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공모전참가작 괴수 세계의 영웅이 된다는 것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FromZ
그림/삽화
작가의 친동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17:26
최근연재일 :
2019.08.23 21:05
연재수 :
157 회
조회수 :
62,288
추천수 :
1,349
글자수 :
914,423

작성
19.08.05 21:05
조회
210
추천
6
글자
17쪽

27. 알지어다 (2)

DUMMY

***1***



먼 하늘에서 작은 태양이 떨어졌다. 정말 멀리 떨어졌는데 여기 하늘까지 가려졌다.


그 후로 해가 뜨지 않았다. 밤처럼 어둡지는 않은데 낮처럼 밝지도 않은 날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밤이 되었을 때는 달이 없어서 아주 어두웠다. 불이 없으면 한 발자국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족장님은 작은 태양이 분노하셨다며, 그곳으로 갈 젊은 남자 부족민들을 모았다.


나도 젊은 남자 부족민이다.


“케이테르. 네가 책임지고 기도를 올려라.”


“알겠습니다.”


족장님은 내게 아주 중요한 일을 맡겼다. 그리고 내가 작은 태양의 분노를 잠재우면 나한테 두 배의 고기를 준다고 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작은 태양으로 가는 길은 무서웠다. 타고 남은 먼지가 많이 쌓여있다. 그래서 바람이 불 때마다 숨이 막혔다.


그래도 힘을 내서 계속 걸었다. 미리 가져온 물과 말린 고기로 배를 채우고 불을 피운 바위 밑에서 잠을 잤다. 그다음에도 계속 걸었다.


바람이 이상한 소리를 냈다. 옆 친구의 살이 털 뽑은 새처럼 될 정도였다. 달이 없는 밤에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서웠다.


해가 네 번 정도 떴을까.

커다란 구덩이가 있었다. 천 걸음? 만 걸음? 아무튼 엄청 큰 구덩이가 있었고, 그 가운데 가장 낮은 곳에 까만 구멍이 뚫려 있었다.


구덩이로 내려가 가까이서 봤더니 구멍이 아니었다. 아주 까만 바위였다. 너무 까만색이라서 구멍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정말 이상할 정도로 너무 까만색이다. 누가 공중에 색칠을 해놓은 것 같았다.


나는 기도를 올리기에 앞서 까만 바위를 만져보았다. 궁금해서.


그때 머릿속에 뭐가 쏟아져들어왔다.


작은 태양이 품고 있던 모든 것이었다.

작은 태양이 품고 있던 모든 정보였다.

작은 태양에 입력되었던 정보였다.

운석에 입력되었던 정보였다.

생물 폭탄에 입력되었던 본능적 각인이었다.


창조주의 생물 폭탄에 입력되었던 유전학적 정보의 각인이었다.


「닿는 모든 것을 멸하라.」


창조주의 명령이자, 창조주의 의도였다.


창조주는 우주에서 다른 신들과 싸우고 있었다.


창조주는 우주에서 다른 은하계로부터 찾아온 신들과 싸우고 있었다. 우리의 우주와 키메라즈라 불리는 위대한 창조물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계셨다.


생물 폭탄은 키메라즈의 생체물질을 분비하고, 키메라즈의 생체물질이 닿은 무생물은 미생물에 의해 부식되거나 기능을 잃는다.


그리고 생체물질에 닿은 생물은 모든 세포와 유전자에 영향을 받아 키메라즈에게 이로운 생명체로 재탄생한다.


생물 폭탄이 이 행성에 떨어진 이유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유추를 해봤다.


닿는 모든 것을 멸하기 위한 목적.

그런 목적이 있는 생물 폭탄이 이 행성에 떨어졌다는 것은.


이 행성의 모든 것을 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창조주의 뜻이며, 내가 생물 폭탄에 첫 번째로 접촉한 것이 운명이었다.


나는 키메라즈에 이로운 존재로 재탄생했다. 내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가 생물 폭탄에 융합되었다.


키메라즈는 파동을 통해 창조주의 명령을 수행한다.


그리고 내가 받은 첫 파동이자 마지막 파동은 단 하나다.


닿는 모든 것을 멸하라.


나는 1.822초 만에 3년에 해당하는 정보를 보고, 2년에 달하는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끝에, 신의 뜻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생물 폭탄의 분비물을 내 근처의 ‘옛 친구‘들에게 뿌렸다.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키메라즈에 이로운 존재로 재탄생했다. 나름 내 의지로 만든 생명체니까 ‘나의 피조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나는 진정한 신의 뜻을 이어받아 이 작은 행성의 새로운 창조주가 되었다. 내가 만든 피조물들은 생물 폭탄의 생체물질을 주변의 땅에 뿌려주었다.


살아남았던 씨앗이 생체물질을 분비하는 초목이 되었고, 근처에 쌓인 재는 탄소 기반의 물질을 재생산할 수 있는 원료가 되어 주었다.


생체물질을 계속 퍼뜨리며 모든 것을 멸하고, 키메라즈에 이로운 것으로 교체하던 도중에 내 피조물이 부족민의 활동 영역까지 닿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동물도 멸해야 한다.

그리고 동물을 흡수하면 생체물질을 멀리 이동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식물은 뿌리나 씨앗이나 포자를 통해 근처로 생체물질을 퍼뜨리는 것이 고작이지만, 다리로 움직일 수 있는 동물을 이용한다면 이 행성 전체를 멸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겠다.


그리고 식물도 내 피조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에 근육을 넣어줘야겠다. 식물 세포를 동물 세포로 교체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니까.


그런 식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인간을 포함하여 저항하는 생명체들에게 창조주의 안식을 선사했다.


어느 날, 인간들이 대규모 이주를 감행했다. 내가 나의 피조물들을 계속 보내니까 두려움을 느꼈는지 몇 세기 동안 정착했던 부락을 버리고 유목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그래봤자 인간은 가장 약한 동물이다. 내 피조물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들이다. 물론 저것들도 우주에 존재하는, 신이 되어버린 인간들처럼 과학을 발달시킬 잠재력은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수천수만 년이 필요하다.


어차피 그전에 멸할 것이다.


나는 인류의 산업시대 진입을 막기 위해 석탄이 매장된 지역을 우선적으로 멸했다. 항해를 막기 위해 바다로 피조물들을 보냈고, 바다에 존재하는 수백억의 생물종을 모조리 교체했다.


이제 인류는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철이나 캐며 농경사회를 발달시키는 것밖에 할 줄 모른다. 기껏 높게 평가해봐야 르네상스 시대의 하위 수준인 문명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창조주를 따르는 신도들을 인간의 영역으로 보내 기술을 연구하는 행위를 금기시시켰다. 덕분에 인류는 수 세기 동안 퇴보하여 중세시대 쯤에 머물게 되었다.


그렇게 번 시간으로 이 행성 전역을 창조주의 뜻에 따라 멸했다. 내 피조물이 닿지 않는 곳은 거의 없게 되었고, 내가 특별히 창조한 피조물은 파동을 통해 이 세계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나와 공유했다.


그러던 도중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초승달 키메라즈」


위대한 피조물의 한 개체로서 우주 전투에 특화된 생물병기였다. 이 행성에 생물 폭탄이 떨어졌을 때 함께 내려온 피조물이었다.


초승달 키메라즈는 내가 가진 화력을 아득히 넘어서는 공격 수단을 갖추고 있었다. 역시 창조주께서 직접 설계하신 피조물은 세포 영역의 수준부터가 차원이 달랐다.


초승달 키메라즈가 인류의 머리 위에 떨어지면 보라색 불꽃으로 종말을 선사할 수 있으리라.


질투가 났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초승달 키메라즈에 버금가는 피조물을 창조해낼 수가 없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초승달 키메라즈가 우연히 인류의 머리 위를 지나가게 된다면 모든 공적은 녀석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러면 창조주님께 인정받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 키메라즈로 승천하여 창조주를 곁에서 섬길 기회를 놓치게 된다.


나는 초승달 키메라즈처럼 거대한 피조물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특정한 생물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세포 단위로 새로운 개체를 창조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내 손에서 창조된 최초의 거대 피조물이 육중한 자태를 뽐냈다.


신도들에게는 첫 번째 거대 피조물의 이름을 요그멜라모스라고 알려주었다. 속뜻은 ‘대지를 뒤집는 존재‘다.


귀찮게 저항하는 인류를 요그멜라모스로 깔끔히 멸하려고 했다. 그러나 잘되지 않았다. 인간들은 목숨이 아까운 줄도 모르고 수천 단위의 군세를 불사르며 요그멜라모스와 5일간 격전을 벌였다.


결국 나는 요그멜라모스를 후퇴시킬 수밖에 없었다.


더 강한 피조물이 필요하다. 나의 창조적인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선 더욱 경이로운 생명체를 내 손에서 탄생시켜야 한다.


그렇게 해서 두 번째 거대 피조물이 완성되었다.


카르민펙토스. 속뜻은 ‘교체하는 존재’다. 닿는 모든 것을 깎아내려 구성 물질을 흡수하고, 그렇게 얻은 자원으로 개종자라는 강력한 피조물을 양산해내는 기동형 군락이다.


그러나 그것으로도 인간을 멸하지는 못했다. 인간을 만 단위로 멸했지만 끊임없는 게릴라 작전이 카르민펙토스에게 상처를 누적시켰다.


오기가 생겼다.

카르민펙토스를 뒤로 물리고 다시 수백 년간 거대 피조물을 설계했다. 물리적으로 멸할 수 없다면, 마음부터 무너뜨려 멸하리라.


세 번째 거대 피조물은 켈크란투, 속뜻은 ‘정신을 잠식하는 존재’다.


그러나 또 실패했다.

켈크란투의 환각 기체와 공포스러운 형상으로 인간들의 정신과 마음을 무너뜨렸지만, 모든 인간이 무너지진 않은 것이다.


인간들 중에는 공포에 면역이 된 자도 있었다. 자기 나름의 신념으로 용기라는 전염병을 퍼뜨리는 자들도 있었다. 한 인간이 용기를 내면 근처의 인간들도 심리에 영향을 받는 악순환이 퍼져나간 것이다.


결국 켈크란투도 후퇴시켰다.


내가 인간을 얕봤다.

인간은 보기보다 강인하다.

발톱도 이빨도 촉수도 맹독도 없는 동물이 자연계에서 그 무엇보다도 강한 동물이었다.


나는 인간이라는 동물에게 경외심을 느끼면서도 언제 이 행성에 내려올지 모르는 창조주의 존재에 조바심을 느꼈다.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다.

앞서 부상을 입고 회복 중인 요그멜라모스와 카르민펙토스를 같은 시대에 깨우는 것이다. 이번에 부상을 입은 켈크란투도 충분한 휴식기를 거치게 하고, 세 마리가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면 총공격을 가하겠다.


어차피 이제 남은 왕국은 두 개다. 거대 피조물 세 마리와 이 행성에 퍼져있는 모든 피조물들을 최대한으로 모아 절대 막을 수 없는 압도적인 군세를 일으키겠다.


그것으로 인류를 멸하겠다.

그렇게 계획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초승달 키메라즈가 우연히 인류의 영역에 접근하고 말았다.


내 예상대로 초승달 키메라즈는 단 한차례의 공격으로 왕국 하나를 멸했다.


그때는 가장 강력한 초인이 있던 시대다.

초인은 키메라즈의 생체물질이 발하는 방사성원소와 유전자 간섭 물질에 영향을 받고도 이성을 유지하여 재탄생한 존재들이다. 초인들은 암흑 에너지를 활용하여 어디에서나 막대한 힘을 행사할 수 있다.


초인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초인은 자기도 모르게 키메라즈의 파동을 모방할 수 있다. 덕분에 그런 초인의 위치와 기억은 내가 항시 들여다볼 수 있지만.


그런데 내가 신경 쓰고 있던 그 초인조차 위대한 피조물의 앞에선 무력하기 그지없었다.


이대로라면 초승달 키메라즈가 내 공적을 모조리 가로챌 것이다. 언젠가 이 행성에 내려오실 창조주는 나의 노력보다 자신의 피조물을 칭찬해줄 것이다.


나는 위대한 피조물, 키메라즈의 본능을 이용하기로 했다.


모든 키메라즈는 파동으로 연결되어있다. 비록 이 행성에 존재하는 키메라즈는 초승달 키메라즈밖에 없지만, 나에겐 녀석의 파동을 모방하는 거대 피조물이 세 마리나 있었다.


난 양산된 피조물들에게 명령하여 거대 피조물 세 마리를 공격하게 했다.


그러자 초승달 키메라즈는 파동으로 위협을 감지했고, 거대 피조물 세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인류를 멸하다 말고 돌아왔다.


덕분에 최후의 왕국 하나 정도는 남겨둘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신도들은 내 영역으로 들어온 초승달 키메라즈를 올려다보며 저것이 무어냐고 물었다.


그래서 적당한 이름을 지어주었다.

‘비히리비엘’이다. 속뜻은 ‘달에서 내려온 천사’다.


창조주께서 직접 만드신 위대한 피조물에 내가 멋대로 이름을 붙이는 게 무례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럴 수밖에 없는 나의 상황을 이해해주시리라.


그나저나 인류가 궁지에 몰릴수록 초인의 탄생이 잦아지고 있다. 극한에 몰린 몇몇 인간의 생존 욕구와 정신력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원인도 있고, 인간과 피조물의 접촉이 거듭되면서 생체물질이 누적되고 있다는 원인도 있다.


초인의 출현 빈도가 잦아지면 닿는 모든 것을 멸하라는 창조주의 뜻에 걸림돌이 된다.


내 뜻을 더 가까이서 실행하고 관찰할 수하가 필요하다. 광기에 사로잡힌 신도들로는 부족하다.


이성적으로 명령을 따를 부하가 있어야겠다.


내 뜻을 전하는 존재니까 전령이라고 할까.


나는 뇌를 수집하는 개체들 중에 가장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녀석을 진화시켜 전령으로 삼았다.


그리고 인류의 마지막 영역 근처에 전령을 배치시켰다.


이후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

인간의 영역에서 또 강력한 초인이 탄생한 것이다.


파동의 연결성이 짙은 걸 보니 첫 번째 초인에 필적하는 존재다.


그래도 아직 자신의 힘을 깨닫지 못한 녀석이다.


더 성장하기 전에 서둘러 새싹을 꺾어야 한다.


마침 요그멜라모스의 회복이 끝났다.

그래서 피조물의 군세를 일으켰다. 쓸데없이 정의로운 성격을 가진 두 번째 초인은 내 예상대로 움직여주었다. 나는 그곳으로 요그멜라모스를 보냈다. 그들에게 '재앙'을 선사하리라.


그러나 죽이지 못했다.

후퇴시키려고 했는데,

요그멜라모스가 역으로 죽임당하고 말았다.

내가 수백 년을 들여 창조한 거대 피조물이······.


레이만.

레이만, 레이만, 레이만, 레이만.

두 번째 초인의 이름은 레이만이다. 칭호는 정화자다. 내 손길이 뻗친 영역을 타락이라고 간주하며 정화하는 인간이다.


감히 누가 누구를 정화한다는 말인가.


이후에는 최후의 왕국에서 쿠데타가 벌어진 모양이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지배층을 지키려던 첫 번째 초인이 두 번째 초인에게 살해당했다. 정화자가 구원자를, 레이만이 메르딘을 살해했다.


잘 된 일이다.


때마침 전령이 뭔가 계획을 세웠다.

레이만의 친우를 이용하여 마음부터 무너뜨리고, 일이 잘 풀린다면 레이만을 이쪽의 신도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나는 레이만의 기억 또한 들여다보았다. 그래서 솔직히 전령의 계획이 성공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레이만의 마음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상대로 전령의 계획은 실패했다.

레이만이라는 인간은 마지막 친우의 흉측한 죽음을 보고도 무너지지 않았다. 정말 지독한 놈이다.


어쨌든 켈크란투의 회복만 끝나면 카르민펙토스와 함께 두 마리를 동시에 보내는 것으로 인류를 절멸할 수 있다.


요그멜라모스가 죽게 된 것은 아쉽지만, 어쨌든 거대 피조물이 두 마리나 동시에 출몰한다면 지금의 인류 정도는 멸할 수 있겠다.


그럼 나는 키메라즈로 승천을 희망할 수 있다. 창조주의 곁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나도 그분과 그분의 피조물들처럼 우주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


카르민펙토스의 회복이 끝났다.

이제 켈크란투의 회복만 마치면 된다.


그런데 레이만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줄곧 왕국에 있던 녀석이 엄청난 속도로 서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서쪽에는 나의 전령이 있다.


···도대체 무슨 수로 알아낸 거지?


아니면, 우연일까.


일단 전령에게 도망치라고 했다.



···인간들이 치밀하게 준비했다. 내 신도를 회유하여 전령을 위치를 알아내고, 관음충이라는 부정한 피조물의 엉터리 파동을 통신망으로 이용한 것이다.


레이만이 명확하게 전령을 쫓고 있다.

내 전령이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하는데, 앞서 그쪽으로 파견된 인간들이 자꾸만 발목을 붙잡는다. 특히 생체대사가 엄청나게 빠른 초인은 자기 몸을 불구로 만들면서까지 전령의 발목을 붙잡았다.


- 아직도···! 아직도 쫓아오고 있습니까···!


레이만이 전령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저런 속도라면 죽음은 확정이다.


전령은 이미 늦었다.


“아······. 벗어날 수 없습니까······.”


고민이 되긴 하는데 달리 방법이 없다.


“저는 곧···. 안식에 처하는 것입니까···?”


미안하지만 거기서 죽어라.


“······알겠습니다. 케이테르 님이시여···. 제게 마지막 사명을······.”


마지막 사명이라.

전령과 개종자들의 눈으로 보니 근처에 다른 인간 군세는 없는 것 같다.


레이만이 혼자서 저기까지 달려간 것이다.


기회가 아닐까.


마침 근처에 카르민펙토스가 있는데···.


혼자인 레이만이 과연 카르민펙토스가 양산하는 개종자 군단을 이길 수 있을까.


아마 레이만이라면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지하 신전에 녀석의 동료 두 명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흔치 않은 기회.

괜찮은 상황인 것 같다.


그곳에서 레이만을 죽여라.


“이 몸이 죽고, 저자를 죽이라고 하심은, 이 육신을 바쳐 위대한 피조물을 깨우시라는 뜻입니까······.”


그래. 죽이란 말이다. 너의 파동으로 근처에 있는 카르민펙토스를 깨워 죽여라. 네가 죽기 직전까지도 레이만을 죽여라. 어떻게든 죽여라. 죽여라. 그것이 너의 마지막 사명이다. 죽여라.


수백 년간 퇴적물 속에 잠들었던 카르민펙토스가 깨어났다.

나의 거대 피조물은 깨어나자마자 근처의 모든 질량을 깎아먹으며 개종자들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령은 끝내 레이만의 손에 죽었다.


이번 목표는 인류가 아니다. 오로지 레이만이다. 레이만이 죽으면 그걸로 끝이다. 죽이지 못하더라도 최대한의 타격을 줄 것이다. 녀석이 전령을 쓰러뜨린 것으로 기뻐하지 못하도록. 전령을 쓰러뜨렸으나 더 강대한 흑막이 있다는 식으로 절망을 내려주겠다.


······그나저나 아까부터 불순한 연결성이 느껴진다.


누군가 내 파동에 접속하여 기억을 엿보고 있다.




넌 누구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수 세계의 영웅이 된다는 것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신작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19.11.30 10 0 -
공지 55화 거대 괴수 요그멜라모스 삽화 변경 19.10.11 55 0 -
공지 저는 계속 글을 만지고 있습니다. 19.10.08 44 0 -
공지 완결 후기 +2 19.08.25 226 0 -
157 30. 신이시여, 이 작은 세계의 우리들을 보살피소서 (5) (完) +6 19.08.23 333 4 13쪽
156 30. 신이시여, 이 작은 세계의 우리들을 보살피소서 (4) 19.08.22 188 7 13쪽
155 30. 신이시여, 이 작은 세계의 우리들을 보살피소서 (3) +2 19.08.21 189 6 18쪽
154 30. 신이시여, 이 작은 세계의 우리들을 보살피소서 (2) +2 19.08.20 188 6 20쪽
153 30. 신이시여, 이 작은 세계의 우리들을 보살피소서 (1) 19.08.19 192 7 17쪽
152 29. 상륙작전 (5) 19.08.18 177 5 11쪽
151 29. 상륙작전 (4) 19.08.17 174 6 14쪽
150 29. 상륙작전 (3) +2 19.08.16 198 8 15쪽
149 29. 상륙작전 (2) +2 19.08.15 202 7 14쪽
148 29. 상륙작전 (1) 19.08.14 177 5 12쪽
147 28. 물밑에서 태동하는 심연 (5) 19.08.13 172 5 10쪽
146 28. 물밑에서 태동하는 심연 (4) 19.08.12 182 5 14쪽
145 28. 물밑에서 태동하는 심연 (3) 19.08.11 172 6 11쪽
144 28. 물밑에서 태동하는 심연 (2) 19.08.10 181 5 9쪽
143 28. 물밑에서 태동하는 심연 (1) 19.08.09 193 5 15쪽
142 27. 알지어다 (5) 19.08.08 180 9 11쪽
141 27. 알지어다 (4) +2 19.08.07 180 6 13쪽
140 27. 알지어다 (3) 19.08.06 183 6 15쪽
» 27. 알지어다 (2) 19.08.05 211 6 17쪽
138 27. 알지어다 (1) +2 19.08.04 192 6 15쪽
137 26. 진실 (5) 19.08.03 188 5 17쪽
136 26. 진실 (4) 19.08.02 185 7 11쪽
135 26. 진실 (3) +2 19.08.01 189 7 13쪽
134 26. 진실 (2) 19.07.31 195 6 13쪽
133 26. 진실 (1) 19.07.30 182 6 12쪽
132 25. 절망, 두렵지 않다 (5) +2 19.07.29 195 7 14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FromZ'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