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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오매불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뚱때
작품등록일 :
2019.04.01 10:50
최근연재일 :
2019.08.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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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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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9. 풍신을 향해 한 발자국 2

첫 작품인 만큼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재밌게 봐주시고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DUMMY

오매불망

뚱때

49. 풍신을 향해 한 발자국 2


허리춤에 매달린 검집을 가볍게 움켜쥔 희가 말했다.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겁니다.”


목검을 어깨에 걸친 천혈극이 비릿하게 웃으며 답했다.


“하아암~ 벌써 하품이 나오는데? 너무 쉬워서?”


파팟-


희가 밟고 있던 땅이 깊게 파이더니 쏜살같이 날아갔다.


“흥!”


이미 예상하였는지 동시에 뛰어오른 천혈극의 목검이 희의 옷깃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땅에 착지한 희가 반동을 이용해 멀찍이 떨어진 뒤에 검을 뽑았다.


“풍공참.”


검이 지나간 자리에 사선으로 선이 그어지고 허공이 살짝 일그러지는 듯한 모습이 됐다.


쌔액-

그 공간을 일그러트린 사선의 검기가 모든 걸 찢어버릴 듯이 천혈극을 향해 달려들었다.


“합!!”


콰아아앙!!!

검은 기운이 사납게 피어오른 목검으로 막았지만, 뒤로 1장이나 밀려났다.


땅이 깊게 파이며 밀려난 발바닥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피어난 먼지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었다.


“콜록!! 콜록!! 야 이 망할 놈아!! 진짜 죽이려고 들어!?”


“사부님이 워낙 자신만만해 하시길래. 하핫.”


“하핫?? 하핫?! 오늘 그 버르장머리부터 고쳐야겠다!!”


“아, 사부!! 한 번만 봐줘요!!”


막대한 내공을 감당하지 못해 당장에라도 터질 거 같은 목검을 들고 쫓아오는 천혈극을 피해 희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다.


“커..커헉!!”


그때 열심히 쫓아오던 천혈극이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제자리에 멈춰 섰다.


“사부!!”


이상함을 느낀 희가 재빨리 천혈극에게 달려갔다.


“사부!! 괜찮습니까??”


“빠..빨리 당가주를 불러라!! 빨리!!”


쿠웅!!


고통에 정신을 잃었는지 고개를 땅에 처박고 쓰러진 천혈극을 안고 당상문의 방으로 달려갔다.


···


똑똑-


“들어오시오.”


캉! 캉!


규칙적인 망치 소리와 쇠 냄새 가득한 대장간에 들어온 사람은 황설횽이었다.


“광창님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황설횽의 목소리를 들은 광창이 망치를 내려놓고 다가왔다.


“장주님 아니십니까?? 예. 저는 잘 지냈지요. 장주님은 별일 없으셨는지요.”


“광교 녀석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지요. 하하! 그것보다 전할 말이 있어서 이리 찾아오게 됐습니다.”


광창은 서둘러 의자를 건넸다.


“우선 앉으시지요.”


의자에 앉은 황설횽이 한숨만 내쉬며 쉬이 입을 열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무슨 일이길래 이리 뜸을 들이십니까??”


“후우··· 이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말을 해야 할 거 같아서 말입니다.”


“허허, 뭐 죽은 놈이 다시 살아오기라도 했습니까??”


광창의 날카로운 추측에 깜짝 놀라 헛기침을 한 황설횽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콜록!! 알고 계셨습니까!?”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정말 누가 살아 돌아왔습니까??”


“알고 계신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크흠··· 이건 비밀입니다. 특히 서서한테는 절대 알려지면 안 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더욱 궁금해지는군요.”


“풍희가 살아 있었습니다.”


쿠당탕!!


“예!? 풍희가 살아 있다니요. 분명 죽었다고···”


“그게 아니었습니다. 사천 당가에 목숨이 구해져 기억을 잃은 채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기억을 잃었다면 혹시.”


“아닙니다. 무공은 기억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리 광창님을 찾아온 거지요. 풍희의 검을 만들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예. 잠시만 기다려 보시지요.”


방안 깊숙이 들어간 광창이 고급스러운 보랏빛 비단에 감싸진 한 자루의 검과 작은 목함을 들고 왔다.


펄럭!

보랏빛의 비단을 푸르자 검은색의 검집과 금빛 손잡이가 반짝이는 검이 나타났다.


“풍후검이라 합니다.”


척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흘러나왔고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졌다.


“정말 훌륭한 검이군요. 검에 대해 잘 모르는 저도 알 수 있습니다.”


“하하하!! 전 풍신에게 주었던 풍로검보다 훨씬 좋은 녀석이 만들어졌지요!!”


검을 보고 감탄하던 황설횽이 목함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저 작은 목함은 무엇입니까??”


“아! 이건 비수입니다.”


작은 목함을 열자 흑빛의 비수가 여러 개 들어있었고 나무 목함이 버티고 있는 것이 용할 정도로 날카로웠다.


“이 비수 또한 매우 뛰어나군요.”


“그를, 아니 그 아이를 위해 만든 거니까요.”


“그래서 말씀을 드린 겁니다. 검이 주인을 찾아가야 할 때가 온 거 같습니다.”


“흐음..장주님 이곳에 서서 아가씨가 자주 오는 거 알고 계십니까??”


“예. 그러니 최대한 빠르게 출발해 주십시오. 아직 서서에게 말하기에는 서서가 감당하지 못할 거 같아 말하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두 사람이 특별한 감정을 품었던 것을 얼추 느꼈지요.”


“자신을 잊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면 안도하겠지만, 밀려오는 슬픔을 감당하지 못할 겁니다. 그 아이가 서서에게는 유일한 추억이니까요.”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좋은 무인에게는 좋은 검이 필요한 법. 부탁하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광창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제가 감사드리지요. 드디어 제가 만든 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는데요. 오늘 밤 안으로 떠나겠습니다.”


“아무쪼록 조심해서 다녀오시지요.”


드르륵-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황설횽에게 말했다.


“풍희를 자식처럼 생각하시는군요.”


끼이익-

문을 열고 나가던 황설횽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제 딸뿐만이 아닌 황금장을 구한 은인이니까요.”


···


“당가주님!! 아버지는 괜찮은 겁니까??”


토옥-

머리에 대침 두어 개를 찔러 넣은 당상문이 말했다.


“나로서도 알 수 없소. 확실한 건 희의 말대로 그 힘을 쓴 부작용이라고 생각되는군.”


“죄송합니다. 제가 적당히 하지 못해 괜히 사부님이···”


“네 잘못이 아니다. 어차피 한 번쯤은 겪었어야 할 일이었지. 그들의 힘이 어디까지 믿고 어디까지 경계해야 하는지 알아봐야 하니. 자! 환자가 쉴 수 있게 모두 나가있거라.”


천혈천은 방문을 나서면서도 걱정스레 천혈극을 바라봤다.


그렇게 천혈극은 하루라는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렸다.


두근두근-

맥을 짚은 손을 내려놓은 당상문이 이번에는 침을 들며 말했다.


“맥은 정상이군요.”


“당가주 내가 말하지 않았소?? 나는 지금 멀쩡하오.”


“아버지!! 하루 동안이나 정신을 잃고 계셨습니다!! 멀쩡하다니요.”


“소교주!! 내가 그리도 언행에 주의하라고 말했건만 그 부탁이 그리도 어려운 거였소??”


날카롭게 쳐다보는 천혈극의 눈빛에 천혈천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교주님.”


작게 한숨을 내쉰 천혈극이 시선을 돌려 당상문을 쳐다봤다.


“당가주가 보기에도 내가 좋지 않아 보이시오??”


“그 반대입니다. 하루나 누워있었는데 수척하기는커녕 오히려 기의 흐름이 좋습니다.”


“내가 느끼기에도 그렇소. 그러니까 이제 그···”


“그래서 더 문제입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겪어야 할 순리를 겪지 않는 느낌입니다. 천교주! 절대 안일하게 생각하지 마시오. 그대는 사람이오.”


당상문의 걱정이 내심 기분 좋았는지 천혈극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대의 충고 참고하도록 하지. 그런데 너는 또 왜 그렇게 울상이냐? 이 망할 놈아.”


“저 때문에 사부님이··· 죄송합니다.”


“그게 왜 너 때문이냐? 다 그 미친놈들 때문이지.”


“하지만···”


“됐다. 거기서 당근 잃은 토끼처럼 축 처져있을 거면 밖에 나가서 검이나 한 번 더 휘둘러라.”


“예. 사부!! 다음에 대련하면 꼭 살.살. 해드리겠습니다!!”


“헛소리 그만하고 나가! 소교주 그대도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군.”


자신에게 냉정한 천혈극의 모습에 천혈천은 입술을 잘근 씹으며 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덜컥-


방문이 닫히고 방안에 고요함이 감돌자 천혈극이 숨을 깊게 내쉰 뒤에 입을 열었다.


“조금씩 그 벌레에게 먹힌다는 생각이 들고 있소. 기운을 썼을 때 그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지··· 양날의 검이 아니라 그저 나를 노리는 날카로운 검 같소.”


“천교주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기운을 봉쇄하고 그저 건재하다는 모습만 보이면 좋겠소??”


“그럴 리가 있나. 나는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겠소.”


“그럼??”


“아무리 날카로운 검이 나를 노리고 있다고 한들 내가 무너질 수 없소. 검에 찔려서 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검에 찔리겠소.”


확신에 찬 천혈극의 모습을 본 당상문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대의 결정을 말리지 못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군.”


피식-


“그대도, 나도. 우리 다음 세대를 걱정해야 할 나이니까 그런 거 아니겠소?”


희미한 미소를 지은 천혈극과 같은 표정을 한 당상문이 굳게 닫혀 있던 창문을 활짝 열었다.


“그래야지. 우리 다음 세대에게 정사마의 대립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줍시다.”


“하하하!! 그렇지!! 우리 마교가 천하제일이지!!”


“무슨 소리!! 정파가 제일이지!!”


“허허, 당가주!!”


“허허, 천교주!!”


하하하하!!!


그날 밤은 이전 세대를 주름잡던 두 고수의 웃음소리로 인해서 밤이지만 낮처럼 활기가 넘치는 날을 보냈다.


···


따스하게 불어오던 바람이 차가워질 무렵.


하늘에서는 하얀 쓰레기가 내려오고 매서운 바람이 무복을 세차게 흔들었다.


토옥-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희의 콧잔등에 흰 눈이 떨어져 피부로 흡수되고 차가운 기운을 퍼트렸다.


“후우···”


내뱉은 숨결이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추운 날이었다.


저벅- 저벅-


‘기운은 무겁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아우야.”


“예. 천형.”


감았던 눈을 서서히 뜬 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천혈천을 쳐다봤다.


“오랜만에 비무나 한 번 해볼까 하는데. 아우 생각은 어떤가??”


어느새 뽑아든 검을 어깨에 걸친 희가 씨익 웃었다.


“천형님. 아직 안 뽑으셨습니까??”


“하하. 이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구나!!”


파팟-

말을 끝내자마자 두 사람이 동시에 뛰어올랐다.


교차하며 서로를 지나친 천혈천과 희가 마주 보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비무는.”


“최선을 다해.”


타다닷-


동시에 뛰어오른 두 사람의 검이 허공에서 만났다.


캉!!


검기를 두른 검이 아니지만, 검과 검 사이에서 일어난 검풍이 주변 모래를 잔뜩 물러서게 만들었다.


“천형님이랑 오랜만에 검으로 대화를 나누네요.”


캉!!


내리치는 천혈천의 검을 아슬아슬하게 검면으로 빗겨낸 희가 공중제비를 돌았다.


“요새 내가 아우에게 소홀했구나.”


캉!!


회전력을 이용해 날카롭게 파고드는 희의 검을 천혈천은 똑같이 회전하며 검로를 상쇄시켰다.


타닷-

지면에 내려앉은 희가 천천히 천혈천에게 걸어갔다.


“예전보다 매우 무뎌졌습니다?”


“예전보다 매우 날카로워졌구나.”


한없이 느리고 빈틈이 많아 보이는 검격. 하지만 그걸 보는 천혈천은 쉽게 검을 휘두르지 못했다.


‘편안함.’


그 검로를 본 순간 편안함이 감정을 지배했다.


찌릿-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편안함을 강제로 털어낸 천혈천이 다급하게 검을 휘둘렀다.


캉!!


붉은 기운이 일렁이는 검과 부딪친 희는 얼굴을 찡그렸다.


“이제 더 이상 천형님한테 통하지 않네요.”


“원래부터 통한 적이 없었지.”


쌔액-


천혈천의 검이 옷깃을 스치고 지나갔는데 검기 탓인지 얼굴에 잔 상처가 생겼다.


“이크!! 형님! 예전 생각을 잘 못 하시나 봅니다??”


멀찍이 떨어진 희를 보며 검을 갈무리한 천혈천이 자세를 낮추고 손을 뻗었다.


“기억에 없다.”


손바닥을 둘러싸고 새빨간 기운이 사납게 터져 나왔고 그걸 본 희도 자세를 낮추고 검에 투명한 검기를 둘렀다.


“기억나게 해드리지요.”


사납게 일렁이던 붉은 기운을 갈무리해 손바닥을 감싼 천혈천이 자신의 절기인 극혈장(極血掌)을 펼쳤다.


풍희도 부드럽고 간결하게 사선으로 검을 내리그었다.


“풍공참.”


모든 걸 날려 버릴 듯이 밀어붙이는 장법.


모든 걸 찢어 버릴 듯이 베어지는 검법.


마치 예전 천혈극과 풍신이 처음 만났을 때 겨루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두 천하제일 고수의 절기를 이어받은 후손들이 새로운 시대에 맞붙었다.


콰콰쾅!!!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자존심.


허공에서 만난 두 사람의 자존심은 연무장 가운데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갔다.


쿠쿠쿠쿵!!!


땅이 심하게 흔들리고 엄청난 파공음이 터져서인지 건물 내에 있던 무인들이 부리나케 달려 나왔다.


“이..이게!?”


“저게 뭐야!!”


눈 앞에 펼쳐진 어마어마한 광경에 무인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뒤늦게 나온 당상문과 천혈극도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오죽했겠는가.


팡!!


허공에서 힘겨루기하던 두 기운이 폭발하며 발생한 모래바람 때문에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크흑!!”


“이게 무슨 일이야!”


정작 모래바람 가운데에 서 있는 두 사람의 표정은 한없이 평온했다.


‘기억하지 않겠습니다. 형님.’


‘기억하겠다. 아우야.’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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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2. 모습을 드러낸 광교 19.08.01 22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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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 검은 자신의 주인을 고른다 19.07.28 189 0 14쪽
» 49. 풍신을 향해 한 발자국 2 19.07.26 214 1 13쪽
49 48. 풍신을 향해 한 발자국 19.07.24 205 5 13쪽
48 47. 뒤바뀐 전장 19.07.22 22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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