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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아라우카나
작품등록일 :
2019.04.01 15:03
최근연재일 :
2019.09.07 08:00
연재수 :
1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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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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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3,695

작성
19.08.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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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6쪽

145화. 밀리전의 어원은 불란서 아이니?

DUMMY

강 소윤이 방으로 냉큼 들어와 내 앞을 지켰다. 그리고 부서진 창문 밖 어둠을 긴장한 눈으로 노려보았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소리쳤다.

“강녕하냐고? 너가 만든 화약 무덤에 다비될 뻔 했지만, 무사하지!”

“저하! 대답하지 마십시오! 표적이 되옵니다!”

“이 뻔뻔스러운 역적 놈아! 자신이 있으면 앞으로 나와라!”

“저하!”

강 소윤이 필사적으로 만류했지만, 나는 맹 선생의 목에 칼을 들이댄 채 어둠을 향해 외쳤다. 이 자식이, 지가 말 시켜놓고 갑자기 벙어리가 됐어?


어둠 속에서 껄껄껄 웃는 소리가 들렸다. 실컷 웃은 양 서리가 말을 이었다.

“저하, 황공하오나 오늘도 저하의 발밑에 그 때보다 더 많은 양의 화약이 심어져 있사옵니다.”

“!”

나와 강 소윤이 당황해 방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정말일까?

“거짓말 하지 마라!”

“불화살 한 번이면 이 명월관이 전부 날아갈 것이옵니다.”

“...”

젠장! 뻥이야! 뻥일거야! 뻥은 뻥으로 잡아야지!


내가 다짜고짜 껄껄껄 웃었다. 강 소윤이 왜 이러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핫핫핫! 너도 궁지에 몰리니 별 수 없구나. 추하다.”

“저하, 시간이 별로 없사옵니다.”

“나를 죽이는 것보다 이 사기꾼이 더 중요하단 말이냐? 그럴 리가 없지.”

“...”

내가 맹 선생을 잡고 큰소리로 물었다.

“좋다. 백번 천번 양보해서 이 늙은이가 사기꾼이 아니라 너의 그 무슨... 그래, 책사라고 치자. 이봐 늙은이! 대답해 봐라! 너라면 이 상황에서 나를 죽여야 하겠느냐? 아니면 너를 구해야 하겠느냐?”

“예...?”

갑작스레 질문당한 맹 선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흥, 당연히 암말도 못하겠지.


“양 서리, 네가 대답해 보거라! 책사냐 세자냐!”

“...”

“이 인간이 세자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거냐?”

“훌륭한 책사는 천군만마를 능가하오.”

“멍청이, 네 목적이 무엇이란 말이더냐! 왕실을 무너트리는 것 아니었냐? 그 천군만마를 이용해 하고 싶은 일이 나를 죽이는 것이란 말이다!”

“...”

“허면, 책사 한명 희생하여 세자를 죽일 만하겠지. 헌데 왜 못하고 있을까? 화약 따위는 없으니까 그렇지.”


어둠 속이 조용해졌다. 그러더니 짝짝짝 박수소리와 너털웃음이 들렸다.

“대단하시옵니다, 저하.”

“뭘, 네 덕분에 겪은 일이 많아서 이렇게 된 거지.”

“좋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지요. 화약은 없사옵니다. 하지만 제 부하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옵니다.”

갑자기 후원 저 멀리 벽 근처에서 횃불이 십여 개가 훅! 하고 켜졌다. 윽.

“화약 없이도 저하를 죽일 수 있을 것 같네요.”

“과연 그럴까?”

“하지만, 저는 맹 선생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떠하신지? 맹 선생을 넘겨주시면, 무사히 궁으로 귀환하실 것을 약속드립니다.”

“...”


십여 명이라. 이길 수 있을까? 저것도 블러핑이 아닐까? 떨거지들 막 데려와 두 손에 횃불 들려놓고 그런 거 아냐? 하지만, 저 놈들이 진짜 제대로 된 놈들이라면 힘들 텐데...

내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자 강 소윤이 갑자기 양 서리 쪽을 향해 소리쳤다.

“좋다!”

“뭣?!”

이 자식이? 내가 눈을 부라리자, 강 소윤이 다급하고 간절하게 내게 말했다.

“저하, 이 사람이 누가 되었건 저하의 안전과 비교할 수 없사옵니다. 어서 놓아주시옵소서.”

“야! 지금이 양 서리를 잡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언젠가는 잡히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예?”

빨리 잡아야 할 이유가 있단 말이야! 살벌한 꼬꼬마가 뒤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다고!


내가 양 서리에게 외쳤다.

“방금 말한 거 무효다! 맹 선생은 못 넘겨줘!”

“기러티!”

응? 이건 또 뭐야? 내가 외친 소리에 양 서리와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마치 무릎을 탁 치듯 소리치는 노인의 목소리였다. 잠시 후, 이번엔 우리의 눈에 보일 정도로 누군가가 별당을 향해 다가왔다. 백발 머리를 늘어트린, 말 그대로 거사의 모습이었다. 저게 그...

“저하, 소인 별초거사 문안 드리옵네다.”

역시, 저 인간이 별초거사였구만!


노인은 빙긋 웃으며 나를 쳐다봤다. 나도 지지 않고 웃었다.

“말씀은 많이 들었소. 과연 거사라고 하실 만 하군요.”

“핫핫핫. 내래 말씀 많이 들었지비. 저하께서는 할아바이를 쏙 빼닮으셨군요 기래.”

뭐야? 갑자기 분위기 인민공화국?

“우리 할아버, 아니지 할바마마를 알고 계시오?”

“기럼요. 기거 아시오? 말 있디않소. 뛰어댕기는 말. 말은 즈그를 버린 주인은 꼭 기억하고 있디요. 담에 만나면 차 직이려고.”

?! 뭔 소리야? 태조 이성계가 뭘 배신했다는 건가?


“저하. 짐작하셨는지 모르겠디만, 내래 가별초의 장수였습네다. 헌데, 그날 이후 저하의 아바이에게 쫓기고, 할아바이에게 버림받았습네다. 우리 가별초의 후예들이 어찌 살았는지 짐작이나 하시겠습네까?”

무슨 소리 하는지도 모르겠는데요? 아니 한국어는 맞는 거임?

“조사의의 난 이후, 할아바이의 말만 철썩 같이 믿고 따라 봉기했던 우리 가별초들이! 난의 원흉으로 지목 되었을 때! 저하의 할아바이는 우리를 모른 척 했다, 이기라요! 기게 사람이 할 짓이오?”

“어쨌든 반역자라는 거네. 나라에 칼 들이대고도 아직 살아있으면 조용히 찌그러져 있을 것이지 어디다 대고 큰 소리야?”

“흐흐흐. 역시. 그 간나의 씨앗이라 뻔뻔한 것도 매한가지로 구만.”

“말을 삼가지 못할까!”

강 소윤이 벌컥 소리 질렀다. 별초거사는 썩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느그야말로 말을 삼가라 천둥 벌거숭아. 내는 느그 아바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말을 타고 전장을 누볐다.”

“그런 분이 어찌 예는 모르시는 것이오.”

별초거사가 강 소윤을 무시하고 내게 말했다.

“저하, 감사하옵네다. 저하께서 그 맹가를 넘겨주지 않으신다 하는 말에 얼마나 기쁘던지 원.”

맹가? 이 인간은 맹 선생이랑 사이가 안 좋은가?

“거사께서는 맹 선생이 마음에 들지 않은가봅니다?”

“우리 양 동생은 그 인간을 크게 평가하는 모양인데, 이 늙은이 눈에는 그저 용렬한 박수무당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지비. 운 좋게 주워섬긴 것 몇 개 맞았다고 다 책사믄?”

“하하. 그건 나랑 관점이 같으시네.”

이 늙은이 맘에 들라고 하는데?


“별초형!”

이번엔 양 서리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별초거사는 뒤를 한 번 돌아보았다. 아무래도 저 횃불을 든 놈들이 양 서리를 붙잡고 있나보다. 그럼 횃불들은 별초거사의 꼬봉들인가?

“동생은 조용히 계시게. 내래 오늘 임자에게 세자 목을 선물할 테니.”

응? 이게 무슨 소리야? 막 마음에 든다고 칭찬했더니, 예감이 안 좋은데?

“그런 비겁한 배신자 할아바이가 세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있나. 아니디, 제대로 돌아간다 손 치더래도, 내 손으로 없애 주겠다 이말이지비. 오늘은 그 첫 단추가 될 것이야.”

별초거사가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자 횃불을 들고 있던 놈들의 불꽃이 내려갔다가 확! 다시 올라왔다. 저건... 불화살? 횃불에서 불화살로 바꾼 거지?


“별초형! 그만 두시오!”

“기럼, 세자 양반. 잘 가라우.”

별초거사가 오른손을 내리려고 했다. 어쩌지? 방법이 없나? 윽! 일단 지르고 보자!

“흥! 과연! 우리 할아버지 부하가 맞긴 맞나보군! 비겁한 것이 똑같아!”

내가 지른 말에 모두 조용해졌다. 강 소윤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나를 쳐다봤다. 뭐, 왜, 뭐. 우리 할아바이 내가 욕하겠다는데. 이 자식은 내가 아니었음 이런 말 한 놈 벌써 베어 버렸겠지. 하지만 봐, 별초거사도 멈칫했잖아?


별초거사가 썩소를 지으며 물었다.

“무슨 뜻이지비?”

“자신 있으면 불화살 같은 거 말고 네 놈이 와서 뺏어가라는 소리지.”

“...”

별초거사가 계속 썩소를 짓고 있었다. 내 말이 먹혀든 모양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 때, 어둠 속에서 또 하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찬성...”

쿵, 쿵. 발소리를 내며 걸어온 덩치는, 방금 도망쳤던 맹 서생이었다. 별초거사가 그를 보며 말했다.


“이놈아. 뭐가 찬성이야.”

“진수찬성...”

이 곰탱이가 썰렁한 말을 하면서 스윽 손을 들더니, 내 뒤에 서 있던 무강이를 가리켰다. 호오, 무강이랑 끝장을 볼 모양인데? 이제야 코피가 말라붙은 무강이도 눈에 불이 번쩍 들어왔다. 성큼성큼 걸어와 우리 앞에 섰다. 곰 두 마리가 별당의 부서진 창문을 두고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어떻소! 거기 맹 서생도 우리 무강이와 싸우기를 원하나 본데! 거기도 셋! 마침 우리도 셋이요! 서로 싸워서 이기는 사람에게 승복하기로 합시다!”

별초거사가 코웃음을 쳤다.

“셋? 금지옥엽께서 싸움이라도 하시겠다는 건가?”

“유감스럽게도 나는 지금 편도선을 다쳐서 못 싸우고. 싸우는 건 내 수하 세 명이요. 그 쪽은 양 서리, 저 곰탱이, 그리고 당신.”

맹 서생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강이에게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무강이가 우어! 하면서 창문을 뛰어내렸다. 두 사람이 맞붙었다. 별초거사는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자리를 피하기에 급했다.


무강이가 맹 서생의 머리를 노리고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맹 서생은 날렵하게 피하면서 그대로 어퍼컷을 날렸다. 무강이도 머리를 살짝 젖혀 피했다. 하지만 처음에만 좀 피하나 싶더니, 곰 두 마리는 곧 난타전에 들어갔다. 서로 몇 대를 주고받더니, 이젠 풋워크도 하지 않고 붙박이 펀치가 왔다갔다 했다. 이거 완전 맷집전인데?

두 사람에게서 살짝 물러나 싸움을 구경하던 별초거사가 그들에게서 튀기는 피를 슬쩍 슬쩍 피하며 내게 물었다.

“허면, 이 늙은이의 상대는 누구인가?”

“나요.”

마 접주가 나섰다. 내가 마 접주를 쳐다봤다. 부상 괜찮겠어?

“흐흐. 설사 지금 배에 칼이 박혀있다고 쳐도, 저런 늙은이 하나 정도는 충분합니다.”


마 접주가 훌쩍 창문을 뛰어 내려갔다. 쿵. 말은 호쾌하게 했지만, 두 발로 착지한 마 접주가 일시정지한 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야, 너 아직 아프지? 하지만 마 접주는 끄응- 하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어깨를 풀었다.

“... 임자는 몸이 성치 않구만?”

“하핫! 걱정 마시오. 어차피 내 몸이 성했으면 노인 상대 하겠다고 나오지도 않았을 거요.”

“기래?”

별초거사가 피식 웃더니 오른팔 하나를 앞으로 내밀었다. 자세를 잡고 있던 마 접주가 깔보지 마! 하고 소리치며 별초거사에게 치고 들어갔다. 하지만 별초거사는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들이닥치는 마 접주를 오른팔 하나로 공중에 뜨게 만들었다가, 그대로 명치를 내려쳐 땅 바닥에 꽂아버렸다.


“마 접주!”

별초거사가 쓰러진 마 접주를 발로 밟으려는 것을, 마 접주가 빙글 돌아 빠져나왔다. 콜록콜록 거리며 가슴을 만지던 마 접주가 퉤! 하고 피가 섞인 침을 뱉었다.

“늙은이, 좀 놀아봤구만.”

“젊은이는 하나도 못 놀아본 모양이지비?”

두 사람이 다시 대치했다. 이번엔 마 접주도 신중했다. 그 때, 곰 두 마리가 엉켜서 그들이 싸우던 가운데로 떨어졌다. 두 사람은 살짝 뒤로 물러났다. 무강이가 위에 올라타 파운딩 연타를 먹이는가 싶더니, 다시 맹 서생이 주먹을 꽉 잡아끌고 반대 손으로 펀치를 날렸다. 서로 몇 대를 주고받던 두 사람. 결국 맹 서생의 펀치가 작렬해서 무강이가 저 멀리 날아갔다. 맹 서생도 날아간 무강이를 쫓아 그 곳으로 뛰었다.


맹 서생이 뛰는 것과 동시에 마 접주도 별초거사에게 달렸다. 이번에는 붕 뜨진 않았지만, 별초거사는 여전히 마 접주의 공격을 한손으로 막으며 버텼다. 저 늙은이, 잘난 척은!

보고 있던 강 소윤이 마 접주에게 소리쳤다.

“마 접주! 노인이 차력(借力)을 쓰지 못하게 하게!”

“뭐요?”

“빌리는 힘 말일세! 자네 힘을 이용하고 있다고!”

“뭘 어쩌란 겁니까?!”

강 소윤이 답답한 듯 말했다.

“그냥 강대강으로 부딪혀! 흐르지 못하게 하란 말일세!”

“에잇!”

마 접주는 더 모르겠다는 듯 그저 공격만 세차게 하고 있었다. 에라이!


“마 접주! 쓰러트려! 눕히고 때리라고!”

“아!”

내 말에 마 접주가 알았다는 듯 공격 방식을 바꾸었다. 내가 강 소윤을 쳐다보며 조언은 이렇게 하는 거다 라고 으스대었다. 강 소윤은 입만 쩝쩝 거렸다.

마 접주는 별초거사를 어떻게든 쓰러트리려고 했다. 하지만 때리지도 못하는데 그게 쉽나. 몇 번을 트라이해도 중심을 잃지 않는 노인을 보며 답답해했다. 별초거사가 그를 비웃었다.

“이제 수가 없지비?”

“끄응...”


그 때, 맹 서생이 별초거사의 등 뒤로 들이닥쳤다. 무강이의 펀치에 맞아 밀려난 것이었다. 별초거사는 놀라 중심이 무너져 앞으로 휘청거렸다. 마 접주는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어딜!”

하지만 별초거사는 달려드는 마 접주의 힘을 이용해 다시 바로서려 했다. 별초거사가 잡아 끌어당긴 마 접주는 앞으로 쓰러지는가 싶더니, 그의 오른팔을 붙잡았다! 별초거사가 놀랄 틈도 없이 마 접주의 다리가 별초거사의 다리를 감았다. 별초거사가 윽! 하고 뒤로 넘어졌다.

“우와! 마 접주! 그런 건 어디서 배웠어?!”

“헤헤- 흑채에서 실눈선생에게... 몇 번이고 뒹굴러가며... 끄응! 배운 기술이지요!”

마 접주가 별초거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낑낑 거리며 대답했다. 헐, 재활하는 동안 빈둥거리지 않았나보네.


드디어 마 접주가 별초거사를 올라타고 파운딩을 시작했다. 별초거사의 오른손은 눌려있었지만, 프리인 왼손을 이용해 마 접주의 공격을 무위로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공격이 거세지자, 어쩔 수 없이 얼굴에 연타를 허용했다. 역시 노인은 노인인지 장년의 펀치를 몇 대 맞자 버티기 힘들어 했다.

“끝이다!”

마 접주가 오른손을 크게 올렸다. 하지만 이번엔 마 접주에게 무강이가 들이닥쳤다. 마 접주는 무강이와 함께 호쾌하게 날아가 별당의 주춧돌에 처박혔다.


끄응- 무강이와 마 접주가 일어났다. 별초거사도 피가 난 입가를 닦으며 몸을 일으켰다. 얼굴이 퉁퉁 부은 맹 서생도 어둠 속에서 나타나 별초 거사 옆에 섰다. 2대 2의 대치. 별초거사가 노한 눈으로 마 접주를 쏘아보며 웃통을 벗었다. 놀랍게도 노인의 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울퉁불퉁한 근육이 나타났다. 몇 개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칼자국이 타투된 몸이었다. 목욕탕 못 가겠네, 저 영감.


“아새끼라고 얕보아 미안하지비. 덤비라우.”

별초거사가 드디어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마 접주가 끄응 하더니 주변을 둘러보고 실팍한 나무 하나를 꺾어들고 봉을 만들었다.

“무기 들기 있나?”

“억울하면 만드시구려.”

“흥. 누가 억울하다니?”

마 접주가 봉을 칼 잡듯 잡았다. 뭐 하는거야? 검술도 알아, 마 접주? 두 사람이 곧 맞붙을 것처럼 폼을 잡았지만, 이번에도 시작은 곰 두 마리였다. 무강이와 맹 서생이 싸우는 것을 신호로, 마 접주와 별초거사도 맞붙었다.


저벅, 저벅. 우리가 두 팀의 싸움을 정신없이 관전하는 동안,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강 소윤이 그를 발견하고 놀라 칼을 뽑았다. 나도 흠칫해서 내려다보았다. 양 서리였다. 그는 우리를 매섭게 노려보다가, 강 소윤을 보고 손을 들어 까딱거렸다. 내려오라는 말인가. 좋아! 너 어디 죽어봐라!


응? 하지만 강 소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강 소윤씨?

“저는 저하를 지켜야합니다.”

“야, 저 양 서리를 잡을 기회야!”

“위험합니다.”

“위험하긴! 나한텐 인질이 있잖아!”

내가 맹 선생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보여주었다. 맹 선생은 비명을 지르며 울먹거렸다.

“어서 가! 가서 본때를 보여줘!”

“...”

강 소윤이 나와 양 서리를 번갈아 쳐다보며 갈등했다. 하지만 나는 강 소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강 소윤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창문에서 뛰어 내려 양 서리 앞에 섰다.


자. 3:3 밀리전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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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59화. 각성 +2 19.08.31 216 9 17쪽
158 158화. 책 도둑 +2 19.08.30 254 7 14쪽
157 157화. 2막의 끝. 19.08.29 214 6 15쪽
156 156화. 이별 +2 19.08.28 223 7 15쪽
155 155화. 초무강이 2 +2 19.08.27 208 6 15쪽
154 154화. 난전 19.08.26 200 5 14쪽
153 153화. 오케이 +2 19.08.25 203 8 16쪽
152 152화. 각다귀 : 파리목 각다귀과. 흔히 수컷 모기라고 알려져 있다. +2 19.08.24 212 8 16쪽
151 151화. 올인. +2 19.08.23 230 7 15쪽
150 150화. 어그로 올타임 넘버원인 직업은? +2 19.08.22 238 6 14쪽
149 149화. 콩가루 형제들. +4 19.08.21 236 6 15쪽
148 148화.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2 19.08.20 223 7 16쪽
147 147화. 불확실성. +2 19.08.19 242 6 17쪽
146 146화. 메이저리거. +2 19.08.18 244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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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144화. be the reds. 19.08.16 223 6 14쪽
143 143화. 습격 +4 19.08.15 225 6 16쪽
142 142화. 내가 지킨 것들. +2 19.08.14 239 9 15쪽
141 141화. 밑천 없는 도박. +4 19.08.13 247 6 14쪽
140 140화. 출국금지. +2 19.08.12 298 10 14쪽
139 139화. 적의 적은 친구. 적의 적의 적은? +2 19.08.11 265 8 13쪽
138 138화. 민가 운명의 날 +4 19.08.10 270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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