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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연재 주기
아라우카나
작품등록일 :
2019.04.01 15:03
최근연재일 :
2019.09.07 08:00
연재수 :
1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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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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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6.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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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81화. 괜찮겠어? 나 세잔데?

DUMMY

그렇게 밤중에 길길이 날 뛴 박 대감이었지만, 아침이 되어선 수심을 숨길 수가 없었지. 사실 박 대감이 골치 아픈 상황이었거든. 생각해봐, 돈 줄이었던 싸전이 말랐지. 건천동 집도 날아갔지. 양 서리도 없지. 권 행수를 불러놓고 골치를 썩고 있었어.


“당장 건천동의 집부터 다시 지어야 한다.”

“예, 대감 마님.”

“혼례일에 맞추어야 하니 당장 도성안의 목장들을 끌어 모아라.”

“예. 헌데 그러자면 돈이 꽤 들 텐데요.”

“상관없다.”

“...”

“왜?”

“현재 자금이...”


지금껏 이런 일은 양 서리가 돈을 대고 있었으니, 바로 곤란해 진거지.

“현금이 부족하옵니다.”

“... 일단 창고에 있는 쌀로 해결해 봐라.”

“예, 대감마님. 그리고...”

“또 뭔데?”

“이번에 단오절에 돌린 선물들의 어음 결제도 해 줘야 합니다요.”

“그건 미뤄! 그 정도도 못해?”

“아, 예! 그러겠습니다요.”

“이번 가을까지 준다고 해!”

“알겠습니다요. 헌데 그, 전답이...”

“전답? 그건 또 왜?”

“이미 전답에서 나오는 올해 추수물은 혼례에 쓰시기로...”

“젠장. 그랬었나.”

“...”

“그럼 내년으로 미뤄! 감히 뭐라 하는 놈이 있으려고!”

“저, 대감 마님. 그래서 말인뎁쇼.”

“뭐?!”

“듣자하니 백성들이 싸전을 열어달라고 아우성이랍니다. 지금이 딱 보릿고개라서 기댈 곳이 그 곳 밖에 없거든요.”

“...”

“그래서 말인뎁쇼, 일단 지금 광에 있는 쌀을 빌려주시고 이자를 놓으시면...”


박 참판이 무릎을 탁 쳤다.

“그거 좋네! 양가 놈을 대신할 구실아치를 찾기 전까지 그리 하면 되겠어!”

“괜찮겠지요?”

“단, 내가 직접 돈놀이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순 없고... 무슨 방법 없을까?”

“쇤네가 아는 패거리가 있는데 한 번 써 보시겠습니까?”

“...”

박 참판이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거믄니라는 놈들에게 한번 당해서였을 거다.


“믿을 만 해?”

“그러믄입쇼. 잘 못되면 제 목부터 날아갈 터인데 제가 허튼 사람 추천하겠습니까?”

박 참판은 그래도 오래 일한 권 행수를 믿는 편이었다. 쯧쯧. 왜 그랬어.

“좋아. 그럼 그 녀석들보고 잠시 싸전을 맡으라고 해.”

“알겠습니다요.”

“알지? 내가 싸전을 열고 있다는 것은 절대 알려지면 안 돼!”

“여부가 있습니까요!”

“흥... 내가 함부로 사람을 썼다가 이런 낭패를 보는 구나. 역시 중인 놈들은 믿을 것이 못 돼.”

“잘 풀리실 것입니다요. 대감.”

“말이라고. 정 대감 집과 혼례만 성사되면, 이제 돈 걱정은 없을 것이다.”

“그렇습니까?”

“그래. 그러니까 이번 가을까지만 네 놈이 변통을 잘 시킨다면, 네게도 한 몫 챙겨주마.”

“아이고, 대감!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권 행수가 박 참판의 방을 나가자마자, 밖에서 고하는 소리가 들렸다지. 어이구, 이게 누구야. 감순청 절제사 형박이! 이야, 경찰청장도 지네 집으로 불러들여? 형박이가 방에 들어가고, 권 행수가 밖에서 둘이서 대화하는 것을 슬쩍 엿들었다네.

“이게 어찌 된 일이요! 백주대낮에 도적패들이 내 집에 불을 지르다니!”

백주대낮은 아니고, 저녁때였지. 박 참판의 호령에 형박이가 쩔쩔맸다네.


“대감. 지금 감순청에서 밤낮없이 범인을 색출하고 있으니 곧 잡힐 것입니다.”

“거믄니란 자의 행적은 찾았소?”

“그것이 이상합니다. 서촌에 있는 그의 집을 찾아 수색했더니, 놀랍게도 하인들이 모두 광에 갇혀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뭐시라?”

“게다가 거믄니와 그의 처 되는 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언제부터?”

“이틀 전 저녁부터랍니다.”


박 참판이 생각에 잠겼다네. 머릿속이 복잡했겠지. 거믄니 부부가 사라지고, 양 서리가 갑자기 잠적하고, 자기의 집이 불탔다? 근데 거믄니가 불을 질렀다? 이게 뭐지 싶겠지? 그래도 박 참판은 형박이에게 끝까지 양 서리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네. 양 서리는 자기랑 얽힌 게 많아서 드러내기 찝찝했나봐.


“게다가 정말 이상한 것은...”

“또 무엇이요?”

“그 집의 광에서 불에 탄 시체가 여러구 발견 되었습니다.”

“뭐시라?!”

“잔해로 추측해보건데, 거지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지?”

“예. 아무래도 소문이 돌아 민심이 흉흉해지지 않을까-”

“거지라면 이슬을 피해 멋대로 광에 들어갔다가 타죽었겠지! 없었던 일로 하고 절대 큰 소문이 돌지 못하게 입단속을 시키시오!”

“아, 예.”


거지들이 죽은 것 보다 자기 재산에 대한 소문이 도는 것이 더 무서웠겠지.


“그런 것 보다, 백성들은?”

“다들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하고 있습니다. 단...”

“단?”

“불이 나자마자 그 집에서 나오는 집단을 본 사람이 몇 명 있습니다.”

“그 놈들! 그 놈들이 거믄니 패거리야!”

“예. 그래서 자세히 알아보았지만, 인상착의조차 제대로 말하는 놈이 없어서...”

“그야 당연하지! 그놈들이랑 한패니까!”

“...”

“민가는 철거하고 있소?”

“대감, 이 일은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언론에서 알기라도 하면...”

“무에 걱정인가! 도적놈들이랑 한패여서 쫓아냈다는데!”

“허나...”

“시키는 대로 하시오!”


형박이는 그래도 상식인인가보네. 지 동생은 그렇게 똘아이인데. 어쨌든 형박이가 머뭇거리자 박 참판이 못을 박았다.

“흥. 사헌부 대관이 그리 무섭소? 절제사, 걱정도 팔자요.”

“대감?”

“절제사 집으로 갔던 하례품이 대관들의 집엔 안 갔을 것 같소?”

“!”

“아무 명분도 없으면 몰라도, 내 적당한 명분을 던져 주었으니 그들도 입을 열지 않을 것이오. 오늘 당장 시행하시오.”

“허나, 대사헌께선-”

말을 덧붙이려던 형박이가 박 참판이 노려보자 입을 딱 다물었다.

“...알겠습니다.”

어우, 취소. 취소. 상식인이 아니라 뇌물수수범이네. 평구야, 어쩌냐? 니네 집 날아가게 생겼다.


형박이가 돌아가고, 박 참판이 권 행수를 다시 불렀다.

“너는 당장 시전으로 가서 이대로 준비 하거라.”

박 참판이 던져준 것은 호화 물품 목록이었다.

“예, 대감. 헌데 이것은...”

“대사헌 댁에 갈 것이다. 내일까진 보내야 하니 서두르되, 최상품으로 실수 없이 준비해라.”

앞에선 큰 소리 탕탕 쳐놓고 그래도 좀 걸렸나보지. 서둘러 좀 더 찔러주려고 하는 거 아냐.


“대감, 대사헌 나으리 말씀이옵니까?”

“그래!”

“허나 소문엔-”

이번에도 박 참판은 말없이 권 행수를 노려봤어. 권 행수도 입을 딱 다물었지. 음? 아까부터 대사헌이 왜? 좀 깐깐한가보지?

여하튼, 권 행수가 불똥이 튈까 두려워 급히 준비하겠다며 집을 나왔어.


위기를 맞은 박 참판은 스타일을 구긴 것에 이를 북북 갈았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잘 막고 땅값 떨어트리던 백성까지 쫓아내게 되었으니 선방했다고 생각했겠지. 거믄니를 잡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날 밤잠을 설쳤나봐.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네. 권 행수를 불러 대체 뭐하는 거냐고 호통을 쳤지.

“대감 마님. 어제 말씀드린 제 지인들입니다요. 광에서 쌀을 꺼내고 있습니다.”

“이 아침 댓바람부터?”

“쇠뿔도 단김에 빼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엥이... 쯧. 됐다. 대사헌 댁에 갈 선물은 어찌되었느냐.”

“그, 그것이 말입니다요. 제가 물품을 다 골라놓고, 오늘 찾아갈 것이니 준비해 놓으라고 했습니다. 헌데...”

“헌데?”

“오늘 새벽같이 시장에 가보니, 업자들이 갑자기 단오 때 어음을 결제해 주지 않으면 물건을 줄 수 없다고 뻗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뭐시라?!!! 그래서? 그 방자한 놈을 그냥 두었어?”

“웬걸요. 제가 경을 칠거라고 협박까지 했지요. 하지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요.”

“이런 쳐 죽일 놈들을 보았나! 너, 당장 종자들을 데려가서 그런 건방진 말을 한 놈들을 전부 끌고 오너라!”

“예, 나으리. 헌데 또...”

“뭐야!”

“그 건천동 저택 말입니다. 목장들이 모이질 않습니다요.”

“뭐라고?! 그건 또 왜!”

“그... 거믄니라는 놈이 일꾼들을 위협했다는 소문이 쫙 퍼졌는지, 웃돈에 선불을 받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옵니다요.”

“이런 고약한 놈들을 봤나!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었구나!”

“어쩔깝쇼?”

“그놈들도 끌고 오너라! 오늘 아주 돌아가며 매질을 해야겠다!”

“대감, 하, 한두 놈이 아닙니다요. 한 놈 한 놈 끌고 오려면 한 세월 걸립니다요.”

“끄응...”


박 참판이 이를 부득 갈았다. 열불이 터지겠지. 그래도 어쩔꺼야. 집은 빨리 지어야겠고.

“하는 수 없다. 일단 그 놈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어라.”

“하오면...”

“웃돈이건 선불이건 준다고 하고 최대한 많이 모아! 가을까지 집을 지어놓지 못하면 개망신이라고! 알았어?”

“허, 허나 대금이...”

박 참판이 권 행수에게 목침을 던졌다. 권 행수가 펄쩍 뛰어 피했다. 반사 신경 좋네. 아니면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가?


“야 이놈아! 그럼 일단 저 광의 쌀로 지불하면 될 것 아니야!”

“그, 그럼 싸전은-”

“지금 싸전이 문제야?! 어서 중지시켜!”

“예, 예! 알겠습니다요!”

권 행수가 광에서 쌀을 내오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달려가려다 말고, 다시 뭔가 생각난 듯 빙그르르 돌아 박 참판 앞에 섰다.

“또 뭐야!”

“아이쿠, 대감마님. 아침에 이런 서찰이 왔습니다요.”

“서찰?”


권 행수가 품에서 서찰을 꺼내 박 참판에게 내밀었다. 박 참판이 신경질적으로 받아들었다.

“어디서 온 것이냐!”

“헤헤. 사돈 되실 분에게서 온 것입니다요.”

“정 대감이?”

정 대감 이야기에 마치 그가 눈앞에 서 있는 것 마냥 박 참판의 태도가 다시 점잖아졌다. 크흠 크흠 하면서 공손히 서찰을 펼쳐들었다. 허나 천천히 서찰을 읽어 내려가던 박 참판의 표정에 점점 노기가 서렸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권 행수가 불안해서 묻질 못했다.


“이... 이...”

“대, 대감마님?”

“이런 썩을!!!!”

박 참판이 서찰을 박박 찢어버렸다.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대체 무슨 내용이었냐고? 조금만 참아.

박 참판은 열불이 뻗히는 듯 마당으로 뛰어나오더니, 으어- 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권 행수는 안절부절 못하며 곁에 서 있었다. 참판 체통에 맞지 않게 돌을 들어 장독 하나도 깨 버렸다. 그리도 부족한지 식식거리며 뭐 하나 걸려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권 행수는 눈을 안 마주치려고 필사적이었다.


“...아니다. 못 믿겠다.”

“예?”

“이 서찰이 정녕 정 대감 댁에서 온 것이냐?”

“그, 그게... 서찰을 가져온 종자가 그리 말했습니다.”

“아냐. 아냐. 너 당장- 아니다. 내가 간다. 당장 출타 준비를 하거라!”

“예? 아, 예, 대감마님!”

그렇게 현실을 부정하며 외출 준비를 하려고 방에 돌아가려던 박 참판의 눈에 뭐가 하나 들어왔어. 고개를 갸우뚱하며 눈살을 팍 찌푸렸지. 대체 뭐하는 짓인가, 자기의 눈을 의심할 만 했거든.


왜냐면, 자신의 광에서 나온 쌀들이 대문 앞에 쌓여있고, 활짝 열린 대문 앞에 백성들이 쫙 도열해 있었거든. 그리고 그 앞에서 쌀을 나르던 놈들이 이번엔 백성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고 있었어. 패거리들은 어느 샌가 모두 탈을 쓰고 있었지. 그들이 쌀을 백성들이 가져온 주머니며 됫박에 가득 부어주자, 백성들이 고맙다고 울며 인사하고 난리도 아니었지. 박 대감으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 아니었겠어?


“자- 줄을 서시오! 줄 서! 에헤이! 거기! 새치기 하지 말고! 아, 이거 안 보여? 쌀이 이렇게 많아요-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낭낭히 나누어주고도 한참 남아! 걱정하지 말고! 응? 친척 데려와도 되냐고? 아, 물론이지! 데려오소! 어서! 그래! 거기 지나가는 사람도 줄 서요! 무슨 줄이냐고? 무슨 줄은 무슨 줄이야! 공짜로 쌀 받아가는 줄이지!”


쌀을 나눠주는 놈들 한 가운데서 삿갓을 쓴 놈이 마치 지 쌀인 것 마냥 아주 뻔뻔하고 능글맞게 소리치고 있었다네. 박 참판이 떨리는 목소리로 권 행수에게 물었지.

“저, 저... 저 잡놈이 뭐라고 하는 거냐 지금?”

“그, 글쎄요?”

“글쎄요? 글쎄요오? 네 놈이 저 놈들을 데려왔잖아!”

“저, 저 놈이 미쳤나 봅니다, 대감!”


박 참판은 권 행수의 뺨을 올려붙였어. 어이쿠! 하면서 권 행수가 나가떨어졌지. 쯧쯧. 이번엔 못 피했네. 뭐 좀 아프긴 하겠지만, 그래도 박 참판의 찢어지는 마음만 하겠니. 니가 참어 권 행수.

박 참판은 식식 거리면서 대문으로 향했어. 삿갓을 쓴 놈이 그를 보고 소리쳤지.

“아이고, 이게 누구셔! 호조참판 박 대감님 아니십니까!”

“네, 네 놈...”


박 참판이 빼액 소리를 지르기 직전이었어. 삿갓의 입은 빙긋 웃고 있었지. 갑자기 박 참판에게 친한 척을 하면서 바짝 붙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어.

“여기서 이러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시죠?”

“네 이 노오옴! 네 놈이 몸 성히 돌아갈 성 싶으냐!!!!”

“어허, 이거 왜 이러셔. 큰 소리 나면 곤란할 사람이 누군데.”

갑자기 삿갓이 도열한 백성들에게 소리쳤어.


“이보시오, 사람들! 이 쌀이 어찌 생긴 건지 아시오? 이게 다 호조참판 박 대감이 군자감의 군량미를 빼돌려-”

갑자기 박 참판의 표정이 싹 바뀌었어. 아깐 붉었다면 이번엔 핏기가 가셔서 노려보는 것이 더욱 무서웠지. 짖지 않는 개가 더 무섭다잖아? 아주 죽이겠다고 결심했나봐.

“어때? 들어가지? 백성들이 알 필요 없잖아?”


박 참판이 삿갓을 노려보다가 말없이 대문 안으로 들어갔지. 삿갓이 유유히 그를 따라 들어갔어. 그를 따라서 탈을 쓴 두 사람이 들어오더니 대문을 닫아걸었어. 박 참판이 냉소하며 말했지.

“네 놈이 죽을 자리를 재촉하는 구나. 여봐라!!”

박 참판의 말에 하인들이 우르르 달려왔지. 손에는 몽둥이와 살벌한 농기구를 들고 말이지.


“네 놈은 누구냐? 미치지 않고서야-”

박 참판이 말하다 말고 울컥했는지 잠시 호흡을 다스리더니, 이번엔 실소를 지으며 명했어.

“아니다, 알 것도 없다. 일단 죽지 않을 정도로만 맞자. 얘들아!”

하인들이 예! 하면서 살벌한 표정으로 몽둥이를 툭툭 두드리며 다가왔지. 삿갓이 씨익 웃었어.

“야, 또 만났네?”


하인들 중 몇 놈이 움찔했어. 그러자 삿갓 뒤에 있던 두 사람이 탈을 벗었지. 움찔했던 하인 놈들이 이젠 덜덜 떨었어. 왜 아니겠어. 강 소윤이랑 마 접주였는데. 엊그제 이 사람들에게 죽을 뻔 한걸.

몇 놈들이 후들후들 떨면서 무기를 떨어트리자, 박 참판이 더욱 분노했어.

“이 놈들! 무엇하느냐! 어서 이것들을 매우 쳐라!”

“대, 대감님-”

하인들이 어정쩡한 자세이자 분을 못 참은 박 참판이 한 놈에게서 몽둥이를 뺏어서 삿갓에게 다가갔어. 그리고 몽둥이를 번쩍 들었지.


“괜찮겠어?”

삿갓이 삿갓을 벗어던졌어. 뭐? 눈치 챘지? 나야.

박 참판이 움찔했어. 긴가민가하겠지. 내가 확인타를 날려줘야겠지?

이번엔 겉옷을 벗어던졌지. 곤룡포가 똬악!

“나 세잔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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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144화. be the reds. 19.08.16 173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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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142화. 내가 지킨 것들. +2 19.08.14 185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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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40화. 출국금지. +2 19.08.12 244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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