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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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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ete20..
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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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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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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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4장 내일의 시 3화 핍박

DUMMY

3. 핍박





“좀 더 빨리빨리 못하나!"


“거기, 잡담 마!!"


계절이 바뀌며 해가 길어지자 채굴 작업 개시 시간 또한 앞당겨졌다. 새벽부터 이어진 작업에 채굴장을 오가는 인부들의 얼굴에 슬슬 지친 기색이 엿보이기 시작하자 병사들은 부러 더 사나운 기색으로 인부들을 닦달했다. 병사들의 컬컬한 음성으로 내지르는 고함이 노역장 곳곳에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낮이 길어졌다 해도 산 아래의 바람은 여전히 싸한 기운을 드리우고 있었으나 신기할 정도로 전신을 땀으로 뒤집어쓴 사람들은 불평은커녕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 입만 열면 잡담을 한다며 채찍이 등 뒤로 날아들곤 하였기 때문이었다.


조금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저들까지 모인 밤에는 적극적으로 이런저런 제안을 하던 이들도, 낮이 되어 노역을 감독하는 세레즈 측의 병사들과 일대일로 마주하게 되면 눈에 띄게 주눅이 들었다.


원래 불만이나 항의 같은 건 원래 직면한 고통 앞에서는 주저앉기 마련이었다. 그 어느 때라고 자신들이 검을 찬 병사들 앞에 당당했던 적은 없었으나, 이곳의 코네세타인들은 한층 더 했다. 도착 이래, 더도 덜도 아닌 노예 취급을 당하다 보니, 그에 길들어진 까닭이었다.


“게으름 피우지 마라!"


째지는 듯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뭔가가 공기를 찢는 소름 끼치는 파공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내 누군가의 자지러지는 듯한 비명이 연이어졌다.


르메아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훤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참혹한 비명이 연거푸 울려대도, 어느 누구 하나 일손을 멈추려 들지 않았다. 잠깐이라도 손을 놓으면 저 끔찍한 상황이 곧 자신에게 되풀이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매질을 받는 이를 위해도 참견을 안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그간의 체험으로 깨우쳤기 때문이기도 했다.


세레즈 측은 코네세타 인부들이 저들의 권위에 반하는 일체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았다. 고작 몇 마디의 말대답을 했다는 이유로 첫날부터 슈레디안은 죽을 만치 채찍질을 당하고 사흘간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조리돌림을 당하였다.


별 것 아닌 사유로 매질 당하는 이를 구하고자 곡괭이를 내던지고 끼어든 젊은 인부는 병사들에게 붙들려 실컷 구타당하고 끌려가 만인이 보는 앞에서 낙인이 찍혔다. 그리고 그 사건의 원흉이 되었던 나이든 인부와 함께 거품을 물며 쓰러질 때까지 채찍질 세례를 받고 형틀에 내걸렸다. 형벌로 정해진 기간은 이틀이었으나 체력이 바닥난 노인은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짐승처럼 묶인 채 실혈사했다.


누구든 가까이 다가와 상처를 치료하고자 하는 이들은 같은 꼴이 될 것이라 세레즈 측이 경고했기에 인부들은 그 잔혹한 형벌에 몸서리치고 울분을 삼키면서도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채굴 작업이 시작된 지 채 열흘이 안 되어 벌어진 일이었다.


그와 비슷한 일이 몇 차례 반복되자 이제는 남을 위한 참견조차 사라지게 되었다. 이곳 카이아에서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폭력 앞에서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해 버렸다. 왜라는 말 역시도 잊어버렸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상황이 옳다 그르다는 판단조차 내던져 버렸다. 그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서 하루하루를 근근이 이어갈 뿐이었다.


“흐윽, 사, 살려주세요, 제발···.”


매를 맞던 사내의 애걸이 힘없이 늘어졌다. 게으름이라 해봤자 잠시 허리를 펴고 한숨을 내쉰 정도일 텐데. 저토록 무자비하게 때리다니. 르메아는 눈꺼풀 뒤로 몰려드는 눈물을 억제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피해자를 위해서도 참견을 안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알기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저들은 언제나 그랬다. 아주 잠시의 여유, 그야말로 숨 돌릴 틈조차 이해하려 들지 않았고, 자신들의 지시에 반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서하지 않았다. 이럴 때 똑똑한 척 나서 보아야, 무고한 희생자만 늘어날 뿐이었다.


“좀 더 힘껏 일하란 말이다! "


거칠어진 호흡 탓일까. 이제는 가슴 언저리까지 욱신거렸다. 머리가 무거워지고 시야가 희뿌옇게 변해가는 기분이었다. 금방이라도 의식을 잃을 것 같은 와중에서도 르메아는 입술을 꽉 깨문 채 필사적으로 버티려 했다.


‘안 돼. 조금 더 버텨. 여기서 쓰러지기라도 하면 남는 건 죽음뿐이야. 저들은 부상당한 자들이나 과로로 쓰러진 자들을 치료해줄 만큼 관대하지 않아.’


세레즈 측은 물론 채굴 작업 도중에 어설프게 세워져 있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쏟아져 내린 돌에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지구 관사로 보냈다고 말했으나, 그것이 허울 좋은 핑계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은 아직 어린 르메아도 알고 있었다.


아무리 말도 제대로 안 통하고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이라지만, 이곳이 세레즈의 국경지대이며 군사 주둔지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부상병을 치료하기에도 바쁜 그들이, 짐승처럼 부리는 코네세타의 광산 인부들에까지 신경 쓸 리 없었다. 긴 말 할 것도 없이, 한 번 간 다음에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그 단적인 증거였다.


“오늘까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는 자는 기합이다!"


채찍처럼 날카로운 고함이 기진맥진해있는 르메아의 등 뒤로 쏟아졌다. 일인당 하루 책임량은 철광석을 실어 나르는 밀차(密車) 5대 분으로, 그건 건장한 장정에게도 벅찬 양이었다. 하지만 광산을 감독하는 세레즈 사병들은 이 법을 어느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시켰다. 날이 어두워져도 할당량을 다 채우지 못한 자에게는 여지없이 폭력이 날아들었다.


기합이라는 한 마디에 지칠 대로 지친 전신이 부르르 떨려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르메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수레가 본인의 작업 속도에 비할 바 없이 빨리 쌓여가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또, 슈레디안 형이...'


슈레디안은 형에서 풀려 막사로 돌아온 이래 힘에 부쳐 다 메우지 못하는 자신의 수레를 요령껏 늘 대신 채워주었었다. 상처 입은 몸으로 스스로의 몫을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터인데 보은하겠다는 스스로의 말을 지키듯 그의 태도는 한결같았다. 발각되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슈레디안은 작업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언제나 눈치껏 자기의 일을 거들어주었다.


“너 이 새끼, 지금 뭐하는 짓이지? 네 건 다 마치고 남 일에 참견하는 건가, 응?"


감시를 겸해 서성이던 하사관 하나가 슈레디안에게 가차 없이 채찍을 내둘렀다. 채찍이 휘감겼다 떨어져 나간 등줄기에 육중하면서도 날카로운 고통이 화끈거리며 퍼져 나갔다. 억누르는 듯한 엷은 신음이 앞으로 휘청인 슈레디안의 입가에서 흘러나왔다. 그는 삽을 거머쥔 채 비틀비틀 자세를 잡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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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외전] 세월 20 19.12.11 26 2 7쪽
235 [외전] 세월 19 19.12.09 27 3 9쪽
234 [외전] 세월 18 19.12.06 35 3 8쪽
233 [외전] 세월 17 19.12.03 45 2 7쪽
232 [외전] 세월 16 19.11.30 40 3 7쪽
231 [외전] 세월 15 19.11.29 39 2 7쪽
230 [외전] 세월 14 19.11.28 39 2 8쪽
229 [외전] 세월 13 +2 19.11.27 34 2 9쪽
228 [외전] 세월 12 19.11.26 42 3 7쪽
227 [외전] 세월 11 19.11.25 36 3 11쪽
226 [외전] 세월 10 19.11.23 44 3 9쪽
225 [외전] 세월 9 19.11.22 39 3 7쪽
224 [외전] 세월 8 19.11.21 44 3 7쪽
223 [외전] 세월 7 19.11.20 41 2 7쪽
222 [외전] 세월 6 19.11.19 52 3 9쪽
221 [외전] 세월 5 19.11.18 48 3 12쪽
220 [외전] 세월 4 19.11.16 72 3 7쪽
219 [외전] 세월 3 19.11.15 66 3 12쪽
218 [외전] 세월 2 19.11.14 69 3 11쪽
217 [외전] 세월 1 -세느비엔느 여왕의 외전 19.11.13 90 4 15쪽
216 36장 선전포고 6화 무혈입성(2부 完) +2 19.11.12 104 4 11쪽
215 36장 선전포고 5화 백성들의 왕 19.11.11 87 5 9쪽
214 36장 선전포고 4화 태자의 대의 19.11.09 96 6 7쪽
213 36장 선전포고 3화 로크라테군의 대응 19.11.08 83 4 7쪽
212 36장 선전포고 2화 전서 19.11.07 87 4 9쪽
211 36장 선전포고 1화 항복 +2 19.11.06 94 5 8쪽
210 35장 붉은 숲 전투 6화 투항 권유 19.11.05 99 4 7쪽
209 35장 붉은 숲 전투 5화 공세 19.11.04 98 4 8쪽
208 35장 붉은 숲 전투 4화 매복 19.11.02 104 3 9쪽
207 35장 붉은 숲 전투 3화 유인 19.11.01 95 3 7쪽
206 35장 붉은 숲 전투 2장 작전과 신뢰 +2 19.10.30 108 5 8쪽
205 35장 붉은 숲 전투 1화 괴물용병 19.10.28 100 3 9쪽
204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6화 첸트로빌 공성군 19.10.25 105 3 10쪽
203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5화 전투 준비 19.10.23 100 3 8쪽
202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4화 요란한 출병 19.10.21 95 5 7쪽
201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3화 관점의 차이 19.10.18 100 5 7쪽
200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2화 백의종군 +4 19.10.16 112 5 9쪽
199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1화 아크레이드의 입장 19.10.14 106 5 9쪽
198 33장 흑운의 그림자 6화 급변하는 정세 19.10.11 116 6 8쪽
197 33장 흑운의 그림자 5화 미드프레드와 메이샤드 19.10.09 110 4 9쪽
196 33장 흑운의 그림자 4화 유훈 19.10.07 119 4 9쪽
195 33장 흑운의 그림자 3화 음독 19.10.04 109 5 8쪽
194 33장 흑운의 그림자 2화 번뇌 어린 선택 19.10.02 127 4 7쪽
193 33장 흑운의 그림자 1화 짬짜미 19.10.01 121 6 9쪽
192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8화 줄다리기 하 19.09.30 111 5 9쪽
191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7화 줄다리기 上 19.09.30 103 6 7쪽
190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6화 휘장 너머의 소녀 19.09.28 125 6 9쪽
189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5화 은밀한 초대 19.09.27 122 5 8쪽
188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4화 아비와 딸 19.09.26 118 5 12쪽
187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3화 커런스의 입장 19.09.25 116 5 9쪽
186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2화 공주의 선언 19.09.24 116 5 9쪽
185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1화 공주의 결단 19.09.23 148 5 7쪽
184 31장 풍운재자 6화 승부수 19.09.21 147 4 9쪽
183 31장 풍운재자 5화 태자의 특사 +2 19.09.20 140 5 7쪽
182 31장 풍운재자 4화 싸움준비 19.09.19 150 5 7쪽
181 31장 풍운재자 3화 해적이 된 초원의 아이 +2 19.09.18 155 5 11쪽
180 31장 풍운재자 2화 이이제이의 계책 +4 19.09.17 162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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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30장 흐르는 별 6화 원유회 19.09.11 161 8 8쪽
176 30장 흐르는 별 5화 이면의 계책 +2 19.09.10 156 6 11쪽
175 30장 흐르는 별 3-4화 암살시도 +2 19.09.09 190 6 10쪽
174 30장 흐르는 별 2화 왕자의 재목 +2 19.09.07 178 8 8쪽
173 30장 흐르는 별 1화 사절 데니아크 19.09.06 159 6 7쪽
172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6화 대관식 소식 19.09.05 171 4 9쪽
171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5화 재상의 대처 19.09.04 163 6 9쪽
170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4화 촌각을 다투는 사안 19.09.03 158 4 9쪽
169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3화 누군가에겐 기회인 소식 19.09.02 159 5 8쪽
168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2화 장계 19.09.02 153 6 8쪽
167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1화 충격적인 입장표명 19.08.31 170 5 7쪽
166 28장 소생하는 빛 7화 선택의 기로 19.08.30 175 5 10쪽
165 28장 소생하는 빛 6화 태자의 약혼녀와 젊은 대공 19.08.29 186 6 10쪽
164 28장 소생하는 빛 5화 결혼 피로연 +2 19.08.28 196 7 8쪽
163 28장 소생하는 빛 4화 태자의 부탁 19.08.27 180 6 7쪽
162 28장 소생하는 빛 3화 태자와의 대면 19.08.26 174 6 7쪽
161 28장 소생하는 빛 2화 초청장 19.08.25 183 6 12쪽
160 2부 28장 소생하는 빛 1화 보이지 않는 감화력 19.08.24 214 6 10쪽
159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7화 더 큰 싸움을 위한 전진(추가) 19.08.23 218 5 8쪽
158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5-6화 토벌전 19.08.22 201 6 10쪽
157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4화 정당한 길 19.08.21 220 6 10쪽
156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3화 뮤켄의 우려 19.08.12 284 8 8쪽
155 27장 소리없이 흐르는 물 2화 태자의 귀환 소식 19.08.09 273 7 8쪽
154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1화 어떤 조짐 19.08.07 265 6 8쪽
153 26장 조용한 개화 6화 혼담 19.08.05 274 7 7쪽
152 26장 조용한 개화 5화 왕실 종친과의 접견 19.08.02 278 7 8쪽
151 26장 조용한 개화 4화 공주와 기사 下 19.07.31 242 11 8쪽
150 26장 조용한 개화 3화 공주와 기사 上 19.07.30 253 10 7쪽
149 26장 조용한 개화 2화 커런스의 공주, 다이엘라 19.07.29 251 7 10쪽
148 26장 조용한 개화 1화 커런스의 왕실 수예모임 +2 19.07.28 308 7 7쪽
147 25장 금빛 여명 7화 매듭짓기 下 19.07.27 279 8 7쪽
146 25장 금빛 여명 6화 매듭짓기 上 19.07.26 277 10 7쪽
145 25장 금빛 여명 5화 벗 19.07.25 283 8 13쪽
144 25장 금빛 여명 4화 해후 19.07.24 267 9 7쪽
143 25장 금빛 여명 3화 내막 19.07.23 271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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