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최근연재일 :
2020.03.29 17:30
연재수 :
239 회
조회수 :
18,584
추천수 :
189
글자수 :
1,433,207

작성
19.08.24 13:00
조회
42
추천
0
글자
12쪽

5장. 새벽이 엄습하는 오솔길, 그 옛날의 폐허가 (9)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가면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구역질 나는 냄새에 빈틈없이 쌓인 기분 나쁜 파편들이 그의 몸 곳곳을 쓰다듬었다. 기분이 나쁜 것은 둘째로 하고 눈에 띈 결정적인 것을 쫓아 파고든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 빽빽하게 뭉친 것들이 그가 움직이려는 것을 온 힘을 다 해서 막고 있었다.



검을 휘둘러 주변을 좀 여유롭게 만들고자 했지만 용서할 수 없다는 듯이 더욱 그 파편들은 그를 거세게 옥죄었다. 이대로는 눌려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손목을 돌리면?



손목이 썩 부드럽지는 않지만 충분히 움직이고자 하는 방향으로 돌기 시작했다.



좋았어!



손목을 최대한 움직일 수 있는 방향까지 마구 휘젓자 그 안의 파편들이 마구 갈라지며 뻑뻑하던 몸이 점차 압박에서 벗어나 조금씩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이 황금빛 검의 능력에 너무나도 감사했다.



숨을 쉬기는 버거웠고, 눈 구멍으로 파편이 조금 튀어 들어왔지만 지금 그런 것을 신경 쓸 시간은 없었다. 란드리가 검으로 파편들을 베고, 다리로 그 잘려 나간 것을 밀어내며 공간을 만들었다.

기적과도 같은 검의 능력이 충분히 여유 있는 공간을 만들자 이 덩어리가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분명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오지에는? 멜라피오르는?


결코 쉽게 쓰러질 인물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걱정은 되는 것이다.


비니시우스는······. 알아서 잘 살겠지. 그 몸으로 날렵하게 휙휙 잘도 공격을 피하는 사람이다.

보통 사람은 아니지만 방패가 없으면 못 싸운다니. 독특한 사람.



비집고 자르고 누르고······. 이렇게 반복하다 보니 거구가 고통스러웠는지 아니면 밖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지 이것이 꿈틀꿈틀 뒤엉키기도 했다.


노린다······.


이 마녀가 만든 추악하고 잔인한 생물의 중추.


감각은 살아있다. 어째서 이런 잔악한 짓을 하는지는 뻔하다. 죄책감을 만든다.

물론 죄책감 따위는 없다.



그리고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가는 순간. 드디어 이 마녀의 최후의 수단이 눈에 보였다.


“드디어 찾았다.”


입을 벌리자 가면 안에서 흥건히 배여 있던 것이 조금 새어 들어왔지만 그 씁쓸하고 독한 것을 느끼기 전에 이제 끝났다는 희열이 느껴졌다.


검을 내리 찍는다.



이제 끝났다.


이 마지막 일격에 자신의 모든 분노를 담아. 사악하고, 잔악하고, 잔인하며, 인간이기를 거부한 마녀에게.


분노의 외침과 함께.


§


괴물이 한 순간 바닥으로 와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그 안에서 웅장한 풍채를 가진 기사가 털썩 떨어졌다.


“이야, 이걸 처리하다니 대단하군.”


가면을 급하게 벗은 란드리가 연신 기침과 구토를 해댔다.


“대단하군. 담력 하나는 프랑크 제일이야.”


오지에가 손을 뻗어 란드리에게 향했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었지만 가능한 그의 손을 뿌리치고 싶지 않았기에 냉큼 그 손을 잡았다. 이어진 손에서 강한 힘이 전달되더니 그대로 위로 당겨졌다.


“축하하네, 진정한 황금의 란드리.”

“그 누구에게 들어도 부족할 최고의 찬사입니다.”


감사를 표하면서도 입 안에 들어간 것을 연신 뱉었다. 이제야 안도감을 조금씩 느끼며 입 안에 들어온 씁쓸한 맛을 게워내려 노력했지만 또 먹기는 엄청 많이 먹었나 보다.



란드리의 옆에서 아무 예고도 없이 불쑥 빨간 머리가 등장했다.


“어이, 말은 하고 나타나라고.”

“말을 할 수 있으면 하죠.”

“마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 특별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군.”


굉장히 씁쓸한 감정일 것이다. 오랜 세월을 함께 했던 동료, 하지만 돌아선 동료. 그런 자를 제거하는 마음이야 오지에가 가장 잘 알고 있었으니까.


“이제 2차전이에요.”

“사람 쓰는 게 거칠군.”


상대적으로 가장 깨끗한 멜라피오르가 불만을 털어놨다.


“한 것도 없으면서 세상 일은 다 혼자 한 것 같구만.”


비니시우스가 그의 덜 더러워진 어깨에 팔을 휘감자 그의 팔에서 진득진득한 것이 마구 묻어나왔다.


“가죠?”


말이 마치는 순간, 그들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불 하나가 둥둥 떠다니는 지하 감옥. 그리고 구하려 했던 소녀와 함께 했던 소년이 나타났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말로 다 하면 3일 밤낮은 다 새야 할 거야.”

“그 정도로 유난 떨기에는 몸이 너무 멀쩡하네요.”

“몸이 멀쩡하게 보이나? 이렇게 고약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데 말이야.”


비니시우스가 란드리의 팔을 잡아 루티에의 코에 바짝 붙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약한 냄새가 풍기며 코를 한 방에 화끈하게 뚫었다. 오히려 그것이 악이 되어 그 냄새가 오히려 더 잘 났다.


그야말로 절망을 부르는 냄새다.


“윽, 전부 다 당장 씻어야겠네.”

“어디서 씻는데?”

“알아서 잘 해보시던가······.”

“정말 무책임하군.”


비니시우스가 자신의 몸에 묻은 것을 벽에 비비기 시작했다. 끈적하게 붙어있는 것은 아니라 그런지 벅벅 잘 닦였지만 구석구석 그것을 덜어내는 것은 무리였다.


특히 란드리의 경우에는 상태가 심각했다. 저게 씻어서 과연 씻기기는 할까?


일단······. 저게 분명 란드리가 맞는 걸까?


“이 녀석 몰골은 어쩔 셈이야? 이제 곧 2차전이라더니?”

“마을에 갔다가 올까?”


오지에가 무덤덤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쩌면 정론이겠지만 과연 지금 상황에서 등장할 만한 말인가?


“마을에 어떻게 갈 건데?”

“걸어서 가지. 빙, 다리 안 움직이나?”

“어······. 어?”



생각해보면 상당히 간단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라 그럴 수 없는 것이지.


“그 안개를 뿌리는 마녀는 사라졌고, 위층에 있다는 그 검은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지. 어때? 그렇게나 위험한 물건인가?”

“위험하죠. 무진장.”

“그래서 마을 잠깐 갔다 올 시간도 못 만드는 정도인가?”


겉으로 크게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도무지 긍정적인 답을 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정말로? 그렇게나 위험한가?


고작 검 하나가 그런 수준의 위력을 가진다?

그 이전에 검 주제에 사람을 위협한다면 대체 어떤 짓을 하는 미친 검이길래?

계속해서 의문은 번져갔지만 그 누구도 어떤 질문도 하지 못 했다.



“글쎄요. 이전까지는 세레스가 있었기 때문에 코도는 눈치를 보고 있었을 거에요.”

“검 주제에 눈치도 보나?”

“상상을 초월하죠.”


농담 같았지만 어떤 때보다 더욱 진지한 표정이었다. 진짜로 큰 일이 날 거라는 표정. 의외로 쉬울 수도 있겠지만 우려는 결코 우려로 그치는 법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그 검과 비슷한 걸 만들려는 거 아냐?”

“아니, 그냥 참고만 하는 거지. 결코 따라해서 좋을 물건이 아니야.”


반응은 딱 그렇다. 절대로 그것을 그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반응. 그리고 결코 근접해서도 안 된다는 것.


위험물 수준이 아니다.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는 물건이다.


그렇게 설명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표현을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



“내가 먼저 홀을 살필 테니까. 적어도 나 혼자라면 코도에게 당하지는 않아.”


루티에가 느릿느릿 걸어서 계단으로 향했다. 마치 쫓아와 달라는 듯 느리게, 느리게. 그리고 슬쩍 뒤를 돌아보며 연민을 갈구하는 눈빛을 쏘았다.


“근데 이 냄새나는 건 어떻게 처리 안 되나?”

“그건 알아서 하시라고.”


눈빛을 쏘았으면 원하는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것인데 전혀 원하던 답이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원하는 대답을 주지 않는다. 그것이 이 요리사의 철칙.


“야속한 녀석이군.”



하지만 눈치를 챈 사람도 있다 보니 루티에가 계단을 따라 슬쩍 사라지자 그 뒤를 시디어드가 따랐다. 시디어드는 상대적으로 그 걸음이 가볍고, 신이 나있었다.


“이제 여유 만발이다 이거지? 아주 신이 나셨군.”


이리나 역시 시디어드를 따랐다. 많은 일을 겪어 피곤한 참일 텐데 잘도 움직인다. 시디어드에 비하면 점잖은 걸음이었지만 조금은 괴상한 분위기로,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둘을 따랐다.



팔랑팔랑 걷는 족족 머리칼이 좌우로 흔들렸다. 그리고 팔랑, 팔랑······.

은빛의······?


뭔가 뜬금없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비니시우스는 아빠의 마음으로 여기 앞에 있는 노총각 하나에게 딸 같은 아이를 팔아 보고자 시도를 펼쳤다.


“이리나 같은 여자는 어떤가, 기사?”

“글쎄 난 하얀 머리 여자는 좀 별로.”


멜라피오르가 물끄러미 뛰어올라 계단 쪽으로 사라지는 이리나를 보며 대답했다.


“하얀 머리? 이리나는 금발이라네.”

“어? 잘 못 봤나?”

“아니 지금까지 계속 보지 않았나?”

“흠, 지금 잠깐 하얀 머리가······.”


착각이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멜라피오르가 뒤로 엎어져 완전히 뻗었다.


“으, 이런 모험 두 번 했다가는 죽겠다!”

“제일 아무 것도 안 한 녀석이 무슨 소리야?”


옥신각신. 쉬는 중에도 유쾌한 기사들이었다.


§


홀은 누가 보더라도 평화 그 자체. 평화보다도 아무 것도 없으니 그것도 문제였다. 100년을 누구도 쓰지 않은 홀이, 복도가, 계단이 모두 괴상할 정도로 고요했다.


“코도는 여기까지 내려오지 않은 것 같네.”

“그 코도라는 검은 정체가 뭐야?”

“딱히. 내가 옛날부터 쓰던 검이라는 것 정도. 그 외에는······.”


“그 코도라는 게 어째서 그렇게 위험한 건가요?”

“딱히 위험할 것도 없기는 하지. 하지만 이 성에 자리를 잡은 이상은 더 이상 움직이기 싫은 것 같아.”

“검이 움직이기 싫다는 말이 뭐야? 검은 원래 안 움직이잖아.”

“오지에의 검을 보고도 용케 그런 말이 나오네?”


쫑알쫑알, 쫑알쫑알.

계단을 오르는 어둠 속에서도 앞이 잘 보이는지 어쩌는지 생각과는 다르게 잘만 오르고 있었다. 쾌활한 걸음, 이제 곧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의 발현. 또 다른 것이 계속해서 나올 것 같았지만 조금 다르다.


어쩌면 어두운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하지만 그 본질은 원래 수다스럽고, 장난 많고, 고약한 성격. 그리고 남을 아래로 깔아 보는 악당의 눈매.

그냥 원래 시끄러운 사람이다.


“어떻게 된 물건인지는 모르지만 말을 하는 검이지. 태어나서 본 일은 두 번이네.”

“말을 한다고?”

“아, 본 적 없나? 오지에의 검은 말이 좀 많거든. 코도도 크게 다르지는 않고. 대신 커타나가 쓸모 없는 헛소리만 하는 녀석인 반면에 코도는 대놓고 사람을 우습게 보고, 악행을 권유하지.”


“뭐야, 그 악마같은 녀석?”

“악마······. 마왕을 죽인 검이라 그런 게 아닐까?”

“마왕을 죽여?”


멈칫. 마왕이라는 말에 멈춰선 시디어드. 그리고 뒤를 따르던 이리나 역시 그에 맞춰 멈췄다.


“옛날 이야기지. 동화일 수도 있고. 동화······인 편도 좋지 않을까?”


말을 마친 루티에가 물끄러미 두 쌍둥이를 쳐다봤다.


“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

“흠. 잠깐 안 보는 사이에 말이야.”

“뭐?”


시디어드가 저 빠질 것 같은 청록색의 눈을 꾸욱 쳐다봤다. 어째서 갑작스러운 의문? 쌍둥이에 대해서?


그리고 청록의 눈동자가 향한 곳에 있는 것은?


아, 보는 순간 눈이 돌아갔다.



빙글 돌아서더니 고개가 갸웃하고 기울어졌다. 의문을 표하는 모습.


무지에 대한 의문?

헷갈리는 것에 대한 의문?

아니면 또 다른 존재에 대한 의문?


“아니야. 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5장 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 더딘 부록 업로드와 이후 연재 계획에 대하여 20.01.22 58 0 -
공지 ▷ 본편 종료 및 이후의 연재에 대해서 +6 19.11.20 252 0 -
239 ★ 1기 완결 안내 +2 20.03.29 119 2 1쪽
238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종장 +2 20.03.09 57 1 11쪽
237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특이한 인물들 (2) & 적 (1) 20.02.16 42 1 13쪽
236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게르하르트가 만난 특이한 인물들 (1) 20.01.28 39 2 11쪽
235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팔라딘 외 기사 열전 20.01.27 46 2 18쪽
234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차세대 팔라딘 (2)* 20.01.26 42 1 9쪽
233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차세대 팔라딘 (1) +2 20.01.23 35 1 13쪽
232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오지에와 그 외 1세대 팔라딘 20.01.22 42 1 13쪽
231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아스톨포, 르노 19.12.28 33 1 8쪽
230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서문, 선대왕기, 팔라딘, 롤랑, 올리비에 19.12.26 39 1 11쪽
229 Q&A를 위한 질문을 받았었죠? 19.12.25 54 1 14쪽
228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최종화) 19.12.25 101 1 12쪽
227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10) 19.12.17 56 1 5쪽
226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9) 19.12.12 48 1 9쪽
225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8) 19.12.10 39 1 8쪽
224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7) +2 19.11.30 63 1 9쪽
223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6) 19.11.30 39 1 8쪽
222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5) 19.11.27 63 1 7쪽
221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4) 19.11.24 68 3 9쪽
220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3) 19.11.23 60 2 11쪽
219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2) 19.11.22 65 1 8쪽
218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1) 19.11.20 63 1 7쪽
217 마지막 장. 검푸른색의 종장에서 다시 붉은색으로 +1 19.11.18 74 1 14쪽
216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5) 19.11.18 49 1 14쪽
215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4) 19.11.16 33 1 13쪽
214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3) 19.11.14 73 1 14쪽
213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2) 19.11.13 40 1 12쪽
212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1) 19.11.10 51 1 13쪽
211 7장. 르노, 다시 한 번 (5) 19.11.09 65 1 13쪽
210 7장. 르노, 다시 한 번 (4) 19.11.08 86 1 12쪽
209 7장. 르노, 다시 한 번 (3) 19.11.07 38 0 14쪽
208 7장. 르노, 다시 한 번 (2) 19.11.06 61 0 13쪽
207 7장. 르노, 다시 한 번 (1) 19.11.03 43 0 13쪽
206 6장. 800년 12월 25일 (3) +2 19.11.02 68 0 11쪽
205 6장. 800년 12월 25일 (2) 19.11.01 41 0 11쪽
204 6장. 800년 12월 25일 (1) 19.10.31 38 0 12쪽
203 5장.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 (4) 19.10.30 33 0 13쪽
202 5장.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 (3) 19.10.27 41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