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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주인공들 다 내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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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서리
작품등록일 :
2019.04.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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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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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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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8. 너 대도가 돼라.

DUMMY

오드가 기절한 건 성진에겐 무척 예외적인 상황이었다.


암살자 주인공이다. 사람 죽이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알고 있는 암살자 주인공과 달라진 상태였다.


본래라면 백작가의 뒷골목에서 온갖 더러운 일을 겪으며 자라야 했지만, 백작가가 아닌 자작가. 그것도 의류 산업이 중심인 제노 남작가에서 성장함에 따라 많은 게 변했다.


우선 제노 남작가는 불법적인 일이 적었다. 사람들은 나름 벌고 먹고살 정도로 돈을 벌었고, 술로 즐거움을 찾기보단 예술을 사랑했다. 꾸미는 의상이 발달하다 보니, 연예도 하기 쉬운 편이었다.


그러니 불법조직에서 파고들만 한 틈이 적었다. 기껏해야 도박, 마약인데, 이런 것들은 영주가 집중 단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작은 영지의 자작가에서는 벌이기 어려운 산업.


결국 자리 잡은 건 기껏해야 소매치기나 하는 도둑들 정도.


일반적인 암흑가에 비하면 놀라울 수준으로 규모와 치열함이 부족했다.


사람을 죽이는 경우도 드문 것이다.


그런 곳에서 자란 오드는 결국 암살자 주인공답지 않은 성격으로 변해버렸다.


그러한 사실을 모르던 성진.

그는 오드를 껴안고 어쩔 줄 몰랐다.


‘뭐야? 왜 기절해?’


영지전으로 감각이 뒤틀린 성진은 오드를 이해하지 못했다. 안절부절못하던 그는, 결국 오드를 데리고 자리를 바꿨다. 일단 시체가 있는 곳에서 멀어졌다.


적당한 골목에 자리잡은 그는 오드를 뉘여놓고 손수건으로 피를 닦았다.


[뭐야? 얘는 왜 데려 온거야?]


피온이 내려와 물었다. 주변엔 사람이 없었다. 성진에게 묻은 피를 보고 도망간 것이다.


성진은 간단하게 설명했다.


“미래의 일행 중 한명이야.”


[이 꼬마가?]


검은 고양이는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오드의 볼따구를 꾹꾹 눌렀다. 그 감각 때문인지 오드가 몸부림 치더니 눈을 떴다.


[뭐야, 금방 깼네?]


“···고양이?”


오드는 피온을 보며 눈을 깜빡이더니, 두 개의 꼬리가 살랑이는 걸 보며 외쳤다.


“뭐야 이건?! 꼬리가 두 개 잖아!”


[오, 이런 격한 반응 오랜만···]


“말도 하잖아!? 팔면 비싸게 받을 수 있겠어!”


[···이 꼬맹이가.]


오드가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손은 허공을 갈랐고, 날렵하게 뛰어오른 피온은 오드의 면상에 4단 발차기를 날렸다.


[어른을 공경해라, 애 샊꺄!]


퍼억!


“으헉!?”


고양이지만 놀라운 신체 능력을 지닌 피온의 발차기는 오드를 넘어트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넘어지고 나서야 보이는 게 있었으니. 바로 성진이었다.


“···으아아악?!”


그제서야 왜 자신이 기절했는지 떠올린 오드. 마치 한편의 꽁트와 같은 상황을 보던 성진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게 정말 내가 만든 그 오드라고?’


창작자로서 그가 많은 오드는 명예욕에 가득한 암살자였다. 전설로 남을 암살자가 되기 위해, 세력을 키우고 어려운 의뢰를 받아들이는 캐릭터였다.


일에 대해서는 냉철하고, 돈에 대해서도 꽤 담백한 인물.


그런데 지금의 오드는 그냥 돈에 눈먼 꼬맹이였다.


‘진짜 불쾌한데.’


그는 점점 오드가 마음에 안 들었다. 원래 행보와 바뀌었다지만, 이렇게까지 바뀐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어, 어··· 그··· 어, 미, 밑으로 들어오라고 하셨죠?”


그런 성진의 시선을 느낀 오드.


그는 묘한 살기에 떨면서 물었다. 일단 밑으로 들어오라는 건 어딘가 써먹겠다는 소리기 때문이다. 그럼 최소한 죽진 않는다. 그 확신을 얻고 싶었다.


오드의 그런 모습을 보던 성진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그래.”


그의 모습에서 살기가 사라졌다. 오드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였다.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미지수가 많은 설정집 정도. 그나마도 가능성에 불과했다.


‘···내가 만든 오드라고 생각하지 말자.’


마음의 방향을 잡은 성진. 그는 일단 일행과 함께 여관으로 이동했다. 슬슬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탓이다.


“일단 씻고···”


꼬르륵~


“···밥도 먹고 이야기하자.”


“에헷. 감사합니다, 대장님!”


“···”


상상 속의 이미지가 와장창 무너진 성진은 더 이상 말없이 욕조로 들여보냈다. 여관에 주문한 뜨듯한 물을 채워, 씻게 했다.


[야, 재 정말로 미래의 동료 맞아?]


성진의 모습을 빤히 보고 있던 피온이 물었다. 이마에 머리를 짚고 있는 그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생각대로 안 돌아간다는 표현이었다.


“원래는 그런데··· 내가 아는 것과 많이 달라졌어.”


[어떻게 달라졌는데?]


“일단, 시작이 백작가여야 했고, 저 나이면 암살자 길드에 납치 당해서 수련할 시기야.”


10살에 납치 당해 15살까지 무수한 후보들과 경쟁하는 게 그의 삶이었다.


“그러다가 탈출하곤 전설의 암살자가 되는 거였는데···”


[···그건 동료로 삼아도 되는 녀석이냐?]


“내가 교정해 줄 예정이었어.”


오드의 목표가 처음부터 암살자의 전설이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살아오면서 자신의 특기와 재능이 암살이란 걸 깨달으며 방향을 잡은 거였다. 성진은 그를 설득해서 다른 방향으로 가게 할 생각이었다.


[네가 좀 키워주면 그만이잖아. 그게 더 동료 같아서 좋네, 뭐. 문제가 뭐야?]


“단순히 인생만 꼬인게 아니라는 거지.”


오드는 많은 게 바뀌었다.


성진은 그 부분에서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지만, 사실 어지간한 변화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피온의 말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교육을 잘 시킨다면 좋은 부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가지 치명적인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오드가 가진 스킬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녀석이 가진 기술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세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뀌었어.”


[으음? 뭐야? 가진 기술이 바뀐 건 어떻게 알았어?]


“녀석이 일어났을 때, 미래가 살짝 보였어.”


[타이밍도 좋구만.]


“정말 타이밍이 좋았다면 처음부터 알았겠지. 어쨌든 바뀐 기술이 문제야.”


성진은 입맛을 다셨다. 암살자 주인공을 상징하는 기술은 세 개. 유령 소매치기, 유령 걸음, 유령 암살이었다. 속칭 유령 세트라고 불리는 이것은 오드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중에서 유령 걸음은 특히 중요했는데, 암살자의 기도비닉(企圖秘匿) 중에서 최고의 기술이었다.


더군다나 오드와 글론 세튼이 세계관을 공유하는 만큼, 유령 걸음은 세계관 최고의 은신술이라 해도 무방했다.


그런 유령 걸음이 사라진 것이다.


은신술이 없는 암살자란 반쪽도 못 되는 세상에서!


[어··· 그럼 이제 어쩔 거야?]


사정을 들은 피온이 꼬리로 물음표를 그렸다. 작은 한숨을 내쉰 성진이 말했다.


“어쩌긴 다른 방법을 써야지.”


반쪽짜리 암살자 오드. 다행히 그에겐 희망이 있었다.






“잘 먹었습니다, 대장님!”


방으로 가져온 식사를 빠르게 먹어치운 오드가 웃었다.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 그 빠른 태세 전환에 성진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내가 만든 오드가 아니야.’


다른 존재라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쉽지 않을 걸 느끼며 식기를 치웠다.


그리곤 오드에게 물었다.


“내 밑으로 들어오겠다는 생각은 굳혔냐?”


“넵! 물론입니다! 저 오드는 대장님만을 모시겠습니다!”


“···그래. 오드. 그럼 내가 왜 널 데려왔는지 알겠어?”


“어··· 외모?”


머뭇거리던 오드의 답변은 그럴싸 했다. 실제로 대충 씻고 평범한 옷으로 갈아입혔을 뿐인데 ‘미소년’이란 단어가 절로 떠오를 외모였다.


눈은 크고 맑으며, 속눈썹도 길었다. 코는 높지만 콧날은 부드러웠다. 입술은 뒷골목 고아 답지 않게 붉은 빛 생기가 돌았다.


전체적으로 귀여운 강아지 느낌. 지금 성진 앞에서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라 더더욱 그랬다.


그 외모 자체는 성진이 만든 것과 같았다. 험악한 암살자보다 겉이 멀끔한 게 더 암살하기 쉬울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작중에서는 약의 부작용으로 15살에 성장이 멈춘다는 설정도 있었다.


오드의 자신감이 이해가 갔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성진이 바라는 건 아니었다.


“널 암살자로 키워서 쓸 생각이야.”


“···딸꾹. 아, 암살자요?”


놀라서 딸꾹질까지 하는 오드. 성진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암살자. 넌 암살자에 재능이 있어.”


“어··· 아, 암살자··· 해야 되나요? 사람을 죽이는 건 좀···”


“후우···”


오드의 소심한 모습에 성진은 머리를 짚었다. 그 분위기에 위기를 느꼈는지, 오드가 손사레를 치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진은 알 수 있었다. 오드는 성격적으로도 암살자를 할 수 없을 거라고. 기껏해야 보신의 의미로 사람을 죽일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어쩔 수 없지. 두번째 방법으로 가자.’


“네가 암살자가 되기 싫다는 건 잘 알았다.”


“···”


오드는 조용히 숨을 죽여,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래. 네가 정 싫다하면 어쩔 수 없지. 육체적 재능이 있어도 정신적으로 재능이 없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헤헷! 역시 대장님은 머리가 좋으세요!”


“그러니 네가 잘하는 걸 하게 해주마.”


“맡겨만 주십쇼! 제가 살인만 빼고 다 잘하는···”


“대도가 돼라.”


“···네?”


대도(大盜). 세상에 이름을 날릴 만한 도둑이 되란 소리에 오드가 한 방 먹은 표정으로 되물었다.


“넌 앞으로 이름만으로 사람들을 떨게 할 도둑이 되는 거야.”


“네에에?!”


미래의 대도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성진이 변한 오드에 대해 평가를 하자면, ‘계륵’이란 단 한마디로 끝났다.


암살자의 재능을 가졌지만, 은신술이 없다.

그렇다고 냉정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버려두면 자신에게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


먹자니 살이 없고, 버리자니 변수가 걱정된다. 실제 계륵이란 고사가 나온 상황과는 달라도, 이도 저도 못하는 건 비슷했다.


문제는 계륵과 달리 닭갈비만 버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성진 자신에게 위협이 될 요소를 버려두는 꼴이었다.


즉, 그는 반드시 오드를 품어야 했다.


다만 그냥 품어두면 쓸데없는 식충이만 늘어나니, 활용도를 찾아봤다.


그 결과가 대도.


현재 오드에게 특화된 일이었다.


물론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어, 저기, 제가 도둑질에 재능이 있긴 하지만, 이름을 날릴만한 수준은 아닌데요··· 특히, 잠입에는 쥐약이라···”


“그래. 잠입엔 재능이 없지.”


재능이 있었다면 암살자를 시켰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아.”


성진은 오드의 상태창을 열었다.


“넌 그걸 대신할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오드의 기술 중, 관심법을 상세하게 살폈다.


-

관심법(關心法)(f)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록 능력이 올라간다. 등급이 오르면 더 능숙하게 시선을 끌 수 있으며, 다양한 효과를 줄 수도 있다.

-


관심법. 궁예의 관심법(觀心法)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록 효과를 발휘하는 기술이었다.


‘원래는 판타지 음악물, 음유시인 주인공의 기술이었는데 말이지.’


어째서 이 기술이 오드에게 있는지 성진은 알 수 없었다. 그저 에러를 일으킨 존재가 뭔가 했거니 생각할 뿐.


그나마 다른 기술이 아닌 걸 다행스럽게 여길 뿐이었다.


이 기술로 인해 오드가 대도의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할 기술이 있다고요··· 어떤 거요? 전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데···”


“그건 내가 알려줄 게. 아니지.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게 좋겠다.”


성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야, 바깥에 나가서 하는 거야? 위험하지 않아?]


피온이 참견해왔다. 오드는 말하는 검은 고양이가 신기한지 여전히 힐끗힐끗 쳐다봤다. 성진은 어깨를 으쓱였다.


“괜찮아 위험할 거 없으니까. 옷만 갈아입을 거거든.”


[누구? 얘?]


피온이 꼬리로 오드를 가리키자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진지하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화려하게 드레스를 입혀주자. 얼굴도 그럴싸하니, 잘 먹힐거야.”


피온과 오드의 턱이 빠질 정도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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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 127호. +3 19.04.23 802 25 13쪽
20 20. 브론스. +6 19.04.22 810 32 14쪽
19 19. 다음은 용병단. +1 19.04.20 795 27 13쪽
18 18. 암살. +1 19.04.19 816 31 15쪽
17 17. 암살. 19.04.18 817 33 13쪽
16 16. 꽃의 던전. +2 19.04.17 817 30 13쪽
15 15. 꽃의 던전. +4 19.04.17 834 31 12쪽
14 14. 꽃의 던전. +1 19.04.15 858 26 13쪽
13 13. 영지 순찰을 돌며 생긴 일. +3 19.04.13 922 27 14쪽
12 12. 영지 순찰을 돌며 생긴 일. +2 19.04.12 967 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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