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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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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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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40화. 24시 (5).

DUMMY

이스라엘 정부는 납치범들이 말한 시간이 다가오자 구금된 테러범들의 석방절차에 돌입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들이 말한 명단 안에 2명이 이미 사망하였다.

이스라엘 최고정보위원회가 여러모로 대책을 마련했으나 뾰족한 묘책은 나오지 않았다.


다니엘이 수복의 팀에게도 이 일을 맡기자고 했다.

정보위에서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수복의 팀은 정보수집에 한해 작전참여가 가능했지만, 구출 작전에도 투입될 기회가 온 거였다.


“어서 와! 캡틴 코헨.”


다니엘은 수복을 캡틴 코헨으로 불렀다.


“급하신 일인가 봐요. 늦은 시간에 오라고 한 걸 보면.”

“인질과 교환될 명단에 2명이 이미 죽었네. 지금까지 쉬쉬하다가 밝힌 모양이야.”

“납치범과의 재협상이 어려운가요?”

“그들이 일방적인 메시지를 보내서 달리 연락할 방법이 없네. 사실 안다 해도 자칫 그들의 화를 불러일으켜 인질의 안전이 위험할 수 있어. 지금 단계에서 밝히지 못하네.”


다니엘이 고개를 저으며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오마드가 보내온 신호가 없나 보죠. 하긴 알았으면 저를 찾아오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경비대에서 잠복한 인원들도 오마드가 도착한 사실만 연락했고 특별한 소식이 없네요.”

오마드에게는 인질의 생사가 확인되면 알릴 수 있도록 특수장비를 설치했다.


“구출은 양동작전으로 갈 계획이네. 사망한 구금자를 대신해 포섭한 다른 대역을 투입해 인질과 교환할 생각이야.”


수복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납치범들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명단 속 인물이 바뀐 걸 알아채지 않을까요?”

“알아채겠지.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어. 최대한 눈치 못 채게 진행해야지. 물론 인질의 안전이 확인되는 순간 구출 작전이 섬멸 작전으로 전환될걸세.”

“부담이 크겠네요.”

“정보위에서는 반대했지만, 내각에서 외교 문제를 고려해 이 작전을 미국 측에 넘겼네. 델타포스가 투입될 거야.”

“아! 그럼 책임이 미국으로 넘어가니 부담은 덜겠지만···.”

“이스라엘의 독립성과 자존심이 손상되는 거지.”


해외에 작전권을 내준 사례가 없는 이스라엘로서는 이번 일로 군부가 상당히 반발해서 내각과 충돌 일보 직전이다.

최고정보위에서는 군부의 동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해 다니엘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렇다 해도 이 작전은 상당히 어려운 작전입니다. 인질의 안전이 확보돼야 하는데 납치범들이 교환장소에 인질을 데려 나올지도 의문입니다. 인질이 더 위험할 수 있어요. 제고 해야 합니다.”


다니엘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판단을 보고 작전을 맡길 건지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수복은 기대한 이상으로 지금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였다.


“맞아! 나도 같은 생각이야. 자네가 지난번 올린 작전계획 플랜B를 승인하네. 인질의 위치가 확인되는 순간 즉각 시행하게. 자네팀은 작전에 앞서 일시적으로 모사드의 특수작전부에 소속되며 이스라엘 방위군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걸세. 그럼 세부 계획을 세워서 내일 정보위에서 브리핑 할 수 있게 준비해주게.”

“네. 계획은 지금 마련돼 있습니다. 보완만 해서 내일 아침 미드라샤로 출석하겠습니다.”

“고맙네!”


다니엘이 수복에게 난데없이 깊은 포옹을 하였다.

수복의 작전이 성공만 한다면 이스라엘 단독작전으로 자존심도 지키고 작전권 이양으로 인한 군부와 내각의 갈등도 봉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푸라기가 될지, 동아줄이 될지는 몰라도 비벼볼 언덕이라도 생긴 셈이다.


인질교환 남은 시간 8:38:50.


* * *


중국. 충칭시 인민대례당.

“올해의 충칭 최고 인민상은 묘도일 대련의대 학장님이십니다. 모두 박수를 부탁합니다.”


짝짝짝!


묘도일이 연단 위로 올라와 보국방 충칭시 당서기로부터 상패와 부상을 받는다.

수상소감을 발표하러 앞에 나섰다.


“감사합니다. 보국방 서기님! 대련 시민 여러분! 여러분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의학 분야를 성장하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어제자 환구시보에서 발표한 중국 100대 병원에 대련의대가 지난해 79위에서 올해 11위로 올라섰습니다. 감사합니다.”


짝짝짝!


다시 한번 박수를 받고 내려왔다.

묘도일은 구가화를 만난 게 신의 한 수라 생각했다.

사실 인체가공기술은 그가 만든 기술이 아니다.

해부학 학술회의 때 만난 독일인 의사로부터 기술을 전수 받았다.

그와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외국인 지분 제한을 두고 있는 중국의 법망을 이용해 회사를 강탈하였다.

구가화가 이 모든 걸 계획하고 실행하였다.


시상식이 끝나고 구가화 내외와 만찬을 함께 하였다.

만찬 후에 새로운 작업장 다렌바이오로직스 공장으로 향했다.


바다와 연결된 공장은 거대하고 웅장하였다.

충칭시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세금 우대 정책과 저렴한 인건비와 무엇보다 중요한 시체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했다.


구가화의 신임을 얻게 된 건 700년 가까이 살아오며 익힌 주안술로 그녀에게 몇 번 시술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주안술을 시술한다 해도 모두 결과가 좋게 나오는 건 아니다.

자신만 해도 시술이 잘못되어 얼굴 전체가 고름과 피범벅으로 뒤덮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처음 봤을 때 50대 중반의 여인으로 보았으나 실제 나이가 48세라고 했다.

주안술을 마치고 회복한 그녀의 모습은 30대로 봐도 무방할 만큼 어려졌다.

젊은 시절의 미모가 얼굴에 다시 살아나니 부부관계도 좋아졌다고 한다.


‘그랬으니 두고만 보던 보국방의 정부를 죽여 인체모형으로 만들었겠지. 미친년! 그걸 결혼기념일 선물로 집안에 들여서 거실에 전시해놓다니.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화약으로 폭사한 남궁가의 계집에게 놀라고는 처음이네.’


만찬은 시장공관에서 이뤄졌다.

집안에 들어서다가 임신한 산모와 태아의 인체모형이 버티고 서있는 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다렌바이오에 도착하자 그의 상념이 깨졌다.

외곽에 금속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철통 보안 속의 건물은 지상 10층과 지하 5층으로 지어졌다.

인체 표본을 만드는 시체작업장이 지상에 있었으나 연구시설은 지하에 만들었다.

묘도일이 생명보다 아끼는 그것도 오늘 지하 5층으로 옮겼다.

장소를 이동한 첫날이니 안 가볼 수 없다.


지하 5층은 엘리베이터를 한 번에 타고 가지 못한다.

혹시나 하는 염려 속에 지하 3층에 내려 보안원의 확인을 받고 지문인식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한 번 더 타게 했다.


띵!


지하 5층에 도착했다.

노화연구실이란 푯말이 적혀있다.


<보이는 액정의 불빛에 두 눈을 갖다 대세요.>

음성안내가 나왔다.


묘도일이 각막 인식 장치에 눈을 붙이자 안으로 들어가는 자동문이 열린다.

안으로 들어가니 실험실로 향하는 문이 또 하나 있다.


“연-구-소-장-묘-도-일.”


음성인식이 완료되자 실험실의 육중한 문이 열리며 안쪽에 수증기가 밖으로 빠져나왔다.


“카 아악―. 시 이익―. 하 아악!”


들어서자 온갖 괴음이 들린다.

쥐, 뱀, 원숭이, 개와 사람까지 밀폐된 유리 안에 격리되어 있었다.


“이런! 성대를 제거하지 않고 옮겼더니 시끄럽군. 당장 성대 제거부터 시켜야겠어.”


실험체들을 지나서 가장 깊숙한 곳에 이르러 발길을 멈췄다.

용액이 담긴 대형 유리관인데 어두워 무엇이 담겨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묘도일이 책상 위에 버튼을 누르자 유리관에 조명이 들어온다.

환하게 들어온 유리관에 사람이 들어있다.

온몸에 스텐트 관으로 연결되어 있어 외관을 확인할 수 없으나 나체의 생식기로 보아 남자로 보인다.

호흡이 가능하게 얼굴에 수중용 산소마스크가 씌워져 있고 심장 부근에 유달리 많은 투명 스텐트가 많이 박혀있다.

가끔 붉은색을 띠는 거로 보아 몸속의 피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듯하다.


“하하하! 무기야 새로 이사 온 곳이 어떠냐. 칠백 년 동안 잠만 자더니 이제 깨어나야지. 가망 없는 얘기지만 너의 놀란 모습이 보고 싶구나···.”


묘도일이 칠백 년 전 청해대참사라 불리는 사건 속에서 김무기를 빼돌려 불사의 연구를 계속해 실마리를 잡았지만, 절반의 성공뿐이었다.

무기처럼 신체의 노화가 회복돼야 하는데 그가 실험한 모든 생체실험이 실패하였다.

결국, 무기를 공동 사용하는 조건으로 모산파와 합작하였다.

무기의 체내에서 뽑아낸 피를 통해 타인에게 수혈하는 방식으로 생명을 유지하였으나 최장 기한이 50년밖에 안 된다.


묘도일이 연구일지를 잠긴 서랍에서 꺼내 읽고 수정하였다.


[697년 135번째 실험일지]

이 기록은 나에 대한 자아를 잃었을 때 내가 누군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리기 위해 만든 기록이다.

실험체 : 김무기.

실험내용 : 신규 스텐트 교체.

결과 : 정상적인 혈관 생성과 혈류증가 완성.

알림 :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이 글을 읽어라.

일지를 작성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이다.

어느 순간에 예전 기억이 생각나지 않았다.

백년전까지는 생각났지만, 그 이전 기억이 없었다.

이후부터 생각난 것만 적어 칠 할에 가까운 내용은 복원했다.

······


묘도일이 일지를 작성 후 스텐트에서 무기의 혈액을 추출해 원심분리기로 몇 가지 실험을 한 뒤 문을 닫고 나갔다.


나갈 때 조명을 껐지만, 무기의 유리관 조명이 깜빡거리며 불빛이 계속 남아있다.

얼마 후 조명에서 흘러나온 스파크가 그의 몸을 감싸며 뇌기가 가슴에 모였다.


파 지직!


그 순간이었다.


번쩍!


그의 두 눈이 떠졌다.

황금빛의 광채가 피어나는 눈빛이다.

700여 년 만에 뜬 그의 두 눈이 분노에 가득 찼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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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80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3) 19.07.29 561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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