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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우카나
작품등록일 :
2019.04.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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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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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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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72화. 포트폴리오

DUMMY

뭐시라?

“이름이 뭐라고?”

목장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다시 또박또박 말했다.

“몇 번을 말해요. 공조 목자앙, 장엥실 이라꼬요.”

“장영실?”

“그르치요. 장엥실.”


장영실? 장영시일? 준냥아?

(야, 장영실이면... 맞지? 측우기, 해시계?)

(맞는 것 같은데...?)

(근데 왜 이리 롯데 냄새가 진하게 풍기냐?)

(원래 부산 사람이었어.)

그래요? 등킨 도나쓰 알아요?


헐. 여기서 갑자기 네임드를 만날 줄이야. 잠깐, 장영실이라고? 그럼 뚝딱뚝딱 뭐 잘 만드는 사람일거 아냐?

나는 장영실을 자세히 보았다. 나이는 얼추 사십대? 근데 요새 외모로 그렇다는 거지. 내가 조선시대에 와서 외모 보정을 해보니깐 요새 사십대 외모면 여기선 이십대더라. 그러니까 대략 실제로는 이십대 중반 정도 됐겠지 머. 호리호리한데 팔뚝은 한 팔뚝하네. 목수 근육이라 이건가.


자신을 멀뚱히 쳐다보는 내가 이상했던지 장영실도 빤히 나를 쳐다보았다. 내 행동이 이상했는지 강 소윤이 다가와 물었다.

“저하, 왜 그러시옵니까?”

“응? 아냐, 아무 것도.”

“근데요, 누구세요? 와 우리를 해친다는 겁니까?”

장영실이 뚱한 표정으로 물었다. 빨리도 묻는다. 나도 어느새 사투리에 물들어 그에게 물었다.


“나는 그런 말 한적 업서요. 당신이 그랬지.”

“그래요?”

“장영실이라고 했지요? 물건 잘 만들어요?”

“잘 만들지요. 내 사투리 들으면 알겠지요? 내 부산 동래 출신입니더. 사람을 그 먼 곳에서 예까지 부른 거 보면 몰라요?”

“꽤 하나 부네-”

“헌데 이런 꼴은 당해봅니다. 대체 나가 먼 잘 못을 했습니꺼?”

“당신들 목장들은 잘 못 업지요- 잘 못은 저 놈들이 했지.”


내가 휙 돌아 박 참판집 노비들 앞에 섰다. 노비들이 움찔했다.

“네 놈들 중, 양 서리랑 큰개와 함께 이 집에 온 놈들이 있으렸다.”

노비들이 깜짝 놀라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어서 손을 들지 못할까?”

노비 세 놈이 덜덜 떨며 손을 들었다. 그 세 놈을 앞으로 끌어내었다.

“그 날, 여기서 놀고 있던 소년들을 손봐준 것이 네 놈들이렸다?”

바짝 쫄은 노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날 저녁, 그 소년 중 평구란 놈이 죽을 뻔 한 것을 알고 있느냐?”

“모, 모릅니다!”

“개동이가 죽은 것은 알고 있느냐?”

내 차가운 눈빛에 노비들이 흠칫하며 얼어붙었다.

“큰개는 누가 죽인 것 같으냐?”

“아이고 나으리! 살려주십시오!”

세 놈이 바짝 엎드려 싹싹 빌기 시작했다.


“내가? 왜?”

“살려 주십시오! 이 천한 것들이 모르고 한 짓입니다요!”

“모르고 개동이를 죽였다?”

“아니, 아닙니다요! 개동이가 죽은 것은 몰랐습니다요! 그저 여기서 놀던 아이들 버르장머리나 고쳐주겠다고-”

“때렸다?”

“나으리, 죽을죄를 지었습니다요!”

“네 놈들이 좋은 말로 타일러 보내기만 했어도!!”


내가 잠깐 혈압이 올랐다. 내 목소리가 높아지자 노비들이 아이고- 하며 엎드려 빌었다. 흥, 이 자식들을 어찌할까?

“좋다. 그럼 나도 너희들의 버르장머리를 좀 고쳐주마. 모두 일어서라.”

세 놈이 벌벌 떨며 일어섰다.

“주먹을 꽉 쥐어라.”

“예?”

“지금부터 한 놈씩, 이빨이 부러질 때까지 나머지 두 놈이 돌아가며 때린다.”

흠칫 놀라는 노비들. 내가 엄하게 소리쳤다.

“아니면 죽을 테냐? 마 접주!”

마 접주가 주먹을 부드득 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왔다. 노비들은 혼비백산해서 주먹을 꽉 쥐었다.


“뭐해? 이 녀석부터! 잘 들어! 이빨 하나가 부러질 때까지다! 때려!”

내가 소리를 빽 지르자 두 녀석이 한 놈의 입을 돌아가며 때렸다. 처음엔 주먹에 힘이 없었지만, 오간수 패거리가 위협하자 그제야 제대로 펀치가 들어갔다. 열 대가 넘게 맞고 서야, 맞던 놈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리고 퉤! 하며 피투성이가 된 부러진 이빨을 손에 들고 내게 보였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다음!”

나머지 두 놈은 좀 더 빠르고 수월했다. 이미 이빨이 부러진 놈이 처음부터 손에 힘을 주었기 때문이다. 어떤 놈은 앞니가, 어떤 놈은 어금니가 깨졌다. 다들 피투성이가 된 손바닥 위에 이빨을 들고 내게 보여주며 굽실거렸다.


“네 놈들은 이제부터 밥은 커녕 물 한 모금 마실 때도 이가 시리고 욱신거릴 것이다. 그 때마다, 죽은 개동이를 생각하고 미안해 하거라. 알겠느냐?”

“예, 예! 그러겠습니다요!”

“썩 물러가 앉아라!”

노비들이 돌아가 앉았다. 그들이 당하는 꼴을 본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 말도 안하고 조용히 하고 있었다. 내가 잡혀온 11명을 향해 말했다.


“오늘 우리가 잠시 이곳을 써야 할 일이 생겼다! 그러니 너희들은 잠시 우리의 손님이 되었다 생각하고 이곳에 있거라. 일이 끝나면 모두 풀어주겠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지만, 아무도 입을 뻥끗하지 않았다. 다만 장영실만이 내게 물었다.

“저, 그라믄 우리를 가둘 겁니까?”

“그렇지.”

“그라믄 혹시 내 공구랑 익공 좀 가져가도 됩니까? 마져 마무리 할라꼬예.”

헐. 이 양반 웃기네.

“다 데리고 가서 광에 가둬. 아, 이 사람은 여기 두고.”

“엥? 와예? 와 나만 남깁니까?”


끌려가는 사람들을 두리번거리고 보며 장영실이 당황했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우리 패거리만이 자신을 빤히 보고 있자 그도 뭔가 이상한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내가 키득거리며 물었다.

“장 목장. 일하는 거 재미있소?”

“일이 그냥 일이지예.”

“내가 보기엔 댁은 재능이 많은 사람 같은데. 여기서 인테리어나 할 사람이 아니고.”

“예? 인태... 뭐라꼬요?”

“아까 만든다던 건 뭔가? 뭐길래 목숨이 위험한데도 만들겠다고 그러나?”

“익공 예-. 그, 기둥이랑 대들보가 만나는 곳에 들가는 새 날개 같은 장식 안 있습니꺼.”

아, 그거! 알지. 그게 익공이야? 인테리어 맞네! 으휴. 천하의 장영실이 그런 거 하고 있는 거야?


내가 그에게 다가가 쭈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췄다. 장영실은 왜 이러나 싶어 좀 경계했다.

“장 목장. 여기가 어딘지 아나?”

“글세요. 듣자하니 박 참판 나리께서 누구 드린다꼬 단장하는 것 같던데요.”

“그래. 장영실이 고위 공무원 집단장이나 하고 앉아있다니. 후세 공과대 학장들이 단체로 뛰어나와 데모하겠어.”

“그게 뭔 소립니까?”

“자네는 이런 일 하는 거 맘에 드냐고 묻는 거야.”

“마, 우짤 수 있습니까. 시키믄 하는 거지예.”

“댁은 뭐랄까, 좀 더 큰일을... 그래! 예를 들면 시계라던지...”

“예? 시계요? 그게 뭡니까?”

“시각을 알 수 있는 것이 시계지 뭔가!”

어때? 당신이 나중에 만들 거야! 확 땡기지?

“아, 난 또 뭐라고... 서울선 ‘일부’나 ‘경루’를 시계라꼬 부르나 보지요?”


응? 뭔 소리야? 이번엔 내가 못 알아듣겠네.

(일부는 해시계고 경루는 물시계다.)

준냥이가 속삭였다. 그래? 엥? 그럼 이미 해시계랑 물시계가 있었어? 근데 왜 대단한 발명가라고 해?

(아이폰은 휴대폰이 없다가 나와서 그렇게 쇼킹했냐?)

그런 거야? 장영실은 원래 있던 거 잘 섞어서 그럴 듯한 이름 붙여 유명해진 사람인거야? 읏, 딴 생각 말고 일단 이 인간을 설득해야지.


“그래. 그 시계들. 근데 정확하고, 언제나 움직이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뭔가를 만들어 보고 싶지 않아?”

“...!!”

장영실의 표정이 변했다. 됐어! 확 물었다! 갑자기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예술가의 표정이야!

“정확하고, 언제나 움직이고, 자동이라... 길타면 일부는 아이 되고 경루여야 할 긴데...”

장영실이 혼자서 고개를 이리 저리 움직이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르지, 그르지. 일정량의 물이 다 떨어지면 거서 생기는 진공으로-”

“여보세요?”

“아이지, 아이지. 그카면 영구적인 동작이 불가하지. 그람 일단 수조를 만들고-”

“어이. 장 목장.”

“그래! 수조를 두 개 만들어서! 잉? 그란데 시보는 어찌 알리노? 종? 북?”

“이 봐!!!!”


내가 빽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장영실이 정신을 차렸다. 아직도 자신의 생각에 취해있는지 나를 돌아보더니 갑자기 무릎으로 성큼성큼 내게 다가왔다. 어, 왜 이래? 이번엔 내가 무섭네?

“나리, 나리는 누구시길래 요런 생각을 하십니까요? 공조의 관리시옵니까?”

“엥? 왜 그래?”

“나리, 나리 밑에서 일하고 싶습니다요! 그, 방금 말씀하신 시계라는 것을 꼭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요!”

“익공은 어쩌고?”

“저 딴 거 버려요! 익공 따위 장식입니다요!”

헐. 방금 전까지 걸작이네 뭐네 했으면서.


“자네, 내 밑에서 일하고 싶은가?”

“물론입니다요!”

“좋아. 그럼 일단 지금부터 한 시진 내에 자네가 만들어 줘야 할 물건이 있네. 일종의...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게.”

“뭐요? 포투...?”

“그런 게 있어. 자격 시험이다 라고 생각해.”

“아... 만들지예! 만들고 말고요!”

내가 씨익 웃었다.


***


해가 저물 무렵. 우리는 건천동 저택 이 곳 저 곳에 횃불을 준비하고 거지들을 기다렸다. 어떻게 나올까? 거지들을 우르르 몰고 올까? 아니면 대담하게 혼자 올까? 옷은 입고 올까? 제발 부탁이니 뭐 좀 걸치고 와 다오.


“옵니다!”

망보던 놈이 달려와 외쳤다. 우리는 문 앞에 나를 중심으로 쭉 도열했다. 내가 망보던 놈에게 물었다.

“몇 명이나 오던?”

“거지패는 꼭지와 한 놈 뿐이던데요?”

“뭐?”

“대신 부하 한 놈이 어린 애들을 잔뜩 끌고 오고 있습니다요.”

이게 무슨 소리야?


“다른 거지들은 없고?”

마 접주가 물었다. 그 놈이 고개를 저었다.

“혼자 왔다고? 그렇게 대담하게...”

“엇! 이 놈! 누구냐!”

구석에 있던 패거리 중 한 놈이 소리쳤다. 우리가 돌아보니, 웬 놈이 담을 넘고 있었다. 거지였다. 담을 넘은 거지가 우리를 보고 씩 웃었다. 저 자식이 뭐하는 거지? 하고 쳐다보고 있던 우리는 곧 흠칫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녀석을 필두로, 여기저기서 거지들이 담을 넘었다. 곧 저택의 담 밑은 수많은 거지들로 바글거렸다.


“이 자식들...”

“혼자 왔을 리가 없지. 눈에 띄니까 다 떨어져서 왔구나.”

“낮보다 수가 늘었군요.”

“흥. 거지 놈들 모여 봐야 거지지.”

“저 많은 놈들 동냥 줬다간 우리도 거지꼴 나겠소. 껄껄.”

풍개 노인이 웃었다. 예나 지금이나 아재들은 아재 개그 치는구나.


거지들은 가져온 무기를 손에 들고 우리와 대치했다. 수적으로 많았지만,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거지들을 팔짱을 끼고 노려보고 있던 마 접주가 앞으로 나서서 외쳤다.

“네 놈들 중! 평구를 지키고 있던 오간수 패를 해친 놈이 있느냐?!!”

마 접주의 말에 오간수 패거리들이 웅성거림을 멈추고 거지들을 노려봤다. 거지들도 지지 않고 으르렁 거렸다. 마 접주가 다시 외쳤다.

“앞으로 나와라! 이 비겁한 놈!”

하지만 거지패는 조용했다. 한 놈이 이죽거렸다.

“어서 뒈졌는진 몰라도 우린 아닌가보네~”

“...”

“그래! 삵쾡이 수염에 왼쪽 뺨에 점난 놈! 그 놈이 어찌 뒈졌는진 몰라도 우린 아니야!”

“뭐라고! 지금 누가 말했냐!”


거지 중 한 놈이 소리친 소리에 마 접주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평구를 지키던 놈 중 한 놈의 인상착의였나 보다. 마 접주는 당장이라도 거지패에 뛰어들어 무쌍을 펼칠 기세였다. 내가 그를 말렸다.

“조금만 참으라고. 조금만.”

“나으리...”

마 접주가 이빨을 부득 거렸다. 그래, 조금만 참어. 파티 아직 시작 안했어.


“이리 오너라~~”

어우. 저게 옷을 입은 거야?

문이 빤히 열려있음에도 일배는 문 앞에서 소리쳤다. 구멍이 숭숭 뚫린 시쓰루 의상사이로 수북한 털들이 삐져나와 있었다. 배를 턱 내밀고 나를 쳐다보며 한껏 배짱을 부리는 모습이었다.

“저 방자한 놈이-”

강 소윤이 칼에 손을 가져갔다. 에헤에- 이런 데서 흥분하지 말라고 내가 입이 닳도록 가르쳤건만! 너는 배우는 게 없니.

내가 손을 내밀어 강 소윤을 진정시키고 대꾸했다.


“얘들아, 해가 저무나 보다! 동네 개가 짖는 구나!”

마 접주들이 장단을 맞추어 껄껄 웃었다. 일배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손을 초대해놓고 대접이 박하니, 그냥 돌아 가야겠소이다.”

“선물을 가져 오면 손이고, 그냥 오면 거지 아니겠어?”

일배가 피식 웃더니 고개를 까딱 했다. 그러자 부하 놈이 밧줄을 당겼다. 밧줄의 끝에는 어린애들이 잔뜩 묶여있었다.


“평구는 어디 있어?”

“여기. 안 보이유?”

“평구야! 대답해 보아라!”

강 소윤이 소리쳤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 말도 없었다.

“흐흐. 입에 재갈을 물렸지. 찍소리라도 내면 얻어터진다고 교육도 시켰고.”

“이 자식...”

강 소윤이 다시 입술을 꽉 깨물었다.


흥, 좋아.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좋아. 선물은 가져 온 것 같군. 하지만, 그 선물 중에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을 지 없을지.”

“뭔 소리요?”

“평구의 재갈을 풀어라. 그 안에 평구가 있을지 없을지 어찌 알아?”

“흐흐흐.”

일배가 나를 보고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웃었다.


“나으리, 진짜 사족 맞으시우? 어찌 그리 생각하는 것이 우리 시정잡배들과 닮으셨소?”

“네 이 노옴!!!”

강 소윤이 드디어 칼을 뽑아들었다. 하지만 일배는 지 할 말을 계속했다.

“일단 준다던 금부터 봅시다. 그게 순리 아니겠소? 어허! 거기 골통 무사는 더 이상 움직이지 마시고!”

일배에게 달려들려는 강 소윤을 내가 말렸다. 나도 냉소를 지으며 주머니에서 금덩이를 꺼냈다. 담 넘어 들어온 거지들이 오오- 소리를 내었다. 내가 금을 들어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일배가 씨익 웃었다.


“자. 이제 평구 차례다.”

일배가 아이들에게 다가가더니, 한 놈의 재갈을 풀었다. 그러자 빽- 하는 소리.

“사부님! 저는 걱정 마시고 이놈을 베어버리세요!”

흥. 이 와중에도 지 사부만 찾는 것이 평구 맞구만.

“평구야!”

“사부님! 조심하십시오! 이놈이 무슨 계략을- 읍! 읍!”

일배가 다시 평구에게 재갈을 물렸다. 그리고 우리를 쳐다보며 징그럽게 웃었다.


“흐흐. 이제 됐지?”

“좋다. 선물이 맞구나. 손님으로 대접하지.”

“금을 이리 던져라.”

“으응. 그럴 순 없지. 손님인데. 여기 들어와서 차라도 한잔 하고 가야되지 않겠어?”

일배가 껄껄 웃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안 던지겠다면 할 수 없지.”


일배가 다시 부하에게 고갯짓을 했다. 그러자 부하가 가져온 나무통을 들어 아이들에게 통 속의 액체를 뿌리기 시작했다. 마 접주가 놀라 물었다.

“네 이 놈! 뭐하는 짓이냐!”

일배는 부싯돌에 불을 붙여 횃불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놀라 읍! 읍! 거렸다. 일배가 징그럽게 웃으며 말했다.

“기름이다. 다섯을 셀 동안 금을 던지지 않으면-”


일배가 횃불을 아이들에게 던지는 시늉을 했다.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다.


저런 개자식을 봤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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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화. from 맹 to 맹 +2 19.06.28 187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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