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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베란다 밖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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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티터
작품등록일 :
2019.04.01 17:57
최근연재일 :
2019.12.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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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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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심문

DUMMY

대령과 유진, 주교와 이름 모를 떡대 하나, 그리고 방금 시스의 치료를 받아 제정신이 되돌아온 블루업과 캐리라는 이름의 마법사까지, 모두 여섯이 나를 향해 눈을 치떴다.


대령이 중얼거렸다.


“..꼬마?”


이런. 스물하나(한국나이) 먹고 꼬마 소리를 들을 줄이야. 키도 나름 180이 넘는데 말이지. 나도 그래서 똑같이 대답해 줬다. 내가 뭔 소리를 하든 쟤들은 알 방법이 없거든.


“허··· 마빡에 피도 안마른 년이 누구한테 꼬마라는 거냐? 내가 밥을 먹으도 너보다 백만그릇은 더 먹었거든? 넌 이몸이 누군지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냐?”


내 말에 대답을 찾지 목하고 입을 뻐끔거리는 대령. 그러자 그녀를 대신하듯 이번엔 마델라인 주교가 입을 털었다.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 감히 우리가 누구인 줄 알고!! 이 여신의 하수인놈!!! 네가 이 사단을 벌렸느냐!! 지금이라도 구속을 풀고 네놈이 가져간 파편을 바쳐라!”


난 대답 대신 그들을 쓰윽 둘러봤다. 두셋정도 빼도 말할 입은 충분했다. 사람 많아봐야 시끄러운 데다 기만 살려줄 뿐이다.


“시스. 저 싸가지 없는 겉늙은 놈이랑, 그 옆의 떡대놈··· 그리고 일단 그쪽의 마법사까지 좀 재워놔. 일단 셋만 남겨놓자.”


시스가 피식 웃으며 내 장난에 장단을 맞췄다.


“넵. 마왕님.”


응? 얘가 한 술 더 뜨네. 그런 컨셉인거냐? 나 마왕해야 돼?

...에이 뭐. 어때. 다시 볼 애들도 아닌데. 모처럼의 기회다. 중2병을 폭발시켜주마.


시스가 아직도 들고 있던 식칼을 내려놓고는 무쇠후라이팬을 양손으로 굳게 움켜쥔다. 주교가 새파랗게 질려서 바둥대지만···


떵!!!


주교가 눈을 까뒤집으며 침몰하는 것을 본 이름모를 성흔단 떡대가 움찔 뒤로 몸을 튕기며 듣기 좋은 저음을 발했다.


“...자, 잠깐. 난 조용히 했잖아!?”


시스가 멈칫하며 고개를 끄덕였따.


“...확실히. 마왕님. 어찌할까요?”


“뭘 어째. 그냥 패.”


“네.”


뎅!!!


얼마나 시원하게 패는지 전부 한방에 정신줄을 놓는다. 음. 사제가 좋긴 좋군. 힘조절 없이 맘 놓고 때릴 수 있잖아. 실수로 귀나 코에서 수상한 액체가 흘러내려도 얼른 수습하면 되고 말이야.


둘을 잠재운(?)시스가 이번엔 13일의 제이슨을 연상시키는 포스로 캐리를 향해 다가간다. 기가 약해보이는 동안의 여마법사는 그런 시스를 보더니 큰 눈망을을 그렁그렁하게 만들었다.


“저, 전 방금 일어났는데 또 때리는 건가요···? 전 마법사라구요···? 그렇게 머리를 때리면 바보가 되어버릴지도 몰라요···?”


용인치고는 작아보이는(그래봐야 185는 족히 되어보인다. 유진은 180 정도)아가씨가 그런 사슴같은 눈망울로 애원하자 맘이 좀 약해졌다.


[시스.]


난 콧웃음 한번으로 마법사의 애원을 무시하며 후라이팬을 치켜드는 시스를 일단 말렸다.


[걘 놔둬. 말 잘들을 것 같다.]


[...그런가요?]



그런 우리를 보던 대령이 중얼거렸다.


“죽일 생각은 아닌 거군.”


당연히 죽일 생각은 없다. 꼭 그래야만 할 이유가 있다면 모를까, 뭔 살인귀도 아니고 미쳤다고 이유도 없이 다 쳐죽이겠냐.


“글쎄. 하는 거 봐서?”


하지만 대답을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 목숨이란 건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좋은 패거든.


----------------------------

자, 그럼 슬슬 궁금증 몇개를 좀 풀어보실까.


그렇게 내가 입을 열려던 순간이었다. 대령이 먼저 선수를 쳤다.


“넌 누구지?”


난 인상을 긁으며 마왕 모드로 대답했다.


“질문은 내가 해. 아가씨. 그리고 아가씨는 연장자를 존중하는 법을 좀 배워야겠군.”


대령이 쓰고 있는 용인어라는 게 존대가 있는 언어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통역기가 저렇게 싸가지 없는 반말로 나한테 통역해 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다.


“넌 대체 나이가 몇인데 연장자 타령이지?”


“글쎄. 다만 네 나이가 500이 넘지 않았다면 말투에 존중을 담는 게 옳을 거야. 설령 그렇지 않다 해도 지금 아가씨의 태도는 내 신경을 상당히 거스르는군.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 꼬마 아가씨?”


꼬마란 소리를 들은 대령이 퍽 황당하단 표정을 짓는다. 그래서 뭐. 꼽냐? 칠꺼야? 응?


소시민A에 불과한 내가 이런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이들을 윽박지르고 있으려니 기분이 좀 묘하다. 근데 뭐, 상관없잖아? 다시 말하지만 두번 볼 사이도 아닌데 뭘.


대령이 입가에 비웃음을 걸며 되물었다.


“네 말을 계속 거스르면 어떻게 되지?”


난 거만하게 대답했다.


“죽일까 생각도 해 봤는데... 난 사람 죽이는 걸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안 할까 생각중이야. 아무 것도. 그냥 미궁의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여기 놔 둘거야. 잘 알지? 시간이 지나서 미궁이 봉인되면 귀환석도 무용지물인 건? 이미 테스트까지 해 보지 않았어?”


대령이 눈썹을 꿈틀거린 뒤 다시 되물었다.


“너희에겐 봉인이 되어도 빠져나갈 수단이 있다?”


난 어깨를 으쓱였다.


“그야 있으니까 이렇게 여유를 부리는 거 아니겠어. 그러니 무사히 집에 가고 싶다면 적극 협조하도록 해. 꼬마야.”


“......”


“여긴 왜 온거지?”


“...물론 파편을 가지러 왔지. 알면서 묻는군.”


“그 파편은 어디다 쓸 생각이야?”


“...모르나?”


“모르니까 묻지.”


“시치미 떼는 건 그만 하지? 어차피 넌 여신의 수하가 아닌가? 그런 네가 그걸 모를리 없잖아? 마왕? 지랄한다. 중2병이냐?”


흘··· 설마 대령의 입에서 중2병 소리가 나올 줄이야. 과연, 중2병은 어느 세계에나 있는 거군. 영혼에 각인된 피해갈 수 없는 충동인게야.


...그나저나 역시 마왕설정은 좀 과했나?


“흐음··· 저 주교라는 자도 그렇고, 자꾸 날더러 여신의 하수인어쩌고 하는데, 난 그런 거 몰라. 그 여신이 뭐하는 애인지도 모른다고. 심지어 이름도 모른다니까?”


“후··· 냉정한 척, 연기를 잘 하는군. 우릴 눈앞에 두고도 그런 표정이라니. 지금쯤이면 분노로 뵈는게 없을텐데 말이야.”


“야. 쫌. 사람 말좀 믿자. 아니, 내가 이딴 소리를 왜 받아주고 있담. 됐고, 잡소리 그만하고 나 질문좀 하게 해 주지?”


“웃기지 마라. 여긴 입구를 여는데만 일년 반이 걸린 곳. 그러고도 여유가 없어 이 인원도 빠듯하게 맞췄었지. 애초에 그녀의 수하가 아니라면 이런 빡빡한 곳에 어떻게 들어온다는 거지?”


“...너 짜증난다.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면 친구 다 떨어지는 거 모르냐? 마지막으로 묻는데, 그 파편이란 물건에 대해 설명을 해봐. 파편을 가져가서 어디다 쓰려는지도. 덤으로 네가 말하는 그 여신이란 존재에 대해서도 아는대로 말을 해 줬음 하는데.”


“......”


정말 유쾌하지 않은 대화상대였다. 저 할말만 다하곤, 내 질문에 대해선 대답 한마디 안 해주는 저 태도라니. 이래선 어지간한 나도 빡칠수 밖에 없다.


난 손가락을 튕겼다.


“시스.”


“넵.”


시스가 망설임 없이 대령의 마빡에 후라이팬을 휘둘렀다. 내 깊은 빡침을 느꼈는지 무려 3연타다.


터더덩!!!


털썩.


한때 용이 되어 위용을 뽐내던 대령이 머리에 혹 세개를 매단 채 조용히 침몰했다.



“...셋 남았군.”


---------------------------

난 천천히 유진에게 다가갔다. 그와 동시에 유진의 등뒤에 가서 서는 시스. 어깨에 프라이팬을 걸머맨 시스의 모습은 마치 죄인을 앞에 둔 염왕을 연상케 했다. 등뒤에서 느껴지는 그 포스에 유진이 침을 꿀꺽 삼킨다.


“뭐든지 아는 한도 내에서 성실히 답하겠습니다.”


내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먼저 튀어나오는 유진의 말. 난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좋은 태도다.”


“그런데···”


“응?”


“그 전에 진짜 당신이 누군지를 좀 알려주셨으면 하는데요. 마왕 어쩌고 같은 농담 말구요. 음··· 사실 저희가 일방적으로 당한 건 사실이잖아요? 그 정도는 알려주셔도··· 아니아니··· 후, 후라이팬 좀 치워주세요. 비단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당신이 누군질 알면 제가 좀 더 당신에게 맞는 대답을 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음..."


뻥은 중간에 어버버하면 더 의심을 사기 마련이다. 이럴땐 초지일관이 제일 좋은 법. 아무리 황당해도 당당하게 나서면 혹시나 하는 맘이 들기 마련이지. 봐. 그렇게 당당하니 시스도 어어? 하다가··· 크흠···


“...이봐. 핏덩이. 안 믿는 것 같은데. 난 정말 마왕이라 불리던 몸이야. 너희 세계에선 마왕이 무슨 취급을 당하는 지 모르겠지만, 너희의 알량한 지식과 세계관으로 모든 걸 재단하려 들지 말았으면 하는데.”


“......”


“좋아. 좀 더 제대로 된 소개를 하지. 난 마왕 에돔(광룡 에돔에서 따 왔다)이라고 한다. 이알타(시스네 세계 이름)라는 세계에 속해있는, 라글라시아 대륙의 빙토미궁이라는 곳의 주인이었지. 아, 오해는 하지 마. 미궁이라고 해도 이런 쬐끄만 곳이 아니라 한 나라가 들어갈 만큼 거대한 장소니까. 그리고 여긴 의뢰를 받고 온 거다. 웬 도둑놈들이 무슨 여신의 파편을 훔쳐가려 하니 막아달라더군. 원래는 안하려고 했지만··· 워낙 보상이 크길래 혹해서 이렇게 의뢰를 수행하러 온 거고. 이게 다야.”


진실은 거짓 속에. 거짓은 진실 속에.


“의뢰라니··· 누구의?”


“누님.”


“누님?”


“뭐냐? 내가 그것까지 설명해야 하는 거냐? 내 호구조사 해?”


“하, 하지만··· 당신은 마왕 어쩌고 하기엔··· 그렇게 강해보이지 않는달까···”


“...난 육체파가 아니라 두뇌파 마왕이라서 그래. 몸을 쓰기 보단 내 주변을 강하게 만드는 쪽이지. 이 건물도 그런 종류의 하나고.”


“......”


“자, 난 알려줄만큼 알려줬다. 그러니 이젠 네 차례야. 난 질문하고, 넌 대답하고. 내 약간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대가로 너흰 생명과 자유를 되찾는 거야. 손해 볼 게 없는 조건이지? 시간은 너희 편이 아냐. 이제 미궁이 닫히기 까지 10분이 채 남지 않았다는 걸 기억해.”


“하, 하나만 더요."


난 미간을 있는대로 찌푸렸다.


"또 뭐?"


"...그럼 왜 이세계 마왕이라는 자가 엔지 냉장고에 삼전 TV을 쓰는 거죠?”



...그 질문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 벼락이 쳤다.



“...뭐,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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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네임드(1) +15 19.11.05 665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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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예행연습 +7 19.10.17 634 28 11쪽
109 그 마물은 괘씸한 마물 +11 19.10.16 624 30 11쪽
108 절검 제작(7) +26 19.10.11 664 5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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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절검 제작(4) +10 19.10.11 580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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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문 +20 19.09.02 771 27 11쪽
87 베란다의 폭군 +16 19.08.30 858 37 14쪽
86 금 밟으면 반칙(4) +13 19.08.28 842 41 11쪽
85 금 밟으면 반칙(3) +8 19.08.27 809 37 10쪽
84 금 밟으면 반칙(2) +16 19.08.26 826 52 10쪽
83 금 밟으면 반칙(1) +12 19.08.26 794 33 11쪽
82 마지막 전투(2) +7 19.08.26 796 3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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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길막은 두 번 한다(1) +10 19.08.14 940 40 10쪽
72 통로 디펜스(9) +7 19.08.14 899 3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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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통로 디펜스(4) +5 19.08.08 892 32 9쪽
66 통로 디펜스(3) +9 19.08.08 895 31 9쪽
65 통로 디펜스(2) +11 19.08.08 914 34 9쪽
64 통로 디펜스(1) +5 19.08.08 941 35 9쪽
63 OO의 AJS-3367미궁(6) +14 19.07.29 1,078 47 9쪽
62 OO의 AJS-3367미궁(5) +5 19.07.29 1,008 32 9쪽
61 OO의 AJS-3367미궁(4) +2 19.07.29 1,012 41 9쪽
60 OO의 AJS-3367미궁(3) +5 19.07.29 1,019 35 9쪽
59 OO의 AJS-3367미궁(2) +5 19.07.29 1,069 41 9쪽
58 OO의 AJS-3367미궁(1) +5 19.07.29 1,134 45 9쪽
57 드디어 일할 시간 +2 19.07.29 1,093 42 9쪽
56 흥정(2) 19.07.29 1,122 45 9쪽
55 흥정(1) +2 19.07.29 1,146 39 9쪽
54 약을 팔다(3) +4 19.07.29 1,170 42 9쪽
53 약을 팔다(2) +5 19.07.29 1,164 37 9쪽
52 약을 팔다(1) +2 19.07.29 1,180 45 9쪽
51 생존본능7(2) +8 19.07.29 1,238 5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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