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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ete20..
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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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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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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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5장 금빛 여명 3화 내막

DUMMY

3. 봉기의 내막





폭동의 주동자인 코네세타인을 살리고 싶어서 자신을 찾아왔다고 하는 하일리겐의 발언은 미드프레드에게도 의외였다.


지난 전쟁 이후 자국 내에서 코네세타에 대한 반감은 눈에 띄게 커졌다. 코네세타 군의 침략 경로를 따라 전쟁의 피해를 직접 본 남부 영지는 두말할 나위도 없었고, 무리한 병력차출로 고통을 받은 북부 영지 역시 그 점에 있어서는 매한가지였다.


미드프레드가 채석장을 방문했을 때 코네세타 출신의 노역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강경하게 요구하지 않았던 것은 지휘 계통이 다른 부대에 대한 공연한 간섭을 자제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기도 했지만, 그 역시도 코네세타와의 전투를 겪는 동안 군부대 안에 만연해 있는 코네세타인들에 대한 적의를 절감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본국에서도 버리는 패로 보내진 힘없는 인부들에 대한 일방적인 폭정이 부당하다는 걸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는 이치로만은 다스릴 수 없는 일도 많았다. 이제 겨우 어른의 문턱에 선 젊은이라고는 하나 굴곡진 인생 탓에 또래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성숙한 편인 미드프레드는 짐승처럼 끌려 나온 동포를 지켜보는 페르겐드의 눈에 복잡한 심경이 어리는 것을 보면서도, 그리고 자신이 이대로 아무 말 없이 돌아서면 채석장 인부들이 끔찍한 학대 아래 신음하리라는 걸 알면서도 결국 말 없는 외면을 택하였다.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닌, 카이아 파견대의 장교인 하일리겐이 소동을 일으킨 코네세타인에 대한 관용을 그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하일리겐에게 있어 채석장의 코네세타인들은 적대국 출신의 노예 내지는 할당량을 맞추기 위한 소모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터인데도.


몇 개월 전 채석장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코네세타인들은 모두 지치고 겁에 질려 있었다. 단 한 번도 자의식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본 적 없는 이들 특유의 무기력한 체념과 굴종이 마주친 이들의 면면마다 또렷하게 떠올라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학대와 폭압을 받는 것이 이미 익숙한 이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자신들 위에 군림하던 세레즈의 군을 상대로 권리 주장을 하며 봉기했다는 것도 놀랍고, 그 일을 주도한 작자를 부대의 장교가 스스로의 안위를 포기하면서까지 보호하고자 하는 것도 뜻밖이었다. 고작 삼 개월 남짓 만에 일어난 변화라기에는 그 격차가 충격적일 정도로 극적이다. 그 소용돌이 가운데에는 슈레디안 크론케이터란 사람이 있었다.


하일리겐이 말하는 그 크론케이터란 인물에게 흥미가 생기는 건 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크론케이터라는 작자의 요구사항이 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으나 한 번쯤 만나보고픈 의향이 있었기에, 미드프레드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채석장에서 불미스러운 소동이 일어난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나 그와 같은 사고가 아무 이유 없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귀관의 청탁이 없었다 하더라도 사태의 원만한 수습을 위하여 코네세타 측의 의견도 수렴할 요량이었다. 하여 그 크론케이터라는 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감사합니다, 각하. 소관, 지구 관사에 들어오면서 보초에게 그의 신병을 맡겼고, 그들이 그를 포박하여 관사 왼편으로 데리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말에 미드프레드의 반듯한 미간이 찌푸려졌다. 관사 왼편에는 감옥이 있었다. 병사들에게 묶인 채 그리로 끌려 들어간 코네세타인이 지금쯤 어떤 취급을 받고 있을지는 불문가지였다.


코네세타 출신의 항장인 페르겐드를 사령관인 자신의 부관으로 삼고 하겔을 포함하여 유능한 혼혈 장수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하면서 노틸라드 관사 내부와 보수적인 군부대 안에 만연해 있는 혼혈이나 이민족 출신에 대한 차별 철폐를 위해 애를 쓴 미드프레드였으나, 그 관용정책이 소동을 일으키고 잡혀온 코네세타인에게까지 적용될 리 없음은 명확했다.


미드프레드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런 그를 잡아채듯 메이샤드가 입을 뗐다.


“각하께서 직접 옥사로 내려가시렵니까?”


“병사를 보내어 그 크론케이터란 자를 이리로 부르시면 될 일입니다. 굳이 사령관께서 움직이실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그래 보아야 별로 시간 차이도 없을 터인데 공연히 수고롭게 움직이실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진심으로 다들 그리 생각합니까?”


미드프레드가 차분한 얼굴로 메이샤드와 페르겐드, 하겔과 하일리겐을 돌아보았다. 비록 어릴 때의 일이라고는 하나 미드프레드 역시 반역죄에 연루되어 감옥에 갇혀본 적 있었다. 그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친인척들이 옥중에서 모진 고초를 당하고 만신창이가 되는 걸 곁에서 지켜본 적이 있는 그였기에, 미드프레드는 이런 사안 앞에서 다른 이들처럼 마냥 느긋할 수가 없었다.


“사람을 가장 괴로운 방식으로 고문하고 죽이는 것이 형옥 관리들의 업입니다. 감옥에서는 고작 몇 분 안에도 사람이 죽거나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다칠 수 있다는 것을, 다들 알지 않습니까?”


미드프레드는 조용한 음성으로 주위의 반발을 물리치고는 지체 없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는 수하들이 따르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은 채 빠른 걸음걸이로 관사 안에 있는 형옥으로 향했다.


영주권을 대리하는 군사령관인 미드프레드가 죄를 짓고 잡혀 온 관사 내의 영민들에 대해서도 법에 규정된 형벌 이외의 일체의 가혹 행위를 엄금하고, 전투에서 사로잡힌 포로에 대해서도 고문보다는 자결이나 항복을 권유하는 편이었기에 노틸라드의 옥사는 미드프레드 부임 이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한산해졌지만, 그래도 감옥 특유의 음험한 분위기만은 어쩔 수 없었다. 침침한 램프의 불빛 아래 비친 우툴두툴한 돌바닥에서는 당장이라도 기분 나쁜 습기가 피어오를 것 같았고, 코끝에 와 닿는 냉랭한 공기 속에는 미미하게나마 피비린내가 떠돌고 있었다.


긴 계단을 타고 내려오자 옥사장이 뛰어나와 깊게 고개 숙여 사령관에 대한 예를 갖추었다. 사전 고지도 없는 급작스러운 방문이었으나 그는 마치 미드프레드가 이리로 올 것을 예상이나 하고 있었던 양 침착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상대방의 인사를 받은 미드프레드는 단도직입적으로 용건을 꺼냈다.


“한 식경 전에 잡혀 온 코네세타인을 보러 왔다. 안내하라.”


“예, 각하.”


안내를 위해 먼저 돌아선 그를 따라 감옥 안으로 걸음을 옮기던 미드프레드가 문득 멈추어섰다. 옥사장 또한 의아한 얼굴로 걸음을 멈추고 사령관을 돌아봤다. 바로 저 앞이라고 감옥의 한편을 가리키며 운을 떼려던 그는 미드프레드의 눈이 무섭도록 크게 확장되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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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외전] 세월 21 19.12.13 17 1 7쪽
236 [외전] 세월 20 19.12.11 25 2 7쪽
235 [외전] 세월 19 19.12.09 26 3 9쪽
234 [외전] 세월 18 19.12.06 34 3 8쪽
233 [외전] 세월 17 19.12.03 44 2 7쪽
232 [외전] 세월 16 19.11.30 39 3 7쪽
231 [외전] 세월 15 19.11.29 38 2 7쪽
230 [외전] 세월 14 19.11.28 38 2 8쪽
229 [외전] 세월 13 +2 19.11.27 33 2 9쪽
228 [외전] 세월 12 19.11.26 41 3 7쪽
227 [외전] 세월 11 19.11.25 35 3 11쪽
226 [외전] 세월 10 19.11.23 43 3 9쪽
225 [외전] 세월 9 19.11.22 38 3 7쪽
224 [외전] 세월 8 19.11.21 43 3 7쪽
223 [외전] 세월 7 19.11.20 40 2 7쪽
222 [외전] 세월 6 19.11.19 52 3 9쪽
221 [외전] 세월 5 19.11.18 48 3 12쪽
220 [외전] 세월 4 19.11.16 72 3 7쪽
219 [외전] 세월 3 19.11.15 66 3 12쪽
218 [외전] 세월 2 19.11.14 69 3 11쪽
217 [외전] 세월 1 -세느비엔느 여왕의 외전 19.11.13 90 4 15쪽
216 36장 선전포고 6화 무혈입성(2부 完) +2 19.11.12 104 4 11쪽
215 36장 선전포고 5화 백성들의 왕 19.11.11 87 5 9쪽
214 36장 선전포고 4화 태자의 대의 19.11.09 96 6 7쪽
213 36장 선전포고 3화 로크라테군의 대응 19.11.08 83 4 7쪽
212 36장 선전포고 2화 전서 19.11.07 87 4 9쪽
211 36장 선전포고 1화 항복 +2 19.11.06 94 5 8쪽
210 35장 붉은 숲 전투 6화 투항 권유 19.11.05 99 4 7쪽
209 35장 붉은 숲 전투 5화 공세 19.11.04 98 4 8쪽
208 35장 붉은 숲 전투 4화 매복 19.11.02 104 3 9쪽
207 35장 붉은 숲 전투 3화 유인 19.11.01 95 3 7쪽
206 35장 붉은 숲 전투 2장 작전과 신뢰 +2 19.10.30 108 5 8쪽
205 35장 붉은 숲 전투 1화 괴물용병 19.10.28 100 3 9쪽
204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6화 첸트로빌 공성군 19.10.25 105 3 10쪽
203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5화 전투 준비 19.10.23 100 3 8쪽
202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4화 요란한 출병 19.10.21 95 5 7쪽
201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3화 관점의 차이 19.10.18 100 5 7쪽
200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2화 백의종군 +4 19.10.16 112 5 9쪽
199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1화 아크레이드의 입장 19.10.14 106 5 9쪽
198 33장 흑운의 그림자 6화 급변하는 정세 19.10.11 116 6 8쪽
197 33장 흑운의 그림자 5화 미드프레드와 메이샤드 19.10.09 110 4 9쪽
196 33장 흑운의 그림자 4화 유훈 19.10.07 119 4 9쪽
195 33장 흑운의 그림자 3화 음독 19.10.04 109 5 8쪽
194 33장 흑운의 그림자 2화 번뇌 어린 선택 19.10.02 127 4 7쪽
193 33장 흑운의 그림자 1화 짬짜미 19.10.01 121 6 9쪽
192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8화 줄다리기 하 19.09.30 111 5 9쪽
191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7화 줄다리기 上 19.09.30 103 6 7쪽
190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6화 휘장 너머의 소녀 19.09.28 125 6 9쪽
189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5화 은밀한 초대 19.09.27 122 5 8쪽
188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4화 아비와 딸 19.09.26 118 5 12쪽
187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3화 커런스의 입장 19.09.25 116 5 9쪽
186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2화 공주의 선언 19.09.24 116 5 9쪽
185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1화 공주의 결단 19.09.23 148 5 7쪽
184 31장 풍운재자 6화 승부수 19.09.21 147 4 9쪽
183 31장 풍운재자 5화 태자의 특사 +2 19.09.20 140 5 7쪽
182 31장 풍운재자 4화 싸움준비 19.09.19 150 5 7쪽
181 31장 풍운재자 3화 해적이 된 초원의 아이 +2 19.09.18 155 5 11쪽
180 31장 풍운재자 2화 이이제이의 계책 +4 19.09.17 162 9 8쪽
179 31장 풍운재자 1화 혁자생존 +2 19.09.16 163 7 9쪽
178 30장 흐르는 별 7화 거절할 수 없는 청 +2 19.09.12 179 6 13쪽
177 30장 흐르는 별 6화 원유회 19.09.11 161 8 8쪽
176 30장 흐르는 별 5화 이면의 계책 +2 19.09.10 156 6 11쪽
175 30장 흐르는 별 3-4화 암살시도 +2 19.09.09 190 6 10쪽
174 30장 흐르는 별 2화 왕자의 재목 +2 19.09.07 178 8 8쪽
173 30장 흐르는 별 1화 사절 데니아크 19.09.06 159 6 7쪽
172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6화 대관식 소식 19.09.05 171 4 9쪽
171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5화 재상의 대처 19.09.04 163 6 9쪽
170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4화 촌각을 다투는 사안 19.09.03 158 4 9쪽
169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3화 누군가에겐 기회인 소식 19.09.02 159 5 8쪽
168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2화 장계 19.09.02 153 6 8쪽
167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1화 충격적인 입장표명 19.08.31 170 5 7쪽
166 28장 소생하는 빛 7화 선택의 기로 19.08.30 175 5 10쪽
165 28장 소생하는 빛 6화 태자의 약혼녀와 젊은 대공 19.08.29 186 6 10쪽
164 28장 소생하는 빛 5화 결혼 피로연 +2 19.08.28 196 7 8쪽
163 28장 소생하는 빛 4화 태자의 부탁 19.08.27 180 6 7쪽
162 28장 소생하는 빛 3화 태자와의 대면 19.08.26 174 6 7쪽
161 28장 소생하는 빛 2화 초청장 19.08.25 183 6 12쪽
160 2부 28장 소생하는 빛 1화 보이지 않는 감화력 19.08.24 214 6 10쪽
159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7화 더 큰 싸움을 위한 전진(추가) 19.08.23 218 5 8쪽
158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5-6화 토벌전 19.08.22 201 6 10쪽
157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4화 정당한 길 19.08.21 220 6 10쪽
156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3화 뮤켄의 우려 19.08.12 284 8 8쪽
155 27장 소리없이 흐르는 물 2화 태자의 귀환 소식 19.08.09 273 7 8쪽
154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1화 어떤 조짐 19.08.07 265 6 8쪽
153 26장 조용한 개화 6화 혼담 19.08.05 274 7 7쪽
152 26장 조용한 개화 5화 왕실 종친과의 접견 19.08.02 278 7 8쪽
151 26장 조용한 개화 4화 공주와 기사 下 19.07.31 242 11 8쪽
150 26장 조용한 개화 3화 공주와 기사 上 19.07.30 253 10 7쪽
149 26장 조용한 개화 2화 커런스의 공주, 다이엘라 19.07.29 251 7 10쪽
148 26장 조용한 개화 1화 커런스의 왕실 수예모임 +2 19.07.28 308 7 7쪽
147 25장 금빛 여명 7화 매듭짓기 下 19.07.27 279 8 7쪽
146 25장 금빛 여명 6화 매듭짓기 上 19.07.26 277 10 7쪽
145 25장 금빛 여명 5화 벗 19.07.25 283 8 13쪽
144 25장 금빛 여명 4화 해후 19.07.24 267 9 7쪽
» 25장 금빛 여명 3화 내막 19.07.23 271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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