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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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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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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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당신이 원한다면 (6)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몽토방의 병력은 성문과 시가 중앙의 길을 지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적이 튀어나올 수 있음을 상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런 곳에서의 지휘는 르노의 실력을 요할 것입니다.”

대충 만들어진 지도를 보며 롤랑이 르노에게 말했다.

“물론, 길목을 지키는 데는 우리 몽토방 만한 인재가 없지.”

르노가 자신의 가슴을 팡팡 때렸다.

“그리고 서부 시가지는 오지에 아저씨가 몽펠리에의 군을 이끌어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덤으로 오지에 아저씨가 사랑하는 아스톨포도 함께 해줄 것입니다.”

“젠장, 난 이 녀석 싫어.”

오지에가 질색이라는 표정으로 아스톨포를 바라봤다.

“하하, 몽펠리에의 병력은 현재 지휘관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다 르노의 수완으로 빌려온 병력이라 그런 것이지요. 하지만 오지에 아저씨 정도의 실력자라면 고분고분 말을 들을 것입니다. 물론, 오지에 아저씨의 용병술을 믿고 이런 선택을 한 것이지요.”

롤랑이 오지에를 향해 웃었다.

“거 그렇게 상큼하게 웃는다고 무작정 좋게 끝나진 않아.”

오지에가 아스톨포를 들어 그의 말에 태우고 우렁찬 목소리로 몽펠리에의 병력을 불러모았다.

“중앙은 전하와 위블 경이 맡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적은 아직 건재하고, 내성을 치기에 시가지 곳곳에 숨어있는 적 병력이 걱정되지요. 완전한 안전이 보장되어 집결하게 되면 적의 내성을 완전히 점령하겠습니다. 그 때까지의 내성의 적이 나오지 못 하도록 막는 것이 전하의 임무가 될 것입니다.”

롤랑이 그 대충 그려진 지도를 빤히 보다가 고개를 들어 카롤루스의 눈치를 살폈다. 아무리 팔라딘으로는 롤랑이 제일, 카롤루스가 마지막을 가는 기사라 할지라도 왕은 왕이었다.

“알겠네, 수장. 수장의 명이라면 그렇게 해야지.”

카롤루스가 빙그레 웃으며 아헨의 병력을 지휘했다.

“자, 그럼 수장은 동쪽인가?”

카롤루스가 롤랑에게 물었다.

“네, 저와 브르타뉴의 병사들은 동쪽의 시가지를 수색하고 동쪽 성문을 점령할 계획입니다. 적의 원군이 온다면 분명 동쪽이나 남쪽으로 오겠지요.”

카롤루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와서 묻는 건 좀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이전에 르노가 말했던 적과 우리의 다름은 어떻게 생각하나?”

카롤루스가 롤랑에게 다가와 소근소근 이야기했다.

“차이가 있다 한들 결국 적도 사람입니다. 동쪽은 우리 브르타뉴 군이 막을 것이고, 남쪽은 역시 강력한 부르쥬의 병력이 막아낼 것입니다. 이미 우리가 점령한 것이나 다름없는 성을 적에게 내어줄 자신은 없군요.”


§


“부르쥬라는 지방의 남자들은 형편없는 놈들만 모여 있는 것 같군.”

로게르가 주운 깃발로 보이는 물건으로 대충 검을 닦았다. 이미 성을 점령했다며 방심을 한 탓인지, 아니면 원래 실력이 그리도 형편없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보는 자에 따라서 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주는 끝까지 싸워서 남문을 지키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그의 부관은 자신의 주인에 비하면 정말 속물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성문을 열어라! 여기는 끝났다.”

로게르가 검을 털어 칼집에 집어넣자 뒤에서 성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부르쥬의 영주는 말에 매달아 고이 돌려보내도록. 우리와 목숨을 걸고 싸우려 했던 자를 정신이 없는 채로 죽일 수는 없지.”

로게르가 쓰러진 부르쥬의 영주의 팔을 당겨 어깨로 부축했다. 반대 어깨에 손을 끼자 팔에 진득하게 피가 묻어났다.

“죽지 않도록 조치는 반드시 성의껏 하도록.”

그를 구석에 고이 눕히자 병사들이 달려들어 그의 상처를 치료했다. 믿었던 부관에게 배신을 당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지휘관에게 있어서 무서운 것이 분명하다. 자신은 부디 저런 꼴을 당하지 않았으면 기원했다.

열린 성문을 따라 한 무리의 거한들이 밀려들어왔다.

“흠, 오랜만이군. 로게르.”

곱슬이 매우 강한 검은 머리의 수염 덩어리 남성이 로게르를 향해 팔을 쭉 벌렸다.

“오랜만입니다, 아란.”

“이거 이베리아의 본성이 고작 톨레도의 도움을 받아서야 체면이 서지 않는군.”

“성의 문은 열어주었지만 본격적인 적의 퇴치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로게르가 고개를 들어 북쪽을 보자 한 무리의 비명이 울렸다.

“총독인가?”

“총독만이 우리의 자랑이 아닌 것은 아란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로게르가 씨익 웃었다.

아란이 자연스럽게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소를 지었다.


§


잔당의 정리를 시작함과 동시에 분위기가 일신하더니 곳곳에서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적의 잔당은 자신들이 잔당이라 불리는 것을 전적으로 거부했다. 오히려 잔당 소탕을 나선 자들이 소탕을 당해버린 것이다. 결국 동쪽 문을 점령하기 위해 움직이려던 브르타뉴, 서문을 점령하기 위해 움직이려던 몽펠리에의 병력은 중앙으로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적이 골목에서 수백은 족히 튀어나옵니다.”

“지하도에서도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자신들의 본진임을 철저히 이용하는 자들입니다.”

“길을 그저 거니는 것도 위험합니다. 창문에서 활을 쏘기도 합니다.”

병사들의 곡소리를 정리하니 바야돌리드의 시가지는 이미 민간인은 존재하지 않는 요새, 혹은 지하 미궁에 버금가는 장소가 되어버린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 죽어가는 표정의 한 무리가 가쁜 숨을 추스르고 있었다.

“그대들은 부르쥬의 병사들이 아닌가?”

병사 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영주님이 남문을 점령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결사항전을 선포하셨지만 부관과 그의 추종자들이 영주님을 배신했습니다.”

“내통인가?”

오지에가 빠르게 그 말에 반응했다.

“내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영주님을 해치고 바로 그들은 도주했습니다.”

“그럼 개인적인 원한이겠군.”

카롤루스가 어느새 대화에 끼어 중얼거렸다. 그의 등장으로 모두 조금 놀랐지만 금세 동요는 잦아들었다.

“여기에서 진을 치고 있는 건 더 이상 안전한 일은 아닐 것 같군. 아헨, 몽펠리에, 브르타뉴 순으로 몽토방의 병력과 교대하는 식으로 성을 벗어난다. 부르쥬의 생존자들은 브르타뉴의 병력과 행동을 함께 하도록.”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습니다.”

란드리가 카롤루스를 향해 소리쳤다.

“란드리, 가끔은 물러나는 것이 승리일 수도 있네. 냉철히 생각하고, 확실한 방법을 다시 세우는 거다. 오늘이 아닌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지. 내일이 있는 오늘이어야지, 세상 모든 일을 오늘 처리할 수는 없다네.”

카롤루스가 자상한 목소리로 란드리를 향해 말했다. 란드리는 차마 분을 삭이지 못 한 표정이었지만 그의 말에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정 그렇다면 란드리는 몽토방과의 교체를 완료할 때까지 롤랑과 후방을 맡아주게. 자네의 일이 곧 우리 모두를 지키는 일이 되는 것이지.”

란드리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 아헨을 시작으로 아까 말했던 대로 성 밖으로 빠져나간다. 골목이나 건물 내에서의 습격에 항상 대비하도록.”


§


몽토방의 병력이 줄줄이 내려오며 브르타뉴의 군과 같은 열을 가졌을 때, 남쪽에서 드디어 적이 밀려 쏟아졌다.

“이베리아의 매운맛을 북방의 느끼한 녀석들에게 굳게 기억되도록 혼쭐을 내줘라!”

아크세바리아 테세스. 이베리아의 총독이 이제 거칠 것이 없다는 기세로 돌격하기 시작했다.

“누가 느끼하다는 거야? 지가 더 느끼하게 생겼는데.”

르노가 침을 탁 뱉으며 불만을 표했다. 롤랑은 은근히 그가 상당히 느끼하게 생겼다고는 생각했지만 그저 픽 웃었다. 사실 그의 형제들은 은연중 조금씩 느끼하게 생긴 면은 있었다. 살아남는다면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정 그렇다면 우리가 토 할 수 있을 만큼 느끼하다는 걸 알려주면 되죠.”

브라다만테가 투구를 고쳐 쓰고 화사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니, 난 빼주라, 누이여······.”

알라르가 괴롭다는 표정으로 브라다만테에게 반기를 들었다.

“좋아 그럼 그걸로 가지.”

르노가 뒤를 돌아 그의 긴 검을 하늘로 높이 들었다.

“저들이 우리를 느끼한 자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브르타뉴와 몽토방의 느끼함이 사람을 해칠 수도 있을 정도라는 걸 깨닫게 해주자!”

병사들이 온통 폭소하며 웃음과 함성의 중간의 애매한 물건을 자아냈다.


§


혼전이 시작되자 로게르는 마음이 급해졌다. 분명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것은 몽토방과 브르타뉴의 병력이 섞인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자신의 아가씨도 이 혼전에 휘말려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확신은 확신으로.

“죽이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우!”

자비로운 외침에 이어 거칠지만 아름다운 기합이 로게르의 귀에 울렸다. 진짜 아름답냐고 묻는다면······ 취향이라 대답할 물건이었지만.

로게르는 아가씨의 바람과는 반대로 적을 마구 도륙하며 전진했다.

“몽토방의······! 브라다만테 아가씨······!”

로게르가 브라다만테를 부르며 적을 하나씩 넘기며 다가서려 노력했다. 거센 저항이었지만 조금만 더 다가가면 바라던 그 모습이 눈 앞에 있었다.

“적군이 우리 동생의 이름을 부르다니. 벌써부터 이렇게나 유명해져버렸군. 난 찾는 자가 없는데 말이야.”

브라다만테의 것과 비슷한, 날개 장식의 투구를 쓴 큰 키의 남자가 로게르를 막았다. 당당한 표정, 여유로운 목소리. 브라다만테를 동생이라 부른 것을 종합하면 이 자가 바로 몽토방의 주인이 분명하다.

“길을 터주십시오, 몽토방의 주인이여.”

“그럴 수는 없지. 무슨 속셈인지는 몰라도 우리 귀여운 브라다만테를 이름도 모르는 적에게 줄 수는 없거든?”

르노가 그 이글이글 타오르는 검을 높이 들어 몸을 쭉 뻗더니 어떻게 했나 싶은 움직임으로 앞으로 쏜살같이 튕겨져 로게르에게 달려들었다.

“다시 소개하지. 몽토방의 「공」 르노라네. 동생과는 무슨 인연이지?”

로게르는 키만 큰 약골이라 르노를 잠깐 평가했던 자신을 후회했다. 그의 몸과는 별개로 그가 가진 속도와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 역시 무훈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선 집안이다. 이율배반이라 하더라도 이런 배경을 생각하면 정당할지도 모르지.

로게르는 그의 말에 대답하려 힘을 주었지만 그의 검은 로게르에게 대답을 허용하지 않았다.

“당당하게 나선 것과는 달리 형편없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전장에서 그대와 나는 적, 죽여야 할 상대다!”

르노가 순간 괴성을 지르더니 양 옆에 있던 사라센 병사를 순식간에 양단해버렸다. 저 잘 드는 검은 물론이요. 출중한 그의 검술이며 단 하나 잘 나지 못한 것이 없었다. 게다가 재력 또한 프랑크 내에서는 세 손가락에 꼽을 것이고, 저 잘 생긴 얼굴이라 하면 더욱 할 말이 없었다.

젠장, 너무 완벽하잖아?

로게르는 속으로 세상을 잠깐 욕했다. 그렇게 속으로 이 완벽한 지도자를 욕하는 중에도 로게르는 서너 걸음을 더 밀렸다. 차라리 바다의 폭풍이 더욱 쉬운 상대였다. 방정식을 풀다가 무한대가 나와도 이런 상대를 대하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했다.

폭풍은 피해가면 그만이고 방정식은 적어도 자신을 죽이지 않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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