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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아라우카나
작품등록일 :
2019.04.01 15:03
최근연재일 :
2019.09.07 0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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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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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52화. 각다귀 : 파리목 각다귀과. 흔히 수컷 모기라고 알려져 있다.

DUMMY

다음날, 결전의 날이 저물었다. 맞어, 저물었다는 표현. 종로 보신각 저녁 종이 울리고 성문을 닫을 시간이 되었거든. 물론 여름이라 아직 해는 안 졌지만.

오늘 아침, 북한산 흑채의 마타리 이하 산적들은 고 의관을 호위하고 도성으로 향했어. 남아있는 것은 옥지 꼬맹이와 옥지를 호위할 실눈 등 열 명도 안 됐어. 죄다 몰려나온 거지. 어디 그 뿐인가? 무강이를 필두로 오간수 놈들도 절반 이상 산채로 보내 고 의관을 보호하게 했지.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어.


나와 강 소윤의 예상으로는, 만약 성녕과 점박이가 고 의관을 노린다면 도성 입구, 혹은 도성 안에서 거사를 벌일 거야. 점박이의 주요한 자원인 내금위 군은 도성 밖을 벗어나기 부담스럽고, 닌자들은 대낮의 허허벌판에서는 자기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기 힘들잖아? 그러니까 도성 안에서 덮칠 거라고.

나도 도성 안에서 쇼부를 보는 것에 찬성이었어. 북한산에서 한양까지 오는 길은, 밤이건 낮이건 나와 강 소윤이 거기까지 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특히 지금은. 그래서 낮에 오라고 한 거야. 벌건 대낮엔 저들도 움직이기 힘들 테니까.


결국, 양 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는지 고 의관 원정대는 서대문 앞까지 무사히 왔어. 폐문을 알리는 종이 칠 무렵, 민가의 담벼락에 몸을 숨기고 있던 내가 슬그머니 문 앞으로 다가갔지. 산적들과 오간수들은 눈길을 끄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삼삼오오 흩어져서 성문을 통과하고 있었어. 다만 얼굴을 가려 누가 고 의관인지 쉽게 알아볼 수 없었지. 다들 눈짓으로만 인사를 하며 나를 모른 척 지나쳐갔어. 아직까지 성녕과 점박이는 수상한 움직임이 없었지. 마지막으로 가릴래야 가릴 수 없는 커다란 덩치의 무강이가 도성 안으로 들어왔어. 그리고 도성 문이 닫혔지. 우리 측 인원 모두와 고 의관이 무사히 안으로 들어온 거야. 흥, 일단 성녕 이놈에게서 절은 받겠구만.


지켜보던 강 소윤이 내게 말했다.

“너무 조용한데요? 포기한 걸까요?”

“그럴 리가... 두 사람 성격상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서 일을 벌리지 않을 거야.”

“허면...”

“지금쯤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겠지. 집결지가 어딜까 하고.”

“과연... 헌데 집결지는 어딥니까?”

후후. 내가 강 소윤에게도 말하지 않았거든. 나와 마 접주 밖에 몰라.


“저하께서 말씀하신대로, 어제 오간수와 건천동 저택, 거믄니의 집과 삼불당을 모두 점검했습니다.”

“잘 했어.”

“허면, 그 네 곳 중 집결지는 어디이옵니까?”

“후후. 이제 어제 강 소윤을 따라다닌 닌자 놈들 덕에 점박이도 집결지가 그 네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하겠지.”

“예에? 그럼 다른 곳입니까?”

“이 사람... 생각해 봐. 이제 곧 전쟁이라고. 그리고 집결지가 전쟁터가 될 확률이 높고. 근데 왜 내가 돈 들여 고친 곳들을 전쟁터로 쓰냐고.”

“허면 어디로 모이는 것인지요. 소인이 모르는 곳이옵니까?”

내가 씩 웃었다.

“자네도 아는 곳.”


***


흩어졌던 우리 패거리가 점점 모여서 한 덩어리를 이룰 동안, 점박이들은 조용했다. 어딘가에 숨어서 우리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던 닌자 놈들이 당황하는 소리가 내 귀까지 들려왔다. 헹, 요놈들아.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 오간수나 서촌, 건천동도 아니고 대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북촌으로 향하고 있으니 당황스럽겠지.


아마도 점박이의 수하들은 내 아지트 네 곳에 진을 치고 있다가 습격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예상을 깨고, 북촌에서 좀 한적한 대감집 앞으로 우리 일행을 이끌었다. 집 앞에 당도하자 강 소윤이 놀랐다.

“이 곳은...”

“흐흐. 뭐해? 어서 불러.”

강 소윤이 고개를 끄덕이고 큰 소리로 사람을 불렀다. 곧 이어 나온 하인놈이 강 소윤과 내 얼굴을 알아보고 화들짝 놀라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내 뒤에 서 있는 많은 수의 사람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뭐하느냐? 네 주인 안 계시냐?”

“예? 아, 옛! 마님! 마님!!!”

어리버리타고 있던 하인놈이 그제야 호들갑을 떨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우당탕 소리가 들리며 그 마님께서 한달음에 달려 나왔다.

“아이고! 저하!”

“오, 정 대감. 격조했소이다.”

“저하! 언제 연락 주시나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사옵니다~”

그렇지. 여기는 내 썩은 동아줄을 잡다가 관직에서 쫓겨난 이조참의 정지상의 집이었어.


어디로 갈까 많이 고민했는데, 생각해보니까 F4의 집들은 한 번씩 다 난리통을 겪었더라고. 헌데 제일 부자인 정지상의 집만 멀쩡하면 형평에 맞질 안잖아? 그래서 오늘 리모델링 공사를 좀 시켜주려고 온 거지.

그런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내 연락만 기다리며 집에서 백수생활을 하던 정지상은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면서 내게 꼬리를 흔들었다.

“대감. 오늘 내가 자네 집을 좀 써야겠는데, 괜찮겠나?”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저하! 소인의 집이 바로 저하의 집이옵니다!”

“그래? 일행이 좀 많은데...”

“예?”

내가 내 뒤에 도열해 있는 산적과 오간수 연합군을 보여주었다. 정지상이 흠칫했다.


“뒤, 뒤에 수행원들도 전부...”

“그럼. 왜, 불편해?”

“그럴 리가 있겠사옵니까!”

“그럼, 일단 우리 밥부터 좀 먹을까?”

“아, 저하! 시장하시옵니까? 일단 사랑에 오르시어 간소한 다과라도 하시면 곧 수라를 준비-”

“아냐, 아냐! 무슨 소리야. 우리 급해. 주먹밥이면 돼.”

“예에?”

“아, 그리고. 우리 주먹밥 준비할 사람만 남기고, 다른 인원들은 전부 내보내게.”

“예에?”

“자네들 가족까지 전부.”

정지상이 멍- 한 표정을 지었다.


***


우리가 우적우적 주먹밥을 먹는 동안, 정지상의 가족과 하인들이 짐을 싸서 집을 나갔다. 나는 조금 미안해져서 정지상도 그들과 같이 가라고 했다. 하지만 정지상은 끝까지 남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쯧. 배신의 아이콘이 의리 있는 척은. 그래도 휑하니 가버리는 것 보단 좀 나은데? 그래, 기분이다. 너는 집이 난리통 되는 걸로 정산 끝내줄게. 근데... 안 보이는 놈이 있는 것 같다?


어이구, 양반은 못 되는구만. 아, 이미 양반이지. 어쨌든, 내가 어딜 갔나 생각했던 정지상의 둘째 아들이 나타났다. 어쭈, 저놈보소? 내가 왔는데 인사도 안하고 숨어 있다가, 몰래 손짓으로 지 아버지를 부르네?

정지상은 아들이 숨어있던 것이 들킬까, 부르는 것을 봤으면서도 딴청을 피웠다. 하지만 그러다가 안 들키게 슬쩍 아들이 부르는 곳으로 달려갔다. 나는 주먹밥을 먹으며 못 본 척 하고 있다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궁금해서 살금살금 다가갔다. 두 사람이 으슥한 곳에서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아버님, 전하께서 내리신 왕지의 내용을 못 들으셨습니까?”

“...”

“이제 저 인간... 아니 저하께서는 곧 세자 자리에서 물러나실 겁니다! 이리 융숭히 대접하셨다간 문제가 될 수도 있어요!”

융숭? 쭈그려 앉아서 주먹밥 먹고 있는데 융숭?

“밥만 먹이고 어서 쫓아내십시오! 복수는 못 할 망정 대접이라니요!”

“복수?”

“아...”

“복수라니, 너 세자 저하께 무슨 원한이라도 졌느냐?”

흥, 아직도 종로 저잣거리 똥분수 사건을 마음에 두고 있군. 하긴 뭐, 평생 못 잊겠지. 하지만 차마 지 아버지에게 말하진 못했는지, 둘째 아들은 급히 말을 돌렸다.


“그게 아니라, 아버님께서 이리 되신 것도 다 저 사람 때문 아닙니까! 헌데 속도 없이 이러고 계신 것을 보니 답답해서 그럽니다!”

“시끄럽다, 이놈아!”

“아버님!”

둘째 아들의 간곡한 부탁에도 정지상은 딱 잘라 말했다. 참나, 나를 그렇게 믿고 있는 거야? 좀 민망한데?


“야 이놈아. 내가 그걸 모를 것 같으냐?”

응?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예에?”

“세자는 어전시험을 목도에 두고 있다. 그게 다 전하가 저 방탕한 세자에게 지쳤기 때문이야. 하지만, 시험은 왜 보겠니. 명분이네 뭐네 말이 많지만, 그게 다 아비된 자의 마지막 희망 같은 거다.”

“...”

“헌데, 오늘 꼴을 보아하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잡배들을 불러 모아 진탕 놀 생각이다. 허면, 이 아비가 어찌 해야겠느냐? 여기 남아 끝까지 세자의 방탕한 꼴을 눈에 똑똑히 담아서, 그것을 전하에게 보고 드려서 마지막 정을 끊을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이 신하된 자의 도리 아니겠느냐?”

“아!”

“도리를 다 한 신하를, 주상께선 어찌 내치시겠느냐. 이 녀석아, 이건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야!”

“이 아들이 어리석었습니다. 소자도 아버님과 같이 하겠사옵니다.”


말을 마친 두 사람이 키득거렸다. 헐. 아주 잠깐이지만, 전쟁터를 옮길까? 하고도 생각했었는데. 쯧. 요새 내가 좀 성장했나? 싶었는데 나도 아직 멀었구나.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항상 세상엔 천외천이 존재하네. 이런 고위직 쓰레기의 귀감 같은 놈들.


내가 급히 자리로 돌아와 모르는 척 주먹밥을 계속 먹자, 정지상이 비굴하게 웃으며 둘째 아들과 같이 나타났다.

“저하, 저희 둘째가 경황 중에 인사도 못 드린 것을 사죄드리러 왔사옵니다.”

“응! 아이고! 잘 있었소?”

“저하, 강녕하시었사옵니까. 소인, 아비의 곁에 남아 저하를 보필하겠사옵니다.”

몸을 깊숙이 숙여 인사하는 두 부자를 보면서 내가 엷게 웃었다. 그래, 뭐. 니들이 죽고 싶다는데 내가 굳이 말릴 필요 있겠니?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오늘 밤 잘 좀 부탁드립니다.”



***


해가 완전히 졌다. 패거리들은 강 소윤의 지시에 따라 저택 곳곳을 방비했다. 고 의관은 방안 깊숙이 들여놓았다. 집안 곳곳에 횃불을 밝혔다. 좋다. 이쪽의 준비는 끝났다.

내가 저택 입구가 훤히 보이는 대청에 기대어 앉아있자, 강 소윤이 다가와 걱정스럽게 말했다.

“저하, 고 의관과 함께 계시지요. 이곳은 위험합니다.”

“무슨 소리. 점박이가 왔는데 내가 없으면 도망친 줄 알거 아냐. 우린 또 가오 없인 못 살지.”

“예? 아, 어쨌든, 그럼 제 곁을 벗어나지 마시옵소서.”

그리고 그것도 성에 부족한지 큰소리로 무강이를 불렀다. 무강이가 달려왔다.


“무강아, 넌 무슨 일이 있어도 저하를 호위해라.”

“아냐! 무강! 넌 고 의관을 지키는 것이 먼저다! 알겠지?”

“저하!”

“모두 들어라! 이번 작전이 장기라고 치면, 왕은 내가 아니라 고 의관이다! 알겠냐?”

내가 외친 말에, 패거리들이 다들 대답을 하지 못하고 서로의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봤다.

“저하! 당치도 않으시옵니다!”

“여기 강 소윤 말은 무시해! 알겠어? 고 의관을 지켜야 한다! 나는 걱정 말고!”


나와 강 소윤이 티격태격 대는 동안, 저 멀리서 저벅저벅 많은 사람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입을 딱 다물고 긴장해서 담 너머로 온 신경을 집중했다. 곧 발소리는 문 앞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목소리가 대문을 넘어왔다.

“이리 오너라-”

점박이의 목소리였다.


우리 패거리는 강 소윤의 손짓에 따라 모두 무기를 들고 긴장했다. 문 밖에서 이글거리는 횃불. 문 안쪽에서는 우리 패거리들이 내는 숨소리. 일촉즉발이었다.

내가 대청에 기댄 채 심드렁하게 물었다.

“거 누구요?”

“저하. 소인 점박이옵니다.”

컥! 내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막느라 사례가 들 뻔했다. 아, 썅! 자존심 상해! 웃을 뻔 했잖아! 저 인간 뭐야? 긴장도 안 된다 이거야? 우리 같은 거 안중에도 없다 이거야?

우쒸. 아무래도 기싸움에서 선빵 맞은 것 같은데? 여기서 시간 더 끌어봐야 스타일만 구길 것 같고. 일단 얼굴이라도 보면서 이차전 해 볼까?

내가 턱짓으로 문을 열게 했다.


끼익. 문이 열리자 점박이가 가운데 딱 서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로 점박이의 부하들이 도열해 있었다. 군졸 같은 애들은 안보이고, 강 소윤 같은 급 있는 애들만 쫙 모아온 모양이었다. 다들 한 가닥 해 보이는데? 어라? 저, 저 인간은? 내가 보자마자 쫄았던 그 킬러 블랙이잖아? 그래! 그 미혼약 사건에서 감순청 관노 춘복이를 단칼에 베었다는 그 인간! 으으, 혹시 다른 녀석들도 저 킬러 블랙급일까? 설마? 아닐 꺼야.

게다가, 닌자 놈들은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잖아. 그 녀석들은 대체 몇 명이나 있는 걸까?


“저하. 시간이 늦었사옵니다. 어서 환궁하시지요.”

“하하. 네가 나를 데리러 온 것이냐?”

“원하신다면 소인이 직접 궁으로 모시어 드리겠사옵니다.”

“그거 좋구나.”

내가 희생해서 점박이를 이 싸움에서 빼버리면 개이득인 부분? 쯧. 그래도 그럴 수야 없겠지?


“그래, 그럼 네가 먼저 출발하려무나. 내 곧 쫓아가마.”

“마침 잘 되었습니다. 소인도 이곳에서 각다귀 한 마리를 잡고 가야 하니, 일이 끝나면 저하와 같이 환궁하면 되겠사옵니다.”

각다귀? 각다귀가 뭐야? 뼈다귀 같은 건가? 어쨌든 좋은 건 아닌 것 같아.


“허허. 일국의 내금위 절제사라는 분이 각다귀나 잡고, 거 체면이 말이 아니로구만. 허니 군기도 엉망이겠지. 말이 나온 김에, 궁의 호위는 어쩌고 내금위가 우르르 몰려나와있는 것이냐? 이런 것을 전하께서도 아시는 것이냐?”

“심려치 마시옵소서. 오늘 여기에 온 것은 전부 비번인 인원들이옵니다.”

“우연히 오늘 내금위의 실력자들이 비번이 되었나 보구나. 허면... 성녕은 오늘 지켜줄 사람이 없겠구나?”

“어느 간악한 적이 감히 아씨마님을 노리겠사옵니까. 광증 환자나 그렇겠지요.”

저 새끼가! 지금 나 미친놈이라 깐 거지?


“하하. 내금위 절제사라는 인간이, 시장바닥에서 굴러다니는 싸구려 도참설을 읽은 여덟 살배기 꼬맹이에 말에 놀아나는 세상인데, 그런 광인인들 없을쏘냐?”

“...”

역시, 저 혓바닥 긴 점박이도 아무 말 못하는 걸 보니 타격이 있었네. 며칠 전 들었던 내 미래 예지가 성녕이 제시한 청사진과 똑같은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나보다. 대체 어찌 알았던 거지? 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리고 나는 나와 성녕이 같은 싸구려 예언서를 읽었다는 설정을 한 것이고. 부정하고 있겠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진짜 그러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싹트고 있겠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그거 내가 장터에서 한 푼 주고 샀던 책이야! 저자가 예언자라고... 군단의 심장 출신이신데. 몰라? 어디보자, 그대의 소중한 사람이 위험에 처해 있다. 김씨 성을 가진... 아니라고? 그럼 박씨?”

“...”

“그분이 쓰신 책이 하도 허무맹랑해서 내가 궁궐 어딘가에 버렸는데, 그걸 성녕이 주워서 읽었나보네. 엥이, 츳츳...”

냉소를 지으며 말없이 듣고 있던 점박이가 물었다.


“이제 기억이 다 돌아오셨나 봅니다?”

읏, 썩어도 점박이!

“응? 아아, 그, 그게... 어, 그래! 돌아 왔나보다.”

“허면 며칠 후에 있을 어전시험도 별 문제 없으시겠군요. 다행입니다.”

“아, 거. 잊을 만 하니까. 쯧. 흥, 내가 시험에서 똑 떨어져야 네 주인이 좋아할 것 아니더냐?”

“소인의 주인은 주상 전하시옵니다. 설마 전하께서 그걸 바라시겠사옵니까?”

에잇, 끝이 없네! 저 자식 내금위 절제사 자리 분명 혓바닥으로 딴 걸거야.


귀찮아진 내가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했다. 점박이도 빙긋 웃었다.

“좋아. 담소는 여기까지 하고...”

내가 일어서자 우리 패거리들의 몸에 힘이 들어갔다. 점박이 수하들도 뒤에서 슬그머니 칼에 손을 대었다. 하지만 점박이는 웃기만 할 뿐, 움직이지 않았다. 흥, 끝까지 가오 잡겠다 이거지? 내가 우리 패거리들을 향해 외쳤다.


“뭔진 모르겠지만, 우리도 각다귀 사냥 한 번 해 볼까?”


이야아아! 우리 패거리가 칼을 빼들고 마당으로 들이닥친 점박이의 부하들에게 덤벼들었다!


- 끝.


작가의말

어느새 100만자가 넘었습니다. 이렇게 긴 글을 계속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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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162화. 어전시험 +2 19.09.03 201 6 16쪽
161 161화. 인사 +2 19.09.02 199 7 14쪽
160 160화. 맹세 19.09.01 197 7 15쪽
159 159화. 각성 +2 19.08.31 216 9 17쪽
158 158화. 책 도둑 +2 19.08.30 254 7 14쪽
157 157화. 2막의 끝. 19.08.29 214 6 15쪽
156 156화. 이별 +2 19.08.28 223 7 15쪽
155 155화. 초무강이 2 +2 19.08.27 208 6 15쪽
154 154화. 난전 19.08.26 200 5 14쪽
153 153화. 오케이 +2 19.08.25 204 8 16쪽
» 152화. 각다귀 : 파리목 각다귀과. 흔히 수컷 모기라고 알려져 있다. +2 19.08.24 213 8 16쪽
151 151화. 올인. +2 19.08.23 230 7 15쪽
150 150화. 어그로 올타임 넘버원인 직업은? +2 19.08.22 238 6 14쪽
149 149화. 콩가루 형제들. +4 19.08.21 236 6 15쪽
148 148화.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2 19.08.20 223 7 16쪽
147 147화. 불확실성. +2 19.08.19 242 6 17쪽
146 146화. 메이저리거. +2 19.08.18 244 7 16쪽
145 145화. 밀리전의 어원은 불란서 아이니? 19.08.17 227 7 16쪽
144 144화. be the reds. 19.08.16 223 6 14쪽
143 143화. 습격 +4 19.08.15 225 6 16쪽
142 142화. 내가 지킨 것들. +2 19.08.14 239 9 15쪽
141 141화. 밑천 없는 도박. +4 19.08.13 247 6 14쪽
140 140화. 출국금지. +2 19.08.12 298 10 14쪽
139 139화. 적의 적은 친구. 적의 적의 적은? +2 19.08.11 265 8 13쪽
138 138화. 민가 운명의 날 +4 19.08.10 270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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