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왕도와 패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연재 주기
lucete20..
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최근연재일 :
2019.12.11 22:11
연재수 :
236 회
조회수 :
88,371
추천수 :
1,859
글자수 :
919,569

작성
19.08.12 06:00
조회
282
추천
8
글자
8쪽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3화 뮤켄의 우려

DUMMY

3. 뮤켄의 우려






"대체 언제···, 전하께서 돌아오신 게 언제였나? "


무거운 침묵을 깨고 뮤켄이 조금 진정한 듯 입을 열었다. 팽팽하게 긴장된 분위기 탓도 있겠지만, 한참 만에 터져 나온 그의 목소리는 종전보다도 한결 낮은 울림을 하고 있었다.


"대략 두어 달 전쯤 영지 북부에 위치한 광산 카이아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습니다만, 혹시 그에 대해 아십니까?"


어떻게 보면 뮤켄의 질문과는 동떨어진 대답 같았지만 그는 그저 가만히 고개를 가로젓고는 페르겐드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전후 보상 차원에서 코네세타가 보내온 광산 인부 건에 대해서는 아시지요. 노틸라드에 수용된 인부들은 도성에서 온 책임자의 인솔 아래 곧바로 카이아로 보내졌는데, 바로 그 광산에서 인부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수도에서 파견한 부대의 하사관들이 여럿 죽고 책임자가 사망하였고, 살아남은 장교 하나가 사건의 주동자를 데리고 노틸라드 사령부로 연락을 취해왔습니다. 사령관 각하께서는 전례가 없는 사건인 만큼 코네세타 측의 요구를 들어봐야겠다고 판단, 주동자와의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


"설마, 광산에서 전하를 찾았다는 말인가? "


페르겐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또렷한 음성으로 답했다.


"그렇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인부들을 규합해 일어선 장본인이 바로 왕자님이셨던 거죠."


"하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요? 우리는 분명 인부를 쓸 천민을 코네세타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케니하크의 이 질문은 페르겐드 역시 예상하고 있던 바였으나, 그는 대답에 앞서 한 번 더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진실을 말했을 때 이들이 의심할 바 없는 순수한 충성과 지지를 아체프렌 왕자에게 보낼 것인가. 이는 아체프렌에게 달린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이들의 판단에 달린 문제라는 것을 알기에, 페르겐드로서는 한층 더 망설여지는 것이었다.


"···커런스로부터 귀환하던 도중 난파하면서 입은 충격으로, 기억 상실이었다 합니다."


페르겐드는 무거운 어조로 일단 말문을 열었다.


"그분께서는 스스로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다 하셨으니까요."


자신을 향해 고정된 두 사람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페르겐드는 착잡한 심경으로 바라봤다. 사실 자신으로서는 더이상 어떻게 상황을 설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자신에게 떨어진 미드프레드의 지시 역시도 태자의 귀환과 노틸라드 및 아체프렌의 상태에 대해 정보를 있는 그대로 전하라는 것뿐이었다. 그 이후의 일, 즉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뮤켄과 케니하크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그래, 어쩌면 이건 자기 손바닥을 훤히 펴 보이면서 상대에게 신뢰를 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무얼 근거로 그렇듯 콜드베폰에 자신하는 것일까. 이 시도가 하나의 도박에 가깝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 법한 사람이.'


물론 이들이 아체프렌의 귀환을 알게 되었다 해도 여왕에게 알릴 성격의 인물이 아니란 것쯤은 페르겐드도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적이 되지 않는다 해서 그것이 곧 동지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아체프렌의 절대적인 후원자가 되리라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여왕이 뮤켄을 콜드베폰 영주로 임명한 속셈도 노틸라드에 있는 미드프레드를 견제하기 위함이었는데.


단지 아체프렌의 귀환을 알리는 시도 그 하나만으로도 이건 위험천만한 모험이라고 페르겐드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태자 전하의 상태는?"


뮤켄의 나직한, 그러나 흔들림 없이 단단한 음성이 긴장된 공기의 흐름을 타고 울려 퍼졌다. 유리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그의 코발트 빛 눈동자에 표현할 수도 없으리만큼 진한 걱정과 우려의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을 본 순간, 페르겐드는 거의 반사적으로 깨달았다.


미드프레드가 아체프렌의 귀환을 뮤켄에게 알리는 것에 추호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은 이유를. 그렇다. 자신과 뮤켄은 아체프렌을 서로 다른 위치에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애초에 이 사람에게는 다른 이유 따위는 전혀 필요치 않았다. 아체프렌 왕자의 몸속에 흐르고 있는 피가, 그가 정당한 왕위 계승자임을 증명하고 있었으니까. 그 정당성 하나만으로 그는 이 사람에게 흔들림 없는 충성을 바칠 대상이 되어 버리는 것인가. 다른 조건 같은 건 하나도 없이···?


"미드프레드 장군님과 만나며 기억을 되찾아 사고 당시의 며칠만 잊은 상태라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랍니다. 영양 부족과 과도한 노역으로 허약해져 있던 몸도 많이 회복되셨습니다."


자신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안도의 표정을 떠올리는 뮤켄의 얼굴에 미드프레드의 모습이 겹쳐지는 기분이었다. 그도 그랬다. 광산에서 실신한 채 노틸라드 관사에 도착한 아체프렌이 다시 의식을 되찾기까지, 사흘 간 미드프레드는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은 채 그의 곁을 지켰었다. 마치 그 자리에 굳어진 사람처럼.


"많이 좋아지셨다니 일단은 다행이군요. "


페르겐드로부터 아체프렌의 귀환 이후 지금까지 노틸라드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케니하크가 그저 혼잣말인 듯 낮게 중얼거렸다. 그 옆에 앉아 무언가 자신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뮤켄이 고개를 들어 올리며 말문을 연 것은 케니하크의 그 한 마디가 있고 나서도 대략 이삼 분 가량이 더 지난 다음이었다.


"내 생각에는, 전하께 하크스 행을 권유해드리는 게 좋을 듯 싶군."


"갑자기 그게 무슨···."


뮤켄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당황한 페르겐드와 달리, 케니하크는 그 말뜻을 어느 정도는 이해한 듯했다.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확실히 하크스라면, 바다에서 실종된 태자 전하께서 돌아오셨다 해도 무리가 없을 만한 곳이군요."


분명 케니하크의 지적도 옳았다. 항구가 많은 하크스니 만큼 아체프렌이 바다를 통해 세레즈로 돌아왔다 해도 문제시할 사람이 없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하크스 영주 로엘 대공은 왕가의 정통성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니 아체프렌이 그리로 간다면 분명히 그를 성의껏 지켜줄 것이다.


게다가 지난 전쟁의 공훈이 인정되어 영주 자체가 대공 위에 오른 작금 하크스는 명실상부한 세레즈 5대 영지로 승격되지 않았는가. 영주의 정치적 성향과 신념도 물론 일차적인 고려 사항이지만, 영지 자체의 위상과 주변 정황으로 봐서도, 하크스는 왕위 계승자의 귀환을 선전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사실 항구도 거의 없고, 유목민과 국경을 접한 노틸라드에서 태자가 나타났다 한다면 어느 누구라도 의아하게 생각할 테니까. 굳이 노틸라드가 군사주둔지로 기타 영지에 비해 격이 떨어진다는 점을 이유로 들지 않더라도, 미드프레드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귀족들이라면 그가 차기 왕권을 노리고 가짜 아체프렌을 내세운 것 아니냐고 몰아칠 공산도 있다. 즉 그 어떤 면으로 봐도 노틸라드는 왕위 계승자의 귀환을 선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도와 패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2월2일 연재분은 수정중입니다.(연재시간변경안내) 19.12.02 15 0 -
공지 빠르게 읽는 시놉시스 (1부-2부) 업데이트 19.05.12 650 0 -
공지 2부 왕위계승전쟁 인명록 19.05.08 381 0 -
공지 1부 펜데스칼 전쟁 인명사전 19.04.27 715 0 -
공지 주요인물 21인 TMI 인물소개(완성) 19.04.04 1,579 0 -
236 [외전] 세월 20 19.12.11 20 2 7쪽
235 [외전] 세월 19 19.12.09 22 3 9쪽
234 [외전] 세월 18 19.12.06 32 3 8쪽
233 [외전] 세월 17 19.12.03 43 2 7쪽
232 [외전] 세월 16 19.11.30 38 3 7쪽
231 [외전] 세월 15 19.11.29 36 2 7쪽
230 [외전] 세월 14 19.11.28 37 2 8쪽
229 [외전] 세월 13 +2 19.11.27 32 2 9쪽
228 [외전] 세월 12 19.11.26 40 3 7쪽
227 [외전] 세월 11 19.11.25 34 3 11쪽
226 [외전] 세월 10 19.11.23 42 3 9쪽
225 [외전] 세월 9 19.11.22 37 3 7쪽
224 [외전] 세월 8 19.11.21 42 3 7쪽
223 [외전] 세월 7 19.11.20 39 2 7쪽
222 [외전] 세월 6 19.11.19 50 3 9쪽
221 [외전] 세월 5 19.11.18 47 3 12쪽
220 [외전] 세월 4 19.11.16 70 3 7쪽
219 [외전] 세월 3 19.11.15 64 3 12쪽
218 [외전] 세월 2 19.11.14 67 3 11쪽
217 [외전] 세월 1 -세느비엔느 여왕의 외전 19.11.13 88 4 15쪽
216 36장 선전포고 6화 무혈입성(2부 完) +2 19.11.12 102 4 11쪽
215 36장 선전포고 5화 백성들의 왕 19.11.11 86 5 9쪽
214 36장 선전포고 4화 태자의 대의 19.11.09 95 6 7쪽
213 36장 선전포고 3화 로크라테군의 대응 19.11.08 82 4 7쪽
212 36장 선전포고 2화 전서 19.11.07 86 4 9쪽
211 36장 선전포고 1화 항복 +2 19.11.06 93 5 8쪽
210 35장 붉은 숲 전투 6화 투항 권유 19.11.05 98 4 7쪽
209 35장 붉은 숲 전투 5화 공세 19.11.04 97 4 8쪽
208 35장 붉은 숲 전투 4화 매복 19.11.02 103 3 9쪽
207 35장 붉은 숲 전투 3화 유인 19.11.01 94 3 7쪽
206 35장 붉은 숲 전투 2장 작전과 신뢰 +2 19.10.30 107 5 8쪽
205 35장 붉은 숲 전투 1화 괴물용병 19.10.28 99 3 9쪽
204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6화 첸트로빌 공성군 19.10.25 104 3 10쪽
203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5화 전투 준비 19.10.23 99 3 8쪽
202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4화 요란한 출병 19.10.21 93 5 7쪽
201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3화 관점의 차이 19.10.18 99 5 7쪽
200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2화 백의종군 +4 19.10.16 111 5 9쪽
199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1화 아크레이드의 입장 19.10.14 105 5 9쪽
198 33장 흑운의 그림자 6화 급변하는 정세 19.10.11 115 6 8쪽
197 33장 흑운의 그림자 5화 미드프레드와 메이샤드 19.10.09 109 4 9쪽
196 33장 흑운의 그림자 4화 유훈 19.10.07 118 4 9쪽
195 33장 흑운의 그림자 3화 음독 19.10.04 108 5 8쪽
194 33장 흑운의 그림자 2화 번뇌 어린 선택 19.10.02 126 4 7쪽
193 33장 흑운의 그림자 1화 짬짜미 19.10.01 119 6 9쪽
192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8화 줄다리기 하 19.09.30 110 5 9쪽
191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7화 줄다리기 上 19.09.30 102 6 7쪽
190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6화 휘장 너머의 소녀 19.09.28 124 6 9쪽
189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5화 은밀한 초대 19.09.27 120 5 8쪽
188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4화 아비와 딸 19.09.26 117 5 12쪽
187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3화 커런스의 입장 19.09.25 115 5 9쪽
186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2화 공주의 선언 19.09.24 115 5 9쪽
185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1화 공주의 결단 19.09.23 147 5 7쪽
184 31장 풍운재자 6화 승부수 19.09.21 146 4 9쪽
183 31장 풍운재자 5화 태자의 특사 +2 19.09.20 139 5 7쪽
182 31장 풍운재자 4화 싸움준비 19.09.19 149 5 7쪽
181 31장 풍운재자 3화 해적이 된 초원의 아이 +2 19.09.18 154 5 11쪽
180 31장 풍운재자 2화 이이제이의 계책 +4 19.09.17 161 9 8쪽
179 31장 풍운재자 1화 혁자생존 +2 19.09.16 162 7 9쪽
178 30장 흐르는 별 7화 거절할 수 없는 청 +2 19.09.12 178 6 13쪽
177 30장 흐르는 별 6화 원유회 19.09.11 160 8 8쪽
176 30장 흐르는 별 5화 이면의 계책 +2 19.09.10 155 6 11쪽
175 30장 흐르는 별 3-4화 암살시도 +2 19.09.09 189 6 10쪽
174 30장 흐르는 별 2화 왕자의 재목 +2 19.09.07 177 8 8쪽
173 30장 흐르는 별 1화 사절 데니아크 19.09.06 158 6 7쪽
172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6화 대관식 소식 19.09.05 170 4 9쪽
171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5화 재상의 대처 19.09.04 162 6 9쪽
170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4화 촌각을 다투는 사안 19.09.03 156 4 9쪽
169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3화 누군가에겐 기회인 소식 19.09.02 158 5 8쪽
168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2화 장계 19.09.02 152 6 8쪽
167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1화 충격적인 입장표명 19.08.31 169 5 7쪽
166 28장 소생하는 빛 7화 선택의 기로 19.08.30 173 5 10쪽
165 28장 소생하는 빛 6화 태자의 약혼녀와 젊은 대공 19.08.29 185 6 10쪽
164 28장 소생하는 빛 5화 결혼 피로연 +2 19.08.28 195 7 8쪽
163 28장 소생하는 빛 4화 태자의 부탁 19.08.27 179 6 7쪽
162 28장 소생하는 빛 3화 태자와의 대면 19.08.26 173 6 7쪽
161 28장 소생하는 빛 2화 초청장 19.08.25 182 6 12쪽
160 2부 28장 소생하는 빛 1화 보이지 않는 감화력 19.08.24 213 6 10쪽
159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7화 더 큰 싸움을 위한 전진(추가) 19.08.23 216 5 8쪽
158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5-6화 토벌전 19.08.22 200 6 10쪽
157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4화 정당한 길 19.08.21 219 6 10쪽
»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3화 뮤켄의 우려 19.08.12 283 8 8쪽
155 27장 소리없이 흐르는 물 2화 태자의 귀환 소식 19.08.09 272 7 8쪽
154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1화 어떤 조짐 19.08.07 264 6 8쪽
153 26장 조용한 개화 6화 혼담 19.08.05 273 7 7쪽
152 26장 조용한 개화 5화 왕실 종친과의 접견 19.08.02 277 7 8쪽
151 26장 조용한 개화 4화 공주와 기사 下 19.07.31 241 11 8쪽
150 26장 조용한 개화 3화 공주와 기사 上 19.07.30 252 10 7쪽
149 26장 조용한 개화 2화 커런스의 공주, 다이엘라 19.07.29 250 7 10쪽
148 26장 조용한 개화 1화 커런스의 왕실 수예모임 +2 19.07.28 307 7 7쪽
147 25장 금빛 여명 7화 매듭짓기 下 19.07.27 278 8 7쪽
146 25장 금빛 여명 6화 매듭짓기 上 19.07.26 275 10 7쪽
145 25장 금빛 여명 5화 벗 19.07.25 282 8 13쪽
144 25장 금빛 여명 4화 해후 19.07.24 266 9 7쪽
143 25장 금빛 여명 3화 내막 19.07.23 269 10 7쪽
142 2부 25장 금빛 여명 1-2화 구명 19.07.22 249 10 11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lucete2012'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