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소설의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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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쇼핀
작품등록일 :
2019.04.0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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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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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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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힛 바이 피치 볼

DUMMY

“7회 초 미네소타 트윈스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냅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경기 초반 비록 1실점을 했지만 오늘의 투구 역시 대단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대단한 투구를 연이어 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군요.”


벽에 걸린 커다란 TV에서 해설자들이 연신 감탄 섞인 찬사를 늘어놓고 있었다.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시리즈 3차전.

화면에 표시된 시리즈 전적은 미네소타 2승.

하지만 3차전의 경기는 8 대 1로 양키스가 앞서고 있었고 경기는 7회 말로 넘어가고 있었다.


“7회까지 삼진 수가 무려 13개입니다. 그야말로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언터처블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카메라는 양키스 더그아웃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22번 넘버의 투수를 쫓고 있었다. 백금발의 투수는 입구에 서 있던 양키스의 감독과 얘기를 나누더니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뒷문으로 사라졌다.


“경기가 많이 기운 상황이기에 그의 투구는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오늘 103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는데 아무래도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겠죠.”

“그렇습니다. 양키스가 오늘과 내일 경기까지 잡아내면 미네소타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올해 포스트 시즌에서 괴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저 투수를 또 다시 상대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니까요.”


TV 화면에서는 오늘 양키스 선발 투수인 클라크 웨인 투수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편집해 보여주고 있었다.

1회 초 첫 삼진과 이후 볼이 뜨면서 불안한 제구를 보이는 모습.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1회에만 세 개의 삼진을 잡는 위력적인 투구가 화면에 재생되고 있었다.


2회 초.

불안한 제구로 볼넷을 허용한 웨인 투수가 미네소타 트윈스 팀에서 미친 타격감을 발휘하고 있는 유격수 프랭크 존스를 상대하다 힛 바이 피치볼을 던지는 장면이 나왔다.

느리게 재생된 장면에서 강력한 포심이 뒤로 피하는 프랭크 존스의 옆구리를 때린다.

절로 얼굴이 찡그려지는 장면.

웨인 투수가 모자를 급히 벗어 사과를 하지만 타자는 타석에서 꼬꾸라진 채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개자식!”


쇼파에 앉아 TV 화면을 보던 남자가 분노에 찬 음성으로 한국 욕을 내뱉었다.


“왜 갑자기 욕을 해?”

“아! 미안. 저 새끼 일부러 던진 것이 분명해.”

“정말? 저렇게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사과를 하는데?”


남자 옆에 앉아서 같이 경기를 보고 있던 여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하지만 이유진은 확신했다.

방금 투수가 던진 공은 절대 피할 수 없는 코스.

브레이킹 볼이 아닌 포심 패스트볼이기에 저 공에 반응을 하는 타자는 급히 물러선다. 하지만 공은 그런 타자의 몸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내가 고등학생 때까지 투수였잖아. 저건 확실해. 저 새끼, 일부러 프랭크를 맞힌 거야. 그가 1, 2차전에서 경기를 뒤집는 활약을 펼쳤고 이번 포스트 시즌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으니까.”

“에이, 그래도 설마. 웨인씨가 그렇게 했을라고.”

“아냐, 내 말이 맞아. 저 녀석 1회 초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도 다 쇼가 분명해. 앞선 타자의 볼넷도 분명 지금의 데드볼을 던지기 위해 작업한 거야.”


이유진의 단호한 말에 양승희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자신과 수민의 앞에서 장난스런 모습을 보이던 그가 그런 못된 투구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옆의 남자친구 앞에서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승희는 경기에 몰입하고 있는 이유진의 시선을 돌려야겠다고 마음먹고는 그가 좋아하는 과일 샐러드를 포크로 찍어 입에 넣어줬다.


“너희 둘이 경기할 때 웨인씨가 글쎄 너에게 설사약을 먹여 달라고 했었어. 진짜 심각한 얼굴로 말이야. 크큭, 웃기지?”

“뭐? 언제?”

“음, 그때가 4차전 경기 전이었어. 글쎄, 수민이 고것이 재밌겠다면서 그렇게 하자고 하는 것 있지? 그 계집애 진짜 저 녀석에게 빠진 것 같아. 말로는 아니라는데 내 감은 확실해.”

“설사약! 진짜야?”

“치!”


재미있으라고 한 말에 이유진이 너무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양승희는 입술을 삐죽거렸다.

보통 이렇게 입술을 오므리며 뾰루퉁거리면 이유진은 심각한 얼굴을 풀고 웃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설사약은 내가 고등학생일 때 썼던 방법인데.”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아냐, 아무것도 아냐.”


이유진은 고등학생 1학년 때를 떠올렸다.

휘돈고에 막 진학했을 무렵 별 재능도 없던 3학년 선배 투수의 거들먹거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시합 전날 그가 시킨 치킨에 캡슐로 된 설사약 가루를 뿌렸다.

치즈 파우더를 뿌린 치킨이기에 그야말로 완벽한 위장.

약 효과가 확실했기에 다음날 경기에 이유진은 고등학교 경기 첫 데뷔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기억.

준결승 경기에서 만난 학교에 4번 타자가 무서운 활약을 보이고 있어 일부러 경기 전부터 불안한 제구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3번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목표물에 힛 바이 피치 볼.

오늘 미네소타 프랭크 존스를 상대로 던진 것과 똑같은 코스의 공에 쓰러진 4번 타자는 병원으로 향했고 그 경기에서 이유진은 완투승을 이끌어내며 팀을 결승에 진출시켰다.


‘시발, 지구 반대편에 나랑 비슷한 놈이 있었잖아. 우연이라고 하지만 기분이 나빠. 처음 만났을 때는 몰랐는데 메이저리그에서 만난 후로 항상 찜찜했어. 저런 새끼에게 당했다니. 제길!’



양키 스타디움 더그아웃 뒤편.

7회 말 양키스 공격이 시작되고 있을 때 난 어깨에 아이스 팩을 하기 위해 트레이너에게 향했다.


“오늘 내가 삼진 잡은 녀석이 몇 명이었지?”

“열세 명.”

“그래? 겨우 그것밖에 안 됐어? 이상하네. 한 스무 마리 잡은 것 같았는데.”

“7회까지 던졌는데 어떻게 스무 명이란 말이 나와? 한 명 빼고 다 삼진 잡았다는 말이잖아.”


나와 함께 경기에 빠지게 된 네드 녀석이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투덜거렸다.

이 새끼는 오늘 안타도 못 친 녀석이 뭘 잘했다고 떠들어?


“뭐야? 오늘 승리 투수에게 화내는 거야? 이제 다음 경기부터 미친개를 포수 자리에 앉혀야 하는 거야?”

“아니, 그 말이 왜 여기서 나와? 내가 언제 화를 냈다고 그래? 맞아, 스무 명 같은 열세 명이었어.”

“그렇지? 그래, 스무 명 같은 열세 명. 햐 대단하다. 누구 자식인지 모르지만 진짜 전설이네. 살아있는 야구 전설.”


네드 녀석을 흘깃 보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상관없다.

지금 난 메이저리그 새로운 전설을 쓰고 있는 중이니까.

후세에 양키스 팬들 사이에서 이름도 기억 못할 포수 녀석이 어떤 생각을 하든 무슨 상관이 있겠어.


“클락, 그런데 2회 초 말이야. 프랭크 존스의 타석 때 그거 노린 거야?”


네드 녀석이 뜬금없이 묻자 내 좋은 기분은 삽시간에 사라졌다.

이 새끼는 멍청한 놈인 줄 알았는데 눈치가 빨랐나?


“무슨 말이야?”

“그 힛 바이 피치 볼 말이야. 프랭크 존스 몸에 꽂힌 그 공 노리고 던진 거야?”

“얘, 얘. 큰일 날 소리를 하고 있어. 내가 이런 중요한 시합에서 일부러 놈을 맞추기라도 했다는 거야? 너 지금 날 의심하는 거지?”

“아니, 의심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진짜 노리고 던진 것 아냐?”


프랭크 존스가 미네소타의 가장 핫 한 녀석이기에 난 어제 놈을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팀에 꼭 하나씩 미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는데 미네소타에서는 6번 타자인 프랭크 존스였다.

녀석은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온 제레미에게서 결승 홈런을 때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2차전에서도 팽팽한 접전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온 채드를 패전 투수로 만드는 2루타를 쳤다.


그런 녀석은 뿌리까지 뽑아 제거해야 하는 잡초처럼 빨리 손을 써야 한다.

그래서 난 오늘 연습 투구부터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일부러 연출했다.

공이 살짝 뜨고 타자 쪽으로 붙는 공을 많이 던졌는데 약간 오버를 했는지 1점 실점까지 허용했다.

프랭크 녀석이 전과 달리 오늘은 5번 타자로 출전해서 다행이었지 그게 아니었다면 3회까지 그런 쇼를 했어야 했는지 몰랐다.


“너, 내가 설마 동업자 정신을 잊고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진짜 그런 거야?”

“아니, 그게 아니고. 혹시나 해서.”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할 수가 있어? 네가 사람이야?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신성한 경기장에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느냔 말이야.”

내가 두 눈을 치켜뜨고 버럭버럭 화를 내자 네드 녀석이 어쩔 줄 몰라 한다.

증거도 없는 새끼가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으면 안 되지.

만약 내가 이 녀석과 피를 나눈 형제처럼 친하다고 해도 그런 사실을 털어 놓을 수는 없다.

후에 이 새끼가 돈이 궁해서 기자에게 입을 놀릴 수도 있기 때문에.


“공에 맞고 그 프랭크 놈이 뒹굴었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란 줄 알아? 가슴이 철렁했단 말이야. 혹시나 저 새끼가 선수 생활 끝나는 것이 아닐까? 큰 부상을 당해 재계약에 불리해지는 것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머리에 스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네가 그런 내 맘을 알아?”

“미안해.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 팀에게 2패를 안긴 프랭크 놈이 선수 생활을 접든 메이저리그에서 쫓겨나든 전혀 상관이 없다.

아냐, 아마 그 못 생긴 놈이 사라지면 메이저리그에 여성 팬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너, 이 새끼 어디서 그런 해괴한 말을 입에 담아? 내가 동업자에게 그런 공이나 던지는 쓰레기로 보여?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미안해. 진짜 진짜 미안해. 난 그냥 오늘 네 공이 너무 좋아서 잠시 이상한 생각이 들었던 거야. 그 이후에 코스가 기가 막히게 들어왔잖아.”


시발, 충격 먹고 각성한 척 했더니 이 새끼가 눈치를 깠네.

다음에는 한 회 정도 더 어려운 척을 해야겠어.


“실망이야.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하다니. 난 그런 줄도 모르고 빚을 내서 너에게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뭐? 선물? 퍼펙트게임 시계?”

“이제 시계는 없어. 너 같은 녀석에게 줄 선물은 없으니 당장 내 앞에서 꺼져.”

“야! 이거랑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난 네드 녀석의 말을 무시하고 트레이너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오 예! 됐어! 돈 굳었네.

저 새끼에게 선물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이렇게 자기 무덤을 파주시고 직접 들어가 주시는군.

그 돈으로 우리 눈꽃송이 야사시한 속옷이나 사서 선물해야지.

으하하하하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리즈 3차전은 결국 양키스가 8 대 1로 승리를 거두었고 난 다시 경기 MVP가 되었다.

눈꽃송이의 요구대로 무난한 기자회견을 하고 선수단과 조금 떨어져 버스로 향하는 길.

재수 없는 루이스 로살레스 녀석이 다가와 툭 던지듯 말을 걸었다.


“그렇게 이기고 싶냐?”

“무슨 말이야?”


투수들 사이에서 난 종종 빈볼을 던져야 한다고 말을 했던 터라 조금 찔리는 것이 있었지만 모른 척 물었다.

루이스 로살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같이 생활하며 나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진 놈으로 정의로운 척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그 힛 바이 피치 볼 말이야. 일부러 던졌지?”

“글쎄. 내가 너에게 그런 말을 해줄 의무는 없잖아. 하지만 너니깐 특별히 얘길 해주지. 일부러 던진 것 아냐. 손에서 빠진 공이었어.”

“그래, 그렇군.”


루이스 녀석의 얼굴은 내 말을 전혀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전혀 증거가 없으니 이렇게 딱 잡아떼면 된다.


“오늘 너의 투구를 보며 생각이 많았어. 저렇게 독한 마음으로 던져야 하는 건가. 이기기 위해서 비겁한 짓도 서슴지 않고 해야 하는가. 뭐, 그런 고민을 또 했지. 하지만 내 결론은 결국 하나야. 난 내 방식대로 하겠어. 너와 난 다르니까. 올해는 네가 몇 발자국 앞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내가 추월할 거야. 두고 봐.”


루이스 녀석이 그렇게 제 말만 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멀어져갔다.

녀석의 갑작스런 말에 어이가 없어 잠시 멈춰서 놈의 등을 노려보았지만 곧 머릿속에서 놈에 대한 생각을 지웠다.


이 놈이고 저 놈이고 다 자기가 주인공인줄 알아.

재수 없는 새끼가 정의로운 척, 명예로운 척 하고 있네.


하지만 이 세상은 어린이 만화에나 나오는 그런 세상이 아니다.

약자를 돕고 정의가 똑바로 선 세상은 이제껏 있지도 않았어.

학교 역사서를 조금 자세히만 봐도 누구나 알 수 있잖아.

기껏 미화시키고 조금 포장을 해뒀지만 이 세상은 가진 놈이 더 가지고 못된 놈이 잘 사는 세상이었다.


그래, 착하고 정의롭게 살아라.

넌 그렇게 평생 내 밑에서 발버둥 치며 나를 우러러 보게 될 거다.

그런데, 저 놈 투 머치 토커 아냐?

이런 쓰잘머리 없는 말을 왜 하고 지랄이야.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josimha4님 후원금 고맙습니다...

생갈치2호님 후원금 고맙습니다...

글이 아직까지 잘 써지지 않네요...

그래도 시간은 약간 여유로워져서 조금씩 나아질 것 같습니다...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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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립 서비스 20.04.19 1,570 55 15쪽
148 막장 +6 20.04.07 1,803 79 15쪽
147 사기 +8 20.03.29 1,955 77 14쪽
146 남자는 포르쉐 +10 20.03.18 2,064 81 19쪽
145 아름다운 모습 +12 20.03.04 2,181 97 17쪽
» 힛 바이 피치 볼 +16 20.02.23 2,222 94 13쪽
143 날파리 +17 20.02.12 2,304 93 15쪽
142 시스템 +24 20.01.25 2,597 108 16쪽
141 뇌 구조 +10 20.01.15 2,582 96 14쪽
140 웨인 빌딩 +8 20.01.13 2,427 93 16쪽
139 개 같은 세상 +10 20.01.12 2,322 80 16쪽
138 피 값 +13 19.12.28 2,523 86 12쪽
137 진지한 결의 +7 19.12.23 2,877 85 13쪽
136 설사 +5 19.12.21 2,518 85 15쪽
135 거지발싸개 +8 19.12.06 2,753 94 15쪽
134 퍼펙트 +8 19.12.06 2,712 77 15쪽
133 갈구는 맛 +20 19.11.30 2,908 95 14쪽
132 단 한 경기 +24 19.11.22 2,904 96 13쪽
131 한 걸음 +40 19.11.20 2,869 111 18쪽
130 주먹을 부르는 얼굴 +26 19.11.17 2,767 107 15쪽
129 첫 계단 +6 19.11.17 2,479 78 12쪽
128 시작 +12 19.11.14 2,691 87 16쪽
127 샴페인 +10 19.11.10 2,710 93 16쪽
126 불가사리 +10 19.11.08 2,741 76 13쪽
125 복수 +12 19.11.05 2,818 86 15쪽
124 배트 +11 19.11.03 2,815 97 15쪽
123 로진백 +12 19.10.26 2,942 9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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