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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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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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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38화. 24시 (3).

DUMMY

“지금까지 인체를 보관하는 방법은 포르말린을 채운 유리병에 집어넣고 겉면만 볼 수 있었다면 플라스티네이션 방식은 플라스틱 주입을 통해 우리 몸 내부의 실제 단면도를 구석구석 상세히 볼 수 있습니다.”


중년의 남자가 표본을 보여주며 정교하게 잘린 인체 일부를 설명하고 있다.

표피를 벗겨 근육과 뼈가 고스란히 드러난 시신들은 충격적인 장면이 노출되었다.

폐암 사망 환자의 돌처럼 망가진 폐를 보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자기 몸 안의 장기가 망가지는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

임산부와 태아의 시체를 보면서 어떻게 기증받았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죽음과 섹스라는 테마를 설정한 남녀의 성행위 포즈를 보여주는 표본에서는 학술세미나에 참가한 청중들의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신은 자발적 경로를 통하여 기증되었으며 의사, 교수, 병원, 박물관과 같은 검증된 사용자에게 판매될 것입니다.”


그가 발표를 마치고 내려오자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고 서둘러 학장실로 향했다.


오늘 중요한 손님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구가화 그녀는 대련을 관할하고 있는 충칭시 당서기의 아내로 베이징대 법학과를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미국기업과의 송사에 휘말린 중국 업체들의 변호를 맡아 1심 판결을 뒤집고 상고심에서 승리하여 중국의 재클린 케네디란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끄는 여자다.

학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녀가 월스트리트 저널을 읽고 있다.


“세미나가 진행되어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재키.”


그녀는 명함의 영문 이름에 재키로 적어 다녔고 그렇게 불리기를 좋아했다.


“아니에요. 묘도일 학장님.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특히 임산부의 모습이 낯익어 유익한 시간이었답니다. 호호!”


묘도일은 한 달 전 아주 특별한 부탁을 구가화로부터 받았다.

임신한 여성의 시체를 넘겨주며 오늘까지 인체 표본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오늘이 구가화와 그의 남편 보국방의 결혼기념일인데 의미 있는 선물을 남편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


인체 표본을 만드는 데에는 대략 1500시간이 필요한데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 2명이 하는 작업을 10명이나 투입하여 겨우 완성했다.

덕분에 대련의 인체가공 공장의 허가를 받았고 정기적으로 시체를 공급해주기로 약속받았다.


“여사님 덕분에 안정적으로 표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건 다롄바이오로직스 설립 등기부입니다. 요청하신 대로 여사님이 주임 이사로 등재되었으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가화는 묘도일과 인체 표본회사를 공동 설립하며 법률 자문과 등기 이사를 맡았다.

자문료와 이사 보수로 수익의 삼 분의 일을 주기로 했다.

표본은 한 구당 15만 위안이며 흡연자의 폐는 일만 위안, 손과 발이 3천 위안에 판매하고 있어 그녀에게 수익을 나눠줘도 막대한 이익을 얻는다.


“네 맞는군요. 학장님의 해부학 절개 솜씨는 일품이었어요. 태아의 형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금처럼 약속을 잘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전 이만.”

“네 명심하죠. 살펴 가시기 바랍니다.”


그녀가 등기부를 확인하고 볼일을 마치자 바로 돌아갔다.


“휴! 대단한 년이야. 남편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잘나가는 아나운서를 박제로 만들다니. 잔인한 만큼 욕심도 많지만 당분간 시체뿐 아니라 생체 공급도 잘 해주겠다니 나로서는 다행한 일이야.”


묘도일은 시체뿐 아니라 살아있는 생체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생체가 있어야만 자신의 생명이 연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무연고자나 노숙자가 많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구가화의 도움으로 그녀의 남편 보국방이 파룬궁 수감자와 죄수들을 보내준다 해서 한시름 놓았다.

그는 소파에 기대 잠을 청하며 그동안의 피로를 풀었다.


* * *


하정과 상재는 처음 위성사진에 나타난 헤브론에서 예리코와의 갈림길로 갔다.

그곳에서 둘은 차에서 내려 도로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증거가 될 만한 것을 찾아보았으나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여긴 인적이 드문 외진 곳이어서 목격자는 찾기 힘들겠는데요.”


상재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하정을 보며 말했다.


“그렇죠. 키부츠로 안 가고 옆 도로로 갔다면 웨스트뱅크 방향이네요. 그쪽으로 가봐요.”


둘은 다시 차를 타고 웨스트뱅크로 향했다.

웨스트뱅크가 다 와 갈 때쯤 석조건물의 주택을 보았다.

외진 곳이라 어울리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고 지나칠 때 하정이 상재에게 소리쳤다.


“잠깐!”


끼익!


“왜 그러죠?”


상재가 급정거하며 하정에게 물었다.


“저기 언덕에 있는 사람 이상하지 않아요.”


언덕에는 석조주택을 숨어서 지켜보는 남자가 있었다.


“그렇긴 한데 우리가 경찰도 아니고 뭐라 할 순 없잖아요.”


상재가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며 차를 움직이려 하자 하정이 제지했다.


“잠깐만요. 뭔가 떠오르는 게 있어서 그래요.”


하정이 배낭을 뒤적여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되돌려보며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맞아 그놈이야. 어쩐지 익숙하다 했어. 상재 씨 이것 봐요.”


하정이 보여준 카메라 액정에는 쿠피와 복면 쓴 남자가 뭔가를 주고받는 장면이 찍혔다.

상재가 카메라와 언덕의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며 확인을 했다.


“체형이나 입은 옷은 비슷하지만 저런 옷은 어디에서나 구하는 거잖아요. 같은 사람이라 보기에는 단정 짓기가 힘드네요.”

“그것만 보면 그렇죠. 여기 보면 군용 딴 띠 보이죠. 저기 언덕 위에 남자 보세요. 군용 딴 띠 착용했잖아요. 이 정도면 같은 사람이라 봐야죠.”


그때야 상재가 손뼉을 치며 맞장구를 친다.


“오! 맞아요. 잡으러 갈까요!”

“걸어가면 도망칠지도 모르니 차로 갔다 대고 바로 덮치죠.”


차량이 언덕 위를 향해 질주했다.

숨어있던 남자가 차량이 다가오자 도망쳤지만,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따라잡혔다.


상재가 남자의 곁으로 차량을 바싹 붙이자 하정이 문을 열고 사내를 향해 뛰어내렸다.

하정이 뛰면서 점프하여 무릎을 앞으로 해서 활강하듯 플라잉 니킥을 날렸다.


사내가 하정에게 어깨를 얻어맞고 넘어지면서 데굴데굴 굴렀다.

충격이 심했던지 사내는 쓰러져 꼼짝도 못 했다.


인질교환 남은 시간 22:15:00


*


하정과 상재는 도망치던 남자를 잡아 팔레스타인 경비대에 데리고 왔다.

수복이 그 남자를 하산에게 넘겨 심문하게 했다.

하산은 그를 넘겨받아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말한 내용을 모두에게 말해주었다.


<오마드 야산. 35세>

*PLO의 요르단강 서안 지역 선임집행자.

*최근 발생한 서안의 시위 배후주동자.

*시위실패에 대한 책임이 두려워 도주중.


“납치된 장소에는 왜 있었다고 하던가요?”

“그 부분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몇 대 쥐어박았는데도 묵묵부답입니다. 책임자를 만나게 해주면 말하겠답니다.”


수복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자 하산이 오마드의 요구사항을 말해주었다.

하산의 말을 듣고 수복이 오마드와 대면을 했다.


“내가 이곳의 책임자요. 말해봐요. 그곳에는 왜 가 있었는지?”

“그럼 샤바크의 이곳 책임자 사롬에게 제 부인과 동생을 돌려주라고 해주세요. 그럼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자세히 얘기해봐요.”


오마드는 사롬과 자신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그가 부인과 여동생을 어비드의 노예상에게 팔아버린 얘기를 했다.


“그곳에 사롬이라는 샤바크 지부장을 만나러 갔다는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오마드! 그곳에서 큰 사건이 발생했어요. 당신이 거기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심받게 돼요. 뭔가 아는 게 있다면 말해봐요. 그래야 당신을 도울 수 있어요.”


오마드가 수복의 말을 듣고 골똘히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가자지구에 사는 멜리샤라는 년이 있는데 그 년을 여기 오다가 봤습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어린 청년을 꾀어서 차를 얻어타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을 봤습니다.”


수복이 오마드의 말에 납치당한 토마스와 빌의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을 요청했다.


“두 명인지는 모르겠는데 한 명은 확실히 봤습니다. 사진 속에 이 사람이 확실합니다.”


오마드가 토마스를 기억해내자 수복이 입수된 정보를 다니엘에게 전화로 보고하였다.


“네 토마스! PLO 산하의 전투조직인 하마스에서 일을 벌인 것 같습니다. 지도자 칼레드 압둘의 애인 멜리샤가 미국 소년 중 한 명과 얘기하고 같이 떠나는 것을 봤답니다. 그리고 샤바크 지부장 사롬을 찾습니다.”


다니엘은 사롬이 키돈에 의해 처치된 사실을 수복에게 알려주었다.

오마드에게는 사롬이 죽은 것을 알리고 어비드 노예상을 추적해 그의 가족을 구해주기로 했다.


“오마드를 PLO로 보내자고요? 가족을 구해주는 대가로 요구해보겠습니다.”


수복이 오마드에게 유대인 청년 납치 사실을 알리고 협조 요청을 했다.

오마드가 처음에는 가자지구에 가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며 완강히 거부하였다.

수복이 전력을 기울여 가족을 구해주고 생계를 보장하겠다는 말에 망설인 끝에 오마드가 승낙을 하였다.


오마드는 수복에게 하마스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었다.


“하마스가 PLO의 하부조직이지만 리더인 압둘의 명령만을 받습니다. 아라파트도 압둘에게 지시를 내리지만, 거부할 때도 있습니다. 압둘이 아라파트 밑에 있는 이유는 자금을 지원받기 때문입니다. 서로 공생관계인 거죠. 이번 납치사건은 분명히 압둘과 그의 조직인 하마스가 저질렀을 겁니다.”


수복이 오마드의 정보를 다니엘에게 전달하고 작전 진행을 알렸다.

오마드가 수복에게 받은 특수장비를 위장하여 부착하고 차량을 지원받아 가자지구로 향했다.

수복은 가자지구에 급파된 경비대원들에게 오마드의 위치를 놓치지 않고 감시하도록 당부했다.


인질교환 남은 시간 18:30:00


*


오마드가 수복의 도움으로 자신의 불타버린 차량과 같은 차종인 도요타 픽업트럭을 타고 가자지구로 들어섰다.

그가 온 것을 알자 일단의 무장한 인원 3명이 그를 둘러싸고 AK-47 자동소총을 겨눴다.


“무슨 짓이야! 죽음을 무릅쓰고 유대놈들과 싸우고 온 동료에게.”


오마드는 나약하게 처신하면 바로 총알이 날아올 것 같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세게 나가 기선을 제압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마드! 너 배신한 거 모두 알고 있어. 압둘이 오면 넌 바로 총살이야!”


총을 겨눈 동료가 오마드를 향해 목을 그어 보이는 시늉을 하였다.

오마드가 그의 턱을 주먹으로 갈기고 총을 빼앗아 등과 허리를 내리쳤다.

주변에서 PLO의 대원들이 몰려들었지만 말리는 이는 없었다.


이때 뒤에서 화난 목소리로 누군가 소리쳤다.


“오마드 이 자식 너 뭐하는 짓이야! 죽여버리겠어.”


철컥!


압둘이 오마드에게 다가와 권총을 장전하며 그에게 겨눴다.


노리쇠 풀리는 소리에 오마드가 동료에게 뺏은 총을 바닥에 놓으며 손을 들고 천천히 뒤로 돌아섰다.

오마드는 등골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긴장감을 느꼈다.


“말해봐 이 자식아! 지금껏 뭐하다. 일을 다 망치고 돌아왔어. 제대로 된 대답을 못 하면 당장 머리통에 구멍을 낼 줄 알아.”


압둘은 오마드가 차를 타고 들어서는 것을 건물 내 창문으로 보고 있었다.

처음엔 그를 보자마자 총으로 쏴버릴 생각이었지만 너무나 뻔뻔한 그의 행동에 의문을 가지고 추궁한 것이다.


“압둘! 우리의 철천지원수 사롬 샤바크 지부장 놈을 처치하고 온 저에게 이게 무슨 대접입니까?”


“뭐라고!”


탕!


인질교환 남은 시간 14:30:01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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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제73화. 스펙터 (1) 19.07.20 657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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