시구려.


걸걸한 목소리가 들렸는데, 귓가에 들리는 소리라기보다는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외침과 비슷했다.


“나를 죽이러 왔는가??”


- 하하! 섭섭합니다. 제가 선배님을 얼마나 챙겨드렸는지 모르십니까??


쿵!!


독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내공의 파도가 천혈극의 몸을 통해 휘몰아쳤다.


- 진정하십시오, 선.배.님! 그저 오랜만에 그리운 냄새가 나길래 인사차 들린 거뿐입니다.


“그거 미안하군. 나는 아닌데 말이야.”


쾅!!


천혈극이 강하게 바닥을 내려찍자 커다란 구멍이 뚫리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지만 내공의 바람으로 먼지를 날려버렸고 넓은 객잔 안에 단 한 명의 손님만 있었다.


그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고, 머리가 길지도 짧지도 않고, 내공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았다.


- 하하하! 역시!! 호탕한 성격이군요.


“그 가증스러운 낯짝을 드디어 보게 되는구나.”


펑!!


내공을 잔뜩 모은 천혈극이 주먹을 내지르자 폭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광교의 교주를 뚫어 버릴 듯이 날아갔다.


휘우웅-


그런데 그 가공할 만한 무공이 교주의 몸에 닿자 사라졌다. 마치 다른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처럼.


“이게 무슨!!??”


-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저 인사나 나누러 왔다고.


‘빈틈이··· 너무 많다. 아니, 빈틈이 아니다!!’


“네놈!! 대체 정체가 무엇이냐!! 틈, 네놈은 틈인가!”


- 틈이라면 틈이고 인이라면 인이지요.


천혈극이 바닥에 나뒹구는 돌멩이를 강하게 발로 차 날렸다.


휘우웅-


그 돌멩이 또한 마치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 된 듯이 사라졌다.


-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지만 전부입니다.


자리에 앉아 있던 교주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놈의 목적은 대체 무엇이냐.”


- 오래전부터 내가 얘기하지 않았소?


“···”


두 팔을 하늘 높이 치켜든 교주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 광교!! 제 목표는 광교입니다!!


“제대로 미쳤군.”


- 이러한 세상은 미치지 않고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정파가 옳은 자인가요? 아니면 마교가 옳은 자인가요? 또 아니면 사파가 옳은 자인가요!?


“···”


- 그 누구도 아닙니다!! 그 누구도!! 자신들의 삶이 옳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얘기할 수 있습니다. 내가 옳다고.


“혓바닥이 길구나.”


손날에 모인 붉은 기운을 교주를 향해 날카롭게 날렸다.


간단해 보이는 공격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내공의 심오함은 예측할 수 없었다.


쿵!


교주의 몸이 순간 일그러지더니 다시 제모습을 찾았다.


- 이 세상은 놀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저 말이지요.


교주가 천혈극을 돌아봤지만 얼굴이 없었다. 아니 없는 거처럼 보였다. 감각이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교주의 모습이 서서히 압축되더니 그곳에서 목각 인형이 튀어나왔고 끝내 모습이 사라졌다.


- 놀이는 서로가 비슷해야 재밌지요. 기다리겠습니다. 재밌어질 때까지.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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